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최향남이 돌아왔다.
사실 돌아온지 한참됐고, 오늘 넥센과의 경기에서 깔끔한 마무리로 벌써 7세이브째다.
엘지의 최용수가 갖고 있던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매번 경신하고 있다.
1990년에 해태에 입단한 최향남은 연습경기 그리고 불펜에서의 모습을 바탕으로
불펜의 선동열이라 불리우며, 당시 해태의 마운드에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한껏 받고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늘 마운드에만 오르면 이상하리만큼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며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한다. 그렇게 큰 기대를 모았던 최향남은 별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그러다가 엘지로 이적.
이런 아쉬움 속에 그의 존재감이 작았었던 건 그 당시 기아의 풍부한 투수진 때문이었다.
선동열, 이강철, 조계현, 송유석, 김정수 등..
엘지에서는 꽤나 괜찮은 활약을 펼친다. 괜찮은 성적을 기록하며 팀에 주축선수로 활약하다가
어느날 홀연히 미국에 메이저리그에 노크를 한다. 그렇게 처음엔 마이너리그를 거쳐서 메이저를 올라가기 위해 꿈을 키우다가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너무 늦은 나이(36) 탓에 아쉽게도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은 달성하지 못하고
다시 한구으로 돌아온다. 롯데로 와서 활동하다가 다시 한번 미국의 문을 두드렸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야구를 계속하겠다는 일념으로 일본 독립리그에서도 활약하다가 다시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 팔꿈치 부상으로 방출됐다가 재활에 성공해 다시금
올해 기아의 옷을 입고, 현재 기아의 마무리로 활약중이다.
사실 처음엔 걱정했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마무리로 뛴다는 게 가능할 까 싶었다. 그리고 그동안의 구속이나 제구력에도 의구심을 품었다.
그의 투구를 보면 확실히 빠른 공은 많이 없어졌다. 빠른 템포로 상대방의 타이밍을 뺏고 제구력으로 맞춰나가는 스타일로
변신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어느 정도는 맞아들어가고 있다.
힘이 약해진 기아의 뒷문을 현재까지(어제 살짝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론 승리투수를 챙겼지만)잘 지켜주고 있지만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 중간에서 유동훈이나 손영민 등이 제 활약을 못해 주니, 신예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졌고 다행히 그 기회에 홍성민이나 박지훈 등일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다. 하지만 그들도 연투를 하다보니 힘이 좀 빠진 게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 최향남의 활약을 기아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되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얼마나 가능할지 걱정이다. 8월 8일 경기에선 요즘 힘이 떨어진 넥센의 타자들을 상대로 삼진과 뜬볼로 잘 마무리했지만,
타력이 좋은 팀을 만났을 경우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이나 롯데 등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그래도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상에 재활치료로 긴 시간을 보냈지만, 마지막 야구 인생을 기아에서 마무리로
좋은 활약을 펼쳐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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