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부터 7월말까지는 장마의 계절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상하리만치 6월과 7월에 비가 오질 않았다.
마른 장마가 계속되면서 농사도 잘안되고 땅은 말라가고, 하지만 과일은 햇빛을 많이 받아서 당도는 높아졌다.
하지만, 비가 올때는 비가 와주어야 하고, 햇빛이 비출 때는 쨍하니 햇빛이 비추어 주어야 하고, 눈이 올때는 눈이 오고 추위가 와 주어야 만물이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다. 그렇지 못했을 때는 이상기온으로 모든 생물들이 요동을 친다. 그리고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6~7월에 오지 않은 비는 갑작스레 8월이 닥치자 오기 시작했다. 쨍쨍한 날이 지속되어야 할 시기에 부슬부슬 비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날씨도 한층 낮은 기온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보통 우리가 휴가를 가는 8월 말 9월 초까지도 한낮 더위는 30도를 웃돌았는 데, 이번엔 8월 중순인데도 불구하고 한여름 더위가 느껴지지 않고,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느낌.
8월 21-23일까지 휘닉스파크에 있는 한화리조트에 묵기로 하고 21일에 출발.
아침 나절에 볼일이 생겨 점심을 먹고 출발을 해서 도착하니 벌써 다섯시 하루는 그냥 땡치기로 하고 그냥 휴식..을
취할라고 했으나 아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놀이방을 가서 두시간을 보내기로 결정. 한바탕 뛰어 주어야 잘 자겠다 싶어서 놀고 오는 길에는 도미노 피자에서 피자 한판을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저녁 맥주와 피자로 마무리 하고 취침.
하룻밤은 묵고 다음날은 아들 좋아하는 워터파크에 가기로 결정. 그전에 잠시 이효석 문학관을 갔다 오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휘닉스 파크에서 대략 7키로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서 쉬이 갔다올 수 있었다. 가는 길에 이효석의 생가에도 들르고 문학관에 올라가서 이것저것 둘러보고 책도 사고, 이효석 동상에서 사진도 찍고.
넓진 않지만, 적지 않은 자료들도 볼 수 있어 좋았고, 일제 시대의 인텔리스러운 이효석 작가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 최근에 메밀꽃 필무렵이 만화로도 제작되어 개봉을 앞두고 있던 차라 더욱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다.
이효석 문학관을 나와 메밀 국수와 메밀전을 먹고, 사랑이 싹트던 물레방아에 들어가서 무엇을 했을까 상상도 해보고 물레방아가 잘돌아가는 지도 확인하고, 그 앞에 핀 해바라기도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 지 살펴보고..
휘닉스 파크에 있는 워터파크인 블루 캐니언에 도착했는 데 비가 조금씩 내렸던 터라 별로 덥질 않다.
수영복을 입고 돌아다니니 역시나 춥다. 하지만 아들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물놀이 중. 슬라이드를 타자고 해도 무섭다고 싫어하는 아들 덕에 간신히 간신히 어르고 달래서 가족이 타는 거 한번 타고는 더이상은 포기. 나는 따뜻한 물속에서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고 아들은 제일 꼬맹이들이 노는데에 가서 미끄럼 타고 물놀이 하고 그렇게 놀며 시간을 보내는 데 재미가 없으니 시간이 엄청 안가네. 간신히 3시간을 채우고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아들을 다시 어르고 달래는 데, 힘들다. 배가 고팠는 지 그래도 몇 번 우기다가 밥먹으러 가기로. 저녁은 한우로. 맛집을 뒤져 처음 찾아간 곳은 문을 안 열음. 실패. 다시 찾다가 돌아오는 길에 갈때본 고기집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사람도 적당히 있고, 고기 맛도 괜찮고, 리조트에서 멀지도 않고. 맥주한잔과 사이다 한잔을 마시고 저녁을 많이 먹고, 집으로 들어와서 곤히 취침..
퇴실을 하고 뭐할까 고민하다가 목장 구경 가기로 정하고 알아보는 데 삼양목장과 양떼목장이 있다. 둘중에 고민고민하다가 삼양목장으로 방향을 정하고 출발. 성수기 지났으니 사람이 별로 없겠지 했으나 큰 오산이었다. 차가 억수로 많이 주차되어 있는 것이었다. 원래 이렇게 유명한가 싶었는 데, 주차하고 입장권을 끊고 올라가니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한참이나 서있다. 다행히 대형버스라 오래 걸리지는 않을 듯. 역시나 한 10분 정도되니 바로 버스 탑승 후 이동 시작. 정상은 해발 1000미터가 넘는다. 그곳까지 목장으로 만들어 놓은 지라 전망도 좋고, 풍력 발전을 만드는 어마어마한 풍차도 많이 구경. 한가지 아쉬운 점은 날씨가 흐려서 동해안 바다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점. 겨울에 눈오고 멀리 바다까지 보이면 전망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 미리 예약하고 와야하지 싶다. 예약하고 아침 일찍 출발해서 이용하면 하루 코스로도 가능할 듯. 하지만 그러면 너무 피곤할 거 같아서 비추.
정상까지는 셔틀을 타고 올라가서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니 조금 힘이 들기도 하지만 산속을 걷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 그리고 너무 힘이 들면 중간에 다시 셔틀을 타고 내려오면 된다.
한참을 내려오다가 양몰이를 구경하기 위해 시간을 맞췄다. 세시타임. 벌써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대기 중이고 우리도 열심히 구경하는 곳으로 이동. 시작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외국에서 잘 훈련받은 개 두마리가 많은 양떼를 몰아서 우리 안으로 넣는 모습은 참 신기하고 낯선 경험이다. 지금은 이벤트로 만들기 위해 대략 6-70마리 정도를 보여주었는 데 외국 영화를 보면 수백마리를 몰아서 넣던 모습이 떠올랐다. 우리 안으로 들어간 양들에게 먹이 체험을 하기 위해 일금 천원씩 기부체납. 약간의 먹거리를 주면서.
약 20분 정도를 내려오면 처음 셔틀 탔던 곳에 도착. 화장실을 갔다와서 둘러보니 삼양라면서 파는 곳이다. 아 그래서 삼양목장이구나. 그런데 왜 에코그린캠퍼스라는 정체불명의 이름으로 바뀌는지는 못 물어봤다. 아이스크림과 라면과 만두를 먹고, 배를 두드리면서 집으로 출발. 그렇게 2박3일의 휴가를 무사히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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