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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21 잠실야구장을 가다
  2. 2011.08.07 롯데월드에서 놀다오다
  3. 2011.06.30 제주도 여행
  4. 2011.05.06 2011 전주국제영화제
  5. 2011.04.27 안산을 가다
  6. 2011.03.13 지리산2
  7. 2011.02.28 지리산
  8. 2011.01.16 스키장 나들이
  9. 2009.07.12 로하스펜션 2
  10. 2008.01.06 금강휴게소
  11. 2008.01.06 가족
  12. 2007.10.28 수원화성
  13. 2007.10.27 수원화성
  14. 2007.10.15 여행
  15. 2007.09.05 휴가 2

잠실야구장을 가다

여행 2011. 9. 21. 17:50
지난 추석전날
엄마 쉬는 날에 잠실야구장에서 기아와 두산이 맞붙어서 온가족이 야구장 나들이를 갔다.
생전 처음 아들내미도 데리고.

인터넷 표가 매진되서 형에서 부탁해서 표를 구입했더니,
야구장을 한번도 가보적이 없는 형이
두산팀 응원석에 표를 구입해줬다.

온가족이 뼈속까지 기아팬(와이프는 삼성팬)인 우리는 응원방망이는 두드리지도 못하고
상대팀이 잘하는 순간엔 성질이 나는 가운데에도 상대팀 응원석에서
고래고래 고함소리를 들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야구경기를 관람했다.
게다가 경기내내 기아가 썩 잘하지 못한 관계로 그닥 재미없는 야구 관람이 되고 말았다.
난 첨으로 이종범의 티를 입고 자랑질을 할라했드만 것도 여의치가 않았다.

하지만 부모님하고 준성이하고 야구장을 처음 가봤기 때문에 나름재미있는 이벤트가 되었다.
또 형이 하고 있는 일을 구경하는 계기도 됐고.

우리는 기안데 여기는 두산응원석



야구장에 처음 온 준성. 돌아다니느라 정신없음.



우리는 기아팬인데, 준성이도 기아팬..


야구장 가자마자 바닥 점령


 

얼굴 완전 작아짐. 턱선도 살고.



 

엄마는 야구, 권투 엄청 좋아함.


 

아빠발견.


와이프는 한시도 가만 있지 못하는 준성이 보느라 고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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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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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엔 롯데월드가 참 좋다.
천정 전체가 유리 구조라 한여름엔 더울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햇볕을 가려주고 냉방도 하니 바깥에서 노는 거보단 훨씬 낫다.
작년에도 여름에 걸어다닐 때 갔다오고 올해 초에는 누나네랑 다녀오고
어제 저녁 돌잔치 시간까지 낮 시간이 비어서 다녀왔다.
새로운 걸 발견하고선 열심히 뛰어다니는 아들내미와
다치지 않게 잃어버리지 않게 쫓아다니는 엄마, 아빠.
역시 아들은 백만돌이 에너자이저라 꿋꿋이 잘 뛰어다니고
엄마, 아빠는 쫓아다니느라 지쳐서 넋이 빠졌다.

어디 재미있는거 없나 찾아볼까나..


엄마는 롯데카드로 무료입장하고
아빠는 할인카드로 50%할인해서 자유이용권 이용하고, 둘다 무료입장하면 주차비가 문제라 하나정도는 자유이용권을 끊는게 좋다.
그리고 가끔은 놀이기구도 타니까 괜찮다.

롯데월드 들어가자마자 발견한 자동차. 요즘 자동차에 흠뻑 빠졌다. 아빠 운전하는 것도 뺐어서 하려하고.



잠깐 비켜주시겠습니까 손님.여긴 내자린데..



매직아일랜드 가서 처음으로 번지드롭을 탔는 데 .. 오 재밌더만..
번지드롭 탄 후 자이로드롭을 타기 위해 이동하는 데 갑자기 소나기가 한바탕 내렸다. 정말 갑작스레 내린데다가 장대비가 내린 바람에
5분도 채 내리지 않았는 데 자이로드롭을 다시 타기 위해선 2-30분을 기다려야 한다네.
어차피 준성이 조카 돌잔치에 가야되서 우리는 거기까지 놀고 돌아왔다.

저쪽에는 뭐가 있난 보러갈까?

우와!! 이쪽에는 신기한게 많이 있네.. 닮았네..

저는 구리에서 온 박준성입니다.

숫자5번.. 범퍼카 기다리는 중.

자동차는 과속이 제맛이지..

여기있으니까 내 얼굴이 무척 작은 걸

말타고 카메라를 봅시다.

아빠 카메라를 보라니까..!!싫다니까..!!

오리나 타야겠다.

어..김사장 나 여기 롯데월든데.. 어..계약이 잘 안되..

내가 곧 갈테니까..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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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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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여행 2011. 6. 3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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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을 갔다왔다.
대가족이 한꺼번에 움직이기 쉽지 않지만,
아버지 칠순을 맞이해서 3개월전부터 준비해서 실질적으론 작년부터 준비해서 다녀왔다.
세 가족이 매달 적금식으로 모으고, 모자란돈은 일부 내고, 비행기표 예약하고, 펜션과 렌트카도 예약하고,
너무 더워지기 전인 5월말에 2박 3일 일정을 보냈다.
도착한 날엔 날이 안 좋아서 산굼부리 한 군데만 잠시 구경하고 다른데 구경하는 건 포기하고
펜션으로 가서 삼겹살과 케익 파티를 즐겼다.
다음날은 한림공원에서 반나절 이상을 보내고, 바닷가를 구경하고, 저녁으로는 죽림에서 회를 먹고.
마지막날은 비행기가 12시 30분이어서 아침 먹고 공항으로 직행.
짧다면 짧은 제주도 여행을 무사히 잘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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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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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1일 월요일 오후 2시경 핸드폰이 울린다.
따르르릉....
나 : 여보세요
씨네리 : 안녕하세요. 여기는 씨네리입니다.
나 : 네 안녕하세요..(?).. (정기구독 연장한지 몇개월안됐는데 어쩐일이지?)
씨네리 : 지난번 16주년 행사에 이벤트 응모하셨죠?
나 : 아 네..
씨네리 : 행사에 가실 수 있나요?
나 : 네? 아 그럼요.. (갑자기 와이프와 애기 생각이 났다.) 아 지금 당장 말씀드려야하나요?
      있다가 확인해서 전화드리면 안될까요?
씨네리 : 네 그럼 6시까지 연락주세요. 문자로 남겨 놓을께요.
나 : 네 알겠습니다.

바로 와이프에게 전화했다.
언니한테 애기 맡기고 갈 수 있을지 물어보라고.
금방 답변히 왔다. 가능하단다.
씨네리에 전화를 했다. 갈 수 있다고.
그럼 이번주 토요일 전주국제영화제 관람 행사에 가게될테니 알고 있고,
자세한 일정은 메일로 다시 알려준다고 했다.


4월29일은 회사 춘계체육대회라 일찍 끝나리라 예상했다.
그러나 멀리 포천 산정호수까지 갔던 일정은 중간에 원장까지 와서 많이 늦어지는 바람에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10시가 다 되서야 호평동에 도착했고 바로 애를 데리고 처형네 집에 애를 맡기러 갔다. 그시간이 벌써 밤 11시.
거기서 자고 아침 6시에 일어났다. 씻고 양재동 회사로 차를 몰고와서 주차해놓고 택시를 타고 서초구민회관 앞으로 집합.
늦지 않고 잘도착.
7시 30분에 서초구민회관을 출발해서 10시 30분쯤 전주에 도착했다.
11시 40분까지는 한옥마을 자유시간. 2007년의 기억을 더듬으며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많이 변하기도 했고, 변하지 않기도 했다. 그대로 간직된 것들도 많고 새로이 조성된 것들도 많고..

점심은 왱이콩나물국밥집에서 먹었다. 한옥마을에서 5분정도 버스로 이동한 곳이었는데 관광버스를 주차할 수 있을만큼 넓은 곳이었다.
안에도 엄청 넓어서 두대의 관광버스 손님이 와도 순식간에 점심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었다.
유명한 전주콩나물국밥으로 날계란에 스댕 그릇에 담겨 나오면 그것은 밥을 먹기전에 뜨끈한 국물 서너스푼과 김가루를 뿌려서 후루룩 한그릇
먹고 메인인 국밥을 먹어야 한다. 반찬은 간단히 오징어젓갈, 깍두기, 김치 그리고 새우젓.

영화는 내일의 죠와 디지털 삼인삼색을 전북대 문화관에서 관람했다.
2007년에도 주로 이곳에서 영화를 봤는데, 이곳과 인연이 참 많다.
이곳의 의자가 참 불편하다는 것과 밤샘 영화를 보다가 지쳐서 3시경 포기하고 돌아갔다는 것.
여전히 의자는 불편했다. 두시간 짜리 영화를 보는데도 엉덩이를 들썩들썩하기를 몇차례.

내일의 죠는 옛날에 티비에서 방영했던 허리케인죠를 실사로 만든 영화.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만화를 실사로 만들면서 만화적인 장면들과 대사들이 참 많았다. 과장된 장면들과 대사들. 재미있었다.
그리고 디지털 삼인삼색은 참 실험적이다. 난감한 영화들과 졸리움을 참을 수 없는 영화들.

영화를 다 보고 저녁은 한정식인 한국식당.
단체를 위한 식당이어서인지 맛은 그닥. 상당 실망스러웠음.
식사가 끝나자마자 서울로 출발.
서울에 도착하니 11시경.
나는 다음날 또 행사때문에 구리집으로 오고 와이프는 다시 처가댁으로.

그렇게 기억을 살려주는 하루를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참 내일의 죠 상영전 소개는 전주영화제 홍보대사인 정일우와 김소은이 갑작스레 올라왔다.
달랑 카메라에 광각렌즈만 달고 있어서 엄청 앞으로 다가가서 감도를 최대한 올리고 찍었는데도 잘 안나오긴 했지만 연예인을 본 하루..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후레쉬에 망원렌즈를 달았을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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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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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을 가다

여행 2011. 4. 27.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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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 처가댁에 가는 길을 내부순환로다.
쭈욱 가다가 연희IC에서 빠지면 바로다.
홍지문터널을 지나 연희ic 가는 길에 좌측으로 꽃이 많이 핀 곳이 있었다.
그곳이 안산이란다.
경기도 지역이름으로 안산도 있는데 서대문구청 뒤로 안산이 있고,
그곳이 벗꽃으로 유명하단다.
처형네 집에 낙지 얻어먹으러 갔다가 그곳까지 꽃구경을 가게 됐다.
간단히 건빵과 커피를 준비해서 출발했고
서대문구청에 차를 주차하고(다행히 한자리가 있었다) 애기 데리고 카메라 짊어지고 걷기 시작했다.
출발한지 5분도 안되서 만발한 벗꽃을 구경할 수 있었다.
높지도 않고, 걸어서 4-50분 정도면 한바퀴 전부 구경하고 올 수 있는 거리였다.
애를 데리고 연못까지 올라가서 사진 열심히 찍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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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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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2

여행 2011. 3. 13. 16:24

1915미터 천왕봉 정상.


드디어 출발했다.
늘 가고싶어하던 지리산 정상 등반을 시작했다. 와이프 워크샵을 틈으로 부모님한테도 회사 때문에 늦는다고 얘기하고 준성이를 하루 더 부탁하고 회사에는 연차를 내고 이렇게 준비해서 막 진주시외버스터미널을 향해서 남부버스터미널에서 9시 30분행 버스를 탔다. 전문 산악인인 부인 오빠(호칭은 처남인데 참 어렵다)에게 코펠, 버너, 등산가방, 신발까지 빌리고(새신발보다 헌신발이 훨씬 편하다고 하여), 지팡이, 우비 등은 와이프 것을 가져가고, 나머지 양식거리나 카메라장비도 챙겼다.
이번 산행은 정상 등반과 사진촬영이 가장 큰 목적이기에 그 장비들이 무게의 반을 차지한다. 바디에 여유분의 렌즈에 삼각대, 릴리즈, 보조배터리까지. 후레쉬와 세로그립 등은 제외시켰는데도 무게가 만만치 않다. 그외의 짐들은 한껏 줄였는데도 정작 어깨에 매보니 무게가 내 몸무게를 들고 있는 느낌이다. 역시 이런거에 전문가가 필요한건데 좀 안이하게 시작한건 아닌가 걱정도 되지만 어차피 출발한거니 열심히 걸어볼란다. 기본적인 법칙, 무거운거는 위로 가벼운거는 아래로라든가, 자주 꺼내야 할건 입구 가까운곳에라든지 그런건 지켰으니 큰문제는 없지않을까 싶다. 이제 잘 정리해서 오르는 일만 남았다.


짧고 굵은 1박 2일 이 끝나가고 있다. 어제아침 와이프 출근 버스를 타고 삼성역까지 가서 거기서부터 지하철을 타고 시작되었다. 처음 생각은 8시쯤 남부터미널에서 진주행 버스를 타는 것이었으나 별 생각없이 9시 30분차를 탔다. 좀 늦어졌을 뿐이라고 여겼는데 로타리 대피소에서 못잘뻔 했기에 조심해야한다. 대피소까지 5시전에 입실을 해야하는데 규정을 못봤던 것이다. 다행히 중산리 입구에서 이상한 사람과 같이 가는 바람에 들어갈 수 있긴 했지만 말이다.


진주터미널에는 1시10분에 도착했고, 거기서 중산리 가는 버스는 한시간 간격으로 있었다. 2시까지 기다려서 승차했는데, 중산리를 가는 좋은 방법은 진주톨게이트를 나오면 바로 원지역에서 한번 승객을 내려준다. 거기서 기다리면 진주터미널에서 출발한 중산리행을 탈수 있다. 운이 좋으면 약 1시간 이상 단축할 수 있다. 어쨌든 진주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점심을 먹으려다 속이 안좋아서 포기했다. 바로 버스를 타고 1시간 가량을 이동해야 해서 안먹고 걷기 시작전에 먹는 게 좋을 거 같았다. 중산리에 도착해서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다가 이상한 사람을 만났다. 로타리대피소를 예약했고, 다음날 새벽에 천왕봉까지 가는 일정이 같았기에 그 사람과 1박2일을 같이보냈다. 하지만 별로 재미없는 사람이었다. 원래 바다를 좋아하는데 텔레비전에서 1박2일을 보고 설악산 여행을 시작했고 산행이 재밌어져서 지리산행까지 하게 됐다는것.

원지를 들러서 산청까지 올라간다


가는 방향이 같아서 동행을 했을 뿐 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입구에서 밥을먹고 중산리매표소까지 갔는데 그곳에서 입산을 통제하여 대략 난감했다. 매표소에서는 5시전에 대피소에 도착해야하는데 벌써 네시이니까 그시간까지 갈수 없다는 거였다. 깐깐한 젊은 친구랑 티격태격 하고 있는데 다행히 나이든 관리소 직원이 와서는 예약했으니 올려보내주라해서 출발할 수있었다. 하마터면 출발도 못하고 되돌아 올 뻔 했다.

칼바위. 로타리 대피소까지 3/4 지점쯤 된다.


중산리 매표소에서 로타리 대피소까지 2시간 코스로 되어있는데 쉬엄쉬엄 가다보니 대략 3시간이 걸렸고 7시가 거의 다 된 시각이었다. 예약확인후 들어갔더니 8시면 실내 소등한다는 얘기에 바로 휴식도 못취하고 법계사(대피소 옆이 바로 절이다)로 물떠오고, 코펠과 버너를 준비하고, 가져간 사발면을 꺼내고, 햇반은 하나 구입해서 저녁 준비를 마쳤다. 그 사람은 잘 먹어야 된다면서 1회용 제육볶음을 사와서 라면을 끍이고 햇반에 제육볶음을 볶아서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그리고 라면까지. 그동안 난 저녁식사를 끝냈고, 구경하고 있는 데 대충 먹다가는 맛없다고 반 정도는 버렸다. 실제로 제육볶음 맛이 별로였다. 검증되지 않은 걸 왜 싸왔는지. 일반쓰레기는 다 가져가야 하는데 다행히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곳은 있어서 그곳에 버리는 게 가능했다.

저녁을 마치고 별사진 찍을 준비를 했다. 토, 일 날이 안 좋을거라해서 걱정했는 데 비가 오기 전, 날이 맑아서 별사진도 찍을 수가 있었다. 무겁게 들고간 삼각대와 릴리즈 모두 사용할 수 있었다. 초반에는 영 안 찍혀서 고생을 했다. 셋팅을 이것저것 바꿔보니 다행히 좀 맞는 게 있어서 한 두장의 사진은 건질 수 있을 거 같다.

여기는 삼태성


별사진을 더 찍고 싶었으나 내일 아침 일출을 보려면 4시전에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잠자리를 청했다. 하지만 잠이 잘 오진 않았다. 2000원을 내고 이불을 두개 구입해서 깔고 덮고 하는 데도 실내가 춥진 않았지만, 바닥은 추웠고 약간 한기가 올라오는 정도였다. 내피를 입었는데도 좀 춥다고 느껴져서 잠바까지 입을까 고민하는 사이 잠이 들었다. 그리곤 슬몃슬몃 잠이 여러차례 깼다. 이상하게도 요즘 낮잠을 잘 못자고 밤에도 잠이 좀 부족해진 걸 느꼈는데, 자리까지 바뀌니까 더욱 심해진 것 같았다. 그러다간 어느새 네시가 되었고 밥을 안 먹고 출발하기로 생각하고 짐을 다 꾸렸다. 젊은 친구 3명이 한팀이 있었는 데 어디서 들은건 있었는지 아침에 삼겹살을 열심히 구워먹고 벌써 치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4시 20분경 로타리대피소를 출발하여 천왕봉을 향해 걸었다. 대략 일출시간은 7시 10분경이고, 정상까지는 2시간 가량이 걸린다고 해서 여유있게 출발하였다. 겨울의 끝자락이고 해가 많이 비치는 지역이긴해도 고도가 높고 군데군데 해가 들지 않는 곳이 있어서, 눈이 쌓여있는 곳, 얼음이 있는 곳 등이 꽤 많았다. 그리고 경사도가 심한 구역도 꽤 있고. 그리고 내가 헤드랜턴을 안 가지고 가고 손전등만 가져갔더니 무지하게 불편했다. 후레쉬와 스틱을 같이 쥐고 전진하려니 발을 딛는 곳에 불을 비춰줘야 하고 스틱도 앞으로 따라나가고 해서 조심조심 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젠도 처음 차보는 거라 불편하게 매져있고, 중간중간 눈이 없는 돌비탈은 불편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하산할 때 또 아이젠은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틈틈이 쉬어가면서 꿋꿋이 올라가니 드디어 정상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 그리곤 정상에 막 도착하려는 찰나 사람들이 탄성을 불렀다. 어!! 일출시간보다 10분가량 빠른데 일출이 시작된 것이다. 빨리 가방 내려놓고 사진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셔터를 눌러댔다. 드디어 천왕봉에서의 일출을 감상하는구나!!!!!!!!!!

실제는 더 감동적이었는데.. 부족한 사진이 아쉽다.


천왕봉은 사방이 뚫려 있어서 추웠다. 바람도 많이 불고. 안에 오리털을 하나 더 껴입고 한참을 앉아 있었다. 오고가는 사람이 많았다. 나처럼 로타리에서 올라오는 사람들과 반대편 장터목에서 올라오는 사람들로 토요일 아침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오고갔다. 산악회에서 온 사람들도 있고, 친구들끼리, 가족들끼리, 그리고 삼촌과 조카. 나처럼 혼자 온 사람도 간혹 보였다. 같이 올라갔던 사람은 먼저 내려가고 나는 대략 2시간가량 그곳에서 있었다. 그리고 커피도 한잔 얻어먹고. 그렇게 여러 사람들이 이곳을 스쳐 지나갔다. 다들 무거운 가방과 등산장비 등산복과 등산화 등을 신고있는데 한무리의 재미있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 높은 정상에서 검은색 양복과 구두를 신고 사진을 찍고 있는 친구들이었다. 네다섯명쯤. 천왕봉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에 개인별 인증샷등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재미있게 한참을 구경하다가 이곳저곳 사진을 찍고 물도 마시고 가지고간 맛밤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내려가고 없었다. 그 친구들이 남아있는데 그곳에 한 무더기의 짐이 있었다. 그리곤 주섬주섬 갈아입기 시작하는 거다. 이제보니 이곳에서 그 복장으로 사진을 찍기위해 일부러 정장과 구두를 가져온 것이었다. 참 재미있는 친구들이었다.

재미있는 청년들.



설명서



생판 모르는 사람이다. 메일로 보내줌.



맑은 하늘


어디로 내려갈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가보지 않은 길로 가보기 위해 장터목쪽으로 향했다.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해서 간식거리를 다 꺼내서 먹고, 라면은 먹지 않았다. 코펠과 버너를 꺼내고 끓여 먹고 다시 챙기고 한다는 게 참 귀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식거리들로 배를 채웠다. 그곳에 도착하니 중산리부터 같이 올라갔던 그 사람이 아직 그곳에 앉아있었다. 밥을 해 먹고 잠시 쉬는중이라고. 나보다 먼저 내려갔던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게 있었고, 난 다들 떠날 때쯤 도착을 한거였다.

장터목 대피소. 작아보이는 데 150명까지 숙식가능.





천왕봉에서 장터목 대피소까지는 혼자 서둘러서 내려왔더니 한시간 10분가량 걸렸다. 그리곤 휴식을 취했다가 다시 출발. 장터목에서 백무동까지 내려오는 길이 힘들었다. 목표지점도 끝내고 하니까 긴장하며 갔던 마음도 풀어지고 해서인지 몸도 더 무거워지고 짐도 더 무겁게 느껴지고, 조금이라도 빼서 가벼워졌을텐데도 말이다. 내려오는 경사도 만만찮고 눈길도 많고, 한 세번정도 넘어질뻔 했다. 한 번은 다행히 나무를 잘 붙잡았고, 한 번은 스틱으로 잘 버텼고, 한 번은 넘어지긴 했는 데 엉덩방아만 찧어서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돌아 무릎을 부딪히면서 좀 까진건 생겼지만, 위험한 고비들을 잘 넘기고 약 4시간 가량을 걸어서야 백무동에 도착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휴식도 많이 취하고 샘물에서 노가리도 좀 하고 그러느라 좀 더 지체되긴 했지만, 어쨌든 경로에 나와있는 시간보다는 늘 더 걸리는 것이었다. 3시쯤 백무동에 도착해서 산채비빔밥을 먹고 4시발 동서울행 버스를 타고 드디어 집으로 왔다.

정상에서 찍은 셀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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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여행 2011. 2. 28. 02:40
내 기억속의 지리산은 초등학교 5학년쯤으로 기억된다.
여름 방학에 광주 이모네집에 놀러갔다가 대학생쯤이었던 사촌 형들을 따라 지리산행을 시작했고 2박3일 열심히 걸어다녔다.
무거운 짐들은 모두 형들이 졌을테니 난 가벼운 베낭 하나를 메고 쫄래쫄래 노고단과 뱀사골로 해서 천왕봉까지.
그렇게 종주를 했고, 그리곤 잊혀졌다.

몇년전 재우와 규남이가 지리산을 가자고 했는 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같이 가지 못했다.
그닥 좋은 핑계는 아니었을텐데 그렇게 함께 하지 못했었다.
그리곤 계속 머리속에 가봐야지, 가야겠다는 생각을 간직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그렇게 몇년을 보내면서 그런 시간을 내는 게 쉽지 않았다.

사진을 취미로 가지면서는 참 건성건성 찍었었다.
그러다보니 참 잘 못찍는다. 찍어 놓은 사진을 보면 늘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아들내미를 하도 찍어대서인지 최근에는 아주 조금 실력이 향상되서 가뭄에 콩나듯 괜찮은 사진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남들을 찍어주는 건 이상하게도 아직 어색하다.
천천히 고려하면서 찍는 게 아니라 좀 급하게 찍느라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원래 실력이 미천해서이기도 하고.

아직 끝나지 않은 지난 겨울에는 호평동에서 그리 멀지 않은 두물머리와 소화묘원에 몇차례 사진을 찍으러 갔다.
해돋이와 아침 물안개등을 찍으러. 근데 늘 부족하게도 게으름으로 말미암아 모자른 사진들이 하드를 채워가고 있다.
그러다가 얼마전 부터 지리산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의 몇년 전의 아쉬움까지 겹쳐야 되도록 빨리 실행에 옮기고픈 마음이었다.
되도록 날이 추워야 하늘이 깨끗하고 선명하니까 추울 때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마침 와이프 워크샵도 있고, 샌드위치 휴가도 낼 수 있는 때라 미리 연차도 내고.

2주전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했다. 필요한 장비들을 알아보고 가야할 루트도 고민하고, 회사내에 산악인에게 조언도 구하고.
처음엔 장터목 대피소로 해서 천왕봉까지 올라가려했으나 예약날짜를 하루 이틀 미루다가(갈 수 있을지 없을지 고민하다가)
장터목 대피소 예약을 못했다. 순간 포기해야하나 싶었지만 다행히 로타리 대피소는 자리가 남아서 그쪽에 예약을 했다.
그리고 루트도 새로 조정을 했다. 최대한 1박 2일로 끝내야 하기 때문에 상세히 알아봤고 결정했다.
집에서 출발해서 8시 전에 남부터미널에 도착해서 8시엔 진주시외버스터미널행 버스를 타고 출발.
예상버스 시간은 3시간 35분이고 거기서 중산리 분소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20분 정도 이동.
중산리버스 정류장에서 중산리 매표소까지는 15분정도 걸어가고 중산리 매표소에서 로타리 대피소까지 2시간가량.
그리고 로타리대피소에서 천왕봉까지는 2시간가량 소요.
내려올땐 마음 내키는대로. 진주시외버스에서 예약하긴 했지만 개의치는 않았다. 유선상으로만 예약한거라.
이정도의 일정을 예상하고 출발을 했는데, 중간중간 현장사정에 따라 그리고 갑작스런 돌발 변수에 의해
시간이 더 걸리는 상황이 여러차례 발생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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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나들이

여행 2011. 1. 16. 22:48
2011년 새해들어 스키장에 다녀왔다.


집앞에 아주 가까운 스타힐 리조트. 예전엔 천마산 스키장이라 불리운 곳.
집앞에서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영준이와 세진이가 스키타고 싶다는 이유로
일부러 서산에서 올라왔으니 스키장에 가야지.



오전에 타고 오후에 집에 와서 밥먹고, 쉬다가 각자의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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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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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펜션

여행 2009. 7. 12. 23:04

지난봄 로하스펜션에 갔다왔다.

성수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나보다.

집에 들어가면서 반갑게 맞이하는 풍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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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구석구석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그림들이 방 전체를 꾸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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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좋은 점은 바로 문앞에 스파가 있다는것. 둘이 이용할 수 있는.
외부의 찬 기운과 내부의 따뜻한 기운이 만나 기분좋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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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내부 뿐만 아니라 밖에도 엄청 잘 꾸며 놓았다.
정말 주인 아저씨, 아줌마의 노고가 느껴지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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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미리 예약하면 바베큐와 대하도 구워주신다. 조개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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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도 잘 먹고 산책좀 하다가 잠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바로 앞에 있는 바닷가를 산책하러 나갈수도 있다.
나가면 바로 바닷가라서 산책하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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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으로는 맛있는 빵과 커피를 직접 만들어주신다.
커피만드는 것도 직접 배우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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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곳에서 즐겁게 잘 쉬다가 돌아왔다.

보나스샷은 집앞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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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휴게소

여행 2008. 1. 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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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휴가로 주어지는 이틀이 생겨서
지난 12월 중순에 간단히 놀러갔다왔다.
같이 휴가를 낼 수 없던 상황이었던지라
그냥 나혼자 하루는 집에서 쉬고
금요일 오후부터 1박 2일로..

금요일 낮에 점심을 먹고 서울을 출발하여 금강하구
철새를 보러 갈까 하다가
목적지 잡은 곳이 금강휴게소.
휴게소가 금강 첫머리와 맞닿아 있어서
경치가 참 좋다는 얘기를 듣고 무작정 출발.

요즘의 휴게소는 단지 쉬어가는 공간이 아니다.
아니 쉬어가더라도 잠깐 볼일 보고 출출하면
간단히 우동이나 짜장 혹은 라면 같은 걸로 간단히 때우는
그런 장소가 아니라
볼거리, 쉴거리, 먹을거리 등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이곳 금강휴게소도 상당 훌륭하다.
우선 경치가 상당하다.
강줄기가 있고 옆으로 나즈막한 산이 둘러쳐져 있다.
맞은 편으로 휴게소가 있는 데 자연 경치가 좋으니까
외부 바깥을 모두 유리로 만들어서 경치 감상에 좋게 해 놓았다.
그러다 보니 위에는 휴게소스런 음식점이 아닌
롯데리아와 레스토랑까지 들어와 있다.

갈수록 휴게소의 질이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이지.
전에 고성을 갈때도 들렀던 춘천휴게소 또한 만만치 않은 경치와
휴식공간을 자랑한다.
상당 높은 지역에 위치해 있다보니 전망이 아주 좋은 것이지.
그때도 춘천시(?) 전체가 보이는 경관이었다.

갈수록 삶의 질에 관심이 늘어나는 주말이면
여가를 즐기러 집을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휴게소 또한 그에 발맞춰서 갈수록 좋아지는 것이다.

금강휴게소를 구경하고선 너무 어둑어둑해져서
목적지와 방향을 바꿔서 화성에 식염온천으로 놀러가서
하루를 보내고 왔지만,
휴게소 탐방의 하루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른 휴게소도 놀러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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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여행 2008. 1. 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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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지난해가 되버린 2007년 12월 30일엔
가족끼리 성우리조트에 나들이를 갔다.
형이, 형수랑 시즌권을 끊어서 자주 간다는데
29일부터 연휴가 되면서 누나네 애들도 방학이고,
형네는 미리 가있고, 나도 놀고 해서
가능한 한 부모님까지 모시고 가려고 했으나
병원에 안 좋은 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부모님은 가지 못하고 우리들만 가게되었다.
여자친구는 안가고 나만 갈뻔 했으나
다행히 같이 가게 되어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왔다.
아직 보드에 필이 꽂히지 않아서
하고 싶단 욕구가 많이 발생하진 않지만
이번엔 조금 배웠다는 느낌이 들면서 슬몃
보드에 대한 열정이 조금은 생겼다.
어쨌든....

두리뭉실하게 약속을 잡는 바람에 일정에 대한
정확한 숙지 없이 가긴 했지만
가족 모두 가는 기회가 쉽지 않을텐데 어쨌든 잘 갔다왔다.
엄마, 아빠까지 갔으면 했는 데 못가신게 아쉽긴 하지만..

그곳에서 사촌형네 식구들도 멀지 않은 오크밸리에 놀러왔다고 해서
저녁은 그쪽가서 먹고 오고.


가족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아지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달랑 우리 가족 다섯 식구에서 누나가 결혼해서
매형이 생기고, 애기들 둘이 생겨나서 벌써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고,
형도 결혼을 해서 형수도 생기고.
그리고 조만간엔 나도 결혼을 하지 않을까 싶고..

몇십년을 산 가족들끼리도 아웅다웅 다투고 하는데
하나둘 새롭게 생겨나는 가족들과는 얼마나 성격차이가 많이 날 것인가.
그런 가운데서 맘에 안드는 구석도 많고, 다툴일도 많이 생기는 데,
그것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맘에 안 든다고 미워만 해서도 안되는 노릇이고.
누가 하나 맘에 안들면 그와 관련된 부분들은 당연히 멀어지게 되고
그러게 되면 가족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지 않겠는가..


다른 가족들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형제들끼리야 잘 지내고 싶지만,
부부로 만난 사람들, 그로 인해 관계가 맺어지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잘 지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들을 잘 조율하고, 다툼이 생겨도 풀어나가고 하는 게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걸 요즘 참 많이 깨닫고 있다.

스스로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는 한 피치 못하는 상황까지 가게 마련인 것이다.
부부가 살다보면 언제든지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기에..

산다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잘 사는건 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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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여행 2007. 10. 2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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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속의 수원은 단지 의정부에서 출발하는 1호선 라인의 끝(인천과 수원) 중 하나인 곳이다.
그리고 그 끝은 너무도 멀어서 별로 가보고 싶지 않은 곳이라는 것.

한번 가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시험 때문에 가봤기에 무언가를 둘러보거나 자세히 볼 틈 없이 버스안에서 지나치듯 스쳐 지나간 정도.
그것은 단지 야트막한 성이 조금 둘러쳐져 있다는 느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맘먹고 네비양에게 수원화성을 찍고 나들이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 나들이는 체력저하와 신체 불균형으로 인한 피로함으로 금새 접고야 말았고,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수원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러나, 새로운 수원화성을 발견했다는 것.
제대로 느낀건지는 모르겠지만 수원전체를 둘러쌓고 있는 듯한 그 성들은 장안문, 팔달문, 화서문 등의
여러 문들과 화성행궁, 방화수유정 등 다양한 것들이 존재하는 실로 수원의 이전까지의 이미지가 확
달아나고, 새로운 역사유적지로 느껴지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런 멋진 곳을 여지껏 방문해보지 못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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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걸은 성곽은 독특하게도 높이가 모두 다르다.
산을 오르는 것 같이 구비구비 굽이쳐 있어서 오르고 내리는 여유가 있다.
중간중간 포가 있고 멀리있는 적을 볼 수 있는 직선의 구멍과
가까운 적을 볼 수 있는 경사진 구멍등 현명함이 묻어나는 성벽의 모양새였다.
이정도까지 밖에 못 봐서 알수없는 것들이 더 많지만,
수원에 대한 인식이 바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오늘의 나들이는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다시한번 수원 방문을 해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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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 2007. 10. 1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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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대 해수욕장을 다녀왔다.

실로 오랜만에 모두 빠짐없이 참석해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왔다.


재수할때 처음 만나 당구로 맺어진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데

벌써 10년을 훌쩍 넘어서는 인연으로 변치 않는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그동안 서로 다른 대학들을 다니고,

서로 다른 곳에 직장을 갖고, 서로 다른 곳에 터를 잡고 살고 있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여전하여

자주 만나지 못해도 만나면 반가운 얼굴들임에 틀림없다.



6-7년 전에 해수욕장을 한번 갔다온 이후로 변변한 여행을 하지 못했는데

누군가 하나 총대를 메고 고생한 보람으로 그리고 모두들의 호응과

적극적인 참여로 인해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는 것.

나야.. 날로먹기 달인답게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 놀다 온 꼴이 되었지만..

모두들 덕분에 즐겁고 재미나게, 맛난 대하와 신선한 소고기 등을

너무 푸짐히 먹어서 임산부 배가 되어버렸다는 것.


처음 해수욕장을 갔을 때는 달랑 여섯이었지만 지금은 벌써 10명이라는 꽤 많은 인원이

여행에 동반하게 되었고, 아마 다음 여행은 더욱 많은 인원이 되지 않을까 싶고

그리곤 더욱 시끄러워지지 않을까 염려가 되긴 하지만,

그것이 또 사람사는 모습인지라 자연스레 그런 과정들이 진행되지 않을까 싶으네.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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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여행 2007. 9. 5.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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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각 오전 3시 16분.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건 참으로 오랜만이다.
11시쯤 티비를 보면서 잠이 살짝 들었는 데
티비 소리에 깨고 나선 커피가 마시고 싶어져서 커피를 마시곤
아직 잠을 안 자고 있다.
덕분에 오랜 만에 글도 쓰는 중.

한창 여름을 힘겹게 보내고 나니 내가 너무 불쌍해져서
5일 휴가를 한꺼번에 써버렸다.
그렇게 하다보니 양쪽 주말, 휴일이 겹쳐지면서
무려 9일간의 연휴가 되버렸다.
지금은 그중의 4일에서 5일로 넘어가는 사이. 딱 중간이다.
마침 중간 점검용이 되어버렸군.


휴가의 시작이랄 수 있는 금요일은 일을 마무리해야 하는 관계로
그럭저럭 보내고, 토요일은 어딘가로 출발하기엔 밀릴거 같아서,
그리고 애인이 워크샵에서 돌아오는 날이라 바로 출발하기엔 무리가 있었던 고로
일요일 오전에 출발해서 강원도 고성으로 휴가를 갔다.
2박 3일을 보내고 오늘, 벌써 어제가 되어버렸군, 도착.
회사 사람이 콘도를 회원으로 예약해줘서 저렴하게 전망좋은 곳에서 보내다 왔다.

출발하는 날 무언가를 잘못 먹었는지, 애인이 계속 아팠다.
약도 먹고 손도 따고 밥 대신 죽을 먹고 해봤지만, 휴가 내내 아파해서
고생했는 데 다행히 돌아오는 날은 좀 나아진듯.
하지만 집에 돌아가서는 아직 안 좋은 상태..

근처에 해양박물관이 있고, 곳곳에 큰 해수욕장들이 있고,
통일 전망대까지도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지만
한 곳도 둘러보진 않았다.

몸이 안 좋아서 열심히 돌아다니거나 하진 않았지만,
딱히 여기저기 막 구경하기 위한 여행이 아니었기에
그리 불편한 건 없었다. 그리고 조금씩 상태가 호전되었고,
날씨도 썩 좋아서, 가지고 간 자전거는 잘 타고 돌아다녔다는 거.
화진포 해수욕장에서 멀지않은, 김일성 별장과 이승만 별장이 근처에 있는
호숫가 주위를 한바퀴 돌았는데 호수가 워낙 커서 돌진 못했다.


점심은 그 동네에서 유명하다는 막국수를 먹었는 데
유명세에 비해선 턱없이 부족한 맛.
막국수 국물을 동치미 국물로 말아먹는 데 딱히 맛있다는 느낌이 없었다.
메인 메뉴인 막국수보단 부수적으로 시킨
두부가 더 따끈 쫄깃해서 맛있었다.
거기 이름이 화진포 봉평 막국수 던가.
3대째 한다던데, 쭉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돌아오는 길은 한계령이 수해로 복구 중이래서 돌아왔는 데
그길이 미시령인지는 잘 모르겠다
갈때는 진부령을 지나갔고, 올때는 같은 길이 아닌걸로 봐서는
미시령이 맞는 거 같긴 한데 영 확실치는 않다.

출발전 유부초밥을 준비해서 미시령 쯤 상당히 높은 곳에서 바위에 걸터앉아
물과 같이 먹은 맛이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다.
맑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과 산속 깊은 경치와 적당히 고픈 배.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
그러한 것들이 어우러져서 최고의 식사는 산 중턱에서 하고 왔다.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집에서 뒹굴뒹굴 하면서 이것저것 정리하면서 하루를 보내지 싶다.
하루정도는 빡시게 자전거를 타고 싶고,
하루정도는 사진을 찍으러 나가고 싶고,
나머지는 이제 푹 쉬어야지.
몸이고 정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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