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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준비중

여행 2018. 4. 10. 16:33

내일부터 3박4일로 일본 여행을 준비 중이다.

1월에 항공권을 끊고, 숙박권을 끊고, 그렇게 여행 계획이 시작되었다.

이동 수단과 잠잘 곳이 해결됐으니 여행의 90%는 완료된 것이다.

그 외에는 이제 소소한 일정만 조정하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오산이다. 

여행은 이제부터다. 

두가지가 가장 중요한 건 맞지만, 정작 여행의 즐거움은 디테일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와

당일의 여행지의 컨디션과 여행자의 컨디션까지 모두 포함된다.

가족 여행에서 가장 부족한 게, 내 스스로의 컨디션이었다.

늘 여행을 가면 최고조의 컨디션이 아니라, 소화불량에 컨디션 난조로 여행시 금방 피로를 호소해서

제대로 여행을 만끽하지 못하는 가족이다. 어떨 때는 와이프가 안 좋기도 하고,

대개는 내가 안 좋은 경우가 더 많고. 

그렇게 우리 가족은 여행을 갔다오면서 즐거운 기억보다는 스트레스 받았던 기억이 더 많다.

아들이 즐겁게 얘기하는 것도 지난번 와이프와 갔다왔던 중국 여행이야기다.

그래서 이번엔 즐거운 여행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하고 있다.

준비 과정에서도 열심히 계획도 짜고, 준비물도 차곡차곡 다 챙기고, 어디어디 여행할지 세세 일정도 잡고 있고.

교통권이랑 유니버셜 스튜디오 입장권 등도 구입해서 찾아놓고, 와이파이도 구입해 놓고, 환전도 하고.

날씨도 다행히 그닥 춥지도 않고 따뜻한 날씨가 예보되어 있고, 가장 중요한 컨디션 조절하기 위해서 나름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 중인데 정작 당일이 가장 중요하겠지. 내일 일어나서 컨디션이 어떻게 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여행 중에 어떤 상태일지도 중요하고. 

어쨌든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잘 될거라 믿으면서 내일을 기다리면 되겠지.

내일부터 여행지에서 열심히 구경하고, 사진 찍고 할 예정. 

즐거운 여행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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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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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아들의 방학에 맞춰서 휴가를 내고 가까운 양평을 다녀오기로 예약했으나,

아버지의 병원 입원과 수술, 그리고 퇴원으로 이어지는 일정으로, 휴가 계획을 취소하고,

그 기간을 아산병원에서 보냈다. 병은 다행히 크지 않아서 금방 혹 제거 수술하고 경과도 잘 진행되서,

이틀 후에 바로 퇴원했고, 나중에 검사한 결과도 간단한 혹으로 밝혀졌다. 


8월에 아들 친구 지호네와 9월에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지호네도 여름휴가를 제대로 가지 못했는 데

같이 펜션 잡아서 놀러가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그리고 바로 신진도에 펜션을 예약을 했고,

그렇게 급작스레 토일 1박2일 일정으로 서해안 신진도에 있는 펜션에 놀러갔다. 

이 펜션은 오픈한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아는 사람만 오는 곳이고, 인터넷에 홍보도 하지 않고 있는 곳이다.

입소문이 나서 방이 3개밖에 안되는 데 꾸준히 예약이 잡히는 곳이다. 


이곳의 장점은 밀물과 썰물이 일어나서 밀물이 되면 바로 펜션 데크에서 낚시를 던져도 될 정도로 바다가 가깝고, 

썰물로 물이 빠져 나가면 한참을 걸어나가서 조그만 게들을 잡을 수 있을 만큼 물이 많이 빠져나간다.

이런 놀이를 바로 집앞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장점이다.


1박2일로 짧게 놀다가니 굵게 놀고 가자는 생각에 온가족이 낚시 배를 타고, 쭈꾸미 잡이 체험을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예약을 해서 들뜬 마음에 기대했는 데, 하필이면, 서해 남부 해상에 태풍이 몰려오는 바람에 전날

쭈꾸미 낚시 체험이 취소됐다.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는 데 아쉬울 따름이다. 

낚시 체험을 포기하고, 도착하자마자 숯불에 고기를 구워먹으면서 낮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숯불에 구워먹는 삼겹살은 역시 최고다. 피곤하고 배고픈 상태이니 어찌 맛있지 않겠는가.


아침에 일찍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벌초 시기와 겹치는 바람에, 여행객과 벌초객들까지 겹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는

차가 엄청나게 밀렸다. 집에서 150km 정도밖에 되지 않는 거리를 거의 다섯시간이 걸려서 도착했으니,

도착하자마자 상당 지쳐있는 데다가, 낮술까지 한잔 하니 졸음이 한껏 밀려왔다.


어차피 저녁에 또 먹고 놀거라서 대충 치워놓고, 낮잠을 한잠 자고 일어났다. 

저녁은 이제 회를 떠서 먹기로 하고 신진도 포구쪽으로 가서, 펜션 주인장님이 추천해주신 횟집에서 큼지막한 광어 한마리를

사가지고 왔다. 회에는 백세주. 술도 사오고, 밥도 하고 저녁먹을 준비를 했다.

아직 물이 들어오진 않아서 낚시는 밥먹고 늦은 시간에 하기로 하고.. 회에 술부터 먹기 시작.

애매하게 낮술을 꽤 먹어서인지 저녁술은 그닥 잘 들어가진 않았다.

맛있는 회를 앞에두고 좀 아쉬웠지만, 억지로 먹을 수는 없는 법. 


먹을만큼 먹었고, 낚시하고 싶다는 아이들의 성화에 물이 들어오지도 않았는 데 낚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물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아서, 제대로 던지지도 못하고 물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면서 낚시 준비를 했다.

처음으로 낚시를 하는 거라 어떻게 하는 건지 유심히 살펴봤다.

루어낚시, 바다낚시도 잘 모르고, 미끼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도 잘 모르는데, 어쨌든 오늘의 낚시는 긴 바늘에

지렁이를 미끼로 하고, 납을 달아서(23호) 낚시대를 휘리릭 던져서 바다에 빠뜨린다. 던질 때 멀리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각도를 잘 잡아서 바람의 방향도 잘 맞춰서 던져야 한다. 멀리 깊이 들어가면 그만큼 잡힐 확률이 많다.

지호는 아빠를 따라가서 여러 번 해봐서인지 잘 던지는 편이다. 그에 비해 아들은 두번째 하는 거라 서툴다.

한번씩 돌아가며 하게 해주니 금방 방법을 익힌다. 그리 어렵진 않다. 하지만 물고기가 잘 잡히지 않아서 좀 아쉽다.


아이들은 바닷가에서 꼬마 게도 잡고, 방에서 딱지도 치다가, 베이블레이드로 놀기도 하다가, 낚시도 하고..

둘이 늘 즐겁게 논다. 그러다가 놀리면 싸우기도 하고, 그렇게 둘은 참 잘 논다.


다음 날엔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하고, 쭈꾸미 샤브샤브에, 어제 남은 회도 같이 넣어서 먹고. 남은 고기도 구어먹고,

마무리는 누룽지까지. 거하게 아침상을 차려 먹었다. 마무리 설거지를 하고, 

아이들과 야구놀이. 아이들은 돌아가며 타자를 하고, 아빠들은 투수와 포수를 하고.

위험하지 않게 테니스 공으로 가볍게 던져주지 아이들은 재미있게 잘 친다. 

땡볕에 잘 놀다가 마무리를 하고, 집으로 출발..





그렇게 짧지만 굵게 늦은 휴가를 다녀왔다.



마무리는 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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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니숲에서 산책


어딘가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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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륵카페 앞 바닷가에 낚시하는 사람들


제주카페 스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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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에서 생긴일

여행 2016. 12. 20. 11:24

지난 10월 연휴를 맞아서 23일 아들과 아들 친구를 데리고 단양 대명리조트에 갔다. 아들 친구의 부모님들은 토요일까지 근무라 같이 가지 못하고, 금요일 오후에 아들 친구만 데리고 갔다. 당일 저녁에는 늦게 도착해서 저녁만 먹고 취침을 했고, 다음날 아침 간단한 식사를 하고, 아이들과 아쿠와 월드에 물놀이를 하러 갔다. 우리부부는 물놀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되도록 아이들만 들어가는 게 가능하다면, 들여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고, 아들 친구랑 같이 놀고, 안에는 안전요원도 있을 테고, 아들 친구에게는 키즈폰도 있고, 해서 아이들에게 아쿠아월드에 들어가서 놀 수 있을지 의사를 물어봤더니, 자기네들이 충분히 놀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입장전에 프론트에 1학년 아이둘만 들여보내도 괜찮은지 안전에 문제는 없는 지 물어봤더니, 충분히 안전하고, 안전요원들도 있고 해서 괜찮다면, 들여보내도 문제없다는 답변을 주었다. 물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로서도 잘됐다. 싶었고, 두세시간 정도만 놀고 나오면 되겠지 생각하고, 아이들을 들여보냈다. 안에 같이 따라가서 옷갈아 입는 것까지만 봐주고, 아이들에게 손목에 차는 열쇠로 먹고 싶은 거 사먹고, 음료수도 사먹으라고 말을 해주고, 들어가는 거 확인하고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친구가 있으니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끼리 뭐할까를 고민하다가, 행글라이더 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급히 전화를 걸어보니 바로 오면은 탈 수 있다는 답변을 듣고, 출발해서 도착하니 20분경이 소요. 날씨가 약간 꾸물꾸물한 관계로 예약한 사람들이 늦게 오는 바람에 자리가 있다는 거였다. 10여분 대기해서, 행글라이더도 타고, 산 정상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사람들 타는 모습도 구경하고, 단양팔경 경치도 감상하면서,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3시간 정도 지나서 아이들에게 전화해서 데리러 가겠다고 했더니, 아이들이 물놀이가 재미있는 지, 조금만 더 놀겠다고 했다. 그럼 한시간만 더 놀고 있으면 우리가 갈테니 그만큼만 더 놀고 나오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도 점심을 먹고 갈 요량으로 근처 구경시장에 구경하러 가서 점심을 먹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다시 전화를 해서, 이제 물놀이를 그만하자고, 했는 데 마지막으로 조금만 더 놀겠다고 했다. 너무 많이 놀면 힘들텐데 걱정을 되면서도 둘이 잘 놀고 있다고 하니, 안심도 되고, 즐거운 목소리도 들리고, 마지막이라고 하기에 마지막으로 한시간만 더 놀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시장구경을 더 하면서 유명한 오성통닭을 포장하고, 마늘순대곱창을 포장해서 저녁에 올 친구 부부와 술한잔할 안주거리와 저녁식사거리를 사고, 가기전에 피곤함을 달래줄 팥빙수를 하나 시켜서 먹을라고 숟가락을 드는 순간 이상한 전화 번호가 하나 뜨는 것이었다. 차빼달라는 전화인가 해서 받아보니, 아이들 부모님 맞으시냐고 물어보는 거였다. 갑자기 무슨 일 생긴거 아니가 걱정이 순간 머리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무슨 일이시냐고 되물어봤다. 자신은 아쿠아월드에 안전요원인데, 아이들이 어딘가에 들어가서 한참을 나오지 않기에 들어가 보니, 좀 심하게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게 보여서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는 거다. 갑자기 불안함이 들었지만, 많이 사용할 게 뭐가 있다는 거지?? 하는 궁금함이 들었다. 뭔데요 하고 되물어보니, 아이들이 인형뽑기를 하고 있다는 조금 많이 하고 오래 앉아 있다는 거다. ?? 아쿠아월드에 웬 인형뽑기가 있다는 건지 순간 의아심이 들었다. 그리곤 전화준 사람이 옆이 아이들에게 그만하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고, 우리도 그만하게 해주시고, 저희가 빨리 가겠다는 답변을 하고, 팥빙수는 거의 마시고(속 얼어 뒤지는 줄 알았다.) 냉큼 출발했다. 근거리에 있었기에 10분만에 도착해서 안으로 들어가보니, 아이들은 밝은 표정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중이었다. 아직까지 상황 파악이 안된 우리가 무슨일이냐고 전화준 사람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니, 아이들이 인형뽑기에 들어가서 한참을 안나오고 있길래 들어가봤더니, 너무 오래 앉아 있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손목에 달아준 열쇠로 비용이 과다하게 지출이 되는 게 보여서 급히 들어가봤다는 거다. 애들을 데리고 나오면서 정산을 하기 위해 계산대에 서 있는 데, 계산서 뽑는데 한참이 걸렸다. 대략 10분정도를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를 냈다. 그리고 나온 요금이 380,500. 500원짜리 인형뽑기 게임을 675번을 했던 것이다. 순간 뒤통수를 한대 퍽 하고 맞은 기분이 들엇다. 아니 이것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 건지, 그래 놓고도 애들 생글생글 웃고 나오는 아이들의 표정도 가관이었다. 비용을 보고, 엄마아빠 표정이 바뀌고,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게 느껴졌는 지 아이들이 이제 눈치를 보는 것 같았다. 이런 상황도 상황이지만, 친구 부모에게도 볼 낯이 없었다.

 

아이들에게 전화했을 때, 물놀이는 조금 하고, 그 외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그 안에서 보냈던 것이다. 그러면서 전화받을 때는 잘놀고 있다고, 더 놀고 싶다는 답을 했던 것이고, 그 안에서 너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겠지.

 

저녁에 늦게 도착한 친구 부모와 술한잔 하면서 그 얘기를 했더니, 엄청나게 놀라면서도, 껄껄껄 웃으면서.. 다치지 않고 잘 놀면 되는 거 아니겠냐면서, 미안해 하는 우리에게 괜찮다며, 위로아닌 위로를 받게 되었다.

 

 

그날 밤부터 다음날까지 대명리조트에 항의를 하고, 아쿠아월드에 클레임을 걸고, 홈페이지에도 문제제기를 했다. 예전에 갔을 때는 아쿠아월드에 그런 인형뽑기가 없었는 데 어느 순간 갑자기 생기고, 그 안에 아이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해놓은 거에 대해서도 불합리함을 얘기하고, 아이들끼리 들어가도 문제 없다고 얘기했는 데 불구하고 이런 문제가 발생한 거에 대해서 아쿠아월드에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지기도 하면서, 세시간 동안 싸우고 나서야, 일정 정도 복구를 해주었다. 친구 부부가 서비스업 팀장을 분들이라 워낙 잘 아는 곳인데 불구하고, 상대방도 참으로 강경하게 못해주겠다는 입장을 표명해서 엄청 오랜 시간 언성도 높이고, 싸우기도 했다. 그래도 약 70% 정도를 환불 받아서 그걸로 저녁을 맛있는 걸 대접.

 

이번 주 크리스마스에 또 만나기로 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


아래에 Funny Game 이라고 되어 있는 부분이 이 사건의 숫자이다. 675번, 단각 500원.. 337,500원





문제의 아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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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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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에 와이프 회사 사람 결혼식을 핑계로 진주에 결혼 참석 후 그리 멀지 않은 거제도로 2박 3일 여행을 떠났다.

생긴 지 얼마 안된 대명 콘도에 숙소를 잡고, 잠은 그곳에서 해결하고, 거제도에 사는 와이프와 어린 시절 친했던 사촌 동생들 가족과 나들이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뉴스에 나오는 거제도는 해양 플랜트 산업의 침체로 주민 경제가 상당히 위축되 있고, 일이 없어서 놀고 있는 사람들도 많고,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다운되어 있다는 뉴스들만이 도배를 하고 있어서, 가기 전에 조금은 걱정이 되어 있었다. 우리만 놀러가는 건 아닌가????


하지만 실제 거제는 그렇게 심각한 상황을 보이진 않았다. 그쪽에 살아본 경험이 없으니 가타부타 뭐라 말하긴 어려운 일이지만, 게다가 우리가 돌아다닌 곳들은 여행지들만 가게 되어서인지 그닥 침체되어 있다거나 사람들 얼굴이 어둡다거나 한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진 않았다. 아마도 그런 걸 느낄 정도라면 경제가 아마 죽어나겠지.


토요일에 준비를 마치고 집에서 출발해서 서산에 부모님이 계시는 곳으로 갔다가 온가족들이 누나네 집에서 모여서, 저녁을 거하게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하룻밤 묵고, 다음날 아침을 먹자마자 바로 결혼식이 있는 진주로 출발. 3시간이 조금 더 걸렸지만, 막히진 않아서 수월하게 올 수 있었다. 그래도 꽤나 먼 거리다. 299km.

결혼식을 구경하고, 밥을 먹고, 드디어 거제로 출발. 진주에서 거제는 한시간 남짓. 거리로는 60km 가량 되었다.

친척 동생 집으로 바로 가서 만나서 동네 구경을 같이 나왔다. 

아직 밝은 시간이었기에 안내해 주는 곳으로 갔는데, 그곳이 통영에 있는 동피랑.

통영과 거제는 다리 하나만 건너면 되는 곳이다. 시장 구석을 지나 동네 어귀에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슬슬 걸어가기 시작.



마을 구석구석 그림이 그려져 있고, 끝까지 올라가면 통영 항구에 가장 전망 좋은 곳이다. 이곳을 오르면 통영을 다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한다. 하지만, 여행의 묘미는 구석구석 재미있는 곳들을 찾아가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전망좋은 곳을 봤다고 끝이라 생각하면 안된다.





아이들은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고, 어른들은 아이들을 지키느라 정신이 없다.




이렇게 소소한 길을 구경하면서 슬슬 올라가다보면 어느 새 이 동네 전망대까지 올라가게 된다.






왜 이렇게 삐딱하지.. 용량의 한계로 적당한 사진을 고르다 보니....



내려오는 길에 만난 아톰과 도라에몽과 뽀로로.



열심히 구경을 마치고 반대로 내려오다 보면, 재래시장 골목으로 통한다.

이곳에서 회를 먹으며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바닷가에 있는 시장골목이라 역시 저렴하다. 회감 떠서 상차림비와 해물탕까지 해서 어른넷, 아이들 셋이 먹어도 채 10만원이 안 나왔다.

배를 채우고 나와서 차를 찾으러 가는 길에 정박해 있는 거북선도 보고. 오늘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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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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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입학한지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들에게 가장 좋은 친구는

유치원 3년동안 같은 반 단짝이었던 남궁지호다. 단짝 친구덕에 부모님하고도 알고 지내고, 2월에는 양평에 같이 다녀오고, 이번에는 지호네 덕에 캠핑을 처음 가게 되었다.

선천적으로 게으른 우리 부부라면 절대 캠핑을 하지 않았겠지만, 아이들을 이유로, 캠핑을 계획하게 되었다.

모든 장비와 위치까지 예약을 지호네가 다하고, 우리는 몸만 갔다가 몸만 오는.. 정말 날로 먹기 대마왕의 행세를 했다.

이런 캠핑이라면 언제든지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앞으로 이러기는 쉽지 않을 듯.


보통 캠핑을 하게 되면 금요일에 가서, 일요일까지 있다가 오는 게 알차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다지만, 완전 초보인 우리를 위해서 달랑 1박만을 즐기기로 했다. 

토요일 일찍 만나서 먹거리 등을 다 사고, 강원도 홍천으로 출발.

본격적인 캠핑의 계절이자, 나들이의 계절이라 그런지 아침 시간부터 춘천, 홍천, 가평, 청평, 강원도 방향으로 가는 차량들이 급속히 몰려서 설악ic까지 한참 차가 밀렸다. 차는 밀리고 답답했지만, 나들이 가는 길이니 즐겁게 맘먹고 가는 걸로.!!

어쨌든 그렇게 한시간 반을 가서 홍천 숲속 동키마을에 도착..


숲속 동키마을은 작년에 개장한 곳으로 오래되지 않은데다가 많은 캠핑객을 맞는 곳이 아니어서인지 한가한 편이었다.

게다가 아직 많은 홍보가 안되어 있기도 했고, 아직은 캠핑은 조금 일러서 그런지, 우리가 주말 유일한 캠핑자들.

총 12개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인데 우리만 이용해서 완전 널널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물도 마음대로, 공간도 여유롭게 사용하고, 차도 텐트 옆에다가 두대를 올려놓고 짐도 편하게 내리고, 아이들도 마음놓고 뛰어놀 수 있었다.


간간이 동키마을이라, 양들과 토끼, 흑돼지에게 먹을거 주는 체험이나, 당나귀 시승하는 체험 등을 하는 가족단위가 왔다갔다 하는 손님들이 있어서 아이들과 같이 방문하는 손님들이 꽤 있었다. 우리 아이들도 양들에게 먹이주는 것도 하고 놀고, 전기수송장치도 타면서 놀고, 아들은 제주도에서 말도 두번 타고 해서인지 당나귀 타는 걸 전혀 무서워하지 않아서 두번이나 당나귀 타고 놀기도 했다. 게다가 조금 스피드가 나게 움직여주면 더욱 재미있어 하는게 애가 소심한데 이건 또 즐거워하는 게 조금 신기했다. 속도가 나면 훨씬 재미있다 보다.

한동안 자전거도 제대로 못타고, 속도가 나는 것에 무서워해서 걱정을 했는 데, 얼마전부터 킥보드에 익숙해지면서, 매일 킥보드를 타고 속도에도 익숙해지니까, 말도 속도나면 즐거워하고, 자전거도 이제 조금만 잡아주면 바로 혼자서 탈정도가 되니까 뿌듯한 느낌. 소심함에 대한 걱정이 없어지는 거 같아서 다행스럽다. 지호가 아직 당나귀 타는 걸 무서워해서 한번도 못탄게 아쉽긴 하지만.








아이들은 동물들과 그렇게 재미있게 보내고, 어른들은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타프로 가장 먼저 위치와 공간을 선점하고, 하나둘씩 집을 만들어가기 시작. 안에 텐트도 두개를 준비해서 하나둘 텐트 집을 짓고, 테이블, 버너, 냄비, 코펠, 전기장판, 이불, 조명, 전기리드선, 숯불 그릴, 의자, 아이스박스, 설겆이통 등등 야외에서도 못해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증명하듯 속속들이 하나둘 나오는데, 차안에 이것들이 다 들어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어떻게 다 싣고 왔을까 뿐만아니라, 어떻게 다 날랐을까 하는 걱정. 정말정말 너무 고생하셨을 거라는 것. 게다가 두집 살림을 장만하려다 보니, 부족한 것들은 지인 찬스를 이용해 다 빌려왔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웠다. 대단한 능력자. 야영 생활은 봄이라ㄴ고는 해도 겨울에 자듯이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걸 머리로는 느끼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나 짐이 많고 챙길게 많다고는 생각지 못했는 데.... 우리가 가져간 몇가지, 음식들과, 이불, 잠자리용 옷들과, 의자 정도는 정말 새발의 피구나 여실히 느꼈다. 










준비하면서 점심을 해먹고, 마무리 정리를 하고 조금 놀다보니 또 어느새 저녁 먹을 준비 시작. 

어느덧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니 약간씩 쌀쌀한 기운이 감돈다. 불도 피우고, 밥도 짓고, 고기도 굽기 시작하고, 소세지도 얹어서 먹으며 시원한 맥주 한잔과 끈끈한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야외에서의 하루밤을 즐기기 시작. 새소리도 듣고, 당나귀 동키가 한번씩 큰소리로 울어주고, 나방도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고, 아이들은 고기 먹으며 놀아달라고 칭얼칭얼하고, 지들끼리 놀면 좋으련만 아직은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엔 어린 시기. 먹고 놀고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려니, 주인장이 와서 술 한잔을 같이 한다. 여기 들어온지 1년이 채 안되는 데 아직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신세 한탄과 홍보 잘 부탁한다는 얘기. 부부가 들어와서 사는 얘기를 같이 공유한다. 나이도 비슷해서 적당히 이야기가 재미있다. 하지만, 엄마들은 그닥 재미있어하지 않는 눈치. 다행히도 그분들도 적당히 술을 마시다가 또 돌아가 주시는 센스. 


고기 사진을 전혀 안 찍어서 아쉽긴 하지만, 두꺼운 숯불구이용 삼겹살의 맛이 훌륭하다. 고기를 태우지도 않고, 맛있게 굽는 법을 아는 지호 아빠 덕에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소세지는 안주용으로 최고. 마무리는 쇠고기로 입가심. 캬!!!!

그리고 나서 우리들의 이야기들은 밤이 깊어지며 좀더 깊어지다가 적당한 취기와 함께 잠자리를 준비하러 간다. 


밖에서의 잠자리에 늘 깊은 잠을 못 자는 스타일이라 여러 차례 설잠을 자긴 했지만, 그래도 야외에서의 하룻밤과 그 피곤함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중간중간 깼지만, 새벽에 일어나질 못하고 아침이 되서야 일어나니 벌써 지호네 부모님들이 일어나서 밖에 있는 것들을 대부분 치워놓으셨다. 그것들이라도 깔끔하게 치워놨어야 하는데.. 


안개는 꼈지만 아침 새벽 공기를 마시는 기분이 상쾌하다. 아이들도 벌써 일어나서 양들과 뛰어놀고 있다. 죽자고 잡으러 달려들고, 어린 양은 걸음아 날살려라 하며 도망다니고. 









아침은 잠실 엘스 아파트 단지내 상가에 포장 전문 부대찌개 집에서 공수해온 부대찌개와 밥과 누룽지. 부대찌개 맛도 일품이고, 누룽지도 맛있어서 자연스레 과식을 하게 됐다. 하지만 일어나면 또 할일이 많기 때문에 움직이다 보면 소화도 잘되고, 열심히 먹고 열심히 움직이는 삶이 바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야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살찐 사람들이 없는 것 같다. 배부르게 먹고 나서 아이들은 다시 토끼를 잡으러 올라가고 어른들도 다 치우고 정리하고, 동네 나들이 한판. 아이들이 토끼를 잡으며 괴롭히고 있어서 안타깝긴 했지만, 금방 다시 놔주는 형태라 재미있게 노는 상황이라 내버려 두긴 했다. 하지만 동물들을 괴롭히는 건 정말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오랜만에 가방에서 늘 잠들어 있던 야구글러브를 꺼내 캐치볼. 365일 차에서 잠자다가 하루 바깥나들이를 하는 야구글러브와 공.

전동 스쿠터를 타고, 줄넘기도 하고, 당나귀도 또 타고, 동물들 밥도 주고, 동네 한바퀴 돌며, 시간을 보내니 어느 새 배가 홀쭉해짐. 

점심을 차려먹었다. 어제밤 너무 배불러서 다 해치우지 못한, 쇠고기 두덩이를 굽고, 라면을 끓여서 라면에 쇠고기를 먹는 풍경을 연출. 고기는 언제 먹어도 참 맛있다.

라면과 먹으니 더 맛있는 듯. 배를 든든하게 채운 후 마무리 정리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짐정리는 짐을 풀었던 것과는 반대로, 안에 있는 테이블 등 먹거리, 식탁, 테이블, 가방, 이불, 매트, 설겆이통 등등 자잘한 물품들 먼저 챙기기 시작. 그리고 나서 안에있는 텐트를 하나하나 분리하고, 접어서 완벽하게 넣고, 외부 텐트 넣고, 마무리로 타프까지 접으면 끝. 그렇게 모든 물품은 풀었던 것 역순으로 진행시키는 게 원칙이라는 캠핑 선배의 말씀. 다시 한번 짐이 하나하나 정리되어 차 속으로 다 들어가는 것을 보니 놀라울 따름. 저 짐들을 다 싣는 것도 문제지만, 집에 가서 다시 다 내려놓아야 한다니 엄청 미안할 따름이다. 최소한 카트에 세번이상은 왔다갔다 해야 할 듯 싶다.











캠핑 기념으로 가족사진 단체 컷을 하나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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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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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선물..

여행 2016. 2. 6. 07:26

아이맥..

3년전인가.. 맥북프로로 시작된 맥생활로, 이사하면서 없어진 데스크탑을 대체하고 있었는데 불편함을 참다가 와이프가 지르자고 결정.. 아니 사준다고 결정.. 좋다고 동의.. 그래서 생긴 아이맥.. 생일에 맞춰 딱 나옴..



하지만 와이프가 더 기뻐하는중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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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즐기기

여행 2015. 11. 28. 02:43

오랜만에 에버랜드 나들이다. 아들을 데리고 롯데월드라도 가고 싶었으나 늘상 바쁘다는 핑계로, 주말이면 미어터지는 공간의 피곤함 때문에 놀이동산 가는 게 두려운 것이 사실이다.그래서 날 잡아야지 날잡아야지 하다가, 지난번 형 식구들과 얘기하다가 우연히 꺼낸 대화에 아들과 조카가 빨리 가자고 조르는 바람에 무작정 휴가 날짜를 잡고 날짜를 맞췄다. 그리고 우리가 이사한 다음 그 다음주 휴일이 지난 월요일에 가는 걸로. 그런데 정작 당일이 다가오자 비 예보가 있었다. 이번에도 못 가나 싶다가 어쨌든 아침에 날씨를 보고 결정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다행히 아침에만 온다는 뉴스.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와 부슬부슬 내리는 비 덕분에 여러 모로 염러스러웠으나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가나 싶은 마음에 강력하게 출발. 

평일에 방학시즌도 아니고, 날씨도 꾸물꾸물해서인지 에버랜드내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덕에 여지껏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놀이들을 열심히 탑승. 


한번도 타보지 못했던 사파리와 수륙양용차인 로스트밸리, 물벼락이 시원한 후룸 라이드와 아마존 익스프레스, 아이들을 위해 이솝빌리지도 가고, 토마스 기차도 타고, 범퍼카도 타고, 그 중 백미는 순 나무로 만들었다는 T 익스프레스. 만든지 얼마 안되서인지 스릴만점이었다. 안타고 갔으면 절대 후회할 뻔.


실컷 타고 점심도 먹고 즐겁게 놀았는 데도 아직 5시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벌써 겨울이 다가오는 계절인지라, 어두워지고 불빛이 켜지기 시작. 너무 늦으면 집에 가는 길이 걱정되기도 하고, 아이들도 지쳤는 지 집에 가고 싶다고 하기에 옳다구나 하고 집으로 출발. 다행히 퇴근시간 피크가 되기 전에 도착해서 6시 조금 넘어서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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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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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시골의 가난한 집의 자식으로 태어나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남의 땅에 농사를 짓다가 무일푼으로 결혼을 하니 늘 배고픔에 허덕였다. 무작정 아는 친척의 이름만을 듣고 서울로 올라와 서울 살이를 시작했지만, 만만치 않은 삶이다. 방한칸을 겨우 얻어 자식을 낳고 장사를 시작해서 열심히 노력하니 자식들을 굶기지 않고 살만한 형편이 되었다. 약간의 돈이 생기자 아는 친척과 동업을 하기로 하고 사업을 키웠지만, 그 사람에게 사기 아닌 사기를 당하고 다시 무일푼이 되었다. 다시 맨바닥이다. 그런 와중에 자식이 하나 늘어 세 아이를 키워야 한다. 과일가게, 유리가게 닥치는 대로 시작한다. 그래도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까닭에 하는 장사마다 실패하지 않고 꾸준히 잘 해나가는 편이다. 그러면서 가세를 조금씩 조금씩 늘려간다. 


 어느날 사고가 발생한다. 옛날 아궁이 집에 연탄으로 불을 때다가 연탄 가스가 집안으로 들어와 온 가족이 가스에 취했는데 그래도 어른과 조금 큰 아이들은 괜찮았으나, 젓먹이를 갓 뗀 막내 아들이 가스에 취해버렸다. 놀란 마음에 민간요법으로 빙초산 냄새를 맡으면 괜찮아 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도하려다가 2살배기 아이의 목으로 빙초산이 흘러들어간다. 식도가 타들어갔다. 그렇게 아이는 아프기 시작했고, 그 아이의 목은 그렇게 가늘어졌다. 아이가 조금씩 커갔지만, 먹을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다. 씹어서 삼킬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우유, 미음 등 마실 수 있는 것만 먹을 수 있다. 어떻게든 수술을 시켜야 하지만, 약한  체력으로 큰 수술을 받기 힘든 상태다. 유치원도 다니지 않다가 생일이 빨라 7살에 취학 통지서가 나왔으나 보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8살이 되어 학교에 들어갔으나, 다닌지 한달만에 병이 난다. 그리고 큰 병원에 입원한다.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교 생활이 힘들었나 보다. 어느 날 쓰러졌고, 이제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위로 바로 연결되는 호스를 만들어 그곳을 통해 영양 공급을 한다. 수술을 하기 위해선 조금이나마 건강을 회복해야 한다. 한 6개월 정도 지나자 건강이 차츰차츰 나아지고,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다. 수술 날짜를 잡고 기다리는 와중에 버마 아웅산 사태가 일어난다. 그로 인해 다친 군인들이 이 병원으로 몰려들고, 수술이 한달간 늦춰진다. 그렇게 어렵게 시간이 지나 수술을 시작하고, 10시간의 수술 시간이 걸려 수술을 마친다. 식도 이식수술. 그때 당시 대부분의 병원에서 못한다고 얘기했었고, 제일 좋은 국립의료원에서 간신히 진행된 수술이다. 다행히 잘 끝났고, 회복이 남아 있다. 


어렵사리 아이를 키우면서 비싼 병원비로 가세가 많이 기울었지만, 다시 열심히 장사를 시작해서 조금씩조금씩 재산도 불려간다. 죽을 거 같았던 자식도 점차 건강을 회복하고, 학교도 다니고, 어느덧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한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가게를 운영한 덕에, 사람들로부터 신임도 얻게 되고, 가세도 조금씩 늘려간다. 아이셋을 데리고 시끄럽다고 쫓겨나는 설움을 몇차례 당해도 보고 월세 살이도 여러 차례 하다가, 드디어 장만한 첫 집. 내집에서 방이 세개지만, 큰 방에서 모여서 잔다. 아이들은 쌔근쌔근 잠이 들고, 남편도 피곤했는지 코를 골고, 기쁨과 슬픔과 서러움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눈물이 주루룩..


딸은 고등학교를 나와 직장을 다니다가 동갑내기 남편을 만나서 결혼을 하지만, 동갑내기라 그런지 툭하면 싸움이다.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같이 사네 못사네를 반복하며, 친정을 왔다갔다 하고, 그 와중에 화해 시키러 가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고, 윽박질러 보기도 한다. 다행히 몇번의 고비를 넘기고 아들 딸을 낳고, 싸움은 하지만, 그럭저럭 사이가 나쁘지 않다. 그렇게 딸은 재테크도 잘하며, 큰 걱정없이 열심히 살고 있다. 사위도 가정적이고, 처가댁에도 잘 하고.. 


첫째 아들은 대학을 다니기 시작해서 말썽이다. 운동권에 가담해서 가라는 군대도 가지않고, 화염병 들고 시위대에 나가기 일쑤다. 그렇게 열심히 하더니, 학교내 운동권 단체 장이 되고, 결국은 지명수배까지 내린다. 경찰에서 집까지 찾아와 조심하시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고 간다. 제명에 못살겠다는 걱정이 들어 아들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친구집에서 술먹고 자고있는 아들을 잡아다가 군대로 보낸다. 최전방에서 30개월을 군대 생활을 하면서 조금 철이 들었나보다 싶었지만, 이제는 글을 쓰겠다고 한다. 밥못먹고 사는 지름길이라 생각이 들어 여지없이 말리러 다니지만, 이제는 말릴 힘은 없고, 아들의 의지는 좀 더 확고하다. 그렇지만 아들의 의지를 꺾고자 하는 의지 또한 확고해서 부딪칠 때마다 큰 싸움이 벌어진다. 그 덕에 집은 전쟁터다. 편안한 안식처로서의 집의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다. 서로들 부딪히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남편은 늘 자신의 왜소한 체구에 컴플렉스다. 남보다 힘이 약하고, 작다고, 늘 소극적이다. 그래서 어떠한 기회가 찾아와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질 못한다. 그래도 처자식은 먹여 살려야겠기에 가까운 친척과 동업도 하지만, 사기 아닌 사기를 당하고, 다시 조그마한 가게를 시작해서 유리를 팔기 시작한다. 하지만 자리가 안 좋아서인지 시절이 안 좋아서인지 잘 안되 다른 걸 도모하다가 과일 장사를 시작했는 데, 목도 괜찮고 해서 이때부터 조금씩 조금씩 장사에 재미를 붙여간다. 구석진 곳에서 하다가 차츰 세를 넓혀가며 이제는 야채가게를 시작한다. 열심히 하다보니 시골에서 대주는 사람도 늘어나고, 특유의 성실함으로 단골 손님도 늘어간다. 이렇게 일거리가 늘어나다보니 혼자 하기엔 벅차기에 부부가 합심한다. 이때부터 여자 특유의 알뜰 살뜰함과 노력, 남자의 성실함이 합쳐지면서 꾸준하게 살림 늘어가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이렇게 또 잘 되가자 남자에게 슬슬 바람이 들기 시작한다. 좀 더 크게 하면 좀 더 잘 될거 같은 생각. 물건을 대주는 사람과 동업해서 좀더 큰 지역을 잡아서 판을 벌여본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처음에는 조금 성공하는 듯 하더니. 여러 차례 실패를 거듭한다. 꽤나 많은 돈을 까먹고서야 다시 작은 가게로 돌아온다. 작지만 알차게 꾸준히 벌어가는 것이 제일 큰 성공이라는 걸 다시 깨닫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렇게 자식을 키우고, 아이들이 커나가고 결혼할 때가 되니 자식들 집 한칸 마련해주는 게 제일 큰일이 되어버렸다. 마지막 남은 일이 자식 결혼이라는 생각이 들어 집을 팔아 하나 둘 결혼을 시키고 나니 이제 남은 것이 별로 없다. 달랑 시골 외곽에 집한채. 

이마저도 전세집이다. 그집이 마지막 남은 전재산이되었다.


어려서 아팠던 자식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태어난 아기는 3개월간 부모 밑에서 자라고는 이후로는 늘 당신들 밑에서 자랐다. 집한칸이라도 마련하려면 젊을 때 열심히 벌어야된다고 생각해서 맞벌이 열심히 하라고, 아이를 봐주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7살이다. 다행히 아이가 순하고 착하고, 잘먹고 건강해서 큰 병없이 유치원까지 잘 지내고 있다. 평일에 부모님 집에서 있고 주말에 와서 아이 돌보기를 4년을 지내다가 2년전, 어떤 계기로 자식들과 휴대폰 약정하듯이 3년 약정을 하고 합가를 했다. 지난해 초에는 남편이 전립선이 안좋아져 아산병원에서 1, 2 차 수술을 하고, 지난해에는 내가 방광암으로 수술을 했다. 3기나 되긴 했으나 다행히 위험한 부위가 아니어서 떼어내고 항암치료 잘 받고, 회복이 되었다. 의지만 있으면 이정도 병은 충분히 나을 것이다 생각하기에 하지 말라는 건 절대 안하고, 건강을 위해 먹는 거 조절하고 운동하고, 스트레스 덜 받으려고 노력하고, 일도 안 하고 하다보니 많이 회복해서 지금은 90% 정도는 정상 회복 상태다. 이젠 6개월에 한번 정도 CT를 찍으러 가고 엊그제 다녀왔다. 하지만 한번 CT를 찍으려면 아침부터 가서 약먹고 6시간을 기다려서 검사받다보면 온몸이 지친다. 그리고 이 지친 몸은 한 이틀 온몸을 괴롭힌다.


자식들과 분가를 한달 앞두고 제주도 여행을 갔다왔다. 당일 치기로 바람 쐬러 갔다 온적은 있지만 이렇게 2박3일로 다녀오긴 처음이다. 리조트에서 숙박하고, 그랜저를 타고, 리조트에서 조식 부페를 먹고, 제주항에 가서 신선한 갈치도 사고, 생전 처음 배들어와서 작업하는 것도 구경하고, 가장 피크는 역시 한라산을 등반했다는 것. 힘든 여정이었고, 몸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됐는지도 궁금하고, 젊었을 때 빨래골이며, 북한산 올라갔던 기억도 있기에 겸사겸사 올라갔는 데, 산을 오르는 맛이 여행의 가장 즐거운 추억이 될 듯하다. 정상 등반은 꿈도 못꿨지만, 한라산 1700고지까지 올라가서 병풍바위도 구경하고, 구름이 올라오는 장관도 구경한 것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위에 사진은 제주도 여행 중 첫째날 해안도로를 따라 섭지코지를 가다가 만난 월정리 해변가 커피가게에서 아이들은 커피를 안에서 커피를 마시고, 밖에서 이야기를 하는 걸, 아들이 찍은 사진.


이제는 또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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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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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의 제주여행 #1

여행 2015. 9. 29. 21:47

3년간의 동거(?)를 끝내고 곧 분가를 앞두고 있다.

11월초에 이사예정이기도 하고 추석이 연휴이기도 해서 이틀 휴가를 내서 부모님과 가족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8월쯤 비행기 숙소 등 예약하고, 마지막으로 렌트카 예약을 마치고, 나머지는 모두 현지 조달.

추석 전날 돌아오는 일정으로 빡시게 2박 3일을 돌아다니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와중에 하루는 한라산 등반. 날씨가 받쳐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노인 양반들과 7살 아들을 데리고 올라가는 데까지 올라가 보기로 하고. 둘째날 일정으로 잡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 요기를 하고 차를 갖고 김포공항으로 갔다. 9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한시간을 날아 제주에 도착.

다행히 날씨가 나쁘지 않다. 전날까지 비가 오고 흐리다고 해서 걱정했는 데 심하게 흐리지 않고, 놀기 좋은 날씨다.

도착해서 렌트한 차를 인수받고, 움직이기 시작하니 벌써 배가 고프기 시작.

국수로 먹기로 하고 해녀촌으로 갔다.

 

 

이곳에서 비빔국수와 성게국수, 고등어구이를 시켰는데, 비빔국수는 살짝 달달한 맛이.. 조금 아쉬웠고, 그에 비해 성게국수가 시원한 국물 맛으로 훨씬 먹기 좋았다. 그리고 고등어구이는 싱싱한 고등어의 느낌. 반찬은 특별한게 없다.

적당히 점심을 먹고 그 앞에 바닷가에서 첫 일정을 시작. 물을 좋아하는 아들이 바닷가로 가서 할아버지와 놀기 시작.

 

 

 

그리고 대명콘도에 짐만 내려놓고, 바로 해안도로를 따라 섭지코지로 출발. 가는 길에 월정리 바닷가에 다다르니 예쁜 찻집이 많이 있어서 잠시 또 머무르기 시작. 커피를 한잔 시키고 부모님은 바닷가 앞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아들을 다시 물가로 가서 놀고 싶다하고. 커피를 마시고, 사진을 찍고. 오래된 커피가게에서 커피를 마시며 그 안에서 밖을 바라본 풍경은, 그림이다.

유명해진 커피집이 생기자 그 옆에 새로운 거대한 커피가게들이 점령하기 시작ㄱ했다는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다.

그렇게 자본은 창의력을 잠식해 간다.

 

 

 

 

 

 

섭지코지로 가서 산책을 하고, 구경을 하고, 가족사진을 찍고, 그 옆으로 아쿠아 플라넷을 가고, 물에 갇힌 물고기들을 구경하고.

아빠와 아들이 가고 싶다고 해서, 가긴했으나, 난 이렇게 물에 갇힌 물고기, 동물, 생물들을 보는 것을 싫어한다.

 

 

 

오늘의 구경을 마치고는 흑돼지를 먹으로 근처를 검색해보다가, 청진동 흑돼지 발견.

고기가 두툼하고, 쫄깃쫄깃하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야채들이, 다 나물이어가지고, 고기와 같이 먹기 좋다.

쌈도 여러가지로 나와서 좋고. 우리가족이 모듬 큰거를 시켰는 데, 밥에다가 먹으니 양이 충분했다.

소주한잔과 흑돼지 삼겹살의 조화. 그리고 밥을 시켜서 나온 된장국이 쌈빡하고 시원하니 맛이 괜찮다. 군더더기 없는 맛.

 

 

저녁을 먹고 다시 숙소인 대명콘도로 출발. 내일을 일정을 위해서 오늘은 이것으로 첫날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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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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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문화가 온 국민의 레저 생활이 된 지 벌써 수년이 흘렀다. 모든 국민이 캠핑을 알고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저변이 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해볼까를 시도하기도 하고, 벌써 수년에 걸친 캠핑 고수들도 많이 보인다. 또한 캠핑의 불편을 해소시킨 글램핑도 유행된지 일정 시간이 지난 상태이니 이제 캠핑 문화는 우리 삶에 자연스레 녹아져 있는 여가 레저 생활이 된 것이다.

무엇보다 온가족이 자연속에서 하루 이틀을 보낸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아이가 커가고 있는 시점에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부의 게으름과 귀차니즘, 결정적으로 둘다 잠자리 불편을 감수하는 걸 지독히 싫어하는 사람들인지라 캠핑은 되도록 안하는 걸로 합의를 본지 오래다.

 

5월 1일부터 시작된 징검다리 연휴에 4일 연차를 내고 5일간의 연휴를 보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다는 것이 못낸 마음에 걸렸던 나는 급히 며칠 전 가평쪽에 캠핑장 운영한다는 분한테 긴급 연락을 취했다. 하룻밤 묵을 장소가 필요하다고 다만 캠핑은 그닥 좋아하지 않으니 글램핑 장소나 아니면 잠자리가 좋은 방이 좋다고.. 다행히 일요일, 월요일 날짜다 보니 방이 있단다.

 

5월 3일 일요일 오전에 갑작스레 비가 많이 와서 좀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가기로 했던 터라 점심을 먹고 출발.

하룻밤 간단히 묵고올 심산으로 가벼운 짐으로 먹을거리도 간단히 준비해서 갔으나, 캠핑은 그게 아니었다.

많은 먹을거리를 준비해서 해먹고 충분히 늦게까지 놀다가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새벽공기에 마시는 따끈한 커피 한잔의 여유를 느끼는 것이 진짜 캠핑족을 위한 힐링 타임. 하지만, 준비 부족과 의지 부족으로 대부분의 것들을 즐기지 못하고,

토토캠핑장의 분위기와 다음에는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고, 가서 놀아야 할지를 곰곰히 느껴보고 온것에 만족을 해야 했다.

 

그래도 즐거웠던 것은 늦은 시간까지 토토캠핑장 사장님과 여유있게 술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것과, 다음날 조용한 물가에 올라가서 한참을 시원한 물에 발 담그고, 물 좋아하는 아들과 재미나게 놀다온 것.

물을 워낙 좋아하는 아들은 오는 길에 또 물을 만나더니 한시간 가량을 물장난을 치다가 왔다. 한가로웠기에 마냥 즐기다가 왔다. 다음날 쉬는 날이었기에 부담도 없었고.

 

 

 

전날까지 어마어마하게 바쁘다가 투숙객이 별로 없어서 불도 펴주고, 같이 놀아준 주인장 아저씨.. 

 

 

위쪽 글램핑장과 데크등..

 

 

주차장과 맞은편 집 모습

 

우리가 잔 곳. 그냥 방에서 잠

 

 

그래도 방앞에 불 지피고, 고기 구워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놀러 가면 가족 사진이 별로 없는데.. 주인장이 찍어준 가족 사진.

 

 

이런사진도 늘상 부족했는 데 역시나 주인장이 찍어준 사진..

 

 

양꼬치엔 칭따오 그리고 잣막걸리.. 소시지 굽는 여인네..

 

 

산을 넘어가는 구름의 모습은 참 멋지다.. 이 맛에 이곳에 있는 것일게다..

 

 

뜨거운 불..

 

 

장난꾸러기 아들..

 

 

우리는 방에서 잔다.

 

 

잘 가꿔지고, 잘 관리된 느낌.. 콘도보다 먹고 즐기기 좋다.

 

 

글램핑 하는 곳.. 몸만 와도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글램핑이나 캠핑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집 또는 펜션..

 

 

캠핑족들을 위한 공동 취사실..

 

 

이거는 캠핑카..

 

 

차를 열어보면...

 

 

웬만한게 다 있다. 잠잘 곳, 냉장고, 식탁, 테이블 등. 심지어 소화기까지

 

 

이곳은 천장에서 잘 수 있는 텐트..

 

 

내부에서 무언가를 해먹으면 된다.

 

 

텐트를 친 캠핑족..

 

 

구경하고 있는 아들..

 

야구글러브를 끼는 법을 아들에게 가르쳐 주고 있는 나.

 

 

던지는 건 잘한다. 아직 받는 건 잘 못하지만.

 

 

받는 건 아직 어려워한다.

 

 

역시 제일 좋아하는 건 물노리야....

 

 

아들과 놀아주는 와이프

 

 

 

 

집이 참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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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휴가를 냈다.

1월1일을 끼고 2일 휴가를 내 연휴를 즐길 생각이었는 데 벌써 휴가를 낸 사람이 많다보니 인원 구성이 맞지 않는다며 더 이상 휴가 내는 걸 일정팀에서 반려하는 바람에 31일로 날짜를 변경했다. 그전날 팀 회식이어서 늦게까지 강남역에서 술을 마시고 새벽 두시에 집에 들어왔음에도 느즈막히 잠을 자는 호사를 부렸다. 오후에 강원도에 예약한 펜션으로 출발하기로 하고 부모님한테도 얘기를 했지만, 엄마 아빠는 안 가시겠단다. 지난번 항암치료도 감기 때문에 못 받았는 데 괜히 몸도 피곤한 상태에서 어딘가를 갔다오지 않고 집에서 쉬겠단다. 강제로 어째할 수도 없는 것이라, 세가족만 떠나기로 결정했다. 너무 늦으면 오후에 강원도나 정동진으로 해돋이 보러 가는 인파로 몰릴 것이 예상되 빨리 출발하려 했으나 이러저러 하다보니 역시 오후 점심 먹고도 한참이 지난 3시쯤에나 출발할 수 있었다. 다행히 그 시간까지는 막히지 않아 목적지까지는 휴게소에 잠깐 들른 것까지 해서  두시간 반. 크게 막히는 거 없이 양호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숙박은 티몬에서 하는 거 급하게 잡아서 백강리조트 방두개짜리로 잡았는 데 우리 식구만 있으니 널널하다. 방은 뭐 생각보다 괜찮은 수준. 구석구석 살펴보면 안 좋은 것들이 많이 있었으나, 하루밤만 묵는 데 굳이 그렇게 어려울 것도 없었지만 그만하다 싶었다. 도착한 시간이 벌써 6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체크인 하고 짐만 올려 놓고 대충 정리만 하고 저녁을 먹으러 다시 나왔다. 이효석 문학관이 있는 메밀밭 근처의 동이네 막국수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추운 겨울에 늦은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앞에 차가 있길래 그래도 조금은 있나보다 했는 데 우리만 덩그러니 식사를 했다. 막국수와 비빔밥을 시켜서 셋이 나눠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려는 즈음 한 테이블이 더 들어오드만. 안주용 메밀전과 부침을 포장해서 숙소로 가지고 왔다. 맥주를 뜯고 아들에게는 사이다를 주고, 같이 올 한해를 무사히 보낸 것에 감사하며 건배. 하지만 준성이 할머니가 아프고, 할매가 아프니 빨리 나으시기를 기원하며 다시 건배!!. 


오랜만에 티비를 틀어놨더니 한해를 보내는 뉴스가 진행되고 있다. 사건사고를 축약해서 보여주고, 안타까움을 얘기하고, 그리고 새해에 희망을 얘기하는 전형적인 포맷. 손석희가 진행을 하고 있지만, 기본틀에서 벗어나진 않는다. 다만, 내용에 있어서는 기존 jtbc스럽지 않은 내용이라는 점에 끌려 보고있긴 하다. 쓰레기 종편이나 같은 레벨의 공중파보다는 낫다는 느낌에. 그렇게 맥주 한잔에 여유를 즐기다 보니 어느 새 피곤이 몰려 온다. 몇년 전부터인가는 제야의 종소리도 듣지 않게 된다. 보신각에 붙어 있는 전두환 이니셜도 싫고, 작년인가는 대통령의 힘인지 제야의 종소리 타종식도 공중파에서 나오지도 않았단다. 시장이 박원순이라서. 각 방송사마다 쓰레기처럼 내보내는 각종 대상들을 보는 것도 싫고 해서, 피곤한 눈을 억지로 비비며 12시를 넘기려 노력하지 않는다. 피곤하면 자는 거다. 그러다보니 몇년 전부터 10시, 11시면 잠을 잤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10시가 좀 넘으니 피곤해서 그냥 쓰러져 잤다. 


숙소 바닥은 따뜻한데, 외풍이 심해 실내 공기가 차다. 잠은 7시쯤 깼으나 이불을 박차고 나가지 못하고 한참이나 더 누워있다. 일출은 7시 40분이라는 데, 포기하고 이불 속으로 커튼만 열어 놓고 바깥만 구경했다. 해가 비치는 방향이 아니라서 그렇게 또 하루의 해가 떴구나 느꼈다. 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하고, 휘닉스 파크로 갔다. 동절기 놀이시설인 스키나 스노보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와이프와 나는 아들 썰매태워주는 걸로 하루의 일정을 다 쏟았다. 11시쯤 하루 종일권을 끊어서 오전 나절에는 와이프가 태워주고, 점심먹고 오후 나절에는 내가 태워주면서 아들 썰매 놀이를 했다. 썰매가 보드보다 훨씬 재미있다. 너무 오래 기다리지도 않고(사람이 더 많아지면 더 기다려야 겠지만..), 타고 내려오는 잠깐 잠깐은 추위도 잊을 수 있고, 무엇보다 아들이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그걸로 만족이다. 하지만, 일곱살이 된 아들은 이제 스키를 타보고 싶단다. 지나칠때마다 스키를 타보고 싶다고 해서 다음에 오면 꼭 스키학교에 보내주는 걸로 약속했다. 맘먹고 하루나 이틀정도 스키학교에 보내면 스키를 충분히 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장시간의 눈썰매로 지친 몸을 끌고 오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니 엄마 아빠는 형이 낮에 와서 점심도 같이 나가서 추어탕 먹고, 형이 끊어놓은 5시 영화표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도 보고 오신단다. 그 사이 우리가 도착해서 짐 풀고 밥 해놓고 가래떡 하나씩 구워먹으면서 있으니, 7시 반쯤 부모님이 돌아오셨다. 같이 저녁을 먹고, 우리가 놀다온 얘기, 형이 왔다간 얘기 등을 나누고, 각자 방으로. 조금 있으니까 엄마가 우리 방으로 잠깐 들와서 아들을 보고, 가시려다가, 저쪽 방 화장실을 누가 청소했냐고 묻길래 와이프가 했다고, 얘기하니, 당신이 할 것을 뭣하러 했냐며, 고생했다며, 칭찬을 하고 가신다. 그렇게 말한마디로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좋아졌다. 난 그걸로 만족. 와이프 기분 좋아지고. 

와이프는 맥주한잔을 하고, 아들을 쥬스를 한잔 하고, 나는 커피를 한잔을 하며, 새해 첫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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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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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에 가고있다. 한 10여년 전에 갔었고 이번이 두번째. 어렸을 적에는 친구들과 갔었고 지금은 가족과 가고 있다. 결혼하고 회사를 다니고 하다보면 시간 맞추기도 쉽지 않은 일이라 영화제를 보러 가겠다는 건 생각하지 못하는 일이었다. 지난주 아침 출근길에 갑자기 부산영화제에 가겠다는 마음을 먹고 옆자리에서 와이프가 기차표를 어렵게 어렵게 끊고, 회사에 가서 한참을 검색한 끝에 숙소도 예약을 마쳤다. 그렇게 후다닥 부산영화제 방문 계획은 실천에 옮겨지게 되었다. 
영화제 기간이 개천절이 끼면서 연휴가 된 덕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출발 전까진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엄마가 추석때부터 아프던 것이 결국 터져버렸다. 화요일에 아산병원 응급실로 갔다가 여러 가지 검사를 하고 수술하기로 결정을 하고 수술 전 해야할 검사를 하기 위해 다음날 다시 병원을 방문하고 그 다음날도 병원갔다가 다음주 화요일 입원하기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수술하기로. 그래서 기차표와 숙박티켓을 다 취소를 할까 고민을 했다. 그런데 어제 엄마의 상태가 조금 나아진 기미가 보였다. 식사도 잘하고 움직이는데 큰 무리도 없고, 다음 날엔 일까지 하신다는거다. 일은 하지말라고 그렇게 말렸지만 들을 양반이 아니다. 어쨌든 거동도 괜찮고 목소리도 어느 정도 힘이 생겨서 다행이다 싶었다. 환불할까했던 고민도 다시 가는 걸로 결정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엄마가 누워있다. 어지러워서 일을 나가지도 않고, 죽도 제대로 못드신다. 심각할만큼 상태가 안좋아졌다. 다시 고민에 빠졌다. 어째야할까? 하지만 엄마도, 아빠도 다녀오라는 분위기. 독한 약을 연속으로 먹어서 갑자기 기력이 빠진걸로 생각되다보니 큰 걱정을 안하신다. 그래도 가는 게 부담스럽다. 다행히 내일 저녁이면 바로 올걸 생각하니 그 사이 큰일이 발생할거 같진 않다. 
그래서 아침을 먹고 전복과 낙지를 이마트 열자마자 사다가 죽을 끓여드리고 후다닥 준비를 해서 출발했다. 기차 시간이 한시 10분이라 열심히 가는데 연휴기간이라 곳곳이 꽉꽉 막혀있다. 강변북로로 이리저리 피해 달리고 달려서 간신히 출발 십오분 전에 롯데마트 주차장에 도착하고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열심히 뛰어서 승차장에 도착하니 간신히 1시5분. 휴.... 자리에 앉고 얼마 안있으니 출발이다. 


처음으로 ktx를 탔다. 들어온지 벌써 십수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그렇게 멀리갈 기회도 없어서 탈 기회가 없었다. 반대로 가는 방향에 앉아있지만 그닥 불편함이 느껴지진 않는다. 내부 모니터에 300km라고 표시가 되지만 그정도의 스피드를 잘 못느끼겠다. 속도가 올라가도 승객은 못 느끼는 그게 기술이겠지. 앞자리하고의 간격도 그리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의자도 살짝 내리니까 적당히 편안함을 유지한다. 초창기 여러 가지 불만들이 제기됐던 거에 비해 훨씬 안락하다. 무엇보다 빠르지 않은가. 부산까지 세시간이 안걸린다는 건 여러 가지 불편함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

조금 전에 호평동에 도착했다는 형에게 전화를 했다. 다른걸 부탁하기 위해 정화를 걸면서 엄마 상태를 먼저 물으니 예상보다 훨씬 안 좋다는 거다. 조금 지나면 나아질걸로 예상했는데 그와는 반대로 더욱 안 좋은가보다. 아무것도 못드시는건 마찬가지고, 우유를 드시면 좀 나을까 싶어서 드셨다는데 다 토했단다. 그리곤 엄마가 먼저 아산병원에 다시 가자고 하셨단다. 자신의 몸 상태는 더 잘 아시리라. 형이 엄마 모시고 병원에 갈듯. 걱정말고 잘갔다 오라고는 하는 데 아직 기차를타고 내려가는 중인데 마음이 무겁다.

어쨌든 세시간쯤 가니 부산에 도착했다. 부산역에 도착해서 밖을 바라보니 부산항이 보이고 아마도 광안대교가 보인다. 그렇게 부산의 이미지는 바다와 닿아있다. 바닷가의 비릿한 냄새도 나고. 남포동까지는 멀지 않다는 형의 조언에 택시를 타고 출발 영화관까지 가는데 4,200원이 들었다. 바로 메가박스 영화관으로 가서 아들과 같이 볼수있는 영화를 구입했다. 제목은 백만장자 판초의 모험. 판초는 개의 이름이고 개가 백만장자가 된 이유는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복권에 당첨되서란다. 정의로운 집사가 있고, 어설픈 악당이 있고 조력자가 있고, 마무리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뿐류가 씨네키즈로 되어있는 가족영화다. 아들도 그럭저럭 초반엔 재미있어하다가 중반엔 조금 재미 없어하다가도 끝까지 보았다. 다행히. 영화를 보러 들어가기전 배가 고파서 간단히 밀면을 먹고 아들은 돈까스를 시켜 먹었는데, 무작정 들어간 영화관 앞에 식당은 너무 맛이 없었다. 면은 우리가 자주 가는 한남동 오거리의 홍두깨 칼국수 면과 비슷하면서도 살짝 다른 면인데 맛은 홍두깨만 못하고, 그저 짜다. 참기름이 많이 들어서 참기름 특유의 꼬순내는 많이 나는데 특별한 맛은 없다.

영화가 끝나고는 그닥 배고프진 않았지만 부산에선 꼭 먹어봐야한다는 냉채족발을 먹으러 갔다. 오분도 안걸리는 국제시장 거리에 족발거리. 그중에서 한양족발집으로 가니 대목이라 그런지 삼층짜리 건물임에도 줄을 서있다. 다행히 줄이 길지 않고 참을 수 없을만큼 배가고픈 상황도 아니었기에 느긋하게 기다렸더니 채 10분이 지나지 않아 자리가 났다. 냉채족발 작은걸 시키고 맥주와 사이다를 하나씩 시켜서 먹는데 맛은 괜찮다. 고기는 쫄깃쫄깃하고, 양도 적은듯 보이지만 꽤나 많고, 오이와 냉채를 적당히 버무려 먹는데 강력한 겨자소스맛이 코를 뻥뚫리게 하는 것이 서오릉 가는길에 족발집과 비슷한느낌. 어쨌든 맛있다. 그런데 조금 먹는 순간 아들이 잠온다고 칭얼대는 바람에 급히 포장을 해서 나와야만 했다. 


그리곤 숙소로 이동. 하지만 여기서 대난관에 봉착. 소셜커머스 티몬을 이용해 처음 구입한 숙박티켓을 예약한걸로 생각하고 내려왔는데 정작 유선 예약을 안해서 지금 들어갈 수 없다는 것과 결정적으로 방이 없다는 것. 자는 애를 들쳐 업고 차도 없이 택시를 타고 왔는데, 이 무슨 낭패란 말인가. 그런데 다행히 그곳에서 주변을 수소문해 주었다. 다시 아까그 남포동쪽 모텔에 특실이 하나 남아있다는 것. 가격은 15만원. 헐. 부르는게 값이다. 영화제철에 연휴까지 겹치니 숙소난이 심각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그냥 가기로 했다. 애를 눕히고는 편의점에 들러 맥주를 사가지고 와서 싸온 안주와 한잔. 피곤해서인지 조금 먹다보니 금방 취하고 졸립다. 바로 누워서 잠이 들었다. 그런데 자꾸 잠이 깬다. 요즘은 집이 아닌 곳에서 잠을 자면 계속 자다깨다를 반복한다. 며칠전 노사워크샵을 가서도 그랬고, 오늘도 새벽에 그렇게 자주 잠이 깬다. 그러다가, 너무 일찍 자서 잠이 깬 아들덕에 새벽 3시 50분부터 시달리기시작. 자꾸 놀아달란다. 띄엄띄엄 괴롭히는 아들에게 대응을 하다가 결국은 아이폰을 건네주고 유투브를 틀어준다. 알아서 또봇이니, 파워레인저니 보고 있다. 중간에 아이패드로 바꿔주고 휴대폰을 충전하고, 여덟시 넘어서까지 잠을 잘 수 있었다. 일어나서 물을 받아서 목욕을 하고, 숙소를 나와 아침을 먹으려고 하다가 주변을 잘 모르니, 현지인에게 아침밥 먹을만한데를 물어봤다. 돼지국밥이 유명하지만, 와이프가 안먹는 관계로 다른 메뉴를 추천해 달라고 하니 고등어구이집을 추천해주었다. 길을 건너서 조금만 가면 있단다. 무작정 찾아갔다. 자갈치역 6번 출구를 나와서 자갈치 시장 골목으로 우회전을 하니 정식집이 있고 밖에는 고등어가 한다라 손질되어지는 녀석들이 있다. 요집이 맞겠지 싶더군. 전형적인 시장안 식당의 느낌이다. 입구도 썩 깨끗하지 않고, 여기저기 무언가는 널부러진 느낌. 그래도 들어가보았다. 안은 그래도 나쁘진 않다. 메뉴도 없다. 어른둘꺼를 시켰다. 구수한 부산사투리의 아지매가 주문을 받고는 곰방 밥상을 내온다 고등어와함께. 반찬도 생각보다 여러가지고 된장국에 아이가 있다고 밥은 고봉으로 두그릇을 준다. 여전히 시장인심이다. 아한테 국하나더줄까예, 밥좀 더줄까예 등을 물어본다. 나온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싶어 괜찮다고를 연발했다. 맛있다. 고등어도 짭조름하니 맛있고, 된장국도, 정구지 나물도, 콩나물도, 특히 젓갈도 맛있다. 무슨 젓갈인지는 모르겠으나 맛있다. 아침 9시반쯤 갔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시장내에서 한바탕 아침식사 시간을 끝내고 난 다음이었던것 같다. 그래선지 약간은 한산하지만 그래도 한명씩 들어오는 손님들이 있다. 가격도 착해서 한그릇에 4천원. 그렇게 먹고 달랑 8천원내고 나왔다. 역시 시장이라 뭐가 달라도 다르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센텀시티로 이동. 지하철을 타러갔는데 아직 노란 티켓을 발권해서 쓴다. 2구간 15백원씩 3천원. 그런데 알고보니 서울지하철 교통카드도 된단다. 올때는 그걸로 이용. 센텀시티역에 도착하니 뭐가 많다. 영화의 전당,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건물들도 최근에 지어져서인지 다들 어마어마하다. 디자인도 각양각색이고. 부산 신도시의 위용인가보다. 현장발권되는 표를 끊기 위해 롯데시네마에 올라갔다가 매진된걸 확인하고 다시 영화의 전당으로 이동. 걸어서 15분쯤의 위치에 있다. 롯데시네마로부터. 영화의 전당에가서 cgv에서 1시30분에 하는 영화를 끊었다. 다행히 좌석이 남아있어서. 그리고 아들이 놀수있는 블럭방이 롯데시네마위층에 있어서 그곳에서 놀수 있어서 표를 구입했다. 연락처를 남겨놓으니 중간에라도 뛰어가면 될수있겠지 싶어서 모험을 감행. 두시간이 좀 넘는 시간이라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영화가 끝날때까지 블럭방에서 연락이 오지도 않았을 뿐더러, 우리가 그곳에 도착했을때도 새로운 걸 쪼립하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더 놀고 싶다는 아들을 살짝 꼬셔서 데려올 수 있었다. 본 영화 제목은 품행. 쿠바영화였는데 예상보다 훨씬 재밌었던 영화라 대만족. 영화이야기는 다른 파트에서.. 아들을 이제는 집으로 갈 생각으로 부산역으로 이동. 부산역에서 밥을 먹고, 기다리기로 하고 지하철을 타고 부산역까지 왔다. 도너츠가 먹고 싶다는 아들을 위해 던킨에서 도너츠를 사주고 밥을 먹으러 이동. 비빔밥에 충무김밥우동세트를 시켜 저녁을 해결하고, 부산역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렸다. 한 30분쯤 기다려서 6시15분 열차를 타고 서울로 출발. 오전에 집에 전화했을때, 엄마의 상태를 물으니 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조금 걱정은 덜어졌지만 그래도 살짝 조금이라도 일찍 올라가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멀리까지 왔는데.. 하는 생각에 좀더 빠른시간으로 안바꾸고 그냥 예정대로 출발. 출발 좀전에 통화해보니 죽챙겨서 드셨단다. 아빠는 당직가시고. 어쨌든 집에 아무도 없어서 걱정이지만, 최대한 빨리가는 방법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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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부터 7월말까지는 장마의 계절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상하리만치 6월과 7월에 비가 오질 않았다.

마른 장마가 계속되면서 농사도 잘안되고 땅은 말라가고, 하지만 과일은 햇빛을 많이 받아서 당도는 높아졌다.

하지만, 비가 올때는 비가 와주어야 하고, 햇빛이 비출 때는 쨍하니 햇빛이 비추어 주어야 하고, 눈이 올때는 눈이 오고 추위가 와 주어야 만물이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다. 그렇지 못했을 때는 이상기온으로 모든 생물들이 요동을 친다. 그리고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6~7월에 오지 않은 비는 갑작스레 8월이 닥치자 오기 시작했다. 쨍쨍한 날이 지속되어야 할 시기에 부슬부슬 비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날씨도 한층 낮은 기온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보통 우리가 휴가를 가는 8월 말 9월 초까지도 한낮 더위는 30도를 웃돌았는 데, 이번엔 8월 중순인데도 불구하고 한여름 더위가 느껴지지 않고,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느낌.

 

8월 21-23일까지 휘닉스파크에 있는 한화리조트에 묵기로 하고 21일에 출발.

아침 나절에 볼일이 생겨 점심을 먹고 출발을 해서 도착하니 벌써 다섯시 하루는 그냥 땡치기로 하고 그냥 휴식..을

취할라고 했으나 아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놀이방을 가서 두시간을 보내기로 결정. 한바탕 뛰어 주어야 잘 자겠다 싶어서 놀고 오는 길에는 도미노 피자에서 피자 한판을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저녁 맥주와 피자로 마무리 하고 취침.

 

 

 

 

 

 

 

하룻밤은 묵고 다음날은 아들 좋아하는 워터파크에 가기로 결정. 그전에 잠시 이효석 문학관을 갔다 오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휘닉스 파크에서 대략 7키로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서 쉬이 갔다올 수 있었다. 가는 길에 이효석의 생가에도 들르고 문학관에 올라가서 이것저것 둘러보고 책도 사고, 이효석 동상에서 사진도 찍고.

 

 

넓진 않지만, 적지 않은 자료들도 볼 수 있어 좋았고, 일제 시대의 인텔리스러운 이효석 작가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 최근에 메밀꽃 필무렵이 만화로도 제작되어 개봉을 앞두고 있던 차라 더욱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다.

 

 

 

이효석 문학관을 나와 메밀 국수와 메밀전을 먹고, 사랑이 싹트던 물레방아에 들어가서 무엇을 했을까 상상도 해보고 물레방아가 잘돌아가는 지도 확인하고, 그 앞에 핀 해바라기도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 지 살펴보고..

 

 

 

 

 

 

휘닉스 파크에 있는 워터파크인 블루 캐니언에 도착했는 데 비가 조금씩 내렸던 터라 별로 덥질 않다.

수영복을 입고 돌아다니니 역시나 춥다. 하지만 아들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물놀이 중. 슬라이드를 타자고 해도 무섭다고 싫어하는 아들 덕에 간신히 간신히 어르고 달래서 가족이 타는 거 한번 타고는 더이상은 포기. 나는 따뜻한 물속에서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고 아들은 제일 꼬맹이들이 노는데에 가서 미끄럼 타고 물놀이 하고 그렇게 놀며 시간을 보내는 데 재미가 없으니 시간이 엄청 안가네. 간신히 3시간을 채우고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아들을 다시 어르고 달래는 데, 힘들다. 배가 고팠는 지 그래도 몇 번 우기다가 밥먹으러 가기로. 저녁은 한우로. 맛집을 뒤져 처음 찾아간 곳은 문을 안 열음. 실패. 다시 찾다가 돌아오는 길에 갈때본 고기집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사람도 적당히 있고, 고기 맛도 괜찮고, 리조트에서 멀지도 않고. 맥주한잔과 사이다 한잔을 마시고 저녁을 많이 먹고, 집으로 들어와서 곤히 취침..

 

 

 

퇴실을 하고 뭐할까 고민하다가 목장 구경 가기로 정하고 알아보는 데 삼양목장과 양떼목장이 있다. 둘중에 고민고민하다가 삼양목장으로 방향을 정하고 출발. 성수기 지났으니 사람이 별로 없겠지 했으나 큰 오산이었다. 차가 억수로 많이 주차되어 있는 것이었다. 원래 이렇게 유명한가 싶었는 데, 주차하고 입장권을 끊고 올라가니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한참이나 서있다. 다행히 대형버스라 오래 걸리지는 않을 듯. 역시나 한 10분 정도되니 바로 버스 탑승 후 이동 시작. 정상은 해발 1000미터가 넘는다. 그곳까지 목장으로 만들어 놓은 지라 전망도 좋고, 풍력 발전을 만드는 어마어마한 풍차도 많이 구경. 한가지 아쉬운 점은 날씨가 흐려서 동해안 바다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점. 겨울에 눈오고 멀리 바다까지 보이면 전망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 미리 예약하고 와야하지 싶다. 예약하고 아침 일찍 출발해서 이용하면 하루 코스로도 가능할 듯. 하지만 그러면 너무 피곤할 거 같아서 비추.

정상까지는 셔틀을 타고 올라가서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니 조금 힘이 들기도 하지만 산속을 걷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 그리고 너무 힘이 들면 중간에 다시 셔틀을 타고 내려오면 된다.

 

 

 

 

 

 

 

 

한참을 내려오다가 양몰이를 구경하기 위해 시간을 맞췄다. 세시타임. 벌써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대기 중이고 우리도 열심히 구경하는 곳으로 이동. 시작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외국에서 잘 훈련받은 개 두마리가 많은 양떼를 몰아서 우리 안으로 넣는 모습은 참 신기하고 낯선 경험이다. 지금은 이벤트로 만들기 위해 대략 6-70마리 정도를 보여주었는 데 외국 영화를 보면 수백마리를 몰아서 넣던 모습이 떠올랐다. 우리 안으로 들어간 양들에게 먹이 체험을 하기 위해 일금 천원씩 기부체납. 약간의 먹거리를 주면서.

 

 

 

 

약 20분 정도를 내려오면 처음 셔틀 탔던 곳에 도착. 화장실을 갔다와서 둘러보니 삼양라면서 파는 곳이다. 아 그래서 삼양목장이구나. 그런데 왜 에코그린캠퍼스라는 정체불명의 이름으로 바뀌는지는 못 물어봤다. 아이스크림과 라면과 만두를 먹고, 배를 두드리면서 집으로 출발. 그렇게 2박3일의 휴가를 무사히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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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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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심목장 체험하기

여행 2014. 7. 12. 09:55

주말이 되면 늘 고심이다.

평일엔 거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주말엔 어딘가를 가거나 놀아주거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건 대부분의 부모들이 공감하는 것일 게다.

그래서 주말이면 어딘가로 떠나 자연과 벗삼아 놀 수 있는 캠핑이 대 유행이다.

아이들이 있는 많은 가족들이 텐트를 짊어지고 훌쩍 자연으로 떠나면 아이들은 그 안에서 물놀이도 하고 자연 속에서 뛰어놀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집은 아들이 아직 어리기도 하고 와이프나 나나 게으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라 캠핑에 노고를 견딜 자신이 없다.

텐트를 쳐야하고, 먹을 걸 준비하고, 숯불에 고기를 구워먹어야 하고, 모든 야채를 씻어서 준비해야 하고, 간단히 텐트만 치는 것이 아니라, 원활한 캠핑 생활이 되기 위해선 거의 집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옮겨 놓아야 하기 때문에 할 일이 많다.

텐트에, 타프를 치는 것이 가장 큰 일이 되겠지만, 그 외에도, 식탁, 의자, 깔개, 숯불, 코펠, 버너 등등을 먹기 위해서 준비해야 하고, 먹고 나면 다시 이것들을 다 치워야 한다. 또한 잠자리도 불편하게 자면 다음 날 힘들기 때문에 최대한 편안한 잠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를 바닥에 깔아야 하고, 매트니, 신문이니, 박스니, 또한 산속은 늘 춥기 때문에 전기장판도 있어야 할 것이다. 침낭으로 따뜻한 잠자리를 만들어야 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따뜻한 산속 모닝 커피를 마셔야 한다.

낭만을 즐기기 위해선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데 그렇게 누리기엔 우리가 너무 게으르다.

 

 

일요일 오전 아침 일찍 일어나 어디를 갈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찾은 곳. 애심목장.

당일코스가 가능하고, 아이들이 젓소를 직접 만져 볼수도 있고, 치즈도 만들어 보고, 아이스크림도 만들어 보고..

여러 가지가 가능하고, 바람도 쐬고, 자연을 뛰놀 수 있는 곳.

 

우선 장점은 집에서 멀지 않다는 것.

우리집이 남양주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1시간 반정도면 되는듯. 국도라 신호가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시골길이기도 해서 그닥 심심치는 않다. 옆에 풍경을 보면서 가는 길은 약간의 재미도 있다.

 

오전 오후, 체험 타임이 있는 데 오전에는 완전 일찍 가야하고 미리 예약해야 한다. 오후에도 마찬가지로 미리 예약해야하긴 하지만, 다행히 자리가 있어서 전화예약하고 일찍 출발. 그곳에 열두시쯤 도착하니 조금 기다리다가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다.

 

도착하니 넓은 공간에 차가 여러대가 주차되어 있다.

 

 

 

 

준성과 세율이는 넓은 공간에 오자마자 뛰어놀기 시작한다.

 

 

큼지막한 간판이 입구에 떡.

 

 

이곳에서 기다리다가 체험이 시작되면, 우선 간단한 멀티미디어 교육을 받는다. 오른쪽 공간 실내에 들어가면 멀티미디어 실이 있다. 그곳에서 이곳의 역사와 체험 내용, 간단한 주의 사항을 전해 듣는다.

 

 

우유에 대하여...

 

 

치즈에 대하여 큼지막한 사진으로 잘 설명되어 있다.

 

 

이쪽이 진짜 젓소들이 사는 공간.

 

 

준성이는 겁이 많아서 더이상 가까이 가지 못하고 멀찍이서 풀을 준다. 소가 혀를 한껏 내밀고 먹으려 하고 있다.

 

 

그에 반해 세율이는 그닥 겁이 없어서 가까이 잘 다가간다.

 

 

풀가지고 장난중.

 

 

치즈만들기 체험에 돌입. 앞치마에, 위생장갑까지 끼고 모두들 열중이다.

 

 

도와줄 사람 손 하니까 번쩍 손을 들더니 앞으로 뛰쳐나간다.

 

 

세율이는 아빠와 대기중..

 

 

치즈가 엿가락처럼 쭈욱 잘 늘어난다. 열심히 잘 잡고 있다.

 

 

직접 만든 치즈를 직접 먹어본다. 씹을수록 고소하니 맛있다.

 

 

세율이 한입. 준성이 한입

 

 

만들고 노는 게 마냥 즐거운 아이들. 역시 열심히 잘 놀고 있다.

 

 

얼마나 늘어나는지 최대한 늘려보자.

 

 

치즈 만들기가 끝나고, 이번에 소의 다양한 부위에 대해 공부중.

 

 

소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공부 시작.

 

 

강의에 열중인 아이들 하지만 장난이 더 재미있다.

 

 

 

소에 대해 여러 가지를 알 수 있다.

 

 

드디어 아이스크림 만들기. 우주선 같은 통에 우유 넣고 아이스크림 넣고

 

 

열심히 집중해서 듣는 중.

 

 

니 표정이 웃겨... 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금을 넣으면, 마무으~~리.

 

 

이제부터 열심히 돌려주면 된다. 돌리고 돌리고~~

 

 

적당히 애를 써서는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열심히 흔들고 돌리고..

 

 

노력한만큼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지는 데 열심히 보기만 해서야....

 

 

기다리기가 지루해지니 다시 일어나서 잔디밭에서 뛰어놀기..

 

 

아빠 신발을 신고 다시 나가는 아들.

 

 

 

이제 곧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두근두근..~~

 

 

드디어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맛보기 시작..

 

 

음..???? 맛있다. 달랑 우유만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훨씬 부드럽고 맛있다.

 

 

떠먹고 먹고 먹고 또 먹고, 내꺼먹고 뺏어먹고, 얻어먹고..

 

 

또 열심히 먹었으니, 이번엔 무엇을 할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건 역시~~

 

 

토끼구경..!!!!! 만져보고 뛰어다니고..

 

 

한참을 놀다 다시 뛰어다니고..

 

 

착유기 체험장으로 고고싱~~~

 

 

착유기의 느낌이 신기하네..

 

 

체험은 즐거워~~

 

 

 

이번엔 어린 송아지에게 직접 우유를 줘보는 것.

 

 

들고 있으면 잘 먹는다.

 

 

아이들은 늘 무언가를 만지려고 노력 중..

 

 

그래도 제일 재미있는 건 흙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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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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