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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부상 복귀후 7경기만에 시즌 첫승을 달성했다.

지난 4월 마지막 경기에서도 좋은 구위를 선보였지만, 타선 지원이 안되는 바람에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5월 1일 경기도 타선이 터지지 않아 고전하긴 했지만, 마지막에 3점짜리 홈런이 터지면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선 커브등 변화구의 위력이 한껏 힘을 발휘한 경기였다.

그덕에 삼진도 9개나 잡아낼 수 있었다. 

1회에 푸이그의 실수가 겹치면서 1실점 한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실점은 허용하지 않으면서 회가 거듭할수록 삼진 갯수를 늘려갔다.

그 와중에 팀이 두점을 뽑아주면서 역전에도 성공하고.

백미는 5회 2루타를 허용한 순간이었다. 선두타자 필라델피아의 루프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위기 상황에 처해 있을 때,

포수와 투수, 수비진들이 다 모여 잠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상대 타자가 번트를 노리는 순간, 유격수가 주자 뒤쪽으로 백업 플레이를 들어가고,

류현진은 노골적인 피치아웃이 아닌, 포수가 던지기 좋은 코스로 볼을 던져주고, 타자는 애매하게 번트를 대지 못하고, 그 볼을 잡자마자 2루에 정확하고

빨랫줄같은 송구로 2루주자를 아웃시켰다. 2대1의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잠깐 사이에 일어난 만화같은 장면이었다.

그 장면으로 웬지 승리에 대한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다음이닝에 삼진을 하나 잡고, 포볼을 하나 주고 마운드를 내려오긴 했지만, 이후엔 계투진과 마무리가 잘 끝내줘 경기를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이닝에 터진 3점포가 결정적 한방이 되었다. 


973일만에 첫승을 거두긴 했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구위도 올라오고 특유의 배짱도 살아나고 있어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류현진임이 틀림없다.

전날 늦게 자서 잠을 깨는 데 조금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아침 시간에, 즐거운 라이브를 볼 수 있어서 아주 만족.

앞으로도 잘 던져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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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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