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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카페

여행 2012. 3. 15. 00:10
주간에 날이 따뜻해져 겨울이 다 가는구나 하는 찰라에 토요일부터 갑자기 쌀쌀해지기 시작했다.
온도가 급격히 떨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축구를 하는 데도 봄은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토요일이 지나고 일요일은 더욱 추워졌다. 바람은 사그러들지 않고, 온도는 떨어지고. 날이 풀리면 야외에 나가서 애하고 공놀이를 하려고 생각했는 데 아무래도 어려울 거 같다.
아직 어린 애기라 추위에 감기 걸릴게 걱정이고, 주말에 감기 걸려 놓으면 한주간 부모님이 고생하실 게 뻔하기 때문에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야외는 포기하고 실내에 가서 놀거리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갈 곳이 그닥 많지 않다. 근처에 아이들을 위한 테마파크는 많이 방문했고, 또 안가본 곳을 가보려니 너무 어리기도 해서 고민이다. 한참 고민 끝에 지난번에 갔던 올팍에 다시 가기로 했다. 가깝기도 하고, 지난번에 좀더 어려서 제대로 놀지 못했는 데 이젠 잘 놀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서 올팍으로 출발했다. 강변북로를 타기위해 토평삼거리로 가는 도중에 토평동 즈음에 키즈카페가 있는 거다. 바로 아이폰으로 검색해 보니 평이 괜찮아서 급 유턴을 했고, 키즈카페에 들어갔다.
공터같은 넓은 주차장에 꽤나 많은 차가 있었다. 3층을 올라가려는 데도 같이 가려는 일행이 여러명.
우리와 비슷한 생각으로 나온 사람들이 많구나 생각을 했는 데, 안에 들어가니 훨씬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이용하고 있었다. 카페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

문을 들어와서 계산대. 주인아저씨인듯. 일일이 찾아서 자리에 순서대로 앉혀준다. 신기하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어른, 아이 모두 오천원 씩이고, 어른들은 차를 한잔씩 준다. 자리가 꽉 차있어서 근처에 앉아 있으면 자리가 비는 순서대로 주인장이 불러서 자리를 배정해 준다. 한참 나이많은 주인 아저씨가 좀 어설퍼 보였는데 자리 하나가 빌때마다 순서대로 사람들을 찾아내서 자리에 앉혀 주는 걸 비니 신기했다. 눈썰미가 상당한 주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서 어른들은 차를 마시고 먹을거리를 시켜 먹고, 아이들은 장난감들과 놀이 공간에서 열심히 뛰어논다. 지칠줄 모르면서. 아들내미는 여전히 좀 소심하고 처음 노는 장난감, 놀이기구들에 익숙하지 않다. 그리고 좀 거친아이들이 있으면 슬쩍 피하는 모습도 보인다. 덩치만 컸지 애기는 애기다.

많은 인파에 놀랐다.


아이는 그렇게 놀고 엄마는 사진을 찍어주고, 나는 앉아서 깜빡깜빡 졸다가 책 보다가.. 한아이의 울음소리가 크게 들려서 쳐다보니 준성이가 밀어가지고 꼬맹이가 엄청 울고 있다. 그 아이의 엄마도 뛰어오고, 아빠도 뛰어오고, 와이프는 애를 달래고, 준성이는 자기가 하지 않은 양 하고 있고, 나는 멀리서 쳐다볼 뿐 다가가지 않았다.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아이의 울음이 짧다. 다행이다.


그렇게 대략 기본 두시간을 놀았음에도 아이는 지치는 기색이 없다. 더 놀고 싶어하는 애기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애매한 날씨에 시간을 보내기엔 나쁘지 않다. 가깝고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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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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