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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주.

한기주가 류현진과 동기라는 것을 알면 꽤 놀라는 사람 많을 듯.

게다가 입단 시기에는 류현진보다 더 많은 계약금을 받고 프로야구에 들어왔다. 10억!!!!

그리고 그 당시에는 류현진보다 빠르고 좋은 공을 던지고 있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벌어져 있다.

누군 메이저리그에 가서 좋은 활약을 하다가 잠시 부상으로 재활을 하고 있고,

누군가는 고등학교 때 혹사를 이기지 못하고, 고생고생하다가 간신히 다시 마운드에 서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 다시 시작하는 야구 인생의 빛을 띄웠다. 승리!!

1462일만에 승리. 선발승도 아니고 중간계투로 나와서 얻은 승리이고, 공격이 활발하게 역전시켜줘서 만들어진 승리이긴 하지만, 3이닝을 던지면서 안타를 맞지않고 점수도 내주지 않은 것은 장족의 발전임이 분명하다. 그 덕에 공격이 살아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니까.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른 한기주는 이상하게 덩치가 좋은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마운드에서는 왜소해 보인다. 

키가 185cm 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리고 공을 던질 때도 내눈이 이상한 건지 왠지 자신감 없이 공을 뿌린다는 생각이 든다. 어딘지 모르게 공을 던지고 나면 안타를 맞든가, 포볼이 될 거 같은 생각. 소심해지고, 지켜있어서일까 아니면, 예전에 158km까지 뿌려대던 강속구를 못 던지는 데서 오는 자괴감 때문일까.


오늘 경기만 보며 생각해보면 3이닝을 어쨌든 잘 막아주어, 점수를 더 이상 실점하지 않은 덕에 공격진에서 홈런포도 쏘고, 계속해서 만루 상황도 만들어가며, 한점한점 올려서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후에 나온 심동섭, 김동윤, 최영필 등도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덕에 한점차의 짜릿한 승부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아주 못하진 않지만, 아주 잘하지는 못하는 기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오늘의 승리는 팀에 분명 활력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김주형의 연타석 홈런과 필의 홈런, 백용환의 홈런까지. 내일부터는 외국인 투수들과 양현종, 윤석민까지 나오니 좀더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기대에 늘 발등을 찍히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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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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