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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까말까 고민하다 봤다. 나는 보고 싶었지만, 와이프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공상 과학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다. 다만 정이가 그닥 땡기지는 않았다. 

로봇과 인간의 결투, 폐허가 된 지구, 종말, 쉘터, AI, 기본적으로 많은 영화가 연상된다. (그래서 연상호인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AI(스필버그), 터미네이터 등등.

넷플릭스에서 개봉한지 며칠이 지난 후이기도 하고, 호평보다는 악평이 많았던 터라, 큰 기대없이 보기 시작했다. 

나는 끝까지 봤는데, 중간에 와이프는 피곤하다고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주인공은 윤서현(고 강수연), 그리고 정이(김현주)와 김상훈(류경수)소장 - 이태원클라스에서 봤던....

첫 장면은 정이와 기계들의 싸움으로 시작된다. 생각보다 괜찮은 화면을 보여준다. 

감독이 이런부분에서 갈수록 좋아지는 듯 하다. 지옥에서도 CG 장면들이 크게 거슬리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그렇다. 

정이의 액션(대역이 많이 보였지만)도 나쁘지 않았다. 

난 액션의 장면 장면을 되게 꼼꼼히 보는 편이다. 이런 장면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긴장감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도 하고, 그 와중에 좀 더 새로운 전투(액션) 씬이 나오길 바라는 봐다. 

하지만, 새로움은 좀 없었다. 다만 미국 영화에 뒤쳐지지 않는 장면들을 연출했다는 정도. 아쉽지만 그정도에 만족. 

그렇게 액션 장면들이 지나가고 내러티브가 좀더 정교했으면 싶은 데, 사실 이 부분이 가장 큰 난점이다. 

감독이 이런 부분의 디테일에 약하다는 생각이 늘 든다. 지옥때도 마찬가지였고, 그나마 부산행이 더 좋았던 듯.

'지옥'은 그나마 여러편의 장면들이 모여 한편의 큰 드라마가 완성됐다는 느낌인데 정이는 또 하나로 끝나는 영화가 아닌가!!

배우들의 연기도 꽤 많이 아쉽다. 주인공(고인에게는 죄송하지만)도 그닥 매력적인 장면들이 연출되지 못했고, 

자꾸 연기하는 데, 연기하는 느낌. 표정이 살아있지 않은 그 부자연스러움. 

주인공과 대결구도를 펼치는 김상훈 소장도 큰 웃음을 주지도 못하고 쫀득한 긴장감을 주지도 못했다.

악역이라면 좀 더 센 악역이든가, 좀더 확실히 웃기던가.

여러 가지 아쉬움이 남아있는 장면들이 많았다. 보다보면 하나하나 디테일 면에서 자꾸 딴 생각이 들게 만들 뿐이다. 

 

그런데 이런 여러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지점.

여러 가지 영화들을 짬뽕해 놓긴 했지만, 미국을 제외하고, 저정도의 공상과학영화(?)를 만들 수 있는 나라가 거의 없다는 것.

내러티브의 아쉬움을 어쨌든 CG로 보완한 장점이 보였다.

또한, 이런 영화를 영화관에 가서 비용을 지불하고 보는 게 아니라, 넷플릭스라는 OTT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굳이 영화관까지 찾아가서 보지는 않았겠지만, 넷플릭스에서는 언제라도 볼 수 있는 게 아닌가.

마지막으로 아주 길지 않은 런닝타임. 100이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 엄청난 장점이다. 

웬지 100분이 넘기 시작하면, 약간 작정하고 봐야하는 고민이 생기는 데, 98분은 드라마 조금 긴거 하나 볼까

하는 정도의 마음가짐이면 된다. 

게다가 최근에 한국 드라마의 위상이 워낙 높아져 있지 않은가?

나오는 드라마마다 높은 순위를 찍고 있는 데, 그에 대한 수혜를 충분히 봤을 성 싶다.

게다가 연상호 감독 자체가, 지옥으로 넷플릭스에서도 인기 좋았지 않은가?

그의 다음 작품으로 영화였으니 충분히 먹힐 수 밖에. 

위의 몇가지(네가지) 면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가 된 듯 싶다.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넷플릭스에 가입해 있으면 봐야지!' 라고 대답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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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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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영화를보다 2022. 7. 19. 00:37

일요일 강변 테크노마트에 있는 cgv에서 감상했다.
주로 롯데월드에서 영화를 보다가, 일요일에 자리가 많지 않아서, 혹여나 해서 찾아봤는 데 마침 자리가 있었다.
것도 씨네 포레.


이런 푹신한 좌석이다. 몸 전체를 감싸주는 소파에 누운듯이 볼 수 있게 되어있다.
사람도 많지 않고, 자리도 넓고, 옆에는 가방이나 옷, 음료나 팝콘을 놓을 수 있는 자리도 있다. 연인끼리 보기 좋은 자리다.
사실 연인이 아니어도 좋은 자리다. 편안하니까.

심지어 맨뒷자리는 완전 연인석도 있다.
테이블도 있어서 두다리 뻗고 편안히 볼수 있다.

자리가 신기해서 서론이 길었다.
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박찬욱의 작품.
박해일과 탕웨이 주연의 영화.
그 외에는 아무런 정보 없이 개봉한지 한참이 지난 영화를 본거다.

와이프는 혼자 보고 와서는 다시 보고 싶다며 나를 졸라서 급히 보러가기도 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찰과 한국에 온 조선족(?)스러운 여인과의 관계.
탕웨이는 남편이 죽고, 피의자 신분이 되어 경찰서에 드나들고, 그 와중에 박해일이 만나고 탕웨이를 취조하고, 미행도 하고, 잠복근무도 하면서 가까워진다.
탕웨이는 적재적소에 어눌한 한국말을 잘 내려놓는다.
그런 단어에 박해일은 자꾸 곱씹게 되고.
박해일의 후배 경찰은 박해일과 탕웨이의 관계에 걱정을 한다.
요양병원 간병을 하는 탕웨이는 할머니들을 잘 이용한다.

배우들을 향하는 카메라의 시선도 다른 각도로 찍는 경우들이 많다. 감정의 변화에 따라 다른건지 싶다.

긴박한 스토리가 아닌듯한 이야기는 계속 긴장의 끈을 놓치 않으면서 흘러간다. 두시간이 넘었던거 같은데, 꽤 짧게 느껴진다.

아이폰은 끄고 들어가는 게 좋다. 갑자기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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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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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이 이렇게 북적이게 될줄이야!!

델타 변이의 창궐로 마음이 심란해지기 시작했는데, 오늘 개봉한 블랙 위도우가 심란한 마음을 통쾌한 액션으로 한방에 날려주었다.

간간이 작은 영화들을 보러가긴했지만 영화관 봉쇄로 대형 영화들을 개봉을 미루거나 정 안되겠는 것들은 넷플릭스나 OTT로 개봉을 했는데, 마블의 영화는 집에 있는 화면으로 보기엔 80% 부족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긴 시간을 기다려서 영화관에서 개봉했다.
완성 이후 2년이 지났지만 그 전략은 적중했다.
긴 시간을 기다려서 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통쾌, 상쾌한 액션이 온 화면을 압도했다.

이번 블랙 위도우의 역사는 완전 과거의 이야기로 시작되고, 그녀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쭈욱 나열된다.
만들어지는 가족과 관계들 그리고 가늘지만 끈끈하게 이어지는 정. 가족인듯 가족아닌 가족같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사실은 얼마나 중요한지 온몸으로 부딪히며 보여준다.
상대적으로 어쩌면 악당의 악당스러움은 엄청 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으로써의 힘은 보여주고, 그로 인해 가족이 뭉치는 과정을 보여주는 데는 썩 부족함이 없다.
거침없는 액션씬은 저러고도 살아남는게 용하다 싶을 정도로 과하다. 그게 또 이 영화의 매력이고 재미이지 싶다.

백신의 보급이 급속도로 늘어나며, 리오픈이 가능하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상황에, 즐거운 액션 영화의 개봉은 한 껏 기분을 들뜨게 해주는 것임에 틀림없다.

영화관도 오랜만에 매진행렬이다.

마블 캐릭터들의 기나긴 역사와 이야기들은 앞으로도 하나 둘씩 벗겨나갈 것이고, 우리는 그것들을 기다리며 마블의 마법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다음은 어떤 히어로의 이야기가 펼쳐질지 사뭇 궁금하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지나고, 쿠키 영상이 나타난다. 많이 봤던 얼굴이 잠시 스쳐 지나간다.
조만간 개봉할 캐릭터던가?? 아닌가??
영화 중후반에, 쿠키 영상에 누가 나올지 살짝 암시하는 부분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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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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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만들다

영화를보다 2020. 10. 2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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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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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이다!

어떻게 아카데미 4관왕을 이룰수가 있지?

것도 주요상을 휩쓸었다.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실로 놀라운 순간이었다. 정말이지 믿을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골든글로브 수상, 그리고 대망의 아카데미까지!

세계의 주요상을 휩쓸었다.

오늘은 전세계적인 기쁜 날이다.

봉준호가 수상소감에서 밝혔듯이 술마실 준비가 되어 있다. 그것도 내일 아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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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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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 서울살이를 하던 아이가 고등학교까지 살던 고향으로 내려온다. 

집에는 아무도 없고, 문은 닫혀 있고, 방은 냉기로 가득하지만, 나갔을 때 그대로인 상태이다.

익숙하게 화로에 불을 피우고, 잠을 잔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남아 있는 것을 탈탈 털어서 밥을 해 먹는다. 

집에는 별로 남아 있는 것이 없다. 하지만, 이곳은 시골이다. 아무것도 없지만, 찾아보면 지천에 먹을 거다.

이 영화의 매력은 여기서부터 발휘된다. 어려서부터 엄마의 삶의 방식을 보아온 혜원은 모든 자연의 것들을 이용해

여러 가지 먹을 것들을 만들어 낸다. 보고 있으면, 저 아이(혜원 역의 김태리)가 저렇게 요리를 잘하나 싶다.

계절에 맞게 나고 자라는 재료들을 요리해 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저렇게 자연 속에 살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만든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리고 그 동화되는 마음을 먹게 만드는 건,

신기하게도 가냘프게 삶을 살아가는 혜원의 매력이다. 막걸리를 담그면 친구들(그래봤자 두명)을 불러서 

전 하나를 부쳐서 막걸리가 동나도록 마셔대고, 수확을 얼마남지 않은 시기에 강한 바람에 모든 농작물이 스러지면

벼를 세우기 위해 허리가 아프도록 고모를 도와드리고, 친구 사과 농장에 갔다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나,

아픈 허리를 부여잡으며, 도와주는 척을 마다하지 않으면, 보기 안쓰러운 친구는 얼른 돌려보내고.

그런 모든 소소한 순간순간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시골스럽게, 그 아이의 삶에 녹아난다.

겨울에 내려온 혜원은 봄, 여름, 가을 사계절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겨울을 나고 봄을 준비하며, 앞으로의 삶을 준비한다. 사실 준비할 것도 없다.

그 시기에 맞게 그 자연의 상태에 맞게 살아가면 되는 거다. 

겨울을 난 양파가 단단한 이유는 그 추운 겨울을 이겨냈기 때문이다. 그만큼 어려움을 이겨내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거다.

그 아이는 그렇게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단단해지는 과정이었을 거다.


10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가서 같이 봤는 데, 아이는 3-40분 정도 보다가 쿨쿨 잠을 잤다.

평일 저녁에 수영을 배우고, 태권도까지 하고 온 아이는 조금은 지루한 내용의 영화를 보며 꿀잠을 잤을 것이다.

그래도 징징대지 않고 잘 자준게 고마울 따름이다. 그 덕에 와이프와 나는 오랜만에 소소하지만, 아주 즐거운 영화를

흐뭇하게 보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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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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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가 세상에 나온지 벌써 40년이 흘렀다. 

1977년 첫 작품이 상영된 이후 6편의 시리즈를 상영하고, 어마어마한 팬텀문화를 양상해낸

이 우주 최강의 막장 드라마는 39년이 되는 해에 일곱번째 영화를 개봉하며, 장기레이스를 펼칠 초석을 마련했다.

6편으로 루카스의 이야기는 끝나는 가 싶었는 데 말이다.

루카스 필름에 기초해서 J.J.에이브럼스가 감독을 맡았다. 루카스가 지속하기에는 너무 늙어버렸고, 젊은 감독에게 맡기기엔 너무 무게감이 큰 시리즈의 적당한 인물을 찾기 위해 꽤나 노력했을 것이다. 일정부분 끝나버린 이야기를 더 끌고 갈 수 있을 것인가하는 의구심이 들만한 시기에 그들은 J.J.에이브럼스라는 걸출한 감독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스타워즈가 지속가능한 시리즈로 가기에 충분한 내용을 보여주었다. 

J.J.에이브럼스는 이전에 로스트라는 미드를 연출하기도 했고, 우주영화로는 스타트렉 더 비기닝과 다크니스를 만들기도 했다. 그 사이사이 미션임파서블도 만들고, 슈퍼에잇도 만드는 등 아주 다양한 재능을 가진 감독이다.


개봉전, 혹은 영화 관람 전 어쩌면 진부한 이야기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는 이야기의 외연을 확장하면서도, 과거의 이야기를 끌어오고, 깜짝놀랄 게스트들을 출연시키며, 재미를 배가시켰다. 4dx로 보여지는 화면은 우주전쟁에 참여한 기분이 들게 하기도 하고, 드로이드들의 우주적 낡음을 생생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초기 3부작이 전체의 4,5,6편이 되고, 최근 3부작은 초기 1,2,3편이 되었으며 이번에 개봉한 작품은 7편이 되면서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틀을 맞춰가게 만들었다. 7편만 보아서는 깨알 재미를 놓치는 수도 있고, 왜 저렇게 낡고 늙은 사람들이 나오는가 싶기도 하고, 최근의 나왔던 1,2,3편과 맞지않나 하는 면도 보일 것이다. 그것이 옛날 작품인 6편으로 연결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되도록 옛날 영화를 한번쯤 다시 보고 가는 수고로움을 보인다면 좀더 재미있는 영화 관람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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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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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되고, 

이든은 비행기를 탄다. 액션 영화인데 안에 탄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비행기보다 빠른 발로 뛰어가서 비행기 옆문짝꼬리를 잡고 타기 시작한다. 그리고 팀원에게 해킹을 해서 비행기 문을 열라고 지시한다. 그 긴박한 상황에 팀원은 다른쪽 문을 열어 당황스러움을 연출하고, 다시 가까스로 떨어질 즈음, 문은 열리고, 이든은 그 문을 통해 비행기 내부로 잠입할 수 있다. 

미션 임파서블의 액션은 이런 식이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미션 임파서블!!@!!


그 이후에도 이런 불가능한 액션이 몇번에 걸쳐 나오고(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오토바이 장면과 모로코에 가서 물속에 잠입하는 장면 등), 그 장면들은 이야기의 타당성과 더불어 재미있게 전개된다.

그렇게 영화는 전체적으로 재미있다. 하지만, 톰크루즈가 전면에 액션을 채우긴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기억에 남는 사람은 레베카 퍼거슨이라는 여배우다. 처음으로 MI에 출연했지만, 그녀의 강렬한 인상은 앞으로 시리즈를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것은 또한 톰크루즈가 벌써 50이 넘었다는 사실과 더불어 더블 스토퍼 체제를 구축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사라는 한국이름 같은 네이밍으로 불리는 레베카 퍼거슨은 적군과 아군을 넘나들면서 그녀만의 포지셔닝을 하면서 그녀의 매력을 충분히 발산한다. 그녀의 눈매와 몸매와 매력적인 입술로. 


티비시리즈에서 사이즈를 키워 영화의 시리즈로 만든 미션 임파서블은 이제 007제임스 본드처럼 첩보 영화의 장기 레이스를 시작한 것 같다. 전작과 그 이전작이 평범한 영화로 전락하면서 장기 시리즈로 가기엔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만들었는 데 이번 로그네이션을 기점으로 다시 장기 레이스의 기틀을 마련한 듯 싶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발판으로 톰크루즈의 액션과 팀원들의 적절한 팀웍, 그리고 주인공보다 더 기억에 남는 일사의 활약으로 충분한 매력을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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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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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와 전지현, 이정재 그리고 오달수까지..

오랜만에 나온 최동훈 감독의 영화이니만큼 봐야할 이유는 확실하다.


만든지는 한참이 지났다는 데, 개봉은 7월 방학기간과 내용과 절묘하게 맞춰서 광복절 즈음해서 개봉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가장 광복절스럽지 않은 대통령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는 시기의 절묘함이란..!!


적들이 보기엔 암살자이지만, 우리에겐 더없이 고맙고 위대한 독립투사들의 의리와 고뇌, 행동들을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잘 버무려 넣었다. 그리고 화려하진 않지만, 긴장감 넘치게 흘러가는 이야기 구조며, 특별출연의 존재며, 씬스틸러들의 활약이며, 자유로운 영혼인 하와이 피스톨이며, 그옆을 지키는 영감의 존재, 그리고, 이상하리만치 야비하게 잘 어울리는 염석진의 처세와 행동들.. 생각보다 잘 어울렸던 안옥윤의 미모. 크게 한건 할줄 알았던 속사포와 마지막엔 아쉽지만 황덕삼의 존재감 등. 누구하나 엉성한 캐릭터 없이 잘 맞물려 가는 모습은 역시 최동훈의 연출력이 힘이 크다.


재미있는 이야기 구조와 캐릭터의 향연은 전작들에서 보여준 바대로 활기차고 유기적이고 능동적으로 잘 흘러간다. 그래서 지루할 틈없이, 두시간이 넘는 이야기를 잘 끌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죽음 앞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 것인가?

내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 데, 더 이상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거기서 배신자가 되기도 하고, 투사가 되기도 하는 데, 배신자가 있기에 이야기는 재미있게(?) 흘러가는 거다.

그 배신자가, 독립투사가 되기도 하고, 일본군 앞잡이가 되기도 하고, 배신하고 또 배신하고, 모든 배신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 존재하고. 그에게 독립군이니, 일본군 앞잡이니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다만, 최고의 영달을 추구하는 도구가 될 뿐.


가장 큰 인간적 고민은 안옥윤과 미츠코 사이이다. 이야기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봐서 중간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을 받긴 했는 데, 그러면서 이야기가 더욱 재미있어지고, 갈등도 더 커지는 결과를 초래해서, 다 아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스포일러가 될까봐 여기까지만 얘기를 해야겠다. 



누군가는 광복절 즈음해서 특별사면을 이야기한다. 

도대체 아무 이유없이 광복절에 특별사면을 이야기하는 지 모르겠지만, 반민특위에 살아남은 자들이 나라를 점령해서 다스리고, 그 다스렸던 나라의 공주님이 다시 그 나라를 다스리는 말도 안되는 나라에서, 자신의 영달을 위해 배신에 배신을 일삼는 일본앞잡이들이 판을 치는 나라에 산다는 것이 답답하고, 답답하고, 답답하지만.... 


이럴 때 총이 하나 있으면 좋으련만..!!


태극기만 단다고 애국자가 되는 게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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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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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전 중학생 때 중간고사 끝나고 친구와 손잡고 가서 본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은 

액션 영화에 대한 생각을 송두리째 바꾸기에 충분했다.


주말의 명화로 본 터미네이터의 신기한 경험에 이끌려 터미네이터2는 개봉하자마자, 시험끝나자마자 보게 된 것이다.

악당에서 주인공으로 바뀐 T-800과 악당의 신세계를 만들어 낸, 정말이지 영원히 죽을 거 같지 않은 악당인 T-1000의 대결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대결이다. 


또한 여전히 기억 한편을 차지하고 있는 오토바이 타고 한손으로 장총 장전하면서 총쏘기, 혁명적 악당 T-1000의 야릇한 미소로 검지손가락 흔들기, 차 위에 떨어진 T-1000의 일부를 애드워드 펄롱이 툭 쳐내자 열심히 뛰어오던 T-1000이 슬며시 몸의 일부가 되는 장면, 한손을 잡고 용광로에 들어가며 엄지손가락 치켜들기 등.


작지만 강인한 애드워드 펄롱의 눈빛이며, 여리고 강인한 엄마의 모습인 린다 해밀턴 등, 1편을 뛰어넘는 2편이라 칭하기에 충분한 조합이었다.

3,4편의 어설픈 조합은 터미네이터가 점점 시들어가는구나 느끼게 만들더니, 

그것들을 만회하고자 나온 5편은.. 글쎄..


옛 명성을 되찾고자 1편과 2편을 적당히 섞고 버무리기에 애쓴다.

애드워드 펄롱의 눈빛을 닮은 아이를 초반에 내보내기도 하고, 다 늙어빠진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액션에 몸바치게 만들고, 더이상 강할 수 없는 동양인 T-1000을 만들어 강인함을 어필했지만,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정도, 여린 사라 코너를 작지만 글래머러스한 사라코너로 바꾸고, 2029년에서 1984년 옛날로 돌아가더니, 다시 2017년으로 돌아와서 새롭고 강력한 T-3000과 싸우는 데, T-3000은 글쎄 좀 초반부터 낌새가 이상한 주인공이 악당이 되는 구조.

복잡하고, 강력한 듯 한데, 이런 영화를 너무 많이 보게 되서인지 새로울 게 없어서인지, 제니시스가, 지난 번에 본 킹스맨의 느낌과 비슷해서인지, 여튼..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이야기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별 감흥이 없어진 것.

주인공의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도 영화가 아주 멋진 영화가 되지 못하는 데에 한 몫을 했다.



어쨌든 옛날의 명성을 이어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게다가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그것들을 감안하고 봐주려고 했는 데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이젠 I'll be back 은 그만하시길!!

너~~~~~무 늙어버려서 안쓰럽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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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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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캐처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된 영화.

오랜만에 13일의 불금에 8시 영화를 예매할 수 있는 곳은 요즘 아마도 서울극장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예전 영화의 거리 종로의 명성은 사라져 가고 새로이 생긴 강남, 혹은 여의도의 멋드러진 건물에 멀티플렉스가 득새하는 시대에 종로의 서울극장은 13일의 불금에 오후5시에 예매를 시도해도 밤 8시 영화를 보게 될만큼의 영화판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이제 종로는 영어학원의 도시인가보다.

 

몇군데 상영하지 않는 영화를 찾아서 보게 되었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누군가의 추천에 의해 보고 싶어졌다는 것과 실화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이.

오랜만에 종로 나들이에 무엇을 먹을 것인가 고민하다가 선택하게된 2층의 전기구이 통닭은 들어갈 때부터 뭔가 이상한 기운을 뻗치더니 역시 실패라는 기억을 남기면 배만 부른 상태를 만들었다. 맛없고 배만 부른 최악의 상황. 게다가 하루의 일과를 끝낸 상태라 조금은 피곤한 상태.

초반의 장면은 그냥 다큐멘터리인가 싶었다. 연기자가 레슬링하는 모습이 아니라 진짜 레슬링 선수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강렬함을 보여주었다. 프로레슬링이 아닌 올림픽에 빠떼루 아저씨로 더 유명한 메달 종목의 레슬링말이다. 대단히 인상적인 초반을 지나 약간은 으스스한 장면과 디테일한 긴장으로 영화는 흘러간다. 그렇다고 크게 사건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영화 서사 구조는 머니볼과 어느 정도는 닮아 있다. 글고 보니 머니볼과 같은 감독이다. 어쩐지..

 

마크 슐츠는 어디에선가 들어본 이름이었다. 아마도 K-1류의 경기에서 이름을 들어본 듯한 익숙한 이름이다. 그래서인지 계속적으로 어디서 봤드라하는 궁금증이 영화내내 입안과 머리 속을 맴돌았다. 나중에서야 ufc에 나왔던 사람이라는 것.

 

초반의 긴장감을 지나면서 살짝 졸렸다. 하루의 피로와 저녁 식사 후의 고단함까지 겹쳐서 슬슬 졸립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그럴 즈음부터 시작된 으스스한 긴장감은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암시했다. 마지막이 그럴 거라는 걸 전혀 몰랐던 때문이어서, 긴장감은 끝까지 유지됐다. 또 살인 사건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총을 가지고 있다는 으스스한 불안감이 겹치면서 진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어이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듀폰을 보면서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여지껏 한 것이구나 한 생각이 들었다. 존 듀폰은 무엇이 결핍되어서 그런 행동을 저지른 것인가? 멘토가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사람이 되는 게 쉽지 않은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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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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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영화제에서 두편의 영화를 보았다. 하나는 씨네키즈 섹션의 백만달러 판초의 모험, 또하나는 월드프리미어의 품행이라는 쿠바영화. 사실 둘다 현장예매에서 표가 남아있어서보긴 했지만 둘다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하나는 아들을 위해서, 하나는 둘이 너무 재미있게 보아서.
판초는 씨네키즈 섹션에 어울리게 완전 어린이를 위한 영화이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복권에 당첨된 강아지 판초가 있고 그를 지키는 정의로운 집사가 있는데, 판초의 돈을 노린 악당이 침입을 하고, 그들을 피해 도망다니다가, 개훈련소에가게되고 개훈련소를 거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진정한 개의 친구도 만나고 그 사이 정의로운 집사가 판초를 찾아 헤매이다가 짝꿍도 만들고, 악당도 물리치고, 판초와 친구도 맺어준다는 전형적인 어설픈 코믹 서스펜스,  무협, 액션, 스릴러 영화이다. 순전히 아이들을 위한 잡탕 영화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들은 재미있게 봤으므로 그것으로 만족스러운거다. 아들과 같이본 영화인데 아들이 재미없었다면 내가 아무리 재미있었던들 무슨소용이었겠는가. 여섯살짜리 아들이 가끔은 지겨워서 몸을 꼬기도 하고, 이런저런걸 묻기도 하고 했지만 끝까지 앉아서 보고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영화였다. 만화영화가 아니면서 그러기는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두번째본 영화는 품행. 쿠바 영화라는 것이 약간 혹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재미난 영화였다.
줄거리는 엄마와 같이 사는 찰라는 말썽쟁이 아이이고, 거친듯한 행동들을 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그런 배경에는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고, 엄마는 약에 의존하며 돈도 제대로 벌어오지 않고 아마도 약을 사기 위해 몸을 팔고, 약을 먹으면 아들을 돌보지도 않을 뿐더러 전기료도 내지 않아 전기마저 끊길 위기에 처해있다. 그래서 찰라는 돈을 벌기위해 비둘기를 잡아 기르고, 투견용 개를 기르는 등의 일을 하며 학교를 다닌다. 그러다 보니 거칠어지게되고, 거칠고 직설적인 면 때문에 학교에서도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나 의리도 있고 담인선생님에게 존경심도 있다. 담임선생님 도한 겉으로 보여지는 거친 부분 이면에는 아이가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한 이해심이 넓어서 그 아이를 최대한 감싸고 자립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하지만 주변은 그를 가만두지 않는다. 투견용 개를 기르는 것도 불법이고 싸움을 해서 아이를 때리는 것도 문제고, 밖에 나가서 위험하게 큰물(해안부두)에서 수영하는 것도 안 좋은 행동이다. 그로 인해 복지사가 드나들고, 재학교로 보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걸 알게된 담임 선생님이 찾아가 바로 꺼내온다. 그렇게 아이와 학교, 담임선생님과 위원회간 문제들은 계속 발생하고, 걷잡을 수 없는 사태까지 가고야만다. 그리고 담임선생님은 결단을 내리는데..........

13살아이에게 세상은 너무나 가혹하다.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고 엄마는 자신을 돌보지도 않는다. 돈을 벌지 않으면 전기도 끊기고 엄마를 잃을지도 모른다. 가혹한 엄마지만 엄마마저 없다면 자신은 누구에게도 의지할 사람이 없다. 아이의 어려움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쿠바의 현실과 함께 생경한 쿠바의 모습이 잘 드러난듯하다. 예전에 아이들의 성장영화를 보았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예전엔 거시적으로 접근했다면 지금은 미시적으로 접근을 하게 된다. 순간순간 아이의 상황에 책임감으로서의 부모의 입장과 아들의 행동 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생각하고 노력해 보지만 순간순간 아들과의 다툼에서 발생하는 강요는 어쩔 수 없긴 하다.

최근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인터뷰(?) 한 내용을 들은 적이 있다. 예전에 교육감 후보들과 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단다. 그런데 선거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이라, 자신들은 얘기는 할 수 없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기만 한 적이 있단다. 그때 나온 내용가운데 하나가 아이들의 9시 등교 요구였다는거다. 모든 어른들이 9시에 출근하고, 심지어 학교도 수업이 8시 50분 혹은 9시에 시작하는데 왜 굳이 7시30분부터 등교를 시키냐는거다. 그때부터 9시 등교를 꼭 시키겠다고 희망했고, 교육감이 되어서 그걸 실천에 옮겼을 뿐이다. 그리고, 여러가지 불만에 대한 내용들에도 대응책이 나와 있다. 일찍 출근하는 가정들을 위해서는 학교에 일찍와도 무관하며 실제로 그전처럼 7시30분에 와서 자는 학생들도 있다. 집이 먼 학생들은 그게 훨씬 편할 수 밖에 없다. 회사원들도 마찬가지로 집이 먼 직원들이 더욱 일찍 회사에 오는 법이다. 갑자기 딴이야기로 흘렀지만, 아이들의 교육이란 것이 그렇다. 우리들은 아이를 위해서라는 말을 너무 많이 쓴다. 아이들을 위해서 이거하면 안된다, 저거하면 안된다, 자꾸 강요를 하게 된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동조하기보다는 내 방식을 강요하는 식이다. 나조차도 어떨땐 그런 경우들이 많이 있다. 복지사, 위원회 등도 아이들의 이야기에는 잘 집중하지 않는다. 겉으로 드러난 무언가에 대해서만 하면 안된다고 강요할 뿐이다. 아이의 행동, 아이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배려를 한다면  훨씬 아이들이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고,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할텐데 말이다.
어렵고 힘들고 고달픈 상황에 처해있는 찰라와 카멜라 쌤이지만, 둘은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은 먼 훗날 재교육학교에 들어간 20여년전의 제자처럼 올바르게 자라 좋은 일을 하는 멋진 청년으로 성장할 수 있는 희망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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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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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신의 손

 

화려한 듯하지만 딱히 땡기는 맛 없는 캐스팅과

만화같은 에피소드 나열로 그친 아쉬운 작품.

 

타짜를 만든 최동훈은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으로 한국에서 내가 가장 기대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에 만든 타짜 또한 그 당시 최고의 배우가 아니었던 조승우를 전면에 내세우고, 주변에 화려한 캐스팅을 바탕으로 탄탄한 드라마 구성과 함께 멋진 영화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지금도 티비나 케이블에서 할 때면 자리를 깔고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영화다. 그 매력은 주인공 조승우와 조연들인 유해진, 백윤식, 김혜수, 김윤석 등의 조화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타짜 - 신의 손의 감독은 강형철 감독이다. 써니와 과속스캔들의 감독. 이름이 눈에 익다 했더니 그래도 유명한 감독이었다.

캐스팅도 나름 괜찮았다. 우선 악역 동식에 아주 잘 어울리는 배우 곽도원, 그리고 주인공에 나름 카리스마 있는 최승현(빅뱅 탑), 그리고 꽤나 매력적인 이하니와 고광렬에 유해진, 아귀의 김윤석 등. 겉으로만 보면 분명 화려한 멤버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연기에서 특별히 아쉬운 점을 드러낸 배우는 그닥 없었다. 그리고 유려하게 흘러가는 영화 자체도 큰 흠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만화같다.

너무나 만화같다.

화면도 그렇고 에피소드 나열도 그렇고 만화같은 이미지이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가 툭툭 끊긴다. 어느정도 줄거리가 이어지다가 끝, 새롭게 나간다. 그렇게 여러 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 같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또 마무리 완성도는 떨어진다. 어정쩡해졌다. 처음부터 큰 줄거리 하나를 가지고 나가야 하는 데 요만큼 갔다가 끊어지고, 또 요만큼 갔다가 끊어지고, 끝난 듯 끝나지 않고, 마무리 같은 데 이어지고, 그렇게 흘러흘러 가다보니, 산만하다. 설명이 되어져야 할 거 같은 꼬장은 설명되지 않고, 맥락없이 착한 놈, 나쁜 놈, 애매한 놈이 되어가고, 동식이 급 악의 축이 되고, 아귀는 느닷없이 나타나 마무리 맨이 되고.

 

영화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좀 크다.

최동훈이 2편도 만들었어야 되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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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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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한동안 주춤했던 한국영화에 최근 압도적 흥행을 자랑하는 영화가 탄생했다.

군도:민란의 시대. 대세남 하정우의 액션물이라는 기대감이 가장 컸고, 기럭지 배우 강동원의 추가만으로 충분히 흥행을 예고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시너지는 상당 훌륭하다. 

지금 같은 파죽지세가 오래 가지 못할 거 같다는 예감은 드는 데, 그렇다고 폭삭 주저앉지는 않을 것이다.

천만은 어려울 거 같지만, 천만에 가까이는 갈 거 같다.

우선 시기적으로 나라가 어수선해 백성이 들고 일어난다는 내용 자체가 현 세태에 너무도 잘 어울리고, 마음 속에 갖고 있는 세상 한번 뒤집어 보고 싶은 욕망이 적절히 표출된 영화라는 것이다. 그리고, 강동원의 매력이 한껏 발산되 있다.

실제 주인공인 하정우보다 더 많은 비중과 더 많은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다는 게 좀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악역이 그만큼 매력이 넘치는 걸 어찌하겠나 그대로 살릴 수 밖에. 한국영화에서 악역이 이렇게 많은 비중을 담당하고, 이렇게 압도적인 적이 있었나 싶다. 그것이 흥행에는 충분한 도움이 될 것 같다.

큰 기럭지에서 나오는 칼질은 여심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하고, 남심, 게이심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그에 비해 여러 가지 아쉬움도 많은 영화다.

우선 주인공인 하정우의 비중이 많이 떨어진다. 도치가 그렇게 민란의 최고봉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퐁퐁퐁 넘어가면서 디테일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또한, 추설 부대의 매력넘치는 여러 캐릭터들의 좀더 많은 개성들이 나타나지 못한 것들. 그리고 결정적으로 몇번에 걸쳐 나온 내레이션은 극의 몰입감을 극도로 떨어뜨린다. 재미를 추가하기 위해서 넣은 거 같은 내래이션이 재미라는 부분을 전혀 살리지 못했고, 그렇다고 극의 전개를 명확하기 위해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강동원의 그 대사톤은 한계가 명확하다. 전우치에서 나온 톤 그대로에서 한치의 발전도 없어서 맨처음엔 전우친가 싶더라. 또 그가 왜 그렇게 되었는가에 대한 내래이션과 이어지는 칼솜씨는 좋다고 해야할 지 나쁘다고 해야할 지 참 애매한 장면이다. 내가 감독이었으면 오골오골 닭스러워서 당연히 뺐을 테지만. 

그리고 여러 액션 장면 또한 그닥 새로울 것이 없는 장면들이라 조금은 식상했다. 하늘아래 새로움을 만들어내기가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조금은 관대하게 이정도면 됐네 싶다가도, 전혀 새로운 장면이 없는 액션 장면은 조금은 아쉬운 것 또한 사실이다. 마지막 대나무 숲 장면도 30초 달리니까 그런 거대한 대나무 숲이 나오는 것도 놀라웠고, 그 안에서 벌어진 액션은, 중반에 하정우가 대나무를 이용해 연습하는 장면과 겹치면서 기대 이상의 뭔가가 나올거라 예상했는 데, 대나무 숲으로 끝.(?) 안타깝고 실망스러움이 교차되드만. 와호장룡이 워낙 화려한 걸 다 써놔서 그 이상은 어려웠던 것이었을 듯.

 


여러가지 아쉬움도 많은 영화이긴 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잘 만든 상업영화이다. 그덕에 짧지 않은 137분에 걸친 러닝 타임이어도 그닥 지겨움 없이 끝까지 영화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하정우의 개성 넘치는 연기, 강동원이 멋, 아기자기한 조연 캐릭터들인 이경영,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윤지혜 등은 좋은 연기를 충분히 보여주었다.

그래도 스케일이 큰 영화이니 영화관에서 보는 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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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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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아마 개봉 하루전날 혹은 개봉 다음날, 아마도 개봉 다음날이었던거 같다.

요즘은 빠른 영화들은 수요일에 개봉을 하는 데, 영화를 본 날은 목요일.

그러니까 개봉 다음날이 되겠다.

새로운 하이트 이벤트 덕에 강남역 cgv에서 저녁으로 핫도그에 콜라까지 얻어먹고, 마지막으로 맥주까지 선물로 받으면서 본 확실한 이벤트 영화였다.

그덕에 와이프랑 같이 영화를 무료로 즐겼다.

오랜만에 본 영화였지만, 와이프는 보고 싶어하질 않았다. 그리고 나는 회사에서 더운 날씨에 축구를 하고 간신히 일곱시 전에 도착해서 피곤하고 배고픈 몸을 이끌고 영화를 보러 갔다. 그리고 나도 이렇게 내용이 허술한 영화들은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다만 때리고 부수는 건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 스펙타클을 즐기기 위해 봤는 데, 아무리 그렇더라도 러닝 타임이 너무 길다. 예상한 러닝 타임은 1시간 40분에서 길면 두시간 정도라 예상했는 데, 165분.??

이건 모지? 무슨 예술 영화야? 철학이 있어? 장난감 영화잖아? 와이프는 중간에 나와 버렸다.

사실 나도 나오고 싶었지만, 아쉬움에(?) 나오질 못했다. 

내용을 빼고 때리고 부수는 건 그럭저럭 재미있었다.

다만 이 영화를 보면서 최근 장난감을 엄청시레 좋아하는 아들이 생각났다는 것. 파워레인저 캡틴포스와, 또봇과 스파이더맨, 어벤저스 등에 빠져 있는, 그리고 최근 유치원 재롱 잔치에서 어른이 되서 어벤저스가 되서 악당을 물리치고 싶다는 아들을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절절하게 들었다. 아들을 보여주면 엄청시레 재미있게 보겠다는 생각.

아들이 아직 자막을 보기 힘들고 어렵더라도 로봇을 보는 즐거움으로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내용은 정말 말할 것도 없다. 마크 월버그가 나왔다고는 해도 어설픈 가족애는 어쩔 수 없다. 여자 주인공이 이뻐도 한계가 있다. 주인공들이 열심히 달리는 것도 그닥 와닿지 않고. 

하이트 진로에서 다음 이벤트엔 좀 더 좋은 걸 보여주길 바람.

 

 

다행히 잊을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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