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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경기에서 sk에서 3연승을 일궈냈다.
최근 몇년간 처음 이뤄진 일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sk에게 약했었는 데 드디어 그걸 넘어서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 아닌가 싶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요즘 sk가 힘이 상당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는 점과
기아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좋아지고 있었다는 점이 좀 아쉽긴 하지만,
2연전 동안에는 다양한 선수들이 모두 나와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그로 인한 승리여서 보람있는 3연전이 되기도 했다.

그 중 압권은 신구 기아 핵심 1번타자인 이종범과 이용규의 활약이었다.
이종범의 이틀 연속 홈런과 이용규의 멋진 플레이들.

야구는 3시간을 넘기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에 전반이나 초반은 조금 소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옛날 기아 경기(해태시절)는 이종범이 맹활약을 펼치던 시기에는 초반을 좀처럼 소홀할 수가 없었다.
애국가가 끝나고 시구가 끝나자 마자 경기 시작되고 5분도 안되서 이종범이 선두 타자 홈런을 치는 경우가
꽤나 많았기 때문이다. 아마 현재도 이부분은 제일 많은 홈런을 기록하고 있을 거다.
그 홈런을 보기 위해서도 초장부터 봐야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그가 많이 노쇠했고 최근에는 거의 홈런이 없다시피 했는데,
sk를 상대로 두게임 연속, 그것도 아주 중요한 순간에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결승 홈런에 동점 홈런. 역시 이종범이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었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선두타자 이종범을 보내고(?) 엘지에서 트레이드 되어온 복덩이
이용규가 기아의 붙박이 1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기아의 예전 최강의 면모를 달성하게 되었다.
볼을 맞추는 컨택 능력과 선구안, 빠른 발과 주루 플레이, 도루 능력, 그리고 중견수로서의 넓은 폭의 수비 능력까지.
외야 수비로서 어깨가 조금 약한 것만 빼고는 거의 완벽한 1번이다.
토요일 경기에서는 발로 만들어낸 득점이 돋보인 경기였다.
유격수쪽 깊은 안타로 출루, 1루 상황에서 투수가 폭투를 던지긴 했지만 포수가 블로킹을 해서 멀리 가지 않았음에도 그 틈을 노려 2루까지 진루.
바로 다음 공에 3루 도루 감행, 급했던 포수의 송구 실책과 3루 수비가 놓치는 사이 홈까지 쇄도.
짜릿한 점수를 뽑아냈고 그것이 결승점이었다.
다음날은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1대1 동점이던 7회 2사만루상황. 타석엔 이용규, 투수는 정우람.
투수가 던진 공에 이용규는 갑작스레 번트 자세를 취했고, 그 모습을 본 정우람은 앞으로 전진.
그런데 공은 투수 키를 넘어 2루수 사이로 떨어지는 번트 안타.
그렇게 한점차 승부에서 귀중한 점수를 뽑아 내면서 sk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담는 기염을 토했다.

드디어 1위와도 한게임차로 바짝 추격했고, 엘지와 공동 2위다.
1위 달성이 눈앞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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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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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위닝시리즈를 이어오다가 꼴찌 한화를 만나서 연패다. 이틀연속.
생각지도 못했던 패배다 보니 사태가 더 심각하다.
어제야 선발진 무게의 한계도 있었지만, 오늘은 전혀 반대되는 상황아니었는가
어제의 선발진은 류현진 대 서재응..
하지만 오늘은 로페즈 대 안승민. 완전 어렵지 않은 승리를 낙관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최희섭과 이종범이 복귀하고 나서 타선이 더 나빠졌다.
류현진을 상대로는 무득점에 그쳤고, 오늘도 그닥 활발히 터져주진 못했다.
오늘은 1~3번이 못하는 바람에 지긴 했지만..
이렇게 주전이 돌아왔을 때 상승세에 탄력을 받아서 더 치고 나가야하는건데,
그렇지 못하고 하위팀을 만나 역전이 되버리는 건 팀, 또는 감독에 문제가 있다.
주전이 복귀하더라도 기존에 잘 하고 있었으면 좀 더 기회를 쥐서 능력발휘를 할 수 있게 해야하는게 아닌가 말이다.
그런 기회도 주지 않고 그냥 내팽겨치다니. 그러니 더 못할 수 밖에..
참 딜레마다. 부상에서 돌아온 주전을 방치할 수도 없고,
무작정 쓰기도 걱정이고..
하지만 좀 더 기회를 주는 게 나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분위기가 좋을 때는 그대로 밀어부치는 뚝심도 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잘나가던 분위기가 연패로 자칫 떨어질 수 있는 데
내일은 윤석민의 호투로 좋은 결과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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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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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5월 12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윤석민의 호투로 2:0 승리를 거둠으로써
4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 일요일 sk를 상대로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무사 1,3루 위기에서
끝내기 삼중살로 위닝시리즈를 만든 것이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은 듯 싶다.
그리고 만난 두산전에서는 투수들의 활약으로 계속 연승중이다.

오늘 5월 13일 타격의 활기와 투수진들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롯데를 만났다.
1회 이용규의 재치로 만들어낸 1점으로 앞서가고 있었고
양현종이 3회까지 완벽투로 퍼펙트를 기록하고 있었다.
4회. 예상치 못한 혼란이 펼쳐졌다. 1점홈런을 시작으로 여섯타자 연속안타.
모두 잘맞은 안타였다. 그렇게 6실점.
그렇게 맞는 동안 투수코치나 감독이 투수에게 왜 안갔는지 모르겠다.
믿어서?? 아님 포기?? 3연승중이던 팀의 에이스인데????

그렇게 6실점을 하고도 다음 이닝에 계속 나왔다.
7회 1사까지 잘던졌지만, 두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곽정철에게
공을 넘겨주고 내려갔다.
4회 연속안타로 인한 6실점은 큰 점수였지만 그 이전과 그 이후 양현종의 투구는
전혀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좋았다. 그 좋았던 게 그렇게 독이 되었던건지.
게다가 내가 본 중에 처음으로 무사사구 경기를 치뤘다. 볼이 좀 많은 편인 양현종이 아니었던가.
볼이 스피드를 약간 줄이면서 제구력을 높인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 빠른 승부를 펼친것이
땅볼도 많았고, 그에 비해 삼진은 오늘 1개 밖에 없었다.
실점은 많이 했지만 오늘은 합격점을 주고 싶다. 이닝도 충분히 소화해줬고. 선발투수의 몫을 잘해줬다.

투수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자 타자들도 제몫을 해주기 시작했다.
4회에 바로 3점을 내며 쫓아갔고, 6회에는 드디어 역전. 김주형의 첫 홈런이 역전 3점포.
정말 간만에 느껴보는 짜릿한 역전 홈런이었다.
마무리로 나온 이상화는 사실 좀 불안하긴 했지만,
수비가 뒷받침을 해주면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오늘의 옥의 티는 김상현과 안치홍의 수비 실수.
쉬운 외와볼을 떨어뜨려 점수도 허용하고 주자도 2,3루까지 진출 계속 점수를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9회에 안치홍의 실수도 큰 걱정거리를 낳을 뻔했는 데 그래도 수월하게 마무리해서 다행이었다. 병살플레이로 마무리.

오랜만에 역전 승리를 보는 기분은 아주 짜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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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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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이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첫경기 선발 이후 불펜에서 모습을 나타내다가 다시 선발진으로 구성된 거다.
서재응의 구위는 상대에게 위협을 주는 스타일은 아니다.
상대의 허를 찌르면서 구석구석 파고드는 제구력으로
맞춰잡으면서 5~6이닝 정도를 던져주는 게 맞다.
중간 위기에 나와서 위협적인 공으로 상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경우는 아닌 것이다.
당연히 선발이 맞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진의 난조로 급작스레 불펜으로 갔지만 그닥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늘 다시 돌아온 선발 첫 경기에서 초반 실점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예전 컨트롤 아티스트라는 명성까지는 아니지만
그때로 다시 돌아가는 게 쉽진 않아 보이지만,
최소한 선발진으로 제몫은 충분히 해 줄 수 있는 모습이었다.
타선이 조금만 터져줬다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아쉽게 주고 말았다.
선발이 이렇게 잘 던질때 타선의 도움이 있다면 참 경기 쉽게 풀어갈 수 있을텐데
참 안된다. 톱니바퀴가 물려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기가 이렇게 어려운건지.
오늘은 서재응의 호투에 위안을 삼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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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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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경기를 망친다.

로페즈와 김광현의 선발 맞대결은 재미있었다.
그동안 자신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연패를 당하고 다득점을 허용했던 김광현이
오늘은 며칠전의 특훈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제몫을 100% 하고 내려갔다.
그러는 사이 기아 타자들 특히 4,5번은 제몫을 전혀 못해주고 기회마다 번번히
헛방망이질을 해댔다. 그렇게 무기력한 타격으로 전혀 점수를 못냈다.

로페즈는 역시나 제몫을 해주었다. 7회까지 마무리를 해주었고, 그러는 동안 단 2실점.
게다가 중요한 1실점은 완벽한 실수로 인한 점수 허용이었다.
외야수들 김원섭과 김다원 둘다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임에도 불구하고
어이없이 뜬공을 콜플레이 실수로 3루타를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이어진 실점.
팽팽하던 긴장감이 한 순간에 깨져버렸다. 이것으로 경기는 끝난 느낌.

2번 테이블 세터 김선빈도 자기몫을 잘해 주었다. 포볼과 안타로 두번이나 주자로 나가고
도루까지 하면서 찬스를 만들어주었는데 그 와중에 계속 이범호에게 포볼을 주고 최희섭은 두번 기회를 놓치고
김상현이 또 기회를 날려주시고. 이렇게 4,5번이 아무것도 못해주어선 어떻게 해볼 재간이 없다.
이렇게 잘던지는 투수들에게 맥없이 당하는 모습은 예전이나 변함이 없다.
sk마냥 끈질긴 승부를 보여주지 못한다. 허무하게 경기를 망쳐주신다.

타율이 1위라고는 하지만 그 안에는 부족한 게 많다.
재간둥이 이용규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경로에서 이탈해 있는 것도 현재를 어렵게 만드는 점이다.
김선빈이 최선을 다해 주고는 있지만 혼자만의 힘으로는 좀 부족하다.
이용규, 김선빈이 시너지를 일으켜줘야하는 데 아쉽다.
그리고 그들을 받쳐주는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의 타점 경쟁이 더해져야 하는 데
최희섭은 자기 타율만 1등이고, 타점을 한참 부족하다. 겨우 7타점이던가....
이범호가 혼자 24타점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말이다.

또 얘기하듯이 중요한 순간에 게임을 망치는 작은 것 하나, 실책이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그건 엄연한 실책이었다. 완전히 뜬 공을 둘이 미루다 3루타를 만들어줬으니
한점을 헌납한 셈이다.
로페즈와 김광현이 그렇게 잘 던지고 있는 사이 벌어진 일이니 더욱 큰일인거지.

그걸로 오늘의 경기는 끝이었다.
마지막으로 손영민이 나와서 박정권에게 투런홈런 맞은 것도 참 아쉽다. 2아웃을 잡아놓고
투스트라이크까지 잡아놓고 맞은 거라 더욱아쉽다.
2점차로 9회말 공격에 한가닥 기대를 걸어볼 수도 있었음에도 그후 연속타로 4실점.

기아 좀 더 분발좀 하자..
그래야 좀더 올라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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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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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 덕분에 예매를 할까말까하다가 포기했다.
오후시간이 지나갈수록 비는 더이상 올 기미는 보이지 않고, 와이프는 회의중이고....
야구장을 포기를 하고 양재에서 한남동으로 퇴근하러 가는 길에 dmb에서 중계를 해주었다.

선발투수는 트레비스와 김광삼.
충분히 승리가 가능한 매치업이었다.
하지만 나의 기대는 회가 갈수록 절룩거리는 타자들 덕분에 점점 떨어져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계속 트레비스는 잘 던졌고,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주었다.

와이프를 만나서 저녁을 먹고 다시 집으로 오는 길에 중계중인 경기 스코어는 2:1.
한점차 리드를 당하고 있고, 8회초.
선두타자 출루하고 타선은 3,4,5 클린업트리오. 하지만 마지막 기회를 맥없이 보내고
경기는 그대로 끝.
빈타속에 한점차 패배.
결정적 순간에 3루수 김주형의 뼈아픈 실수만 없었다면 좀더 긴장감있는 경기를 펼쳤을 것이다.
조인성의 타구를 알까기로 헌납한 한점으로 뼈아픈 결승점이 됐다.


둘째날.

곽정철을 선발로 올렸으나 3회만에 내리고 중간으로 나온 손영민이 간만에 긴이닝동안
잘 던져주었다. 그 덕분에 후반까지 잘 끌고 갔으나 윤석민까지 나와서야 간신히 이긴
경기여서 아쉬움을 더해준다.
경기 막판 엘지의 눈에 보이는, 보이지 않는 여러 차례에 걸친 실수 덕에 8회에 한점,
9회에 한점씩 주어먹었다.
그러나 다득점을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 결정적 한방을 못 때리는 바람에 어려운 경기가 펼쳤고,
결국엔 20일 선발승을 거뒀던 윤석민까지 8회1사후 내보내는 초강수를 펼치고서야 간신히
승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것도 안치홍의 멋진 수비 덕에.
기아에서 수비는 안치홍과 김선빈(플라이볼을 뺀) 밖에 없다.
간신히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윤석민까지 투입한 경기를 잘했다고 봐야할지..
여전히 미스테리적인 선수 운용이다.


셋째날.

양현종의 호투가 빛을 발했다.
2011시즌 시작후 엄청나게 두들겨 맞더니만 오늘 엘지를 맞아서 작년에 모습을 보여주었다.
계속해서 선두타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난타당하지 않고 2점만 허용하고
효과적인 투구로 6회1사까지 잘 던졌다.
그리고 다음으로 나온 김희걸, 박정태, 유동훈, 박성호까지 나름 괜찮았다.

오늘 경기의 보이는 수훈갑은 이범호. 1점차로 끌려가던 3회에 나온 3점짜리 홈런. 짜릿한 역전 한방이었고,
4:2로 간신히 앞서던 9회에 김원섭의 기습번트 안타는 8:2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3회에도 이범호의 3점 홈런의 시발점인 첫타자에 2루타를 날렸고, 9회에 결정적인 기습번트 안타로
어린 엘지의 기대주 임찬규를 흔들어놓았다. 안보이는 수훈갑은 김원섭이었다.
그동안 잘 던졌다던 엘지의 임찬규는 기아를 만나 이틀동안 고생했다. 이로 인해 성장하는 계기가 됐을듯.

현재까지는 이범호가 타점1위를 달리며 맹타를 휘둘러 주곤 있지만,
뒤에서 받쳐주는 최희섭과 김상현의 부진이 너무 아쉽다.
김상현은 아예 빈타에 허덕이고 타격감을 못 잡고 있고,
최희섭은 타격 선두까지 하면서도 타점이 별로 없다. 4번타자인데 결정적인 기회엔 삼진이나 더블플레이 등을 난발하고
혼자 있을때만 장타에 안타에. 오늘도 못치고 있다가 투아웃상황에 2루타. 김상현의 안타에 홈까지 파고들다가 아웃.
우익수가 이진영임을 생각해서는 들어와서는 안되는 상황이었다. 리플레이를 봤을 땐 세이프같기도 했지만.
4번타자로서 결정적 한방이 아쉽다. 10번을 못치다가도 주자가 있을 때 한방 쳐주는 게 훨씬 낫다. 그게 4번타자다.
그리고 한가지 더 9회 이범호의 중견수 플라이에 김선빈이 홈에 들어오다가 아웃.
이것도 너무 짧은 안타이고 중견수가 이대형이었던 걸 감안하면 들어오면 안되는 상황.
큰 점수차로 앞서 나가던 상황이라 여유가 있었다곤 하지만 박빙의 승부에서 이런 실수는 패배를 불러온다.
3루코치나 주자나 한번더 생각하는 야구를 할 필요가 있다.

주말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기분좋은 승리를 가져갔지만, 속으론 아직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서재응의 부진, 김선빈과 안치홍, 이범호를 제외한 모든 수비들의 불안함. 선발투수를 마무리로까지 돌리는 투수진 운용의 어려움.
서재응은 중간으로 내보내는 방법은 어울리지 않는다. 좀 어렵더라도 선발로 다시 가는 게 맞다.
윤석민을 다시 마무리로 보내는 건 참 윤석민에게 미안할 일이다.
늘 이렇게 고생만 시키고 승수도 못 쌓아주고.... 그러면서도 윤석민외에 마무리가 안보이는 건 사실이다. 참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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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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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첫날 윤석민을 선발로 내세우고도 역전패를 당했고,
다음날 경기에서 또 지는 상황이 발생하자
지난해 기아의 최다승인 양현종을 중간계투로 투입했다.
결과는 만루상황에서 볼넷 세개로 3실점후 바로 강판.
우여곡절 끝에 9:8의 승리를 따내긴 했지만,
그 후유증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늘까지도.

4월8일 두산전에서도 난타를 당해 내려갔고,
그나마 4월 14일 넥센전에서느 5회를 채우고 2실점만 하고 내려갔는데,
오늘 삼성을 만나서 또 2이닝을 못 채우고 3실점이후 주자를 두명 남겨놓고 내려갔다.
이후 곽정철이 최형우에게 스리런.
경기는 그것으로 종료.

조범현의 무개념적인 투수운용이 낳은 결과가 아닌가 싶다.
개막경기에서 윤석민의 호투속에 다 이긴 경기를 곽정철의 블론세이브로(윤석민의 패전으로 기록됐지만..)
망쳤기 때문에 꼭 이겨야겠다는 강박관념이 발동 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건 아니다.
8대2로 이기는 상황에 선발투수를 불펜으로 돌린다는건, 게다가 그게 시즌 개막 두번째 게임이었다는 게
너무나 무책임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그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아직 초반이니 좀더 원칙을 갖고 투수운용을 하는 게 훨씬 수월해 보인다.
기아의 가장 큰 강점은 윤석민, 양현종도 있지만, 늘 기대치를 능가해주는
외국인 투수들에게 있다.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였던 리오스를 비롯해, 2009년의 로페즈, 구톰슨 콤비,
올해에는 트레비스와 로페즈 콤비로 이어지는 투수진은 늘 타구단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하다.
기아는 참 외국인 농사는 잘 짓는단 말이지.
여튼 이 훌륭한 외국인 투수들에 조금만 보탬이 되는 불펜진만 된다면
여전히 막강 마운드를 구축할 토대를 갖추고 있다. 조금만 도움이 된다면....

질때 지더라도 원칙을 갖고 투수운용과 선수 운용을 하길 바란다.
여전히 열심히 응원하고 있는 기아 팬들을 위해서....

한가지 큰 걱정은 이용규다.
최고의 1번타자인 이용규의 결장은 1번타자의 부재뿐만이 아니라,
외야 수비의 문제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좌익수에 불안한 김상현에 우익수에 김원섭, 신종길, 이종범(요즘은 심지어 이종범마저)까지 썩 미덥지 못하다.
그런 와중에 중견수 이용규까지 빠지는 건 수비의 큰 공백이다.
기아의 문제점이 아주 잘하지 못하는 수비진들인데 더욱 걱정인게다.
다음엔 수비에 대해 얘기해 보겠다.

지난주 잠실에서의 삼성과 엘지전와이프따라 삼성전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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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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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야구가 개막했다. 
아니 벌써 2주가 지났다.
지난주에 서울에 기아가 올라오기도 했지만 주말이라 보지 못했다. 주말엔 바쁘다.
애도 봐야되고, 축구도 해야되고, 처가댁도 가야되고...

그리고 주초 3연전에 삼성이 엘지랑 붙기 위해 잠실에 올라왔다.
마침 와이프가 가자고 했고, 야구장에서 만났다.
늦게가서 주차장이 만차여서 차를 다시 삼성동에 갔다놓고 지하철을 타고 다시 갔다.
급한 마음에 카메라만 챙겨서 갔는데 날이 엄청 추웠다.
아직은 야간 경기와 밤 공기가 쌀쌀하다는 걸 깜빡하고 이불을 안 갖고 온거다.

경기는 상당히 박진감있게 진행됐다.
여러차례 기회를 잡았으나 아쉽게도 계속 찬스를 못살리는 와중에 엘지가 먼저 선취점을 내고
추가점을 내고, 그래도 다행히 3점으로 잘 막아내다가 삼성이 한순간에 동점까지 만들었다. 3:3.
긴박하게 진행되다가 연장에 들어갔다.
10회초 삼성이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노아웃에 1,3루. 작전을 진행하기 가장 좋은 상황.
하지만 이후 3타자가 허무하게 다 죽어버리는 바람에 결국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그대로 동점.
시간은 10시를 넘은지 한참됐고 날도 추워서 우리는 야구장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야구장 앞에 형네 회사 사장님이 운영하는 야구용품점에서 글러브도 구경하고
응원티도 구경하고 있는 데 갑자기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커졌다.
쭉쭉 뻗어갑니다. 뻗어갑니다. 뻗어갑니다.....
박용택의 끝내기 홈런.
1분도 안되어 쏟아져나오는 인파들.
경기는 아쉽게 삼성이 지고 말았지만, 간만에 즐거운 야구장 나들이.

오늘의 사진은 권오준의 투구모습이다.
운좋게 역동적인 모습이 찍혔다.
200mm로 너무 먼 곳에서 찍어서 화질이 그닥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역동성이 살아 있어서 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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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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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의 영웅들..

트레이드타워 검사를 갔다가

마침 그날 코엑스에서 싸인회를 하는 걸 보게되었고

싸인회 하는 시간에 여유가 생겨

15분 정도 짬을 내서 사진을 찍었다.

5D에 24-105mm 렌즈를 갖고 있는데 그걸로 찍는데도

인물이 확 안들어와서 많이 속상했다.

아무래도 좀더 망원이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 백통을 장터링중.

무릎팍 도사에서 워낙 재미있었던 이승훈이었던지라 일부러 찾아가서 찍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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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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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타이거즈 우승

스포츠 2009. 10. 25. 23:30
지난 목요일 12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기아를 보기 위해 잠실 구장을 찾았다.

이제 갓 두달 넘은 애기는 처형들에게 맡기고,

회사에 지원장이 없는 사이 일정 담당자에게 부탁해서 현장 퇴근할 수 있게 만들고,

인터넷 티켓 예매는 실패한고로 이틀간 매복 끝에

2만5천원짜리 지정석 두장을 4만원씩에 구해 가지고

한국시리즈 5차전 잠실 첫 경기에 가게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경기 시작전 인증샷

이 경기를 이기면 6차전이든 7차전이든 이길 것 같은 느낌이었기에

혼신의 힘을 다해 응원을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야구 시작전 뾰로통


이용규의 폴짝 번트로 선취점을 따내고 차근차근 한점 한점씩 3점을 따내는 사이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의 주역 로페즈의 완벽투로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따내는

쾌거를 이룩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오늘의 히어로 로페즈의 경기 시작전 연습 중



사용자 삽입 이미지포효하는 호랭이. 죽어갈땐 좀 웃긴다

목소리는 7회부터 맛이 갔지만 짜릿한 승리를 맛보고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느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잠실은 역시 기아의 홈구장이기에 시작전부터 광패들이 구장을 점령하고 있었고

시작후에는 3루쪽 일부를 제외한 구장 전체가 노란색 막대기로 뒤덮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짜릿한 승리 후 퇴근샷


앉은 자리가 외야와 가장 가까운 1루쪽 끝자리였기에 종범성의 모습을 가차이서 볼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1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복귀한 종범성


경기중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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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넘버7 종범성의 뒷모습. 멋지다.


경기가 끝난 뒤 노란풍선이 외야를 뒤덮기 시작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승리 축하의 노란 풍선들. ^^



5차전의 승리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신했지만

우승까지 가는 길은 만만치 않았다.

2년 연속 우승한 sk의 힘은 역시 강했다. 김광현과 전병두, 박경완이 빠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위기의 순간엔 한타자 한타자마다 투수를 내보내는 전략으로 승리를 지켜내는 sk의 모습은

악착같고 오로지 이기겠다는 일념이 여실히 드러났다. 6차전 2:3 한점차 패.

드디어 7차전까지 오고야 말았다.

7차전은 3차전에서 아쉬움 투구를 보여줬던 구톰슨.

1,2,3회는 최고의 외국인 투수답게 깔끔한 투구를 보여줬다.

4회 첫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을 때도 괜찮았는 데 박정권에게 어이없는 2점홈런을 허용하고선

다음타자에게도 맥빠진 안타. 더이상은 없었기에 조금은 아쉬운 교체가 이루어졌다.

한국시리즈에서 아쉬운 선수중 한명.

이후 5대 1까지 점수가 벌어지고서는 마음이 좀 무거워졌다. 게다가 이종범이 허리 부상으로

교체되고 김상훈도 다리부상으로 교체되고 조금 악재가 이어지는게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순간 1,2년차 쪼매난(?) 호랑이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고참들이 힘을 못 쓰고 좌절하는 순간 나지완의 2점포를 시작으로

올스타전의 사나이, 안타치고 홍런치는 안치홍의 턱관절 밑까지 쫓아가는 1점짜리 홈런포로 5:4.

여기까지 쫓아왔으니 이제 고참들이 제몫을 해줘야할 때.

하지만 드라마를 위해 동점까지만 쫓아가고 말았다.

이것이 7회말까지의 상황.

8회초 1,5차전 승리의 주역 로페즈의 등장. 한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9회초엔 마무리 유동훈의 활약.

9회말 첫타자 아웃으로 연장으로 가는게 아닌가 입방정 해설자와 아나운서들의

멘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늘의 히어로 나지완의 등장.

투수는 sk의 채병용. 그동안 그리 잘던지던 채병용의 6구를 통타.

마지막 한방을 쏘아올리는 축포였다.

그 축포는 12년을 기다린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한방이었으며

바닥까지 내려갔던 선수들에게 구단의 성적과 사기까지 한꺼번에 올려주는

그런 순간이었다. 이제 앞으로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다.


즐거운 순간에도 아쉬움은 남듯이 몇가지 아쉬움은 남아있다.

1차전 멋진 활약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시발점이 되긴 했지만

이후 그닥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한 우리의 종범신.

마지막엔 허리통증으로 교체까지.

그리고 6차전에서의 윤석민의 아쉬운 투구.

WBC와 올림픽에서 맹활약했던 큰경기에 강한 이용규의 미미한 활약,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MVP로 로페즈가 아니라는 사실.

분명 한국시리즈 내내 누구보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로페즈를 제외하고

순간적인 한방, 분명 한시즌을 날려버릴 한방이긴 했지만..

MVP를 주기엔 조금, 아니 아주 많이 부족한 활약이었다.

그에 반해 로페즈는 1차전 7이닝 3실점에 승리투수, 5차전 9이닝 무실점 완봉승.

마지막 한이닝을 또 다시 완벽히 막아내는 활약을 펼쳤음에도

조금은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우승은 좋은 것. 마음껏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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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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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가 실로 몇년 만에 제대로 정상적인 성적을 내주고 있다.

4년동안 꼴등을 두번이나 하더니만 이제서야 정신을 차렸나 보다.

2005년인가 역대 최고의 용병인 리오스를 두산에 내주기까지하던

타이거즈의 감독, 프론트를 보면서 정말 있는 욕 없는 욕 다하면서

다시는 타이거즈 응원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이종범, 장성호를

못버리고 지속적으로 응원해오던 시절..

그리곤 윤석민과 이용규의 등장으로 조금더 기대를 갖기 시작했으나

최고의 투구를 던지던 윤석민에게 최다패의 영광을 안겨주던 타선에게

대박 실망할 수 밖에 없었으나 그래도 한 해 한 해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감은 생겼다.

최희섭, 서재응의 컴백과 한기주의 입단 등으로 기대감은 충만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라가지 못하고 떨어지기만 하던 성적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기에도 충분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젊은 선수들을 꾸준히 기회를 준 것이

올해에서야 빛을 발하고 있다.

그 대표주자가 양현종이다.

왼손투수로서 140km 후반대의 직구를 뿌리면서 제구력도 상당히 좋아져

사구를 잘 허용하지 않으면서 방어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삼진 잡는 능력도 뛰어나고.


팀 전체적으로 집중력도 높아지고 홈런도 많아지면서

역전승도 많이 하고 있다.

그리고 7,8,9회로 갈수록 힘을 내는 모습이 야구 보는 재미가 난다.

성적도 3위로 1위에 대한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1위로 가기엔 뭔가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어제 6월 12일 경기는 현재 타이거즈의 단점을 여실히 느러낸 경기였다.

무엇보다 현재 타이거즈의 문제점은 수비와 주루플레이, 그리고 마무리다.

마무리야 워낙 겉으로 드러난 문제이니.

심하게 말하면 수비에 자리가 정해진 선수가 하나도 없는 느낌이다.

2루수에 안치홍도 조금 덜 다듬어져 있고,

3루에 김상현도 깔끔한 수비를 보여주지 못하고

유격수에 김선빈도 자잘한 실수를 하고 있다.

외야쪽에도 문제가 많다.

김원섭은 빠른발에도 불구하고 타구에 대한 빠른 판단력이 좀 부족하다.

이종범도 예전에 그 멋진 모습들은 기대할 수 없고

나지완은 수비하는 거 보면 늘 불안하고

어제도 잡고 바로 홈으로 던졌으면 아웃시킬 수 있는 상황에서

넘어지면서 잡는 바람에 한 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한 두점 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수비다.

좋은 수비 하나가 팀을 살려주고 못살려주고 하는 데

그런 면에서 타이거즈는 분명 큰 문제점을 갖고 있다.


그리고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이 많고 도루도 많음에도 불구하고

자잘한 주루 실수들이 많이 보인다.

견제에 죽는다거나 한 베이스 더 진루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러지 못한다거나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늘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매일매일 바뀌는 타순도 문제다.

타이거즈가 1위까지 가기 위해선 분명 넘어야할 것들 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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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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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약 10여년 전이다.
때는 9월쯤이었고, 경기는 시리즈 였는지 정규시즌이었는지도
정확치가 않다.
상대 또한 삼성이었는지 엘지였는지도 모르겠다.
상대는 그당시 잘 던지던 마무리였고,
아마도 엘지의 이상훈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점수는 3:2 해태의 패색이 짙어있었다.
9회초 2아웃에 9번타자의 간신히 포볼을 골라나가 주자 1루 상황.

그때 이종범은 등장하였고, 정말 그의 뒤쪽으로는
광채가 나고 있었다. 그때는 정말 그랬다.
그의 등장만으로도 3루측 관중석은 흥분의 도가니였고
무언가를 해주리라는 기대감으로 충만하고 있었다.
그리고 항상 그는 그 기대감을 여지없이 만족시켜주는
최고의 1번타자이면서 클러치히터였다.

등장과 동시에 환호성이 쏟아지다가 타석에 들어서자
모두들 숨죽여 바라보았다.
초구에 배트는 날카롭게 돌아갔게 거의 홈런을 예감했다.
3루쪽 깊이 날아가는 날아가는 그 볼이 정말 너무나도 아쉽게도
홈런이 아닌 파울볼이 된 것이었다.
아쉬운 파울볼이 됐지만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그리고 2스트라이크 2볼 상황
5구째.
순간 이종범의 배트는 특유의 날카로움을 뽐내며 돌아갔고,
공은 우익수와 중견수 사이를 가르면서 열심히 날아갔다.
1루 주자는 2아웃이었기에 열심히 내달려서 홈까지 들어왔고,
이종범은 2루를 돌면서 힐끗 보더니 냅다 3루까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오는 것이라. 그리곤 멋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상당히 정확한 송구였음에도 이종범의 빠른 발과 멋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당당히 세이프.
그리고 주루를 무릎으로 밟고선 3루 관중석을 향해 두 손을 높이 치켜든
그의 모습은 나에게는 이 시대 최고의 영웅이었다.
크지 않은 키에 마른 체구였지만 그 모습에선 최홍만보다 더 거대한
카리스마가 느껴졌고, 그의 당당함은 시대를 풍미하기에 충분했다.

다음 타자의 짧은 안타에 홈으로 들어와서 역전에 성공했고
9회말 수비에선 멋진 수비로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그렇게 그는 팀에 승리를 안겨주는 사람이었다.


이종범이 돌아온 이후 침체되어있던 야구계에는 딱 평균 5천명의 관중이 증가했다.
이런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작게는 해태의 영웅이었지만, 그를 보기위한 상대팀들의
관중 증가 또한 무시못하는 요인이었다.

돌아와서는 자기몫은 충분히 해주던 그였지만
작년부터는 확실히 실망스러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정말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이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그가 다시 한번 화려한 부활을 알리며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멋지게 은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그가 명예롭게 은퇴할 때 꼭 그를 보러 갈 것이다.
그리곤 한마디 해주고 싶다.
당신은 나의 영웅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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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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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기아에서 최고 연봉(5억원)을 받는 이종범이 1군에서 밀려나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은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종범은“은퇴는 내가 결정한다”며“다른 사람들이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고 했다. /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타율 1할8푼… 2군 추락… 은퇴 압박 받는 ‘야구 천재’ 기아 이종범 “다른 팀으로 방출되거나 연봉 깎이는 한이 있어도 한번 더 해보고 싶다”


지난 26일 광주 무등경기장. 초여름 열기가 후끈한 구장에서는 2군과 육성군(신인유망주를 훈련) 선수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1군 선수들은 없었다.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대전에 가 있었던 것.

선수들 틈에서 배번 7번이 보였다. 최근 은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종범이었다.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프로입문 첫 해인 1993년 한국시리즈 MVP를 비롯해 한 시대를 풍미했고, 일본 무대에서 쓰라린 좌절을 겪고 2001년 다시 돌아와 다시 ‘바람의 아들’로 부활했던 스타다.

소속팀 기아에서는 “경기당 3000명은 이종범이 몰고 온 관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주장으로 한국의 4강을 이끌었다. 이 야구천재가 지난 19일 1군에서 밀려났다. 올 시즌 타율 0.183(180타수 33안타)·1홈런·11타점. 명성이 무색한 성적표다.

지난해에도 두 차례 2군으로 내려갔던 적이 있었지만, 이번은 달랐다. 소속팀 감독은 “여러차례 ‘구차하게 선수 생명을 연장하기보다는 좋은 모습일 때 떠나는 것이 낫다’는 말을 이종범에게 했는데도 본인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말을 취재진에게 했다. 말 그대로 은퇴 압력이다.

운동장에서 만난 그는 최근 길게 길렀던 머리를 짧게 깎은 상태였다.

―어떻게 된 겁니까?

“요즘 제가 1할8푼을 치고 있어요. 배팅이 문제인 거죠. 베테랑인 제가 상대 투수와 기(氣)싸움에서 먼저 지고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그런 게 안 나오니까 마음이 불안하고…. 팀 성적도 안 나오니깐 고참으로서 그것도 힘들었죠.”

―기싸움에서 진다고 했습니까? 예전에는 후배 투수들이 이종범이 타석에 나오면 손이 덜덜 떨렸다고 했는데, 누구한테 밀리다니요?

“아무래도 내 자신이 많이 약해진 것 같습니다. 방망이가 안 맞더라도 타석에 들어가면 단순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타율이 나쁘게 나오다 보니까 내 스스로가 약해지는 부분이 있어요. 예전에는 살아 나간 다음에 도루를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는데, 최근엔 (상대 투수가) 스피드가 안 나오는 선수인데도 ‘어떻게 타이밍을 맞춰야 하나’ 하는 불안함이 몰려왔죠.”


―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나요?

“야구 시작한 뒤로 처음이죠.”

―1군에서 내려오자 마자 다음 날부터 은퇴설이 보도 됐는데.

“저도 언론을 통해서 보도된 걸 봤어요. 한달 동안 열심히 해서 재기를 해볼 테니 기회를 달라고 했는데. 다음날 ‘은퇴를 해야 하니 뭐니’ 이래서 서운했죠.”

―서정환 감독이 따로 불렀던 건가요?

“네. 팀 고참으로서 감독하고 얘기하는 부분에서 감정이 오버가 되다 보니까…. 뭔가 보여주고 나서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었는데, 은퇴 얘기가 곧바로 나오니깐 서운하기도 하고. 내가 못해서 그런 거라는 생각도 들지만….”

―프로의 세계가 너무 냉정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나요?

“정말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는데, 1년 못했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이렇게 몰락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기분도 그렇고 해서 다음날 머리도 짧게 깎았죠. 하지만 지금은 마음을 비웠어요. 내 자신을 떠나서 팬들을 위해서도 꼭 살아나야죠. 열심히 최선을 다 하고, 안되면 그 때 가서 다시 생각을 해서 내 미래를 얘기 할 거고.”

―한달 동안 컨디션을 추스른 뒤 거취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지요. 이종범 본인은 열심히 했는데, 구단이나 감독이 ‘아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할 겁니까? 지금 딱히 어디가 안 좋아서 1군을 떠난 게 아닌 만큼 나아진 걸 증명하기가 더 어렵지 않을까요?

“뭐 그럴 수도 있죠. 저도 그건 감안하고 있어요. 그땐 제가 결단을 해야죠. 제가 컨디션이 좋아졌다는 걸 증명할 방법은 없어요. 한달 뒤에 컨디션이 올라온다는 보장도 없고, 1군에서 불러준다는 보장도 없고. 그거야 감독 마음이지, 제 마음이 아니잖아요. 아마 팀이 꼴찌가 되면 저를 1군에 안 올릴 겁니다. 저를 올려봤자 필요가 없잖아요? 솔직히 여기(기아) 아니더라도 상관 없어요. 다른 팀에 가서 연봉이 깎여서라도 한번 제대로 하고 그만 둬야죠.”

―서 감독한테 섭섭한 감정이 많은 것 같네요.

“한달 동안 1군에서 내려가 있으라는 것에 대해서 섭섭한 것은 없어요. 다만 명예롭게 은퇴를 마련했니 뭐니 하고 기자들에게 말하는 게 서운한 거죠(이 부분에서 상당히 격앙된 목소리로 변했다). 그냥 ‘한달 뒤에 오라고 했다’는 얘기만 하면 되는데…. 감독 입장에서는 누군가에게 책임도 물어야 했을 테고…. 쫓기는 입장이니깐 그렇겠지요.”







―본인이 ‘아 이제 이종범도 늙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나요? (이종범은 데뷔 초기 5년간 연평균 21.2개의 홈런을 쳤지만, 올해는 단 1개에 그쳤다.)

“볼 같지도 않은 볼을 못 치고 삼진 당할 때 ‘아 세월 앞에 장사 없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죠.”

―2005년을 제외하고는 2001년부터 올해까지 6년 동안 주장을 맡아왔는데, 이번에 이종범 선수가 1군에서 내려온 뒤 장성호 선수가 주장이 됐더군요. 얘기 들은 게 있나요?

“솔직히 나랑 상의한 바가 없어요. 몰라, 감독 입장에서 팀 리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주장을 시켰다는 얘기도 있는데. 임시도 아니고 그냥 무조건 끝날 때까지 하라고 했다는데…. 아, 이건 무슨 뉘앙스인지 저도 잘 모르겠고(목소리 톤이 또 한번 올라갔다)….”

―항의 안 했나요?

“따지고 들어갈 그런 일도 아니고. 제가 남한테 싫은 말은 잘 안 해요. 혼자 삼키고 마는 스타일인데. 언젠가는 열심히 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오명을 씻고 나가야 하지 않나, 내가 할 얘기를 하고 나가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어요. 단지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앞만 보고 열심히 가야죠.”

이종범은 1군에서 내려온 뒤 감독이나 단장 등 구단 고위 관계자들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부인(정정민씨)과 아이들(1남1녀)이 실망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나이 먹으니깐 가족이 제일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요즘 힘든 시기이긴 하지만, 집사람하고 아이들은 좋아합니다. 옆에 있으니깐. 잘 안 나가고, 집에 빨리 들어오고 하니까 좋아하죠. 아들 정후(서석초등학교 3학년)가 야구를 시작했습니다. 정후도 아빠가 유명한 사람인 줄은 알아요. 집사람이 아빠가 아파서 집에 있는 거라고 설명한 것 같아요. 아들은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요.”

―방에 아빠 사진도 붙여놓고 그런 가요?

“아니요. 자기 방에는 스즈키 이치로(미국 메이저리그서 활약하는 일본 프로야구선수) 사진을 붙여놓고 있어요. 엄마가 ‘이종범이 아니라 이치로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라’고 매일 얘기하니까요.”

―일본에서 돌아올 때도 부인의 의견이 많이 작용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엔 뭐라고 하던가요?

“집사람은 ‘은퇴는 언제든지 할 수 있지 않느냐. 그러나 당신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고 은퇴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 남은 한 달을 마지막 기회로 삼고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달라. 안 되면 그 때 가서 결정하라’고 얘기하더군요. 일본에 있을 때만 해도 야구를 잘 모르던 사람이었죠. 마음 고생하는 저를 보면서 뭐라고 얘기도 못하고, 그냥 힘내라는 편지를 적어서 제 가방에 넣어주곤 했어요. 그런데, 이젠 12년을 같이 살다 보니까 다 알죠.”

―체중이 전성기 때보다 많이 불었죠?

“지금 78㎏쯤 나갑니다. 전성기 때는 68㎏이었죠. 그때는 몸에 살이 붙을 틈이 없었죠. 지금 10㎏ 늘어난 것 중에서 근육도 있겠지만, 60%는 나이 먹으면서 붙은 살일 겁니다.”

실제로 근력 훈련하는 이종범을 지켜본 결과 군살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어깨에 메고 하던 100㎏짜리 역기에서 이종범은 20㎏짜리 원판을 빼내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야구 철학은 뭡니까?

“예전에는 유니폼만 입으면 행복했고, 즐거웠습니다. 야구는 9명이 하지만, 개인이 주특기를 발휘할 수 있는 게 많잖아요? 팀워크도 중요하지만, 선수 개인이 팀과 팬을 위해서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노력해야만 ‘베스트 9’에 들 수 있죠. 노력하고 쉬지 않는 선수만이 진정한 승자가 됩니다. 특히 프로에선 더 그렇죠. 프로에서는 그게 바로 돈과 명예로 연결됩니다. 저도 제 아들한테 항상 노력 이상 중요한 게 없다, 최선을 다하라고 말해줍니다.”


# 야구 몰랐던 아내, 이젠 전문가

―방망이에 ‘忍(인)’자를 새겨 놓았는데.

“1996년에 방위 복무를 마치고 인내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께서 자주 말씀하셨는데, 그 땐 잘 몰랐거든요. 나이 들면서 그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았죠. 특히 일본에서는 이 ‘참을 인(忍)’자를 보면서 생각 많이 했죠. 프로의 세계에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종범 선수 말고도 그 방망이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데.

“우리 팀 2군 선수들은 제가 준 방망이 하나씩은 다 갖고 있습니다. 다른 팀에도 있고…. 2군의 경우는 경제적으로 방망이 하나가 아쉬운 선수들도 있고 해서 자주 주죠. 제가 준 방망이로 안타를 치면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 동안 김응용, 호시노, 김성한, 유남호, 서정환 감독 등과 함께 했는데, 어떤 감독의 스타일이 제일 마음에 들고, 또 닮고 싶은 스타일인가요?

“저는 일단 플레이 자체는 선수가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플레이 전의 연습이나 모든 면에서 선수에 대해 신뢰가 있으면, 선수는 따라간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김응용 감독님이나 김성한 감독님 스타일이 좋아요.”

―그 중 한 분만 꼽으라면요?

“김응용 감독님이요.”

―김 감독은 좀 괴팍스러운 면이 있다고 소문이 났었는데.

“성질이 괴팍하긴 하시죠. 하지만 그런 면이 있어야 감독의 리더십이 발휘되거든요. 어쩌면 카리스마하고도 맥이 통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이종범도 카리스마 얘기에선 빠질 수 없다. 에피소드 하나. 인터뷰를 하기 직전 이종범은 후배들과 체력단련실에서 근력 훈련을 하고 있었다. 앞서 땡볕 아래 타격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에어컨이 가동되는 체력단련실에 들어오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다. 누군가 “시장바닥이냐. 훈련들 해라”하고 주의를 줬지만, 소용없었다. 한동안 묵묵히 바벨과 씨름하던 이종범이 결국 한마디 날렸다. “아, 정말 ‘절라’ 시끄럽네. 입으로 훈련들 하냐.” 이후 훈련이 끝날 때까지 체력단련실에서 입을 여는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삼성 양준혁 선수와 자주 비교됩니다. 양준혁 선수는 93년 신인왕을 탔고, 이종범 선수는 그 해 한국시리즈 MVP를 받았지요. 그런데 요즘 이종범 선수는 1군에서 밀려났는데, 양준혁 선수는 펄펄 날고 있거든요.

“준혁이 형은 1년 선배이자 프로입단 동기입니다. 지금 잘하는 걸 보면 저보다 훨씬 관리를 잘한 것 같아요. 준혁이 형이 할 수 있을 때까지 정말 더 많은 기록을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어요. 준혁이 형을 보면, 나는 왜 매 타석마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서지 못했나, 더 간절했더라면 지금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거라는 질책을 하게 되지요.”

―예전에는 경기 시작 사이렌을 울렸었죠. 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이종범 선수가 홈런을 친 경우도 적지 않았던 걸로 아는데.

“첫 타석 초구 홈런을 몇 개를 쳤는지 잘 기억나지는 않아요. 하지만 선두타자 첫 타석 홈런 기록은 40개가 넘을 겁니다. 2위랑도 많이 차이 나고요.”

―야구를 하면서 울어본 적이 있습니까?

“어렸을 때는 힘들어서 많이 울었죠. 선배들한테 맞고 그러면서…. 커서는 시련이 많이 찾아왔을 때 울었어요. 일본에서 부상 당했을 때도 그렇고, 짐 싸가지고 오기 전에도 울고. 남이 보는 앞에서 울지는 않았어요. 힘들거나 하면 혼자 술 먹고 울었죠. 오히려 애기 엄마가 더 강해진 것 같아요.”

―부인도 야구광이었겠군요.

“아니요. 와이프는 야구를 전혀 몰랐어요. 프랑스로 디자인 공부하러 유학 갔다가 저랑 결혼했는데, 예전에는 야구를 하나도 몰랐죠. 그런데 요즘은 전문가가 다 됐어요. 저보고 몸이 빠져서 치니 어쩌니 하는데…. 야구 시작한 아들 녀석이 그 잔소리 들으려면 힘 좀 들 겁니다.”

―일본 주니치 드래곤스 시절에는 무엇이 제일 힘들었나요?

그는 4년간(1998~2001년) 311경기 출장에 27홈런 174득점 99타점 53도루의 초라한 성적으로 끝났다.

“여러 면에서 힘이 들었습니다. 그 중 제일 큰 문제는 부상을 당한 거지요. 가와지리 테쓰로라는 투수의 볼에 왼쪽 팔꿈치를 맞았죠. 수술하면서 철심을 박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수술을 하지 말 걸 그랬다는 후회도 들어요. 그 때 이후로 ‘팔로 스루(Follow through·공을 치거나 던진 후에 스트로크나 팔의 동작을 계속 진행하는 일)’가 되질 않아요. 감각을 잃어버린 거죠. 내가 가지고 있던 동작이 모두 흐트러졌죠. 팔꿈치 다치기 전에는, 내가 봐도 내 체격에 어떻게 이런 홈런이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예전에는 스윙이 간결하면서도 스피드가 빨랐는데, 이상하게 나쁜 점만 버릇으로 남게 되더군요.”

―요즘 후배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프로 1년차 때까지는 제 훈련 다 끝나고 다른 선수들이 배팅 볼 칠 때도 알아서 수비훈련을 했어요. 누가 보던 말던 공을 잡아 1루 송구까지 했습니다. 요즘은 그런 선수들이 없어요. 프로 선수는 코치가 시키기 전에 뭔가 자기가 부족한 부분을 알아서 연습하고 채워야 합니다. 자기 부가가치를 높여야 하는데, 그걸 안 해요. 아직까지 간절한 소망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아버지들이 돈이 많은지…. 왜 1군에 안 올려 주느냐고 불평만 하는데, 본인 스스로가 완벽하게 만들어야 1군 기회를 주는 거죠. 문제가 있으니깐 안 올리는 겁니다.”

―야구 말고 다른 스포츠도 잘 하는 게 있나요?

“축구를 좋아합니다. 원래 축구를 하고 싶었는데, 제가 다니던 광주 서림초등학교에 축구부가 없었어요. 운동장에서 학교 야구부가 훈련을 하는 걸 보고는 야구를 시작한 거죠. 고 2때 축구를 하다가 죽을 뻔 한 적이 있어요. 동계훈련 시작하기 직전이었죠. 고 3 형이 강하게 슛을 날렸는데, 그걸 막겠다고 붕 떴어요. 그런데 볼이 제 발에 맞으면서 중심을 잃고 머리부터 땅바닥에 떨어졌죠. 36시간 만에 깨어났어요. 그 땐 MRI(자기공명영상)검사 같은 것도 없었죠. 다행히 수술은 안 했는데, 그 다음엔 감독님이 축구를 못하게 했어요. 일본에 있을 때는 골프도 배웠습니다. 비(非)시즌에 가끔 하는 정도죠.”




# 돈이요? 벌만큼은 벌었어요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를 보면서 ‘아, 나도 축구를 할 걸’ 하는 생각이 들었을 법도 한데.

“지금도 가끔 아들 녀석한테 얘길 하죠. ‘차라리 축구를 해라. 그리고 프리미어리그로 가라’ 이렇게 말이죠. ‘야구장은 전국에 30개정도 밖에 없는데, 축구장은 300~400개가 된다’는 얘기도 하지요. 물론 애 엄마한테는 엄청 욕 얻어 먹죠.”


―돈은 아쉽지 않을 만큼 번 것 아닌가요?

“그렇죠. 벌 만큼은 벌었죠. 앞으로 은퇴를 하면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을 육성하고, 공부도 더 하고, 개인적으로 할 일이 많겠죠. 야구 해설도 하고 싶고….”

―요즘 시간 여유도 있는데, 친구들이랑 자주 어울리나요?

“말도 마세요. 얼마 전에 심재학 선수랑 부부 동반해서 저녁을 먹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팀은 연패하고 있는데 자기들끼리 밥 먹고 다닌다’고 인터넷에 올라와서…. 어쨌든 이젠 연습 끝나면 곧장 집으로 가서 안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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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

테니스

스포츠 2007. 2. 4. 00:57

오늘은 맛집 모임이 있을 예정이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그런데 그 특별한 일이 생겨버렸다.
추진했던 아이가 갑작스레 남편의 전보 발령으로
강원도에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허한 마음을 달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땀을 흘리는 것이다.
몇 번 가보지 않았던 이 동네 테니스 모임에
오전에 급히 참가 신청을 하고, 볼 일 몇가지를 본뒤
오후 4시쯤이 되서야 테니스 코트로 갔다.

이곳은 시합 위주로 진행된다.
레슨이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모든 운동은 시합을 함으로써 실력이 부쩍 느는지라
이것도 나쁘지는 않다. 게다가 시합은 언제나 긴장되고 재미있는 법.
가자마자 얼마안되서 첫 게임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우리팀이 좋지 않았다. 0:6 패배. 완패다.

완패가 된 한 게임을 끝내고 다른 경기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나보다 다 잘 치는 사람들 뿐이라 구경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파워, 스피드, 기술까지 소유한 사람들이라 긴박감이 넘치고 있었다.
긴장감 속에 모두들 열심히 구경하고 있는데,
한쪽에서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에 저쪽 코트에서 한 처자가 물어왔다.
핸드폰 소리 아니냐고..
맞다고 하니까 이쪽으로 올 기세다.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땡벌
기다리다 지쳤어요 땡벌땡벌
혼자서는 이밤이 너무너무 싫어요....

땡벌이 울린다고 하자
다시 코트로 돌아간다.
안 받아도 된다고.
엄마란다.

팽팽하던 긴장감은 다 깨지고
경기는 슬며서 하강세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게임은 끝났다.


집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다가 응뎅이를 봤다.
멍이 들어 있었다.
어쩐지 아까부터 응뎅이부터 허벅지쪽이 자꾸 땡기더라니.

얼마전 접촉사고후 정형외과 가서 물리치료를 받는데
이곳에선 꼭 주사를 한방씩 놔준다. 별 필요없는 거 같은데..
근데 엊그제 엄청시레 아프더니만 그때 멍이 들었나 보다.
된장할 주사도 못놔..
회사 근처라 어쩔 수 없이 댕기긴 하는데,영 별루다.
시설도 안좋고 이뿐 간호사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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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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