올해 타이거즈의 팀 기록은 모두 갈아치울 기세다.
그것이 좋은 기록이건 나쁜 기록이건 말이다.
우선 세계기록(?) 갈아치운 건 기분좋은 일이다.
8경기 연속 10득점 이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니.
그 기간동안 연승을 기록했고, 하지만 한경기에서 역전을 해놓고도 역전패를 해서 아쉬웠지만,
워낙 대기록을 작성하다보니 그정도는 애교로 봐줄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최고 점수차 역전 승, 최고점수차 역전패도 갈아치울 기세다.
역전패가 많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당할 때는 아주 대판, 기가막히게 뒤집어지는 장면을 보고 있자면, 속이 터진다.
어떻게 저렇게 되지 되지 안되지.. 되지가 되어버린다.
그동안 감독, 코치도, 넋을 놓고 당하는 느낌. 선수들을 무작정 패대기쳐 맞고 있고..
그런 경기를 지난 9월3일에 넥센 홈구장인 고척 돔에서 실제로 목격하다보니.. 이건 무슨.. 어휴.. 답답해서 NC 팬인 아들이
엄마한테 아빠 지금 울화통 터져 죽을려고 한다고 고했을까..
이날은 며칠간 부진했던 타자들의 타격이 터져주면서 쏠레쏠레 한점 두점씩 얻어가면서 수월하게 7점까지 올렸고,
투수는 헥터가 8회까지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1점만 허용한 상태. 9회까지 던져도 되겠다 싶었는 데,
어쨌든 100개가 넘은 상황이고, 워낙 6점차라 여유있다 싶어서인지 9회말에 한승혁부터 테스트.
이 테스트는 화염방사기능을 탑재한 채 상대의 화력을 질러주는 시발점이 되었고, 심동섭, 박진태, 마무리 김진우까지
재간둥이들이 출전해서 기아팬들 염장을 확실히 질러주었다.
또 지른 어제의 5점차 역전패. 10대 5의 상황에서 7회말에 김윤동부터 시작해서, 심동섭, 박진태, 역전 만루홈런을 허용한
임창용까지.. 투수들이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준 것 같다. 그 상대는 또 50홈런을 향해가고 있는 최정에게 멋진 한방!!
아무래도 일부러 그러는 것 같기도 하다. 로맥에게 홈런은 애교로 봐줄 수 있을 듯. 10대 13이나 10대 15나..
올해 이런 불쇼를 몇번을 보는 지 모르겠다.
대충 기억에 남는 것만도 대여섯번은 된듯하다.
최근 두산과의 전적에서도 한건 했고, 한참 전 KT 전에서도 당한 기억이 있고, LG에게 맞은 기억도 나고,
안 당한 팀이 있나 싶을 정도이니....
그러는 와중에 1등을 유지하는 게 참 놀랍기만 하다.
그만큼 헥터와 양현종. 둘의 파워가 올해 기아를 살리고 있다는 생각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고.
그래도 가끔은 해주는 팻딘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임기영이 계속 좀 잘했으면 이정돈 아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
이만큼 유지한건 시즌내내 열심히 해주고 있는 타자들의 몫이 참 크다는 생각이 든다.
말도 안되는 불펜진을 유지하면서 시즌을 1위로 마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은 힘들겠지 싶다.
한국시리즈 가서는 어떤 특단의 조치를 내리지 않으면 우승 절대 못한다.
가장 올라올 가능성이 많은 두산을 만났을 때 이런 불펜으로는 승리로 마무리 하지 못할 것이다.
그나마 위안을 삼는 건.. 가끔씩 터지는 역전승.. 이거라도 있으니 시즌을 버티고 있지 싶다.
김기태 감독, 이대진 코치, 그리고 조계현 코치.. 좀 어떻게좀 해봐라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