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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점을 뒤진 9회초 마지막 회에 1사후 부진하던 김주찬이 2루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퓨처스에서 올라온 대타 황대인의 적시타로 한점차까지 쫓아갔다. 3:4. 다음 타자는 기아의 믿을맨 3번타자 필, 마지막 기대를 하기에 충분한 상황. 2루 주자로는 발이 느린 황대인 대신 노수광이 들어왔고, 이 교체는 경기를 마무리 짓게 만드는 패착이 되고 말았다. 1아웃에 필 타석에서 무리하게 움직임을 가져갔고, 그것을 눈치챈 양의지가 볼을 바로 2루로 던진 것이 오재원 2루수에게 정확히 가며 2루주자가 횡사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1루도 아니고, 3루도 아닌 2루 주자가 그렇게 무리한 행동을 한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을 뿐더러, 두산 선수들 및 팬들조차도 황당하지만 기분좋은 표정이 역력했다. 그리고 기아에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꼴이 되어버렸다. 주자가 사라지자 필도 넋이 빠졌고, 다음 공에 어이없는 헛스윙으로 3진을 기록. 그렇게 경기가 종료되었다. 



오늘의 아쉬운 패배는 초반부터의 실수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2회, 주자 1, 3루에서 김호령의 빗맞은 타구를 날렸고, 그것을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전속력으로 달려들어오면서 슬라이딩하며 간신히 포구를 했다. 3루엔 이범호가 있었고, 이범호의 주루 플레이가 아주 좋지는 않고, 몸도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현명한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다면, 그 포구에 홈까지 파고들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었어야 했다. 다행히 그 이후 두산의 실수가 곁들여지면서, 한점을 따낼 수 있었지만, 1사 만루 상황에, 보우덴이 계속 좋은 투구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1득점은 너무 아쉬운 상황이었다. 



또 한번의 아쉬운 주루플레이는 7회초에 이어졌다.

계속 점수나는 상황에서 아쉬운 주루플레이가 많은 점수가 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7회 백용환의 2루타에 이은 강한울의 기습적인 번트 안타로 만들어진 1,3루 상황. 

김주찬이 호쾌한 타격을 날렸지만, 너무 정중앙으로 날아간 바람에 제일 깊숙한 곳에서 플라이볼이 나왔다. 

3루주자는 당연히 태그업 플레이로 홈까지 들어왔지만, 1루 주자는 아쉽게도 2루까지 진루했다가 포구하자 돌아오는 바람에 한루 진출하지 못했다. 포구 위치상, 그리고 강한울의 스피드면 충분히 2루까지 진루가 가능했기에 더욱 아쉬운 플레이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타석은 2번 오준혁, 3번 필 등 중심타선이어서 더욱 아쉬움이 크다. 



모든 걸 무너뜨린 9회 노수광의 주루플레이 뿐만이 아니라, 그 이전에도 자잘하게 아쉬웠던 주루플레이들 덕에 6연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아쉽게 두산에게 연승을 넘겨주게 되었다. 조금만더 명민하게, 약삭빠르게 플레이를 한다면 충분히 순위도 올릴 수 있을 것 같고, 팀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 거 같다.

주루코치도 좀 세세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최근의 연승 분위기를 좀 더 이어갔으면 얼마나 좋았으련만..

지난 번 광주 홈에서 1승 2패로 졌으니, 이번 잠실 시리즈는 2승 1패로 이겨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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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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