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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마지막에 한번더 등판하겠지만 그 전에 11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마지막 경기 승리로 12승으로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시작부터 불꽃투구를 이어가며 5회까지 변변한 기회도 허용하지 않았다.

팀 타선의 도움도 얻어 5득점. 수월하게 승리투수가 되나 싶었다.

 

그러나 6회. 아쉬웠다.

나주환의 기습 번트에 당한 이후 볼넷과 연속타자 안타. 그렇게 속절없이 3실점을 하고 말았다.

투수에게 순간적으로 멘탈이 떨어질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 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다행히 더이상의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이후 불펜진이 아쉬운 실점을 하면서 양현종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그리곤 기아의 분위기가 sk로 넘어갈 무렵, 8회초

김주형부터 힘을 내기 시작. 안타에 희생번트. 강한울이 어려운 카운트에서도 포볼까지 얻어내서 만든 기회에 대타 박기남이 결승타를 쳤다. 그리고, 승리를 결정짓는 이범호의 스리런. 사실 김강민에게 펜스앞에서 잡힌 줄 알았다.

그런데 점프 후 글러브를 떨어뜨리는 것을 보고 홈런임을 알았다.

시원한 3점포.

 

양현종의 날아간 승리투수는 아쉬웠지만, 후반에 역전당하지 않고, 다시 승리로 이끌어 오는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꾸준히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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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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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아는 확실히 상승세다.

지난해부터 강해진 넥센을 상대로 어처구니 없이 무너지던 기아에서, 지난 주말 경기에선 아쉽지만 가능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첫번째 경기는 타선을 폭발하면서 10대 6으로 수월하게 승리를 잡아 내심 위닝시리즈를 기대했지만, 마지막에 역전패하면서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보여준 끈끈함은 아직은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게 만들어줬다.


우선 공격에서는 김주찬의 복귀다. 복귀와 동시에 연일 멀티안타를 뿜어내면서 시즌타율이 규정타석에 미달된 3할9푼을 치고있다. 이번 주 규정이닝을 채우면 당당 2위에 랭크되는 고타율이다. 이정도 치면서도 2위인것이 참 놀라울 따름이다. 그만큼 sk 이재원이 잘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게다가 연속경기 멀티히트를 10경기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것도 대기록에 속한다. 그전까지 기록이 어느 정도였는지도 가늠하기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이대형과 김주찬의 시너지 효과는 리그 최강이다. 이용규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있다. 그 덕분에 뒤에 3~5번도 효과만점 클린업트리오가 되고 있다. 프로에 들어선 이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나지완과 안치홍이 4번과 5번을 받쳐주고 그 앞을 이범호가 끌어주고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형국이다. 다만 6번 이후가 문제이다 .아직 자리를 못잡 하위타선 때문에 아직 완벽한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다만 강한울도 경기를 할수록 점차 잘 적응하고 있고, 수비에서는 충분한 몫을 하고 있다. 김민우도 1루수로 손색이 없어 보이고, 박태준은 외야에서 한몫을 해줄 듯 싶다. 또한 타격에서도 어느 정도 재능을 보이고 있어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신종길이 돌아오면 훨씬 강한 전력이 완성될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취약지구가 하나 있다. 포수. 주전 포수마스크를 쓰고 있는 차일목은 중요 순간마다 실책성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9회 투아웃에 주자 3루에 있는 결정적인 순간 포수가 공 하나를 놓쳐버리면 결과는 그대로 날아가버린다. 이 정도의 결정적인 순간은 아니더라도 포수 때문에 경기를 망친 경우가 올해 특히 많이 있었다. 수비는 물론이고 투수도 맥이 빠지는 순간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조금만 빠른 주자가 1루에 나가면 2루까지는 따논 당상이다. 2루 도루할 때 잡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나마 이성우가 할 때는 가끔 잡는 경우가 있더만. 안방을 지켜주지 못하는 포수는 포수가 아니다. 제발 선동열 감독은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 


투수는 다시 힘을 찾는 분위기다. 류현진, 윤석민이 빠진 한국야구에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양현종은 여전히 좋은 구위를 보이면서 7이닝 이상을 끌어주는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돌아온 김병현이 조금씩 구위를 회복하면서 5회 선발을 버텨 주고 있고, 임준섭 또한 5선발로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 홀튼은 꾸준하게 어느 정도 제몫을 해주고, 김진우가 최근 하향세라 다시 힘을 좀 찾아야 하고, 최영필, 심동섭, 김태영 등이 불펜에서 힘을 좀 내주고 있는 것이 어느 정도는 고무적이다.  하지만 불펜에 좀더 확실한 선수가 없다는 것이 늘 불안불안하다. 또 마무리 어센시오도 볼만 빠르고 많이 맞아나가는 스타일이라 적은 점수차에 늘 좌불안석.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안정적인 투수 마련이 이리도 어려워서야....

현재 재활군에 있는 선수들을 하루 빨리 구위를 끌어올려서 내년에는 꼭 안정적인 투수 운영이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아픈 선수들이 많다고 선수들만 탓할 게 아니다. 아픈 선수가 많으면 그 원인부터 찾아야 할 뿐만 아니라, 현재 상황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줄 선수들을 발굴하고, 구성하고, 기용해야 한다. 그것이 감독이 할일이다. 비싸고 좋은 선수들 다 사서 데려다 놓고 야구 할려고 하면 그걸 누가 못하겠나. 어느 부분이 부족하면 그 부분에 대한 대체자를 찾아서 써야하는 거고, 정 안되면 2군이라도 끌어올려다 실전에 써봐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실험들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 감독이 어쩌면 너무 무능력해 보이는 이유일 게다. 


이번주 전반기가 끝나면 한주간 휴식을 취한 후 후반기에 돌입한다. 휴식기동안 전열을 가다듬어 2009년 우승할 때처럼 8월 20승 1패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달성해서 플레이오프, 나아가서는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한 번 더 가 보자고. 

챔피언스필드라는 구장 이름에 걸맞게!!!!

팀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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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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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축구얘기를 안 쓸수가 없다.

그동안 믿어왔고, 참아왔고, 설마설마 해 왔던 것들이 모두 한순간에 폭발했다.

누군가 편애하던 것들을 조만간 안 하겠지 하며 기대를 했것만 그 기대를 무참히 깨부수고 기용했던 것들은 끔찍한 결과를 받아들었다.

 

이번대회 가장 큰 이변은 역시나 스페인의 몰락이다. 티키타카를 완성시키며 세계 축구계를 한동안 주름잡으며 세계랭킹 1위를 놓치지 않던 스페인이 더 이상의 발전을 하지 못하면서 어이없이 월드컵 예선탈락이라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한계를 여실히 보았다.

 

하지만 예선탈락의 문제가 티키타카의 문제만은 아니다.

티키타카를 설명하기에 앞서 기원이 됨직한 농구 얘기를 해보자. 트라이앵글은 그 옛날 시카고 불스가 마이클 조던이라는 불세출의 스타를 완성(?)해 낼때 그를 받쳐주던 피펜과 호레이스 그랜트를 앞세워 트라이앵글 존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수비에서의 트라이앵글은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키고 공격에서의 트라이앵글은 공격을 원활히 하며, 그것을 마무리 짓는 마이클 조던의 결정력이 만나 시스템을 극대화 시킨 결과물이다. 마이클 조던에게 수비가 몰리면 옆에서 피펜과 그랜트가 득점력을 올려준다. 그래서 그당시 피펜도 평균 득점 20점에 가까운 점수를 올렸고, 호레이스 그랜트 또한 리바운드와 평균 10점대 중반의 득점력을 보여주었다. 그것으로 팻 라일리는 명장에 반열에 오르며 팀을 여섯번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게 만들었다.

 

축구에서도 마찬가지다. 공을 둘러싼 공수에서의 트라이앵글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수비에서는 가까운 데 상대 공격수를 막음으로써 패스할 공간을 차단시켜버리고, 그로 인해 긴 패스가 나가면 그것은 실수를 할 가능성도 많아지고 중간 차단의 가능성도 많아진다. 또한 공격에서의 트라이앵글은 공을 배분할 위치가 늘어나며, 원활하게 공격해 들어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것을 바탕으로 스페인은 지속적인 트라이앵글을 통해 상대 공격은 수비에서 무력화시키고 자신들의 공격은 배가시켰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마무리를 지어주는 이니에스타, 사비, 다비드 비야 등이 제몫을 다해 주면서 결정적인 한방 등을 날려주었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 하나가 결정을 지어주는 가의 문제이다. 초기 스페인이 티키타카를 갖고 나왔을 때 문제점이 그 수많게 만들어내는 결정적인 기회를 다 날려버리면서 성공하지 못하다가 위에 언급한 사비, 이니에스타, 다비드 비야 등의 결정력이 높아지면서 드디어 스페인 축구가 완성되어 간 것이다. 그리고 1위 수성은 대략 6년정도의 기간을 이어져왔다. 하지만 최근의 몰락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한발빠른 슛팅이 나와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골문앞까지 패스하고 들어갈려고 한다는 것이다. 결정지어줄 사람들은 이제 너무 늙어버렸고. 스페인의 몰락은 여기서 비롯됐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티키타카를 하기 위해서는 90분간 엄청난 체력이 요구된다. 그런데 스페인과 대결했던 네덜란드와 칠레는 둘다 스페인보다 체력에서도 앞서고 더 많이 뛰고 피지컬도 더 좋다. 더 빠르고. 그런팀을 상대로 이길 수는 없는 법이다. 개인기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모든 사람이 개인기만 부리고 있는 팀은 상대하기가 너무 쉽다. 시간만 끌어주면 된다. 그러다가 순식간에 둘이 달라붙어 뺐으면 충분히 어느 누구라도 뺐어낼 수 있다. 축구란 개인의 경기에 앞서 조직력이 우선되는 경기이다. 누군가는 개인기를 부려야 되고, 누군가는 상대보다 빠를 만큼 주력을 갖고 있어야 되고, 누군가는 장신이어야 한다. 누군가는 피지컬이 좋아 몸싸움으로 상대를 해줘야 하고, 압도하지 못하더라도 계속해서 싸워줘야 하는 거다.

 

이제 우리팀의 문제점을 뜯어보자.

얼마 전의 우리의 강점은 오른쪽에서 이청용이 돌파를 제대로 해주고, 중간에서 기성용이 수비와 볼배급을 원활히 해주면서 공격력과 수비에 조율을 해주는 것이었다. 그것들을 앞에서 받아주고 뒤에서 받쳐주는 그런 시스템. 이번 두차례의 월드컵과 최근 여러 차례의 평가전에서 그런 모습이 하나도 나오질 않았다. 사이드로 열어주는 이청용의 패스도 나오지 않았고, 그래서 이청용이 빠른 발과 개인기(아주 훌륭한 개인기는 아니지만)를 활용한 공격을 한번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거다. 심지어 느린 러시아를 상대로도 그랬고, 더욱이 빠른 알제리를 상대로는 더욱 더 그러했다.

공격 부진의 최고봉은 역시나 박주영이다. 공격수가 수비수 하나 달고 다니면 끝이 아니다. 최종 수비수는 어쩔 수 없이 최종 공격수를 따라다니게 되어 있다. 그가 아무리 못하더라도. 결정을 지어주고, 최소한 그게 안된다면 몸싸움 하다가 열어주는 것이라도 있어야 하는 데, 박주영은 최전방에서는 공을 잡지도 못하고, 중간쯤에서 잡으면 패스미스하고, 몸싸움하다가 넘어지고, 반칙도 얻어내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빠르게 치고 들어가지도 못하고, 시종일관 그런 플레이로 일관하는 선수를 넣고 있다는 것은 감독의 자질 부족이다. 도대체 인맥없이는 설명이 되질 않는다. 그리고 확실히 골키퍼 정성룡의 움직임에는 문제가 있다. 좀더 어렸을 때 정성룡은 분명 빨랐다. 키는 작았지만, 그 작은 키를 스피드로 극복하는 스타일이었으나 지금은 키도 작고 느리고, 판단력도 떨어진다. 다른 괜찮은 골키퍼가 있었음에도 정성룡을 기용한 것도 이해할 수가 없다.

 

지난 러시아전에서는 조직력이 문제없이 돌아갔다. 왜냐하면 그건 상대도 느리고 우리도 느리다 보니 서로 큰 문제없이 경기가 치뤄진 것이나 진배없다. 운좋게 한 골이 들어갔고 우왕좌왕 한골을 내줬다. 특별히 잘한 것도 나오지 않았고, 한골을 제외하면 특별히 못한 것도 나오지 않은 결과였다.

그것이 독이 되어 알제리전에 4실점이나 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상대는 빠르고 우리는 느리다. 이영표 해설위원 말대로 상대는 느린 우리 수비를 염두에 두고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어간다. 그랬으면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에서라도 파울로 끊었어야 한다. 경고누적이 되더라도. 그런데 그것조차 없었다. 첫번째 골의 실점 모습이다. 두번째 골은 명백한 골키퍼 실수다. 그 높이에서 올라오는 골을 뒤에서 쳐내려는 골키퍼가 어디있는가? 앞으로 뛰쳐나가야지. 초반의 이런 어이없는 실점들이 패배로 이어지는 지름길이었다.

 

한가지 잘한 것은 후반 빠른 타임에 박주영을 김신욱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사이드에서도 그렇고 중앙에서도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니까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방법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효과만점이었다. 뻥축구의 성공이랄까. 미들에서 골에어리어에 있는 김신욱에게 올려주고 떨어지는 골을 손흥민이나 이근호가 받아먹는 찬스들이 결과적으로 두골을 만들어냈다. 이 단순한 공격이 통하는 시간은 단지 마지막 10. 어쩔 수 없이 써야하는 카드이지만 우리는 후반 45분을 이런 패턴으로 몰고 갔다. 이것은 무엇인가. 감독의 작전 능력 부재이지 않은가? 이것도 작전이라면 작전인 것인가? 참 답답할 지경이다.

선수들의 정신력만 탓할 수는 없지 않은가. 정신력 이전에 뒤지지 않는 개인의 능력과 그것들을 잘 조율해주는 감독의 능력이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약간의 부족분을 정신력으로 채우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니겠는가?

 

축구라는 것이 어려운 것임은 분명하다. 인간의 감각 중 가장 둔감하다는 발을 가지고 하는 운동이다 보니 실수도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이동진의 어휘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아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금요일 경기도 보겠지만, 기대도 희망도 없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이다.

 

오랜만에 너무 화가 나서 장문의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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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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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드디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윤석민이 입단했다.

정식 계약을 마쳤으니 진정한 메이저리거가 된거다. 

우선 무조건 축하한다!!!!! 


우리는 지난해 너무나도 큰 대박 사건을 터트린 류현진을 보았다.

계약 내용도 계약 내용이거니와 제 3선발, 혹은 제 4선발로서 한시즌을 변함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류현진을 보았기에 기대가 너무 커졌다. 좌완 에이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가서 그정도의 계약과 활약을 펼쳤으니 우완 에이스 류현진도 어느 정도는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내가 메이저리그 스카우터 혹은 관계자였더라도 이건 좀 아니다. 

재작년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계속 관찰을 해왔지만, 그 와중에 윤석민이 최고의 모습울 보여준 적이 내 기억엔 전혀 없었다. 계속해서 조금 기대해 미치지도 못했고, 또한 겉으로 보여지는 체력 등의 스펙이 확실히 군침이 돌게 하지는 않는다. 류현진처럼 어디에 내놔도 잘 살거 같지 않게 생긴 것 또한 마이너스 요인이었을 거다. 그리고 실제로 한 시즌 꾸준히 선발 출장한 적이 두번 혹은 세번 밖에 되지 않는다. 중간 중간 팀에 어려운 사정때문에 마무리로도 많이 갔었고, 그러다보니 아주 긴 시즌을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 끝까지 체력을 유지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결정적으로 재작년에 4관왕을 했지만 작년에 너무 안 좋은 성적을 기록했기에 좀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래서 메이저리거가 되는 게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다.

실제로도 시즌이 끝나는 돌아가는 모습이 별로 윤석민에게 좋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다시 한 시즌 더 기아에서 보내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고 있던 터에 다행히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계약 소식이 들려왔다.


내 값어치가 돈에 의해 매겨지는 시대이고, 그에 따라 모든 계약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몇 푼 안되는 금액에 계약을 했다는 뉴스 찌라시들의 내용에 기분이 상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진정 이제부터 새로운 도전이고 시작이라는 생각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열심히 뛰다가 메이저리그로 넘어가려고 도전한 여러 선수들을 보아왔지만, 아직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어쨌든 메이저리그와 계약을 체결했고, 거기서 새로운 둥지를 틀었으니, 이제부터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래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해 주길 바란다. 여리여리하지만, 부드러움이 최대 장점이고, 다시 예전처럼 150km 이상의 볼끝이 살아나고, 140km대 고속 슬라이더도 힘을 더해서 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윤석민,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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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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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은 윤석민에게 새로운 기회의 시즌이 될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게다가 올해 초 류현진이 다서스와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는 것을 보고 

더욱 자극을 받았을 것이 분명하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4관왕에 오른것도 올해를 더욱 기대하게 한

원인이었을 게다.


하지만 WBC 출전 후 부상에 시달리면서 모든 것이 엉클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현재 시즌이 2/3로 넘어가는 시점에 윤석민의 현재 스코어는 평범하다.

전혀 한국의 에이스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잠실 엘지 경기는 간만에 찾아온 잠실이기도 하고 윤석민의 출장이어서 

무리하게 야구장으로 가서 경기를 관람했다.

사실 투구 분석하기엔 티비로 보는 것이 훨씬 좋으나 여건이 여의치 않아서..


지난 잠실전의 윤석민은 에이스로서의 면모는 보여줬다.

최근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엘지를 상대로 아쉬운 실점을 하나 하긴 했지만

나머지는 범타 처리도 많이 하고 위기에서도 잘 헤쳐나가는 모습이었다. 

결과는 8이닝 1실점 완투패.


열심히 던진 거에 비해 결과는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에이스가 마무리 지어주는 모습은 확실한 버팀목이 된다.

하지만 세부적인 모습은 좀 안타깝다. 볼넷은 많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볼끝에 위력이 좀 떨어진 상태인지

많은 안타를 내주었다. 그래서 위기를 많이 자초했다. 다행히 위기 상황에서 적절히 삼진을 잡아내서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은 확실히 바람직하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공의 위력이 떨어진건 확실하다.



지난 경기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면서

7월 31일 삼성과의 경기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도 더 많아진 모양새다.

이렇게 계속 주목을 받을 때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데...


이번 삼성전에서도 삼성의 막강 타선을 상대로 5회까지 2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있었다.

상대를 제압하진 못했지만 적당히 맞춰잡으면서,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주면서, 그렇게 이닝을 이끌고 있었다.

하지만 6회 들어서자마자 공이 90개를 넘어가면서 두타자 연속 볼넷.

조짐이 안좋다. 다음 타자 채태인. 최근 이닝을 채우지 못한 장외 타격 1위. 

확실히 타격감이 좋은 채태인 앞에 두타자가 나가 있고 그것도 둘다 포볼.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는 듯 하더니..

채태인의 역전 스리런. 빠른 변화구인거 같은데 가운데 쪽으로 몰리고 볼끝도 예리하지 못한 느낌.

그대로 역전을 허용하고 게임은 그것으로 끝.

에이스의 퇴장으로 안 그래도 허약한 불펜이 난도질 당하는 바람에 한이닝에 10점. 이것도 기록이지 싶은데.

아마도 거의 두타선이 돈 듯하여 보다가 포기. 더이상은 봐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확실히 체력적인 문제인거 같다. 힘이 있을 때 볼 끝이 살아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맞아나간다.

제구력도 좀 떨어져서 안타를 많이 맞기도 하고. 스피드도 확실히 떨어져 있다.

좋았을 때는 150 넘기기도 하는데 요즘은 통 최고구속이 148 이상 나온 적도 없고,

148조차도 거의 안나온다. 평균 빠른 볼의 스피드는 145정도.

팀이 어려운 상황이니 마냥 쉴수도 없고, 또한 올해 어느 정도의 이닝을 던져줘야 FA로써 완벽한 자격요건을

갖추게 되니, 계속 등판해야 하는 상황.. 


8월 4일, 넥센전에서 결국 마무리로 보직 변경을 이뤘다. 

해설자의 말로는 윤석민이 원해서 했다는 데.. 자세히 알 수 있는 바는 아니고.

마무리로 바꾼 후 첫 등판이라 세이브 상황이 아닌 6:0 상황에서 9회말 1아웃에 등판. 

수월하게 경기 아웃. 

이제부터 다음 주가 어찌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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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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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여유있게 야구를 관람할 시간이 전혀 안생긴다.

게다가 아직 서울에서의 경기는 한번도 하지 않았고.

다음주부터 시작한다드만. 두산과의 주중 3연전과 넥센과 주말 3연전.

간만에 서울에서 연짱 경기가 있다.

 

짬짬이 경기를 보거나 야를 통해 하이라이트를 관람하는데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기아는 1위를 달리고 있다.

초반 김주찬의 맹활약과 김주찬 부상이후에는 신종길의 활약에

그 뒤 최희섭으로 이어지는 좋은 모습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막강한 선발진의 활약으로 대량 실점없이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

그런데 항상 후반에 늘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발이 최소한의 실점을 하고 나간 이후 불펜과 마무리에서

점수를 허용하는 일이 많다. 다행히 여지껏은 여유있는 점수차라서

잘 헤쳐갈 수 있었고 역전을 당하는 일이 거의 없었는 데

오늘은 달랐다.

1:0으로 앞서 나가는데 계속 좋은 기회를 무산시키면서

좀더 여유있는 점수차를 만들어 나가지 못했다.

임준섭의 호투가 7회까지 이어졌지만 한계 투구수가 되면서

투수 교체 타이밍이 되었고 그뒤 이어나온 계투진이 경기를 말아먹었다.

현재 기아의 약점이 그대로 노출되어버렸다.

유동훈, 진해수, 박지훈 등이 2회를 막아내지 못하고 4실점을 해서

역전을 허용하고 게임을 내준 것이다.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는 앤서니도 그닥 믿음이 가지 않는데

그전에 계투진은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앤서니는 선발로 긴 이닝을 끌어주는 이닝이터이지 짧은 순간

강력한 임팩트를 가지고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이다.

그래서 마무리로 쓰는 것은 어렵다.

점수 허용도 잦고 맞아나가는 공도 불안불안하다.

한점차 승부는 더욱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계투진 또한 믿을만한 믿을맨이 없다.

오늘 나온 선수들이 모두 승리로 가기 위한 포석임에도

전혀 난관을 헤쳐나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현재 1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중간과 마무리 없이 이 성적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근데 더욱 큰 문제는 어떤 해결점이 보이질 않는다는 거다.

트레이드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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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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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국시리즈 6차전을 마지막으로 2012 팔도 프롱야구는 막을 내렸다.

마지막 경기의 승자는 삼성이면서 작년에 이어 한국시리즈 2연패의 위엄을 달성했다.

이상하게도 한번도 타이거즈 우승때 야구장에서 본 기억이 없는 나로서는 와이프가 한없이 부러웠다.

내년에는 기아와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어서 잠실벌에서 같이 보는 게 소망.

 

 

오후 네시경 와이프에게 문자가 왔다.

"야구장 가자. "

뭔소린가 했다.

스크에서 표가 생겼다고 거다. 자기는 삼성팬이면서.

부랴부랴 할일을 남겨두고 땡퇴근을 감행했다.

근데 이게 웬일. 야구 시작하고 한참 뒤에 도착했더니 주차장에 여유가 있네. 이런 좋을때가.

어디냐고 문자를 날렸더니 아직 회사란다.. 헐..ㅜㅜ

나한테 연락이 없어서, 그리고 회의가 늦게 끝나서 어쩔 수 없었다나.

애니팡을 하면서 기다렸다.

처음으로 10만점 돌파. 18만점이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ㅋㅋ..

 

 

 

도착즈음 kfc 치킨을 사고 지하철역쯤으로 갔다.

외야석이라 한참을 돌아서 야구장 진입.

7시 반쯤 도착한터라 중요 장면이 다 지나갔다.

벌써 스코어는 7대0.

장원삼의 호투는 이어지고. 스크는 오늘따라 맥을 못 쓰고.

이대로 끝나는 분위기.

 

 

오늘 경기는 박석민의 투런홈런이 대세를 갈랐고,

이승엽의 싹쓸이 3루타로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그것으로 게임오버. 디엔드.

우리는 마무리를 즐겁게 보면 됐다.

게다가 경기는 후다다닥 진행되었다.

경기가 다 끝났는데도 9시도 안 넘었다.

그렇게 스크는 무기력하게 경기가 끝났고

삼성은 감격스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 장면을 와이프는 즐겁게 바라보았고, 난 부러운 눈길을 보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시작전부터 너무 전력차가 심했다.

삼성은 준비된 승자였고, sk는 힘이 다 떨어져서 간신히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팀이었다.

3,4차전에서 승리로 혹시나 하는 마음이 생겼으나

삼성의 마운드의 힘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수비와

거포들의 한방들까지.

승리의 요건들은 준비되 있었고, 차곡차곡 그것들이 빛을 발했다.

그 핵심에 이승엽이 있었고 한국시리즈 MVP까지 거머쥐었다.

막강한 경쟁자였던 최형우와 장원삼이 좀 아쉬웠다.

장원삼이 마지막에 완봉을 했거나, 최형우가 6차전에 홈런이나

타점을 올렸다면 그에게 돌아갔을 것이다.

 

올해의 야구는 그렇게 삼성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승자에겐 한없는 샴페인과 우승트로피 축포가 쏘아올려졌고,

패자는 쓸쓸한 뒷모습을 보이며 돌아서야 했다. 내년을 기약하며.

 

 

1차전과 2차전을 통해 마운드의 우세를 점한 삼성이 지난해처럼 너무 쉽게 4승으로

한국시리즈를 끝내리라 예상되었다.

3차전 초반을 지나면서 기정사실화 되는 듯 싶었으나

여기까지 와서 이대로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투혼을 발휘한 sk의 정신력으로 6점차를 뒤집으며

역전승을 일궈내면서 그 여파는 4차전까지 이어졌다.

그러면서 스크에게는 가능성이 보였다. 이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하루를 쉬며 전력을 재정비한 삼성의 마운드는 강력했다.

한점차 승부의 최고봉임을 보여준 삼성은 5차전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6차전 승리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리고 6차전에서 몸개그맨 박석민의 투런포로 게임은 끝났다. 한국시리즈내내 1안타의 부진에 허덕이다가

마지막 경기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배영수는 한국시리즈에서 별활약이 없었네

 

 

2012년 팔도 프로야구는 이것으로 끝이났고,

또 한해는 저물어간다.

벌써 11월이다.

 

인증샷

내년 4월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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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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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뜨거웠던 여름은 가을 바람 한방에 훌훌 날아가고

아침 저녁으로는 벌써 시원한 바람이, 아니 쌀쌀함이 느껴진다.

반팔만 입고 나갔다가는 아침 저녁 바람에 감기 걸리기 딱 십상이다.

시원한 가을을 느끼기 시작하자마자 곧 얼마 안 있으면 또 겨울이 올 것이다.

청명하고 깨끗하고 시원한 가을은 오래 머물지 않고 금방 지나가게 마련이니 짧은 가을을 만끽해야 한다.

 

지난 주말 및 월요일 경기에서 제 2의 홈구장인 잠실벌에서 LG에게 3연패를 당했다.

그것도 연장까지 가서. 근래에 엘지에게 3연패를 당한 건 처음이지 싶다. 이 중요한 순간에 말이다.

심지어 한경기 한경기 뜯어보면, 더욱 열받는 상황이 발생한다.

선취점을 얻었고, 선발은 차분히 호투를 이어가고 있던 상황에서 수비진의 실책으로 기록된 실책과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상대에게 점수를 헌납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추격의 점수를 주고 동점을 만들어 주고,

연장에 가서도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마지막에는 역전패를 당하는 일이 3연전 내내 발생했다.

 

여기까지인가 보다. 이것으로 기아의 가을야구는 물건너갔다.

기아는 올해 상당히 막강한 전력이었다.

무엇보다 선발진의 활약은 발군이었다. 윤석민, 소사, 앤서니, 서재응에 돌아온 김진우까지.

5선발이 이렇게 강력하게 돌아가보기는 참으로 오랜만이다.

윤석민은 가끔 난조를 보이긴 했지만 꾸준히 자기 방어율을 유지하면서 1선발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강력한 무기인 외국인 용병 소사와 앤서니도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줘서 앤서니는 10승을, 소사도 10승을 할것 같고,

서재응은 예전의 컨트롤 아티스트의 위력을 찾아가면서 늘 퀄리티스타트와 좋은 방어율을 보여주었다.

다만 공격진의 무능으로 인해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그의 올해 활약을 충분히 훌륭했다.

게다가 돌아온 김진우가 예상외의 큰 활약을 펼쳐주면서 선발 축을 완전히 잡아주었기 때문에

선발진의 위력은 8개구단 가운데 가장 큰 힘을 보여줬다.

 

하지만 선발진의 호투하면 뭘하나 뒤에서 불질러 주는 것을.

초반 박지훈의 활약이 돋보였는 데 신인이라 그런지 힘이 떨어지면서 지금은 초반의 위력을 못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가능성을 보여줬기에 내년이 더 기대되는 투수라 할 수 있다. 그외에 불펜의 엉망이다.

그나마 최향남이 뒷문을 좀 틀어막아주긴 했지만.. 중간에서 날린 승수가 너무 많다.

 

중간 계투진의 부진 속에 수비진의 뼈아픈 실책이 겹치면서 다이긴 경기를 놓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것들만 꽉 잡았어도 이렇게 아쉬운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4강 싸움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이번 엘지와의 3연전이 여실히 드러난 시리즈였다.

 

이부분에서 다시 한번 은퇴한 최고참 이종범의 부재가 참 아쉽다.

그가 타격에서 수비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지는 못했을지언정 이렇게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걸 보지는 않았을 듯 싶다.

선수들을 독려하고 잘 이끌어갔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아래는 엘지와의 6월28일경기. 이때만해도 분위기 좋았는데.

조영훈이 오자마자 만루홈런도 치고. 쩝..  중요한 순간에 그렇게 실책을 남발해 주실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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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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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이번 올림픽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눈에 띄는 발전 모습은 역시 수비.

상대방의 완벽함으로 인해 내주는 골 외에 어처구니 없는 실수는 거의 없어졌다.

오랜 기간 발을 맞춰오면서 수비진의 조직력이 큰 향상을 이루어서

세트 피스 상황에 공격수를 놓친다거나 속공에 무력하게 떨어진다거나 하는 경우가 없었다.

브라질전을 제외하고는 많은 실점을 한 경기가 없었다.

멕시코도 개인기가 뛰어난 팀이고 스위스나 가봉이 약한 팀이 아니었음에도 최소 실점으로

조별예선을 통과한 것이다. 최상의 수비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갈채를 보낸다.

영국과의 승부차기에서 골키퍼의 활약이 빛나긴 했지만 브라질에서 보여준

올림픽 대표 골키퍼의 실력은 한참 갈고 닦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비해 정성룡의 골키퍼 능력은 세계에 내놔도 부럽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왜 와일드카드로 발탁이 됐는지를 전경기를 통해서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해진 공간은 미드필드진이다.

간결한 골키핑 능력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식의 잔패스를 상당히 수준급으로 잘 구사해 주고 있다.

아직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 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올림픽에서 그 진가가 잘

발휘되었다. 또한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상대방을 압박하는 모습을 늘 전후반 저런 상태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를

의심하게 만들었는 데 경기가 끝날때까지 아주 열심히 많이 움직이는 모습에 새삼 놀라웠다.

공격진부터 상대방을 압박한다는 게 실질적으로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심지어 그것을 경기가 끝날때까지 유지한다는 건 심장이 두개가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박지성이 위대한 것이지. 그런데 올림픽 팀의 많은 선수들이 그걸 가능케 만들고 있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최대로 많이 뛰는 걸 볼 수 있었다.

영국 날씨가 현재의 우리나라만큼 덥지 않기때문에 다행이기도 했거니와 많은 운동량과 연습을 통해서 가능한 일일 것이다.

아시아권에서 말고 이렇게 세계 대회에 나가서 점유율이 좋은 경기를 펼친다는 건 분명 좋은 신호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다.

마지막 동메달 결정전에서의 결승골로 묻히고는 있지만 박주영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활약이었다.

골결정력 뿐만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부족한 모습을 많이 노출했다.

골결정력이야 어느 정도 운도 따라줘야 하는 부분이라 조금은 논외하더라도

볼 키핑 능력이나 몸싸움에서 계속 상대방 수비수와 부딪혀서 자기공을 만들지 못하고 뺏기는 모습은

스트라이커의 모습이 아니다.

게다가 어렸을 때의 공격 에어리어 안에서의 순간 동작에 이은 빠른 슛팅도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이젠 그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분명 두골을 넣긴 했지만 미드필드에서 만들어준 수많은 찬스들을 다 날려버리고

만든 두골이기에 그닥 와닿질 않는다. 그저 운좋게 들어간 것이라는 생각뿐.

하지만 일본전에서의 골은 멋졌다.

상대방의 실수가 있었지만 한번에 넘어온 공을 세명, 네명을 달고 들어가면서 사실은 빗맞은 듯한 오른발 슛은

환상적이었다. 아마도 길이길이 역사에 남을 듯한 골이다.

그렇지만 한국 축구의 스트라이커 부재는 언제나 고민거리일 듯 하다.

 

올림픽 호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는 기성용이다. 중원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이지만 공격에 볼 배급까지 조율해 주는 모습은 리듬체조 손연재의 볼 연기만큼이나 훌륭했다. 수비형 미들이다 보니 계속 한발처져 있는 모습이었지만 상대방의

공격 상황에 따라 왼쪽 오른쪽 가리지 않고 수비에 가담하면서 상대방 공격의 맥을 끊어주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다.

많은 움직임과 정확한 판단력이 없으면 어려운 일들이다. 그러면서 공격진에 정확한 패스와 프리킥 상황에서의 좋은 킥까지..

앞에 이청용까지만 있었더라면 최상의 콤비였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한 껏 묻어나는 상황이 많이 있었다.

 

그외에도 공격에서 구자철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지막엔 골까지 넣어주었고, 사실 그 이전에 골포스트를 두번이나

맞히면서 운이 안 따르는구나 하는 걱정이 되긴 했다. 그래도 끝까지 열심히 뛰면서 공격을 조율하고, 마지막엔 쐐기골까지..

 

 

아마도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하위팀을 상대로 90분 내내 공격만 하다가 속공 한방에 1:0으로 지던 옛날 경기같은 모습이었다.

오늘의 일본전에서 그동안의 미들에서의 점유율 축구는 상대방에 밀린게 사실이다.

아마도 전체 점유율이 45대 55나 40대 60 정도로 일본이 공 점유율은 좋았다.

그러나 상대방은 미들에서의 점유율은 높았지만 정작 골에어리어 근처에서의 활약은 그닥 없었다.

골라인 근처까지 파고들어서 위협적인 센터링을 올린다든다, 페널티에어리어 근처에서 세밀한 패싱능력이라든가 하는

그런 아주 위협적인 상황은 거의 없었다. 그만큼 수비진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방증이 될 것이다.

그러다가 우리의 두번에 걸친 속공으로 두골을 이뤄내서 손쉽게 상대방을 제압했다.

이런 경기가 참 기분 좋은 승리이다.

무척 손쉽게 이긴 느낌.

 

김영권,황석호,오재석,윤석영,박종우,지동원,김보경,김기희,김창수,백성동,이범영 등 모든 올림픽 선수들 잘했다.

그리고 축하축하축하!!!!!

 

이번 올림픽 메달 획득으로 이들에겐 병역 해결의 좋은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좋은 당근을 받고선 좀 더 좋은 활약과 능력 향상으로 월드컵 대표때까지 꾸준히 발전해서

더 나은 한국 대표 선수들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이걸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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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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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최향남이 돌아왔다. 

사실 돌아온지 한참됐고, 오늘 넥센과의 경기에서 깔끔한 마무리로 벌써 7세이브째다.

엘지의 최용수가 갖고 있던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매번 경신하고 있다.


1990년에 해태에 입단한 최향남은 연습경기 그리고 불펜에서의 모습을 바탕으로 

불펜의 선동열이라 불리우며, 당시 해태의 마운드에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한껏 받고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늘 마운드에만 오르면 이상하리만큼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며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한다. 그렇게 큰 기대를 모았던 최향남은 별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그러다가 엘지로 이적. 

이런 아쉬움 속에 그의 존재감이 작았었던 건 그 당시 기아의 풍부한 투수진 때문이었다. 

선동열, 이강철, 조계현, 송유석, 김정수 등.. 


엘지에서는 꽤나 괜찮은 활약을 펼친다. 괜찮은 성적을 기록하며 팀에 주축선수로 활약하다가

어느날 홀연히 미국에 메이저리그에 노크를 한다. 그렇게 처음엔 마이너리그를 거쳐서 메이저를 올라가기 위해 꿈을 키우다가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너무 늦은 나이(36) 탓에 아쉽게도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은 달성하지 못하고

다시 한구으로 돌아온다. 롯데로 와서 활동하다가 다시 한번 미국의 문을 두드렸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야구를 계속하겠다는 일념으로 일본 독립리그에서도 활약하다가 다시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 팔꿈치 부상으로 방출됐다가 재활에 성공해 다시금

올해 기아의 옷을 입고, 현재 기아의 마무리로 활약중이다. 


사실 처음엔 걱정했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마무리로 뛴다는 게 가능할 까 싶었다. 그리고 그동안의 구속이나 제구력에도 의구심을 품었다.

그의 투구를 보면 확실히 빠른 공은 많이 없어졌다. 빠른 템포로 상대방의 타이밍을 뺏고 제구력으로 맞춰나가는 스타일로

변신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어느 정도는 맞아들어가고 있다.

힘이 약해진 기아의 뒷문을 현재까지(어제 살짝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론 승리투수를 챙겼지만)잘 지켜주고 있지만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 중간에서 유동훈이나 손영민 등이 제 활약을 못해 주니, 신예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졌고 다행히 그 기회에 홍성민이나 박지훈 등일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다. 하지만 그들도 연투를 하다보니 힘이 좀 빠진 게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 최향남의 활약을 기아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되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얼마나 가능할지 걱정이다. 8월 8일 경기에선 요즘 힘이 떨어진 넥센의 타자들을 상대로 삼진과 뜬볼로 잘 마무리했지만,

타력이 좋은 팀을 만났을 경우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이나 롯데 등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그래도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상에 재활치료로 긴 시간을 보냈지만, 마지막 야구 인생을 기아에서 마무리로 

좋은 활약을 펼쳐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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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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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이종범

스포츠 2012. 5. 27. 11:40

 

 

이종범이 은퇴식을 했다.

당연히 전반기가 끝나고 치뤄질 줄 알았는 데 순식간에 일정이 잡히고 후딱 해치워버린 느낌이다.

은퇴 결정도 일방적으로 결정되더니 모든게 이렇게 일방적으로, 팬은 물론이고 이종범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뤄진거 같아서

기분이 상당히 안 좋다. 선수 생명이고 은퇴고, 뭐든지 지들 맘대로 하는 거 같아서.

은퇴사를 낭독하는 데도 구단에서 일방적으로 작성해준 거 이종범이 무감각하게 낭독한 거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어차피 마음먹은 은퇴, 빨리 해치워버려야겠다는 생각.

겉모양은 화려하게 치장하려 했지만, 이종범과 팬의 마음엔 상처를 가득 남긴 은퇴식이었다.

 

은퇴식 날짜를 며칠 전에야 알아버려서 광주를 내려갈 수가 없었다.

연휴의 시작이고 약속도 잡혀 있었고, 은퇴식 경기를 꼭 보리라 약속했던 나로선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이종범의 저지에도 최소한 친필 싸인 하나는 받아놔야 되는데..

 

 

엘지와의 경기에서 타이거즈는 모든 선수가 등번호 7번 이종범을 달고 나왔다.

그리고 시구는 이종범이 하고. 시구까지 함으로써 이종범은 모든 포지션을 소화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유격수를 시작으로 2루수, 3루수, 1루수, 중견수, 우익수, 좌익수, 심지어 포수까지.

필요한 때 모든 포지션을 소화해주는 선수가 도대체 어디에 있겠는가..

거기에 빠른 발에 강한 어깨, 거기에 홈런왕은 아니지만 홈런 2등을 한 1번타자. 선두타자 홈런을 44개나 친 선수.

포볼로 나가면 2, 3루까지 가 있는 선수. 더블헤더 연속경기 선두타자 홈런을 치는 선수.

 

야구를 보는내내 즐거움을 주는 야구선수가 어디 또 있을 수 있겠는가..

수비할 때면 어떤 호수비를 보여줄까 기대하게 만들고,

타자로 들어서면 어떤 타격을 보여줄까, 안타, 홈런, 포볼, 포볼로 나가면 언제 또 도루할까..

매순간 긴장하게 하면서 야구를 봐야했던 그러면서 즐거웠던 유일한 선수이다.

 

 

야구는 이종범.

 

 

이 문장으로 이종범에 대한 모든 찬사는 올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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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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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에 대해선 첫번째 글에 그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 애정은 여전히 식지않았고, 올해도 당근 이어질 것이고,

야구장에 그를 보러 간다는 기쁨은 언제나 즐거움이었을 것이다.

2011.09.10 잠실에서 두산전. 추석전날 두산과의 행사를 구경하는 타이거즈 선수들중 멋진 선그라스를 낀 종범성.. 이게 온가족이 본 종범성의 마지막 모습이 될 줄이야..ㅜㅜ

그런데 갑자기 사라졌다.

그가 사라졌다.

약 3일간 정신적 피폐, 몸은 황폐해지고, 컴퓨터도 안켜고, 티비도 안보다가

우연히 켜진 인터넷에 뜬 이종범의 은퇴.

개막도 안했는 데 몬 은퇴?? 라고 순간 되뇌었다.

그리고 잠깐동안.. 에이 아니겠지, 누군가 스포츠 찌라시의 낚시글이겠지 하며 클릭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정말 은퇴..!!!!

 

정신이 멍해졌다. .. 왜일까, 몬일이지, 구단과의 마찰, 선과의 마찰, 이순철과의 마찰, 시범경기도 나쁘지 않았는데..

얼핏 나온 이종범의 수비력 저하.. 흠 인정한다. 발빠른 것과는 별개로 순간 판단력이 느려진 거 사실이다.

발빠른 것도 나이먹으면서 당연히 느려졌을 거고.

그후로 장점은 역시 위기의 순간에 대타. 그건 아직 남아있는데.. 작년 재작년 그렇게 계속 이어졌던거고,

올해까지도 이어질거라 생각했는데, 그리고 올해가 마지막이 될거라 생각했는 데.. 올해 대미의 한국시리즈 제패까지

마치고 멋진 은퇴경기까지 하리라 예상했는 데....

그런데 은퇴라니...!!!!

뭔가가 생긴 게 확실하다.

겉으로 나온 것과는 별개의 문제가 터진게 분명하다. 아쉽게도 그런걸 파고들만큼 예전같은 열정이 없으니 알지는 못하겠고,

의구심만 간직한 채 이 글을 써내려 가야겠다.

 

이종범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타격이 아니다. 그는 발군의 수비력으로 먼저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3년 데뷔는 화려한 유격수로서 이해창, 김재박, 류중일을 잇는 아니 뛰어넘는 유격수의 출현을 알리며

이종범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첫 해 신인왕을 양준혁에게 뺏기고, 오기를 뿜은 건지,

다음 해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거의 전부문에 상위에 이름을 랭크시키며 올킬을 시도한다.

이때가 타율 4할에 육박하면서도 도루는 80개를 넘겼고 유격수 수비를 보던 때다.

심지어 수비실책 부문까지도. 아마도 가장 화려한 유격수였으면서, 가장 실책이 많은 유격수이기도 할거다.

참고로 그의 가장 큰 수비의 장점은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활용한 좌우폭 수비였다. 그러나 어처구니 없게도

가운데 오는 공에 가장 취약점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설렁설렁 굴러오는 가운데 땅볼을 바라볼 때

가장 불안했던 기억이 아직도 내 머리속에 남아 있다.

1994년은 역사상 전무후무한 해를 만들고, 이듬해는 주춤한다. 공익상태라 홈구장만 출전하는 경기여서..

그리고 1996년 유격수 최초 20, 20 달성에 1997년 30, 30까지 연거푸 달성하더니 일본 진출....

이후는 말하고 싶지 않다. 몇년간 그리도 야구가 재미없더만.. 뭐하나 남은게 없는 밀가루 반죽같은 빵.

일본 갈바엔 메이저를 가라고 그토록 혼자 외쳤것만.. 내 함성은 메아리로 내 귓전만 때리뿐 이종범에겐 들리지 않았고

그렇게 이종범은 우울하게 다시 돌아왔다. 우울했지만 그래도 한편으론 기뻤다. 야구 볼맛도 생겼고.

그가 돌아오면서 야구계도 다시 활력을 찾기 시작했고 평균 관중수도 오천명은 늘었다.

그때는 이제 수비 위치도 중견수로 바뀌었고, 그러다가 몇년 후엔 용규리가 나타나면서 좌익수로 옮겼다.

그렇게 한 해 한 해 이젠 정말 나이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던 3-4년 전부터 은퇴얘기는 나오기 시작했고,

그래도 끈기와 오기로 그는 나름 잘 해 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 노력들이 이렇게 저렇게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그닥 밀리지 않으면서

경쟁력 있는 모습으로 계속 남아 있던게 사실이고, 또한 팀에 최고참이 있다는 것도 좋은 케이스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나이를 속이기는 힘들었다. 몇 년 전부터 수비에서의 그의 움직임이 둔하다는 걸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판단력과 순발력, 대응력 등이 모두 느려지면서 충분히 캐치가 가능한 볼도 원바운드 시키고(외야에서 원바운드면

안타나 그 이상이다), 볼을 따라갈 때도 조금씩 방향이 엇나가는 느낌이 들고..

기아의 외야에서 이용규빼면 다들 답답하기 때문에 그 와중에 제일 나은 게 이종범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서 더욱 기아 외야가 구멍이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여튼 이건 뭐 나중 문제고.

이종범의 나이든 건 확실했다. 그래서 은퇴시기가 가까워졌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작년에 우승하길 바랬고 우승과 동시에 은퇴발표를 하길 바랬다.

그리고 올해 개막식이나 4, 5월 중에 은퇴경기를 치르길 바랬던 것이고..

하지만, 그런 것들이 물거품이 되면서 올해까지 이종범이 괜찮은 활약을 펼쳐주길 기대했거늘..

 

2010년도까지의 기록. 1994년은 그저 놀랍다. 병살 2개, 실책도 아마 최고 많을걸.. ㅋㅋ

은퇴라니....!!!!

올해 야구는 무슨 재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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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

2011년 기아는 막강한 전력으로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했다.
몇몇 부상이 있었지만 그리 금방 복귀할 것처럼 보였고,
시즌 전 영입한 이범호의 가세로 타선은 활화산처럼 타오를 거 같았으며,
투수들의 능력도 어느 정도 검증된 상태였기에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그리고 시즌이 개막되고 좀 주춤하기도 하고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럭저럭 성적을 유지해 나가고 있었고,
그 뒤에는 이범호와 이용규, 꼬꼬마 김선빈까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재미있는 경기를 펼쳐보였다.
그러나, 그외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 등은 늘 골칫거리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주면서 아쉬움을 간직하였지만 그래도 막판 뒷심까지 보여주면서
올스타전 이전까지 1위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되면서 모든 문제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외국인 투수들까지 포함해서 투수들의 힘이 떨어지고, 그 와중에 윤석민 홀로 고군분투했지만,
내외야 줄부상에 집단 슬럼프에, 그 잘하던 김선빈은 아차 하는 실수로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해에 시즌의 반 이상을 수술과 재활로 보내야 했고,
이용규의 전반기 환상적인 배팅 능력은 막바지 체력 저하로 타율을 엄청나게 깎아먹으며
타격왕도 못하는 아쉬움이 남았고, 그러다 보니 앞뒤에서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
이범호도 그럭저럭한 한해를 보내게 되는, 그렇게 최고의 전반기와 최악의 후반기를 한해에 동시에 보내는 시즌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윤석민의 투수부문 4관왕과 골든글러브,  MVP까지 오랜만에 기아에서
상복이 터진 선수가 나왔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감독이 바뀌었다는 것. 선동열로.

그토록 바라던 감독의 교체는 분명 팀컬러에도 변화가 생길테고 선수들도 어느 정도
마음가짐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쓴소리 대장 이순철이 코치로 들어온 것도
잘된일.

겨울 동안

윤석민에게는 이제 자신감만 있으면 될 것 같다.
실력이야 이제 검증될 대로 검증됐으니 자신감만 붙으면 누구하고 싸워도 지지 않을듯.

김선빈은 부상 후유증 훌훌 털고 내년에 좋은 활약으로 유격수 골든글러브 한번 먹어야지.
초반 너무 상승세로 피치 올리지 말고,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주길. 목표 3할, 30개 도루

이용규도 초반에 너무 힘빼니까 후반기에 완전 갤갤 해서 아쉬운 한해가 되었으니
내년엔 꾸준한 활약, 도루도 많이 하고, 최고의 중견수가 될 자질이 보이니까.. 목표 3할 2푼, 40개 도루.

안치홍은 시즌 타율은 3할이 넘는데 득점권 타율이 너무 저조하고 맥없이 물러나는 경향이 있다.
자신감있게 그리고 도루도 20개는 넘겨야지. 홈런도 10개에서 스무개까지 올리고.
내가 생각하는 안치홍은 간만에 나온 홈런 30과, 도루 30을 할 수 있는 타자인데. 박재홍마냥.
2-3년 내에 이루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리고 삼진 아웃 당하고 들어올 때도 자신있는 표정 짓고.

김상현은 얼릉 부상털고 타격 폼좀 잘 잡아서 중심타선 몫을 제대로 해줘야지.
타율이야 적당히 하면되고 홈런 20개는 훌쩍 넘겨줘야지. 타점은 80개이상.
김상현과 나지완의 좌익수 자리는 늘 불안하다. 좌익수를 하나 영입하는 게 나을 듯.

이범호는 올해 정도의 활약만 해주면 만점이다. 앞뒤에서 좀만 받쳐주면 30홈런, 100타점, 3할 무난.
게다가 3루 수비까지. 더이상 바랄게 없다. 부상만 없이 잘 지내길.

나지완은 지명타자로 쓰면서 타율은 알아서 하시고, 홈런은 20개 이상 쳐줘야지. 올해도
20개이상 치긴 했는데, 별로 빛을 발하지 못했구나.. 제발 우익수로는 보내지 마라.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선발 우익수는 정말 아니자나.

신종길은 기대되긴 하는 데 아직은 한계점도 있어 보이고, 지난 해에 좀 나왔으니까 빨리 업그레이드 된다면 타격에서나 발빠르기, 도루능력은 꽤나 잘할 듯.
그런데 우익수 수비에서 그 빠른발에 비해 수비 능력이 썩 좋지는 않아 보인다는 점.
처음 스타트나 낙하 지점에서 정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건 외야수의 약점인데.
그런 점을 확실히 보강하면 우익수도 잘 될듯.

김원섭도 얼릉 체력이 보강이 되어야 하는 데 말이지. 시즌의 반 이상은 뛰어줘야 신종길하고
같이 우익수를 나눠먹으면 되는데.

김상훈은 이제 부상은 다 나은거야? 빨리 나아서 주전으로 들어와야지. 차일목하고 경쟁도 좀 해주고.

차일목은 올 한해 자기몫은 충분히 했는데 내년에도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 보여주길.
투수 리드는 좀 더 보강해야 하겠지만, 감독이 잘 코치하길..

이종범이야 열심히 해주는 모습.. 그것만으로 만족이지.

투수들 중엔 얼릉얼릉 업그레이드 해야할 사람들이 많은 데,
양현종은 투구폼을 바꿨음 싶은데 선동열이 잘 조련해 주겠지.
지금까지의 투구폼은 역동적이긴 한 데 너무 체력 소모가 많다.
100개 던지면 금방 체력이 떨어지는 건 안되는데. 지금같은 폼으론 100개 이상 던지는 게 무리여보인다. 제구력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투구폼을 심플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

곽정철은 그 빠른 골으로 많이 맞는 게 좀 신기해. 볼 끝이 안 좋은 건지.
유동훈은 볼이 너무 많이 읽힌 듯. 체력 저하도 심했고.
손영민은 올해도 혹사 당한 듯 해서 걱정이다.
한기주, 김진우는 제발 빨리 돌아와라,
무엇보다 신용운이 방출된 게 너무 아쉽다.
팀이 어려울 때 그토록 열심히 했었는데.. 빛을 볼 때는 결국 그자리에 없고.
고생만 하다 타 팀으로 가게 되서 아쉽다.

이런저런 가능성들로 2012년의 기아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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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시즌 17승, 방어율 2,45, 탈삼진 178, 승률 0.778.

몇년째 한국 최고의 우완이면서도 팀의 부진 속에 변변한 타이틀 하나 챙기지 못하던 그가
드디어 올해에 여러 요인으로 만개하고 있다.
조금 아쉬운 점은 류현진과 김광현이 부상과 부진으로 빠져 있어서
그들과 멋진 경쟁을 펼치지 못한 것이 좀 아쉽긴 하지만, 어쩌랴 그것도 운이자 실력인 것을.

아직 리그가 끝난 게 아니라 먼저 샴페인을 터트리긴 거시기 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4관왕의 가능성이 상당하고 그에 더불어 MVP까지 차지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축하해 마지 않을 일이다.

후반기 들어 끝도 없이 추락하는 팀에게 실망감을 금치 못하고 있었는 데
이용규마저 부진에 늪에 빠져서 타격 타이틀이 쉽지 않아 보이는 데,
그와중에 윤석민이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다행이다.


하지만 오늘 위기도 꽤 있었다.
5회까지 답답하게 이어져가던 타력이
5회에 그래도 손쉽게 한점을 내는가 싶더니 6회 바로 1실점. 다행히 큰 위기였는 데
1실점으로 막아서 다행. 그러고 나선 6회말 나지완의 적시타와 김상현의 깔끔한 투런.
이걸로 대세는 기울어졌다.

간만에 타선의 집중력과 찬스에 강한 면을 보여줘서 반가웠다.
하지만 한기주는 역시 안된다. 마무리로 한기주는 불쇼다.
언제건 더이상 한기주를 마무리로 쓰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플레이오프때 마무리로 쓴다면 조범현을 짤라야 한다.


여튼 다른 건 차치하고
윤석민의 다관왕 타이틀 축하하고,
올해가 끝이 아니고, 이게 정점이 아니라,
여기서부터 한발한발 더 올라가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아직 멀었다. 레전드가 되기 위해선....
방어율도 더 낮춰야하고, 아직 3점대, 평균 자책은 2점대로 낮춰야 하고
100승을 넘어 200승도 넘겨야 하고, 탈삼진 1000개도 넘어야하니
갈길이 멀다.
계속 좋은 기록들 만들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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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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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생 이종범의 나이는 벌써 만40세이다.
운동선수로 환갑이 지났다고 할 수 있다. 그보다 데이타로 훨씬 좋은 활약을 펼쳤던 양준혁도 작년에 은퇴했다.
그래도 이종범은 아직 은퇴하지 않고 열심히 뛰고 있고 그 덕분에 2009년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그리고 작년의 부진을 떨치고 올해 분위기도 상당히 좋다.
초반부터 기아는 4강내지 우승 전력으로 점쳐지다가 초반 이상하게 들쭉날쭉한 경기력과 선수들의 부상여파로
늘 4, 5위를 맴돌고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이범호의 꾸준한 활약과 김선빈의 대활약으로
중간 정도의 성적을 근근히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용규의 복귀에 이은 맹활약과
부상 선수들의 복귀에 이은 활약과 투수 강국으로서의 명예 회복등이 겹치면서 서서히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5월 중반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6월들어 확실한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어제와 오늘 넥센전 2연전에서 여실히 보여줬다.
화요일엔 로페즈가  7과 2/3이닝 1실점의 역투를, 수요일엔 트레비스가 6이닝을 1실점으로 맹활약하면서 
2게임 연속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고, 그 덕분에 역전 연승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이런 와중에 몇몇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김선빈의 부상으로 유격수에서의 공격력이 반감되었다든가
아직까지 마무리가 확실치 않은 단점들은 존재하지만, 그래도 잘 해나가고 있다.

그 와중에 이종범에게 한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
만 40인 그에게 예전처럼 풀타임 출전에 허슬플레이를 바라는 건 아니다. 그건 무리라는 건 알고 있다.
양준혁이 여지껏 가장 위대한 것중 하나는
타격 대부분에서 최고의 기록을 갖고 있다는 것이 아니다.
늘 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가는 그의 모습이 모든 양준혁의 팬들(삼성팬 뿐만이 아닌 모든 야구팬)을
열광시키는 것이다.

지금의 이종범에게 바라는 것이다.
요즘은 대타로도 자주 나오고, 주자로도 자주 나오는 이종범이지만 
 잘못 맞은 땅볼이더라도 1루까지 최선을 다해 뛰는 그의 모습을 보고 싶다.
아웃이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미리 판단하고 건성건성 뛰어가는 모습은 프로선수로서 늘 아쉬운 면목이다.
또한 몇일전에는 우익수를 보는 와중에 데굴데굴 펜스를 향해 굴러가는 공을 최선을 다해 따라가지 않고
펜스 플레이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어가지 않는 모습은 그의 화려한 수비를 기억하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그 장면을 본 모든 팬든에게 실망을 주는 모습이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지금의 그에게 허슬플레이를 바라는 건 아니다.
판단력이 조금 느려진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먼저 판단하고 안 뛰기 보다는 
늦었다 생각이 들었더라도  한 발자국 더 뛴다는 정신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은퇴까지 늘 그런 멋진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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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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