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윤석민에게 새로운 기회의 시즌이 될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게다가 올해 초 류현진이 다서스와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는 것을 보고
더욱 자극을 받았을 것이 분명하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4관왕에 오른것도 올해를 더욱 기대하게 한
원인이었을 게다.
하지만 WBC 출전 후 부상에 시달리면서 모든 것이 엉클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현재 시즌이 2/3로 넘어가는 시점에 윤석민의 현재 스코어는 평범하다.
전혀 한국의 에이스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잠실 엘지 경기는 간만에 찾아온 잠실이기도 하고 윤석민의 출장이어서
무리하게 야구장으로 가서 경기를 관람했다.
사실 투구 분석하기엔 티비로 보는 것이 훨씬 좋으나 여건이 여의치 않아서..
지난 잠실전의 윤석민은 에이스로서의 면모는 보여줬다.
최근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엘지를 상대로 아쉬운 실점을 하나 하긴 했지만
나머지는 범타 처리도 많이 하고 위기에서도 잘 헤쳐나가는 모습이었다.
결과는 8이닝 1실점 완투패.
열심히 던진 거에 비해 결과는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에이스가 마무리 지어주는 모습은 확실한 버팀목이 된다.
하지만 세부적인 모습은 좀 안타깝다. 볼넷은 많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볼끝에 위력이 좀 떨어진 상태인지
많은 안타를 내주었다. 그래서 위기를 많이 자초했다. 다행히 위기 상황에서 적절히 삼진을 잡아내서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은 확실히 바람직하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공의 위력이 떨어진건 확실하다.
지난 경기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면서
7월 31일 삼성과의 경기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도 더 많아진 모양새다.
이렇게 계속 주목을 받을 때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데...
이번 삼성전에서도 삼성의 막강 타선을 상대로 5회까지 2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있었다.
상대를 제압하진 못했지만 적당히 맞춰잡으면서,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주면서, 그렇게 이닝을 이끌고 있었다.
하지만 6회 들어서자마자 공이 90개를 넘어가면서 두타자 연속 볼넷.
조짐이 안좋다. 다음 타자 채태인. 최근 이닝을 채우지 못한 장외 타격 1위.
확실히 타격감이 좋은 채태인 앞에 두타자가 나가 있고 그것도 둘다 포볼.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는 듯 하더니..
채태인의 역전 스리런. 빠른 변화구인거 같은데 가운데 쪽으로 몰리고 볼끝도 예리하지 못한 느낌.
그대로 역전을 허용하고 게임은 그것으로 끝.
에이스의 퇴장으로 안 그래도 허약한 불펜이 난도질 당하는 바람에 한이닝에 10점. 이것도 기록이지 싶은데.
아마도 거의 두타선이 돈 듯하여 보다가 포기. 더이상은 봐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확실히 체력적인 문제인거 같다. 힘이 있을 때 볼 끝이 살아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맞아나간다.
제구력도 좀 떨어져서 안타를 많이 맞기도 하고. 스피드도 확실히 떨어져 있다.
좋았을 때는 150 넘기기도 하는데 요즘은 통 최고구속이 148 이상 나온 적도 없고,
148조차도 거의 안나온다. 평균 빠른 볼의 스피드는 145정도.
팀이 어려운 상황이니 마냥 쉴수도 없고, 또한 올해 어느 정도의 이닝을 던져줘야 FA로써 완벽한 자격요건을
갖추게 되니, 계속 등판해야 하는 상황..
8월 4일, 넥센전에서 결국 마무리로 보직 변경을 이뤘다.
해설자의 말로는 윤석민이 원해서 했다는 데.. 자세히 알 수 있는 바는 아니고.
마무리로 바꾼 후 첫 등판이라 세이브 상황이 아닌 6:0 상황에서 9회말 1아웃에 등판.
수월하게 경기 아웃.
이제부터 다음 주가 어찌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