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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까지 그토록 비 한번 안오고 뜨거운 날씨가 계속 되더니만

7월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비가 오기 시작했다.

장마기간이다.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낮이면 습한 기운에 몸이 축축 쳐진다.

어제부터 장마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비가 내리는 날은 부침개에 막걸리 한사발이 제격이다.

아니면, 칼국수. 점심은 칼국수로 낙점.

 

현장은 약간 먼 르네상스호텔 근처에 있었으나 시간 여유가 있어서 일찌감치

논현동으로 출발했다. 차병원사거리에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논현손칼국수 집이 나온다.

차를 주차할 곳은 없다. 가게앞에 잘 하면 한두데 정도.

그래서 늘 남의 빌라앞에다 대놓곤 한다.

 

 

칼국수의 생명은 김치다.

이곳의 자랑거리는 김치에 있다. 젓갈 맛과 마늘 맛이 많이 느껴지는 김치 맛은

칼국수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칼국수 한그릇을 먹으면서 수북이 쌓이 김치 한접시를 다 먹는다.

그러고도 모자라서 옆에 뚝배기에 담겨 있는 김치를 더 내서 먹는다.

 

 

주문하고 약 5분정도 기다리면 큼지막한 사기그릇에 푸짐하게 한그릇 가득 담겨 나오는 데 그 위에 소고기 고명이 얹어져 있다.

기호에 따라서 메운 고추를 잔뜩 넣어서 먹기도 하는 데 난 그대로의 맛을 중시해서

더이상의 양념을 넣지는 않는다.

 

 

 

 

 

 

메뉴는 세가지다. 칼국수, 수제비, 칼제비.

그리고 여름엔 여름 메뉴가 하나 추가된다. 콩국수.

하지만 여름이라고 이곳에서 콩국수를 먹어본 적은 없다.

아무리 더운 날이라도 칼제비를 시켜서 먹는다.

그게 여기의 진리니까.

 

 

국물은 바지락 칼국수 같은 맑은 국물이 아니라 고깃국 같은 진한 국물이다.

그래서 국물에 대한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난 이 국물을 좋아한다.

 

밥도 좀 말아서 먹기도 하고, 밥에 김치를 얹어서 먹기도 하고,

면사리를 리필해서 먹기도 한다.

하지만 나오는 한그릇도 양이 많을 뿐더러 사리 하나면 둘이 먹어도 충분할 정도의 양이다.

그래서 늘 과식하게 된다.

그래도 이곳의 칼국수는 가끔 땡긴다.

 

 

여기도 공휴일은 쉰단다. 

 

 

 

주소는 강남구 논현동 193-9

연락처는 517-6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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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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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늘 한정되 있다.

새로운 곳을 갔을 때 그곳이 맛있을 확률과 맛없을 확률은 50대 50인것 같지만,

실제로 다니면서 느끼는 바로는 반반이 되지 않는다.

기껏해야 2대 8 정도(가르마도 아니고..).

새로운 음식점이 맛있을 확률은 2/10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낮은 확률을 가지고 새로운 집을 찾아나서느니 한번이라도 가봤던 좀더 믿음직한 곳을 가는 게

훨씬 심리적 안정을 느낄 수 있기에 더욱 기존의 집을 고수할 수 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서도 이집은 역삼동을 갔을 때 늘 선호하는 집이다.

북어탕.

이름은 현대기사식당인데 메뉴는 북어탕과 황태전골 두가지이다. 그리고

내가 먹어본 것은 오로지 북어탕 뿐이다.

 

 

이곳의 장점은 그 복잡한 역삼역 근처에서 주차를 하고 먹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장소라는 점이다.

그러면서 맛도 보장되니 그아니 좋을 텐가.

그 전날 술을 먹었다면 더욱 얼큰하게 속을 풀어주는 북어탕이 제격이다.

 

 

 

 

이집은 앞집, 뒷집으로 이루어져있다. 양쪽 아무데나 주차하고 둘중에 아무집이나 들어가면 된다.

한곳은 뚝배기에 끓여주고, 한곳은 넓은 양은 냄비에 끓여준다.

당연히 맛의 차이도 있다. 시원함은 비슷한데, 뚝배기가 아무래도 더 뜨끈뜨끈하고,

맛도 조금더 얼큰하다. 두집다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고, 무도 큰 놈이 들어가 있다.

밥은 먹고 무한리필이 가능하고, 반찬은 옆에 김치, 고추, 김이 있다.

오늘은 어쩐 일인지 김이 빠지고 하얀 묵이 올라와 있던데.

아마도 장마기간이라 김이 금방 눅눅해져서 취해진 조치가 아닌가 싶다.

반찬은 많이 먹게 되지 않는다. 기껏해야 고추 정도.

무엇보다 고추가 싱싱하고, 된장 맛도 괜찮다.

 

 

 

 

 

 

 

 

 

 

여기는 점심시간 30분 전 11시 30분쯤에는 가야 여유있게 먹을 수가 있다.

그렇지 않고 12시 촉박하게 가면, 기다렸다 먹어야 한다. 워낙 가까이에 큰 건물(강남파이낸스센터-구 스타타워)이

있고, 주변으로도 워낙 사무실이 많으며, 게다가 인기가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찌감치 가서 편안히 먹고 나왔다.

 

 

 

 

북어찜이나 탕을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집은 얼큰함과 시원함이 느껴지고

북어도 한마리 그대로 들어가서 적당히 발라먹고 버리고, 무엇보다 안에 든 무가 맛있다.

무와 국물의 조화가 훌륭하다. 배고플 때 밥도 여유있게 더 먹고..

 

  

 

 

강남구 역삼동 738-11

전화번호 02-3453-6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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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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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냉면을 좋아한다.

되도록 맛있는 냉면집을 찾아가서 먹곤 하는 데

그런 와중에 적잖이 실망한 집들도 많이 있었다.

 

냉면의 기본은 비빔냉면이다.

물냉면은 뭔가 냉면의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느낌이다.

단지 여름에 시원함을 느끼기 위해 만들어서

냉면의 양념맛이 국물에 희석되는 느낌이 싫어서 물냉면을 잘 먹지 않는다.

그래도 더위를 식혀줄 때는 시원한 물냉면 국물을 한사발 들이키면 더위를 가셔주는 장점은 있다.

그래서 와이프와 냉면을 먹으면 딱 좋다. 난 비냉, 와이프는 물냉.

그리고 그 집 냉면맛을 알기 위해선 식초와 겨자를 추가해서 먹지 않는다.

그건 집에서 만들어 먹을 때나  넣어먹는 거지 맛있는 음식점에 가서 먹는 거에 내 식성대로

양념해서 먹는 건 올바른 음식점 탐방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예외는 있다. 어쩔 수 없이 너무 맛 없는 음식을 먹을 때나, 도저히 그냥은 먹을 수 없을 때, 내 상태가 너무 안좋을 때 등

극한 상황은 예외일 수 있다.

 

 

오늘은 준성이와 외할머니, 와이프까지 넷이 고양시에 있는 테마동물원 주주에 갔다 오는 길에

저녁식사거리를 찾다가 준성이 할머니의 여름이면 냉면이지.. 하는 말에 바로 냉면집 검색.

그런데 이름이 참 거시기 하다.   "고자리 칡냉면",  고자~~리..

 

 

이동네는 별로 올 일이 없다.

친구집이 근처 벽제라 한 번 온적이 있고, 일산킨텍스에 모터쇼보러 온적이 있고, 그리고는 음..

사촌형이 이동네 살았을 때 두어번 온 적이 있다..

파주 출판단지 구경와보고, 지난 번 아웃렛 쇼핑몰에 한 번 간적도 있고, 일산호수공원,

또, LG lcd 공장에 축구차러 가본적도 있구나.

생각보다는 고양시에 여러번 갔었네.. 음

아 그리고 임진각..

 

쥬쥬동물원에서 네비를 찍으니 대략 3km, 멀지 않은 곳이고, 집에 가는 길이라 더욱 반가웠다.

근데 근처에 가보니 조그만 골목으로 들어가라고 알려줘서 가보니 파란색 간판이 떡. 고자리 칡냉면.

 

생각보다 허접하네.. 느끼면서 주차를 하려고 보니 가게 앞은 벌써 만석, 저녁식사 시간이라 역시 많군.

하면서 주차장을 찾아보니 다행히 10m 앞에 고자리 주차장. 아이와 할머니, 와이프를 먼저 내려주고

난 주차장으로 가보니 주차장은 생각보다 넓다. 입구는 좁았으나 10여대는 충분히 댈수 있는 공간.

잘되는 집인가보다를 느끼고, 주차하고 들어가다가 찰칵.

 

 

 

 

입구쪽은 안이 좁아 보였는데 문을 열고 보니 좌석이 꽤 많다.

안에도 벌써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고,

 

 

오늘은 날이 좀 꾸물꾸물하고, 낮에는 비도 왔고, 많이 덥지 않은 날이라,

냉면집이 좀 덜 인기일 것이라 생각했는 데도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다.

나의 식성을 아는 와이프가 미리 비냉을 시켜놨다.

메뉴에서 아쉬움은 아이들 먹을 게 없다는 것. 네살짜리 아들이라 매운 냉면을 아직 못 먹는다.

아들을 위해서 물만두를 시키긴 했는 데, 심지어 공기밥도 없다는 건 아쉬움이다.

만두도 큰 만두가 아니라 중국집에서 나오는 조그마한 물만두라 먹성 좋은 아들에게

좀 부족했던 듯. 그래서 나와서는 우유한개를 더 사줬다.

 

 

메뉴를 시킬때도 남자인지 여자인지 물어보고, 할머니 드실 건 좀 덜 먹게 해준다든지

남자 먹을 건 좀 더 양이 많은 것과, 적당히 매운 양념을 넣어주고, 여자건 양은 좀 줄이고

매운 맛은 그대로 주고, 한다든지 상황을 고려해서 주문을 받아서 음식을 갔다준다.

괜찮은 아이템이다.

그리고 국물을 추가로 갔다 달라고 할때도 바로 갔다주고, 종업원들이 꽤 친절하다.

 

이제 냉면 시식. 

우선 양이 많다. 한창 놀다와서 배고픈 상태라 양이 적으면 사리를 하나 더 시킬까 고민하던 찰나에

옆테이블에 냉면을 보고는 꽤 양이 많네 하고선 기다리고 있었는 데 내것을 보는 순간 사리를 더 시켰으면

큰일날뻔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용 갔다준다더니 푸짐한 양을 갔다줬다.

 

 

냉면위에 얹어진 야채가 엄청 많다.

오이와 배, 그리고 무, 그것들이 반을 차지하는 것 같을 정도로 많다. 그리고 계란 반쪽.

 

 

 

 

첫맛은 그리 강하지 않다. 칡냉면 특유의 칡의 향도 별로 안나고. 새까만 칡냉면은 맞긴 한데,

칡의 향이 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움. 하지만 계속 먹으면서 음 맛이 괜찮다. 갈수록 비냉의 매콤함도 느껴지고,

면발도 쫄깃쫄깃하고. 칡냉면은 이빨로 끊으면 잘 끊어지긴 하지만, 잘 삶아져서 쫄깃쫄깃함이 잘 느껴진다.

그리고 배도 아삭아삭하고, 잘 썰어진 오이채와 상큼한 무까지 잘 곁들여져서 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오늘의 냉면집 탐방은 성공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 육수. 비냉을 먹기 전 고기와 마늘과 생강맛이 잘 조화된 육수를 한사발 쭉 들이켜야 되는데

이집의 육수는 그게 좀 아쉽다. 무언가 정체모르 육수가 나오긴 하는 데 우동집 국물같은 느낌.

그리고 비냉과 같이 나온 국물은 시원하게 먹으라고 준 거 같다. 그거는 기호에 따라 넣어서도 먹고

그냥 마셔도 되는 국물이라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더울 땐 시원하게 한 사발.

 

냉면을 좋아하시는 할머니도 잘 잡숴서 다행.

 

근데 요즘 냉면 전문점은 무조건 7천원인가.

 

 

아참 일요일은 쉰단다...

 

정확한 주소는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567-5.

연락처는 031-969-8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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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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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당에 가다

여행 2012. 6. 24. 23:14

복잡하다.

크게 한건 터뜨리고 그로 인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형도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찍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그 와중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있고,

뭔가 부족해 보여 걱정된 마음도 있고,

어쨌든 새롭게 시작하려는 것이니 무조건 잘됐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그렇게 복잡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6월 말이 가까워지는 데 비가 한톨도 안오고 있다.

분명 장마 기간이고 추적추적 오는 비에 해가 뜨기만을 기다리거나 눅눅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쨍쨍하는 햇빛에 녹다운 되기 일보직전이지만

토요일 오후 축구를 차러 상문고까지 갔다 와서 피곤한 아침에 늦게까지 잤다.

9시 아침을 먹고 딩가딩가 하다가 아들이 집밖에 나가서

엘리베이터를 앞에 두고

'큰엄마, 큰아빠 보고싶어!!'

'그래? 큰엄마랑, 큰아빠랑 만나러 갈까? 세율이도 만나고?'

'응'

그렇게 해서 준성 엄마가 10시 반쯤 세율이 엄마에게 전화를 하고

양평쪽에 기와집 순두부에서 12시 반에 만나기로 했다.

웬일로 정확히 12시 30분에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고, 2분후 우리도 도착했다.

그렇게 기와집 순두부에서 점심을 먹고,

나와서 옆에 있는 고당 커피가게에 갔다.

 

 

오래간만에 만나니 친한척. 순두부집에 들어가면서 한컷.

 

그곳은 널찍하다.

한옥 기와집에 온돌방 구조에 마당이 있는 구조여서 아이들과 같이 오기 좋다.

재작년 겨울에 왔을 때보다 훨씬 넓어졌다. 주차장도 넓어지고 안에 공간도 넓어지고

좌석도 많아지고..

아들과 조카는 한참을 뛰놀고 잠시 쉬면서 귤을 먹고, 다시 한참을 뛰어논다.

그래도 지치지 않는다. 아이들의 체력은 놀라울 따름이다.

 

아이들 보여준다고 이것저것 구경하며 사람에 치이는 것보다,

커피값은 조금 비싸지만, 야외에서 아이들은 흙만지며 뛰놀고, 사진찍어주고,

어른들은 차마시며 구경하는 게 훨씬 여유롭다.

이제 다행히 장난감 없이 둘이서도 잘 놀아서 계속 쫓아다니지 않아도 되고..

둘이 동갑이다 보니 지금도 재미있게 놀지만, 나중이 되면 더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싶다. 가까이 살고 자주 보게 된다면..

 

 

이모양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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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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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집

여행 2012. 6. 14. 13:48

지난 일요일 한국의 집에 다녀왔다.

한국의 집은 조선시대 학자인 박팽년의 집터에 지어진 전통문화 체험공간이라고 소개글에 나와 있다.

지금은 옛 궁중음식을 먹어 볼 수 있는 공간이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고,

돌잔치를 진행하는 곳이며, 결혼식을 진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결혼식을 참석하기 위해 그곳을 방문했다.

 

그리고 그곳은 우리가 결혼을 한 장소이다.

 

결혼하기 전에 그곳을 한 번 둘러보고

결혼 할때는 사진을 찍으면서 바삐 움직이면서 한번씩 둘러보긴 했지만,

꼼꼼히 살펴보진 못했었다.

그래서 구경도 하기 사진도 찍고 그러기 위해 조금더 일찍 갔다.

하지만 뭐 아들이 그렇게 쉽게 말을 따라주질 않아서 여유있게 관람할 수 있는 상황은 못되었다.

게다가 워낙 많이 돌아다니고 그걸 쫓아다녀야 하는지라.

 

아들쫓아다니는 와중에 중간중간 구경하느라 제대로 감상하질 못했지만,

결혼식은 참 재미있다. 시작전에 이렇게 흥을 돋우기 위해서 사물놀이도 하고,

신랑신부가 서로 멀리 떨어져서 얼굴도 제대로 못보면서 진행하는 모습도 재미있고,

보면서 내가 결혼할때의 모습과 겹치면서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것도, 즐거운 기억이었다.

 

 

 

 

 

 

그 와중에도 아들은 정신없이 옆에 있는 연못에서 계속 물고기를 쳐다보면 재미있어하고, 그러다가 심심하고 위쪽에 있는

사랑채, 안채 등에 올라가서 모래 장난도 하고, 동네 한바퀴 뛰어다니고 계단에서도 뛰어내려오다가 넘어지고, 울어대고

다시 일어나서는 또 뛰고, 정신없이 그렇게 아들과 놀다보니 어느덧 결혼식이 끝나갔다.

아들은 여기가 엄마, 아빠 결혼한 곳인지, 뭐한 곳인지 다만 넓고 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마냥 즐거운듯.

 

 

 

 

 

 

 

 

 

 

 

 

 

 

 

 

 

 

 

 

우리 결혼할때 한창 공사중이던 공간이 지금은 건물이 새로 지어지고 주차장도 완공됐다.

주차할 공간도 여유있어졌고, 그곳에서 피로연이 진행되서 밥 먹으러 그곳으로 갔고 그곳에서 식사를 했다.

밥먹고 바로 위에 한옥마을에 올라갔다.

 

올라가자마자 바로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 거 구경하다가 안쪽으로 들어가서 장구도 배워보고, 팽이놀이도 하고..

잘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준성이는 열심히 듣고 따라하려는 의지가 강력하다.

배우려는 의지가 커서 뭘 시켜놔도 잘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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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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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이종범

스포츠 2012. 5. 27. 11:40

 

 

이종범이 은퇴식을 했다.

당연히 전반기가 끝나고 치뤄질 줄 알았는 데 순식간에 일정이 잡히고 후딱 해치워버린 느낌이다.

은퇴 결정도 일방적으로 결정되더니 모든게 이렇게 일방적으로, 팬은 물론이고 이종범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뤄진거 같아서

기분이 상당히 안 좋다. 선수 생명이고 은퇴고, 뭐든지 지들 맘대로 하는 거 같아서.

은퇴사를 낭독하는 데도 구단에서 일방적으로 작성해준 거 이종범이 무감각하게 낭독한 거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어차피 마음먹은 은퇴, 빨리 해치워버려야겠다는 생각.

겉모양은 화려하게 치장하려 했지만, 이종범과 팬의 마음엔 상처를 가득 남긴 은퇴식이었다.

 

은퇴식 날짜를 며칠 전에야 알아버려서 광주를 내려갈 수가 없었다.

연휴의 시작이고 약속도 잡혀 있었고, 은퇴식 경기를 꼭 보리라 약속했던 나로선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이종범의 저지에도 최소한 친필 싸인 하나는 받아놔야 되는데..

 

 

엘지와의 경기에서 타이거즈는 모든 선수가 등번호 7번 이종범을 달고 나왔다.

그리고 시구는 이종범이 하고. 시구까지 함으로써 이종범은 모든 포지션을 소화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유격수를 시작으로 2루수, 3루수, 1루수, 중견수, 우익수, 좌익수, 심지어 포수까지.

필요한 때 모든 포지션을 소화해주는 선수가 도대체 어디에 있겠는가..

거기에 빠른 발에 강한 어깨, 거기에 홈런왕은 아니지만 홈런 2등을 한 1번타자. 선두타자 홈런을 44개나 친 선수.

포볼로 나가면 2, 3루까지 가 있는 선수. 더블헤더 연속경기 선두타자 홈런을 치는 선수.

 

야구를 보는내내 즐거움을 주는 야구선수가 어디 또 있을 수 있겠는가..

수비할 때면 어떤 호수비를 보여줄까 기대하게 만들고,

타자로 들어서면 어떤 타격을 보여줄까, 안타, 홈런, 포볼, 포볼로 나가면 언제 또 도루할까..

매순간 긴장하게 하면서 야구를 봐야했던 그러면서 즐거웠던 유일한 선수이다.

 

 

야구는 이종범.

 

 

이 문장으로 이종범에 대한 모든 찬사는 올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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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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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다

다양한 2012. 4. 24. 05:31

잠에서 깬지 한시간이 넘었다. 금방 다시 자려고 했으나 잠이 오질 않아 컴퓨터 앞에 앉았다.

요즘 새벽에 깨는 경우가 많다. 화장실 가기 위해 깨는 것이지만 예전 같으면 갔다오면 그대로 널부러지곤 하는데

한번 깨면 한참을 뒤척이고 있다.

 

주말이면 축구하고, 평일이면 테니스 치고. 지난주부터 한남동 테니스코트에서 레슨을 받고 있다.

코트가 네개이고 강사가 세명이다. 그래서 돌아가면서 가르쳐 주는 데 집앞에서 배울때와는 조금 다르게 가르쳐준다.

운동의 기본은 자세이기 때문에 초반에 자세를 잘 잡아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운동이라는 게 어찌 자세만 잘 잡아줘서는 재미없지 않은가. 여러가지 배우는 맛도 있고, 시합도 하고

해야 계속 재미를 붙여서 열심히 하게 되는 것 아니던가. 그런면에서 여기 선생들은 훌륭하다.

여러 가지를 자꾸 시키면서 운동에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 노력한다.

이렇게 몸을 혹사시키고 나면서 초저녁(10시 넘어서)에는 잠이 잘 온다.

거실에서 선잠을 자다가도 안방 들어가면 한참을 못자기도 하는 데 금방 잠이 들더라도 지금처럼 새벽에 고생이다.

 

주변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가는 듯하다.

엄마의 스트레스도 조금은 누그러진 듯하고(실제로 들여다보면 아직 해결되지 못한게 있지만 겉으로 보여주는 것만으로.),

형은 어떻게 다시 자리를 잡아가는 건지 어쩐건지 사실 잘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 형과 형수와의 관계도 잘 모르겠고.

좀처럼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형에게 연락을 하지 않는 것도 그러한 이유인데 아마도 다르게 생각하고 있을 거다. 그거야 차츰 풀려나갈 것이고.

 

원인은 나에게 있을 것이다.

이 스트레스의 원인은 나에게 있을 게다.

나의 욕심이 나를 피곤하게 만들고 주변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무엇을 하든 기분 좋게 해야 할진데 그러질 못하고 있다.

실제로 내 주변은 변한게 없다.

회사도 늘 고만고만하고. 일정부분 포기하고 다니는 거에 만족하고 있고,

와이프가 회사를 안다니는 것도 아니고, 회사에서의 스트레스가 없어지면서

한동안은 또 열심히 다닐 듯하다.

엄마가 잠깐 심하게 앓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금방 회복해서 괜찮아졌고.

아빠도 건강하시고, 덕분에 애도 잘 봐주시고.

한가지 아들이 요즘은 주말에만 엄마 아빠가 왔다가는 거에 속상한가보다.

돌아가면 금방 잊고 잘 논다고는 하지만, 갈때쯤 되면 표현이 느껴진다.

 

마음만 급하고, 현실적으로 이뤄지는 건 없고, 기다리면 시간이 해결해 줄 것도 같은 데

그 기다림이 길게 느껴지고, 뭔가 결과가 나오는 것이 있어야 하는 데 그러질 못해서

내 스트레스가 해결이 되질 않는다. 그래서 뭔가를 저지르려고 노력중인데 그마저도 쉽지 않다.

되려 더 큰 스트레스가 되지 않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는 있지만, 그러다보니 내 손에 쥐어지는 게 없다.

주변 상황도 지금은 그럭저럭 전체가 문제 없어 보이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그게 또 복잡한 게 사실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계속 고민이다.. 잠을 좀 더 자야겠다. 출근해야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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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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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에 대해선 첫번째 글에 그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 애정은 여전히 식지않았고, 올해도 당근 이어질 것이고,

야구장에 그를 보러 간다는 기쁨은 언제나 즐거움이었을 것이다.

2011.09.10 잠실에서 두산전. 추석전날 두산과의 행사를 구경하는 타이거즈 선수들중 멋진 선그라스를 낀 종범성.. 이게 온가족이 본 종범성의 마지막 모습이 될 줄이야..ㅜㅜ

그런데 갑자기 사라졌다.

그가 사라졌다.

약 3일간 정신적 피폐, 몸은 황폐해지고, 컴퓨터도 안켜고, 티비도 안보다가

우연히 켜진 인터넷에 뜬 이종범의 은퇴.

개막도 안했는 데 몬 은퇴?? 라고 순간 되뇌었다.

그리고 잠깐동안.. 에이 아니겠지, 누군가 스포츠 찌라시의 낚시글이겠지 하며 클릭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정말 은퇴..!!!!

 

정신이 멍해졌다. .. 왜일까, 몬일이지, 구단과의 마찰, 선과의 마찰, 이순철과의 마찰, 시범경기도 나쁘지 않았는데..

얼핏 나온 이종범의 수비력 저하.. 흠 인정한다. 발빠른 것과는 별개로 순간 판단력이 느려진 거 사실이다.

발빠른 것도 나이먹으면서 당연히 느려졌을 거고.

그후로 장점은 역시 위기의 순간에 대타. 그건 아직 남아있는데.. 작년 재작년 그렇게 계속 이어졌던거고,

올해까지도 이어질거라 생각했는데, 그리고 올해가 마지막이 될거라 생각했는 데.. 올해 대미의 한국시리즈 제패까지

마치고 멋진 은퇴경기까지 하리라 예상했는 데....

그런데 은퇴라니...!!!!

뭔가가 생긴 게 확실하다.

겉으로 나온 것과는 별개의 문제가 터진게 분명하다. 아쉽게도 그런걸 파고들만큼 예전같은 열정이 없으니 알지는 못하겠고,

의구심만 간직한 채 이 글을 써내려 가야겠다.

 

이종범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타격이 아니다. 그는 발군의 수비력으로 먼저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3년 데뷔는 화려한 유격수로서 이해창, 김재박, 류중일을 잇는 아니 뛰어넘는 유격수의 출현을 알리며

이종범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첫 해 신인왕을 양준혁에게 뺏기고, 오기를 뿜은 건지,

다음 해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거의 전부문에 상위에 이름을 랭크시키며 올킬을 시도한다.

이때가 타율 4할에 육박하면서도 도루는 80개를 넘겼고 유격수 수비를 보던 때다.

심지어 수비실책 부문까지도. 아마도 가장 화려한 유격수였으면서, 가장 실책이 많은 유격수이기도 할거다.

참고로 그의 가장 큰 수비의 장점은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활용한 좌우폭 수비였다. 그러나 어처구니 없게도

가운데 오는 공에 가장 취약점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설렁설렁 굴러오는 가운데 땅볼을 바라볼 때

가장 불안했던 기억이 아직도 내 머리속에 남아 있다.

1994년은 역사상 전무후무한 해를 만들고, 이듬해는 주춤한다. 공익상태라 홈구장만 출전하는 경기여서..

그리고 1996년 유격수 최초 20, 20 달성에 1997년 30, 30까지 연거푸 달성하더니 일본 진출....

이후는 말하고 싶지 않다. 몇년간 그리도 야구가 재미없더만.. 뭐하나 남은게 없는 밀가루 반죽같은 빵.

일본 갈바엔 메이저를 가라고 그토록 혼자 외쳤것만.. 내 함성은 메아리로 내 귓전만 때리뿐 이종범에겐 들리지 않았고

그렇게 이종범은 우울하게 다시 돌아왔다. 우울했지만 그래도 한편으론 기뻤다. 야구 볼맛도 생겼고.

그가 돌아오면서 야구계도 다시 활력을 찾기 시작했고 평균 관중수도 오천명은 늘었다.

그때는 이제 수비 위치도 중견수로 바뀌었고, 그러다가 몇년 후엔 용규리가 나타나면서 좌익수로 옮겼다.

그렇게 한 해 한 해 이젠 정말 나이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던 3-4년 전부터 은퇴얘기는 나오기 시작했고,

그래도 끈기와 오기로 그는 나름 잘 해 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 노력들이 이렇게 저렇게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그닥 밀리지 않으면서

경쟁력 있는 모습으로 계속 남아 있던게 사실이고, 또한 팀에 최고참이 있다는 것도 좋은 케이스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나이를 속이기는 힘들었다. 몇 년 전부터 수비에서의 그의 움직임이 둔하다는 걸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판단력과 순발력, 대응력 등이 모두 느려지면서 충분히 캐치가 가능한 볼도 원바운드 시키고(외야에서 원바운드면

안타나 그 이상이다), 볼을 따라갈 때도 조금씩 방향이 엇나가는 느낌이 들고..

기아의 외야에서 이용규빼면 다들 답답하기 때문에 그 와중에 제일 나은 게 이종범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서 더욱 기아 외야가 구멍이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여튼 이건 뭐 나중 문제고.

이종범의 나이든 건 확실했다. 그래서 은퇴시기가 가까워졌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작년에 우승하길 바랬고 우승과 동시에 은퇴발표를 하길 바랬다.

그리고 올해 개막식이나 4, 5월 중에 은퇴경기를 치르길 바랬던 것이고..

하지만, 그런 것들이 물거품이 되면서 올해까지 이종범이 괜찮은 활약을 펼쳐주길 기대했거늘..

 

2010년도까지의 기록. 1994년은 그저 놀랍다. 병살 2개, 실책도 아마 최고 많을걸.. ㅋㅋ

은퇴라니....!!!!

올해 야구는 무슨 재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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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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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신호

다양한 2012. 3. 18. 03:00

a. 회사를 그만뒀다.

한 직장에 10년정도 다니니 은근 압박이 들어온다.
어쨌거나 그동안 회사에 나름 최선을 다해서, 작은 규모를 어느 정도
업게 중견 규모로 키워놓을 만큼 최선을 다했고 그런 와중에 최선을 다한 내 나름의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고, 그래서 사장 바로 밑에서 업무를 총괄한 만큼의 지위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으로 내 몫을 받고 있다고 생각할 즈음...

언젠가부터 사장과 조금씩 엇나가는 느낌이다. 회사의 중요한 것들은 상의하고 같이 결정하던
것들이 어느 순간부터 없어지고, 자꾸 결정하고 통보하는 것들이 늘어난다.
중요 사항들에 대한 결정권이 점점 없어지고, 그런 것들이 압박으로 다가온다.

며칠 전 임금 협상을 하는 데 동결이란다. 그리고 법인카드 사용을 중지한단다.
그렇게 하나둘씩 줄여나간다. 협상도 아니고 통보다. 일부 반발했다.
하지만 무시당했다. 얼마 전부터 느껴오던 것들이 사실인가보다.
다시 독대를 가졌다. 언성이 높아졌다. 그리곤 박차고 나왔다.
회사를 그만뒀다.


b. 회사를 그만뒀다.

학교 졸업하고 좀 빈둥빈둥하다가 운이 좋게 꽤나 큰 회사에 들어갔다. 토목쪽에서는 대기업에 속하는 회사다.
사회적 간접자본(soc)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회사도 잘나가고 일도 잘 배우고 재미있다.
그러던 와중에 같은 팀장이 회사를 차려 나가는 데 같이 나가자는 제안을 한다.
몇 명 같이 나가 투자해서 회사 차리는 거다. 승진에 지금보다 월급도 많다.
좋은 기회다 생각했다. 그리고 시장 상황도 좋았고 윗사람들 인맥도 좋아서
일도 많고 사람들과 관계도 좋고 재미있다.

3년쯤 잘 나가던 회사가 조금씩 기울어진다. 전체적인 일이 줄어드니까, 아무리 인맥이 좋다한들
일 자체가 없다보니 어떻게 건질게 별로 없다. 그러던 와중 사람들과 트러블이 생기고
인사과정에서 투자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차별대우하고, 그렇게 그사람과도 문제가 생기고
하다보니 사람들과 관계가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전에 알던 사람에게 연락이 닿게 되고 그쪽에서 사람 구한다는 얘길 듣고 이직을 했다.
한 2년 좋은 시절을 보내다가, 4대강 사업을 끝으로 토목 관련일은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
대기업 몇군데를 빼고는 줄줄이 파산이다. 이곳도 견디지 못하고 파산을 했다.
회사를 그만뒀다.


열심히 산다는 것, 그것만으로 아무것도 안되는 게 참 많다.
사회적 상황에 의해, 혹은 사람에 의해 모든 게 어그러질 수도 있는 상황은 발생한다.
그거에 대비하기 위해 발에 땀나게 뛰어다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내가 생각한 것과는 너무나도 상이하게 흘러가는 세상에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또 그렇게 견뎌나가며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내고, 발견하고, 굽히기도 한다.
그렇게 소주 두병을 까면서....

소주 두병 만큼이나 삶은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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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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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카페

여행 2012. 3. 15. 00:10
주간에 날이 따뜻해져 겨울이 다 가는구나 하는 찰라에 토요일부터 갑자기 쌀쌀해지기 시작했다.
온도가 급격히 떨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축구를 하는 데도 봄은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토요일이 지나고 일요일은 더욱 추워졌다. 바람은 사그러들지 않고, 온도는 떨어지고. 날이 풀리면 야외에 나가서 애하고 공놀이를 하려고 생각했는 데 아무래도 어려울 거 같다.
아직 어린 애기라 추위에 감기 걸릴게 걱정이고, 주말에 감기 걸려 놓으면 한주간 부모님이 고생하실 게 뻔하기 때문에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야외는 포기하고 실내에 가서 놀거리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갈 곳이 그닥 많지 않다. 근처에 아이들을 위한 테마파크는 많이 방문했고, 또 안가본 곳을 가보려니 너무 어리기도 해서 고민이다. 한참 고민 끝에 지난번에 갔던 올팍에 다시 가기로 했다. 가깝기도 하고, 지난번에 좀더 어려서 제대로 놀지 못했는 데 이젠 잘 놀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서 올팍으로 출발했다. 강변북로를 타기위해 토평삼거리로 가는 도중에 토평동 즈음에 키즈카페가 있는 거다. 바로 아이폰으로 검색해 보니 평이 괜찮아서 급 유턴을 했고, 키즈카페에 들어갔다.
공터같은 넓은 주차장에 꽤나 많은 차가 있었다. 3층을 올라가려는 데도 같이 가려는 일행이 여러명.
우리와 비슷한 생각으로 나온 사람들이 많구나 생각을 했는 데, 안에 들어가니 훨씬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이용하고 있었다. 카페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

문을 들어와서 계산대. 주인아저씨인듯. 일일이 찾아서 자리에 순서대로 앉혀준다. 신기하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어른, 아이 모두 오천원 씩이고, 어른들은 차를 한잔씩 준다. 자리가 꽉 차있어서 근처에 앉아 있으면 자리가 비는 순서대로 주인장이 불러서 자리를 배정해 준다. 한참 나이많은 주인 아저씨가 좀 어설퍼 보였는데 자리 하나가 빌때마다 순서대로 사람들을 찾아내서 자리에 앉혀 주는 걸 비니 신기했다. 눈썰미가 상당한 주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서 어른들은 차를 마시고 먹을거리를 시켜 먹고, 아이들은 장난감들과 놀이 공간에서 열심히 뛰어논다. 지칠줄 모르면서. 아들내미는 여전히 좀 소심하고 처음 노는 장난감, 놀이기구들에 익숙하지 않다. 그리고 좀 거친아이들이 있으면 슬쩍 피하는 모습도 보인다. 덩치만 컸지 애기는 애기다.

많은 인파에 놀랐다.


아이는 그렇게 놀고 엄마는 사진을 찍어주고, 나는 앉아서 깜빡깜빡 졸다가 책 보다가.. 한아이의 울음소리가 크게 들려서 쳐다보니 준성이가 밀어가지고 꼬맹이가 엄청 울고 있다. 그 아이의 엄마도 뛰어오고, 아빠도 뛰어오고, 와이프는 애를 달래고, 준성이는 자기가 하지 않은 양 하고 있고, 나는 멀리서 쳐다볼 뿐 다가가지 않았다.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아이의 울음이 짧다. 다행이다.


그렇게 대략 기본 두시간을 놀았음에도 아이는 지치는 기색이 없다. 더 놀고 싶어하는 애기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애매한 날씨에 시간을 보내기엔 나쁘지 않다. 가깝고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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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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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아쿠아리움

여행 2012. 2. 17. 15:21

이번 주는 롯데월드 야간검사 덕분(?)에 월요일 이후부터 낮시간이 한가하다.
그리고 어제 야간검사가 다 끝나고 오늘은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침 먹고 분리수거 쓰레기를 버리고 감기약을 먹고 한숨 더 잤다.
늘 따끈따끈하던 우리 집이 어제밤엔 어인일로 따뜻하지 않은 밤이 되었다.
봄으로 가려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영하 10도쯤으로 내려가는 와중에
따뜻하지 않았던 덕에 자고 일어났더니 감기기운이 있어서 몸이 좀 찌뿌둥하다.

자고 일어나서 청소를 하려고 문을 여니 바깥에서 태풍이 불어온다.
아침에는 그닥 바람이 심하다고는 못 느꼈는데 갑자기 바꼈다.
문을 열고 청소하다가 먼지가 날려 금방 닫고는 다시 청소를 시작.
늘 고민만 하던 안 입는 바지는 좀 버리고 빨래 걷고 세탁기 돌리고,
베란다에 먼지도 쓸고, 현관앞도 오랜만에 청소.
와이프는 마무리로 물걸레를 안하는 거에 조금은 불만이지만 나는 이걸로 만족.

와이프와 나는 맞벌이라 청소와 빨래는 한주에 한번 몰아서 하는 데 이번주는
이걸로 완료다. 다음 주까지는 따로 청소 안해도 한주가 흘러갈듯.
주말에 아이와 놀다보면 좀 지저분해 지긴 하지만 그래도 애가 깨끗한데서 놀면 기분 좋으니까.

지난주 아니 벌써 지지난주구나,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다녀왔다.
오후에 도곡동에 가야할 일도 있고 해서 일찍 나가서 아쿠아리움에서 놀고 점심먹고
볼일 보고 그렇게 돌아오기로..

입구


오랜만에 아쿠아리움 구경을 했는 데 이렇게 넓다는 생각을 못했었는 데
생각보다 엄청 넓다. 아이를 따라서 여기갔다 저기갔다 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엄청 넓고 볼 것도 생각보다 많다. 아들이 사진으로만 보던걸 실제로 본다는 의미가 있으니까.
하지만 이녀석 열심히 구경하며 재미있게 놀긴 했지만
제일 즐겁게 놀았던건 휴게소에 있는 악어의자에 앉아서 한참을 놀더만. 구경하고, 만지고, 타고.
거기서 한참을 시간을 보냈다. 거북이 의자도 올라타고..
엄마, 아빠가 재미있고 신기한 것에 아이는 그닥 반응하지 않는다.
자기는 다른 거에 관심을 두다가 갑자기 뛰어가고, 물고기와 노는 것도 좋지만,
집에서 하듯 숨바꼭질 놀이하는 게 더 재미있나 보다. 차분히 구경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계속 안고 있을수도 없어서(너무 무겁다..ㅜㅜ) 내버려 두면 쫓아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열심히 놀다보니 두시간이 후딱 잘도 간다.
이정도면 어른은 지쳐서 집에 가고 싶은데 아들은 쌩쌩하다.
여지껏 돌아다니고 뛰어놀았음에도 집에만 가자고 하면 땡깡이다.
이것저것 기웃거리며 더 놀려는 아들을 어깨에 메고 나오려니 울기 시작.
주변이 떠나갈 듯 울어대서 열심히 도망쳤다.

그래도 다행인건 차에와서 사탕하나 주면 금방 달래진다는 것.
차에는 늘 사탕을 준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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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치? 쏠비치!!

여행 2012. 1. 15. 07:24

다시 또 다른 한해가 시작되었고, 또 며칠이 흘렀다.
매년 새로운 계획들을 하지만 연말이 되서 생각해보면 그닥 이뤄진 건 없고 아쉬움만 남아 있다.
머리 속을 정리할 시간이 많지 않아 그럭저럭 보내는 와중 콘도 예약을 계기로 이틀간 휴가를 냈다.
목요일 오전에 출발 해서 이틀간 열심히 놀고 금요일 밤에 집에 왔다.
그전부터 감기를 게속 가지고 있던 아내는 몸살이 더 심해져 겔겔거린다.
토요일 오전에 문화센터도 포기하고, 친구 결혼식이 있는 데 혼자 아들을 데려갔다.
아빠 무릎을 떠나지 않는 아들 덕에 주섬주섬 갔다 주는 음식들을 먹고,
결혼식장을 빠져나와선 집에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가기 위해 아들을 데리고
상문고등학교로 축구를 하러 갔다.

축구공으로 잘 놀고 천막 가운데에 난로 옆에 잘 앉혀놓고 아이패드를 주고
괜찮겠지 싶어서 한게임을 차기 위해 나왔는 데 그때부터 시종일관 울어 제끼는
아들 덕에 제대로 뛰지도 못하고, 교체멤버도 없어서 나오지도 못하고,
그렇게 대충 한게임을 뛰고 나서 서럽게 울고 있는 아들을 달래고 바로 집으로 향했다.
평소 낯가림을 잘 안하던 녀석이었는 데 엄마가 옆에 없으니까 아빠라도
옆에 꼭 붙어 있어야 지맘에 편했던지 떨어지질 않아서 혼났다.
축구 아저씨들이 애를 보느라 진땀을 뺐나 보다.
다들 한마디씩.... 고녀석 참~~....


쏠비치는 처음 놀러갔다.
전에 강원도 고성에는 한번 갔었는 데, 그 외에 강원도에 온 적이 많이 없어서 몇군데 가본 곳이 없다.
그런 와중에 와이프 회사 콘도 이용이 가능해서 1박을 예약하고 왔다.
말로만 들었는 데 꽤나 좋다.
콘도처럼 해먹을 수 있는 건 없어서 불편하지만, 사실 그게 또 귀찮은게 사실이자나.
호텔이라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깔끔하고 부대시설도 내부에 다 있고,
발코니로 바다가 보이는 전망이라 날씨가 좀 더 좋았다면 훨씬 멋진 풍경을 보여줬을 성 싶다.
해뜨는 장면을 보기 위해 기다리긴 했는데 날이 흐려서 해가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호평동에서 11시쯤 출발해서 쏠비치 가기 전에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러갔다.
출발 당시 날씨도 춥고 바람도 많이 불어 케이블카 운행되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전화를 했는데
다행히 운행중이어서 방향을 그쪽으로 잡았다. 가는 길에 백담순두부에 들러서 산채비빔밥과 황태정식을 먹고, 그 식당에서 장아찌도 조금 사오고.


네비게이션으로 백담순두부를 찍고 가면 백담 먹거리촌이 나오는 데 그 안에 모든 집에 백담순두부인듯하다. 그중에서 그냥 아무데나 들어가도 상관없을 듯. 우리 식구라 들어간 곳은 초입에서 좌측에 두번째 혹은 세번째 있는 집이었는 데 음식이 괜찮았음.

 


백암순두부 천정에 걸려있는 여러가지 것들.


 

신기한 것들이 여러 가지 있었다.


감기를 심하게 앓았다가 거의 나아가는 아들을 데리고 간 상태였고 아내는 여전히 감기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여서, 딱 설악산 케이블카만 타고 올라갔다가 사진 몇방만 찍고 그 안에서 구슬 아이스크림과 츄러스 하나씩 먹고, 다시 타고 내려왔다. 아이가 좀 더 크고 산도 올라갈 수 있는 정도는 되야 훨씬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을 듯 싶다. 아직 산을 오르기는 너무 어리다.

설악산 입구에 곰이 한마리 서있다.



 

케이블카를 처음 타본 아들.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설악산


케이블카 정상에서 사진만 한컷.


옛날에 쓰던 케이블카. 지금은 관광객들 사진찍기용으로 사용.


네시쯤 쏠비치에 도착했다.

우리 식구가 묵은 곳은 호텔. 이곳은 콘도동. 테라스에서 찍은 사진.


먹을 것들을 잔뜩 싸가서 간식으로 이것저것 먹고 저녁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대포항으로 가서 회나 새우튀김을 먹을까 하다가 쏠비치 지하 엘꼬시네로 부페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도착하자만자 간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닥 배가 안 고픈 상태였는 데 아쉽다.
그래서 시작은 간단히 회 한접시로 시작했다.
음식들이 맛있어서 열심히 먹었다. 아들도 아침 점심을 부실하게 먹었던지 꽁짜로 들어가서 우리들보다 훨씬 잘 먹어서 뿌듯했다. 아내도 잘 먹고 나도 잘 먹고 해서 대만족.

날이 좀 흐려서 바다가 멋지게 보이진 않았다. 아쉽게도


아들이 카메라 갖고 놀고 있다. 엄마와 사진 감상중.


아이패드중인 아들.

 

삼각대 세워놓고 아들이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댄다.

 

다음날도 연신 눌러대는 아들.



방에 들어오니 벌써 어둠이 깔렸고 배도 부르고 피곤도 몰려오기 시작.
커피 한잔과 맥주 한잔과 분위기를 잡고 싶었지만, 아들의 방해는 계속되고.. ^^;;
그래도 경치가 좋아서 아들의 사진 놀이에 열심히 호흡을 맞춰주고
사가지고간 800mm 반사망원경으로 달사진도 찍어보고..
그러다가 일찍 취침.

반사망원경으로 찍은 달사진. 처음이라 내공이 부족함.


일찍 취침해서인지 다음날도 생각보다 일찍 일어났다. 9시나 10시는 되야 일어날 줄 알았는데
아들이 워낙 일찍 일어나기도 하거니와 (보통 6시, 7시면 일어난다) 우리도 잠이 깨서 아침 식사를
시작. 바나나와 빵과 사발면. 많이 싸오길 잘했다. 아침 부페를 또 갈까도 했지만,
비싸기도 했거니와 어제 저녁에도 먹은 걸 또 먹기는 별로여서 아침을 부실히 먹고 점심과 저녁을 잘 먹기로 생각하고 이것저것 아침을 먹었다. 바나나 우유까지.



룸에서 마지막으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짐을 챙겨서 체크아웃까지 하고, 아쿠아월드로.
아이들과 가족과 오는 집에선 이런 아쿠아월드가 참 편하고 좋다. 위험한 것도 그닥 없고 애들이 물도 좋아하고, 물깊이도 얕고, 어른들을 위한 노천탕도 있고, 간단히 슬라이드도 있고, 야외수영장도 있고 등등. 아들과 아내 물에서 노는 거 사진을 열심히 찍어주고는 노천탕에서 한시간가량 몸을 담궈줬더니 기분이 좋다. 머리는 시원하고 몸은 따뜻한 노천탕이 참 좋단말이지. 여유있게 앉아서 책도 보고 한다면 더없이 좋을 듯. 아들은 물놀이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일찍 끝나면 밖에 나가서 점심을 사먹을 생각이었으나 아들이 물놀이에 정신이 없어 거기서 점심도 간단히 때우고 더 놀기로 했다. 그래도 치킨과 불고기를 판매해서 그것들을 먹고 생각해보니 그닥 부실하진 않았다. 열심히 먹고 또 물놀이에 열중. 사실 나는 물놀이를 별로 좋아하질 않는다. 수영을 잘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별로 하고 싶은 마음이 없기도 하고, 슬라이드를 타려다가 모자를 안가져와서 못타니까 더욱 별로 할 것이 없어서 계속 왔다갔다 사진찍고 핸드폰으로 주식보고, 잠깐 애 봐주고, 노천탕가고..
하지만 뭐 아들이 이렇게 좋아하니 어쩔 수 없지.

바다거북을 타고 놀다


물 엄청 좋아함


 

땅짚고 헤엄치기


아쿠아월드내 스낵바 치킨. 그닥 추천메뉴는 아니지만 먹을게 별로 없음.


노천탕에서 보이는 바다


 

쏠비치를 떠나기 전 마지막컷

 

 

아쿠아월드에서 네시간 넘게 놀고 나더니 애가 피곤했나보다. 차에 타면서도 두말없이 타더니 타자마자 눈을 껌벅껌벅. 움직이지도 않았는 데 잠이 들었다. 보통 달리고 있어야 잠자는 녀석인데.

겨울바다는 쓸쓸해서 좋다.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도 스산하고 그런 가운데도 하늘은 푸르르고, 그런 것들이 어우러져서 쓸쓸함을 더해준다. 산은 힘들어서 그런 생각 자체가 안드는 데 반해서 바다는 쏠로들이 우울함을 더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지.

바닷가 구경까지 끝내고 자는 애를 태우고 실로암메밀국수를 먹으러 갔다. 점심을 일찍 먹었다면 메밀국수에 고기까지 먹었을텐데 메밀국수만으로도 충분히 배불러서 그것만 먹고 나왔다. 아들을 먹으라고 시킨 사리를 애가 잠도 오는데다 맛이 없어서인지 먹질 않아서 내가 다 해치우느라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실로암메밀국수 메뉴와 가격


식당에서 먹을 것을 앞에 두고 헤롱헤롱 잠만 자는 아들.


저녁까지 먹고 커피한잔 마시고나니 7시 조금전. 집으로 향했다. 금요일 저녁이라 막힘없이 쭈욱 오니까 2시간20분 정도. 길이 잘 뚫려서 이젠 강원도 가는 길이 어렵지 않아요.. 미시령터널 정말 좋다.
넉넉한 1박2일 여행을 잘 다녀왔다. 한가지 흠은 오는 길 중간에 신호위반으로 딱지가 하나 날라올듯.
애매한 거리에서 신호가 바뀌는 바람에 와이프와 애가 자고 있어서 급브레이크를 밟지 못하고 지나쳤더니 불이 번쩍.. ㅜㅜ 여행경비 아끼고 잘 쓰고 와서는 엄한 놈한테 비싼돈 물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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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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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12월 한달간 많은 영화를 봤다.
퍼펙트 게임을 시사회로 보기 시작해서 완득이를, 또 미션 임파서블4, 마지막으로 마이웨이까지.
한달 남짓 많은 영화를 봤다. 옛날과 비교할 순 없지만,
결혼을 하고. 회사를 다니고, 아이를 키우고, 건성건성 키우고 있긴 하지만,
주말이면 축구를 하러 다니고 주말이면 처가댁도 다녀오는 생활을 하면서 저렇게 많은 영화를 보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영화들 모두 나름 매력적인 부분은 있지만, 기대에 못미친 마이웨이나, 퍼펙트 게임보다는 미션 임파서블과 완득이는 아주 재미있고 유쾌하고 훌륭한, 그리고 즐거운 영화였다. 
그 중 제일 마음에 든 영화는 완득이.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과 자연스러운 흐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만드는 조용한 울림. 그것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재미를 곁들여 잘 흘러간다. 거기에는 결정적으로 김윤석의 똥주스러움이 제대로 한몫을 한다. 그리고 성균관 스캔들을 보지 않은 나는 유아인을 모르는 상태였는 데 완득이에서 보여준 완득이 만으로도 그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상당 기대되는 배우다. 

완득이는 고딩2학년이다. 맨 뒷자리에 앉아있고, 공부도 잘 안한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관심이 없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질 않는다.
반항아적인 아이도 아니다. 아버지는 곱추이고, 나이트에서 춤을 추는데
그마저도 신통치가 않아서 관광나이트가 문을 닫으면서 실업자가 된다.
그래서 이것저것 팔러다니지만, 자릿세를 내라는 깡패에게 물건도 뺏기고
쫓겨나는 등 돈 버는 일이 쉽지 않다.
그래서 마련한 게 20년은 족히 됐을만한 티코 장만.
지방 장을 돌아다니면서 춤추면서 물건을 팔기 위한 것이란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참 애매하다.
저런 자잘한 에피소드들 속에 삶이 묻어 있어서
내용들을 상세히 설명하다보면 영화 한편을 다 나열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단지 완득이의 성장담이라고만 소개하기도 거시기 하다.

영화에 여러 가지들이 녹아 있고, 그것들이 따로 놀지 않고, 주욱 잘 이어져 있는 데
기본적으로 완득이와 동주샘과의 관계에 잘 어우러져 있어서 하나도 엇나가는 것이 없다.
교회같지 않은 교회가 있고, 선생같지 않은 선생도 있고, 학생같지 않은 학생도 있다.
우리 주변의 우울함을 너무 유쾌하게 까발려내서 전혀 심각하지 않은 척 해버린
장점을 지닌 영화다.
재미있다. 적극추천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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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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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기아는 막강한 전력으로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했다.
몇몇 부상이 있었지만 그리 금방 복귀할 것처럼 보였고,
시즌 전 영입한 이범호의 가세로 타선은 활화산처럼 타오를 거 같았으며,
투수들의 능력도 어느 정도 검증된 상태였기에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그리고 시즌이 개막되고 좀 주춤하기도 하고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럭저럭 성적을 유지해 나가고 있었고,
그 뒤에는 이범호와 이용규, 꼬꼬마 김선빈까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재미있는 경기를 펼쳐보였다.
그러나, 그외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 등은 늘 골칫거리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주면서 아쉬움을 간직하였지만 그래도 막판 뒷심까지 보여주면서
올스타전 이전까지 1위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되면서 모든 문제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외국인 투수들까지 포함해서 투수들의 힘이 떨어지고, 그 와중에 윤석민 홀로 고군분투했지만,
내외야 줄부상에 집단 슬럼프에, 그 잘하던 김선빈은 아차 하는 실수로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해에 시즌의 반 이상을 수술과 재활로 보내야 했고,
이용규의 전반기 환상적인 배팅 능력은 막바지 체력 저하로 타율을 엄청나게 깎아먹으며
타격왕도 못하는 아쉬움이 남았고, 그러다 보니 앞뒤에서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
이범호도 그럭저럭한 한해를 보내게 되는, 그렇게 최고의 전반기와 최악의 후반기를 한해에 동시에 보내는 시즌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윤석민의 투수부문 4관왕과 골든글러브,  MVP까지 오랜만에 기아에서
상복이 터진 선수가 나왔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감독이 바뀌었다는 것. 선동열로.

그토록 바라던 감독의 교체는 분명 팀컬러에도 변화가 생길테고 선수들도 어느 정도
마음가짐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쓴소리 대장 이순철이 코치로 들어온 것도
잘된일.

겨울 동안

윤석민에게는 이제 자신감만 있으면 될 것 같다.
실력이야 이제 검증될 대로 검증됐으니 자신감만 붙으면 누구하고 싸워도 지지 않을듯.

김선빈은 부상 후유증 훌훌 털고 내년에 좋은 활약으로 유격수 골든글러브 한번 먹어야지.
초반 너무 상승세로 피치 올리지 말고,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주길. 목표 3할, 30개 도루

이용규도 초반에 너무 힘빼니까 후반기에 완전 갤갤 해서 아쉬운 한해가 되었으니
내년엔 꾸준한 활약, 도루도 많이 하고, 최고의 중견수가 될 자질이 보이니까.. 목표 3할 2푼, 40개 도루.

안치홍은 시즌 타율은 3할이 넘는데 득점권 타율이 너무 저조하고 맥없이 물러나는 경향이 있다.
자신감있게 그리고 도루도 20개는 넘겨야지. 홈런도 10개에서 스무개까지 올리고.
내가 생각하는 안치홍은 간만에 나온 홈런 30과, 도루 30을 할 수 있는 타자인데. 박재홍마냥.
2-3년 내에 이루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리고 삼진 아웃 당하고 들어올 때도 자신있는 표정 짓고.

김상현은 얼릉 부상털고 타격 폼좀 잘 잡아서 중심타선 몫을 제대로 해줘야지.
타율이야 적당히 하면되고 홈런 20개는 훌쩍 넘겨줘야지. 타점은 80개이상.
김상현과 나지완의 좌익수 자리는 늘 불안하다. 좌익수를 하나 영입하는 게 나을 듯.

이범호는 올해 정도의 활약만 해주면 만점이다. 앞뒤에서 좀만 받쳐주면 30홈런, 100타점, 3할 무난.
게다가 3루 수비까지. 더이상 바랄게 없다. 부상만 없이 잘 지내길.

나지완은 지명타자로 쓰면서 타율은 알아서 하시고, 홈런은 20개 이상 쳐줘야지. 올해도
20개이상 치긴 했는데, 별로 빛을 발하지 못했구나.. 제발 우익수로는 보내지 마라.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선발 우익수는 정말 아니자나.

신종길은 기대되긴 하는 데 아직은 한계점도 있어 보이고, 지난 해에 좀 나왔으니까 빨리 업그레이드 된다면 타격에서나 발빠르기, 도루능력은 꽤나 잘할 듯.
그런데 우익수 수비에서 그 빠른발에 비해 수비 능력이 썩 좋지는 않아 보인다는 점.
처음 스타트나 낙하 지점에서 정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건 외야수의 약점인데.
그런 점을 확실히 보강하면 우익수도 잘 될듯.

김원섭도 얼릉 체력이 보강이 되어야 하는 데 말이지. 시즌의 반 이상은 뛰어줘야 신종길하고
같이 우익수를 나눠먹으면 되는데.

김상훈은 이제 부상은 다 나은거야? 빨리 나아서 주전으로 들어와야지. 차일목하고 경쟁도 좀 해주고.

차일목은 올 한해 자기몫은 충분히 했는데 내년에도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 보여주길.
투수 리드는 좀 더 보강해야 하겠지만, 감독이 잘 코치하길..

이종범이야 열심히 해주는 모습.. 그것만으로 만족이지.

투수들 중엔 얼릉얼릉 업그레이드 해야할 사람들이 많은 데,
양현종은 투구폼을 바꿨음 싶은데 선동열이 잘 조련해 주겠지.
지금까지의 투구폼은 역동적이긴 한 데 너무 체력 소모가 많다.
100개 던지면 금방 체력이 떨어지는 건 안되는데. 지금같은 폼으론 100개 이상 던지는 게 무리여보인다. 제구력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투구폼을 심플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

곽정철은 그 빠른 골으로 많이 맞는 게 좀 신기해. 볼 끝이 안 좋은 건지.
유동훈은 볼이 너무 많이 읽힌 듯. 체력 저하도 심했고.
손영민은 올해도 혹사 당한 듯 해서 걱정이다.
한기주, 김진우는 제발 빨리 돌아와라,
무엇보다 신용운이 방출된 게 너무 아쉽다.
팀이 어려울 때 그토록 열심히 했었는데.. 빛을 볼 때는 결국 그자리에 없고.
고생만 하다 타 팀으로 가게 되서 아쉽다.

이런저런 가능성들로 2012년의 기아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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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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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사진 2011. 11. 10. 23:10
오늘은 주식이 폭락했다.
어제 전세계 하락에 힘입어 뚝 떨어질거라 예상은 했지만
취약한 경제구조 답게 남들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검은 목요일이라 불릴만치.
일부는 폭락하고 일부는 어느 정도 지지를 받는 모습에
점심먹고 낮잠을 잤다.

그리곤 일어나서 마무리를 보고선 위안을 하며,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다섯시쯤.
엊그제 구매한 올림푸스 망원렌즈를 펜에 달고, 내거 d700을 들고, 아이패드를 넣고,
그렇게 짐을 꾸리고 옷을 챙겨 입고 출발했다.


가을이 벌써 저물어 간다.
단풍구경도 하지 못한채 가을이 저물어 간다.
그렇게 저물어 가는 가을 틈에 갈대가 왕숙천에 있었다.
바람이 불고 갈대는 흔들리고 거기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스마트폰에 자전거 속도계란 어플을 실행시키고 출발했다.
속도를 재기위한 건 아니다.
단지 갔다 온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알고 싶었을 뿐, 얼마의 거리를 얼마만에 주파하는지를 알기 위해
실행시킨건 아니다.
나는 자전거를 유유히 탄다. 가다가 멈추고 싶으면 멈추고,
앉고 싶으면 앉고, 사진 찍을게 있으면 사진 찍고,
방향을 바꾸고 싶으면 방향을 바꾸고, 그렇게 천천히
바람을 가를 뿐.
가다보니 언젠가는 광진교를 건넌 적도 있고,
가다보니 언젠가는 반포대교까지 간 적도 있다.
그것도 목적으로 간 것이 아니라, 그냥 흘러갔을 뿐.

아직 추위가 오지 않아서 저녁 바람이 시원하다.
금방 추위에 고생문이 열리겠지만
며칠 남지 않은 가을이 조금 아쉽다.
단풍구경도 해야 하는데.
기분 좋은 가을 바람도 충분히 맞아줘야 하고.


어느 덧 덕소까지 가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대략 한시간 반가량.
이동거리는 기껏 10km가 채 안된다. 실제 주행시간도 한 50분쯤.
중간중간 쉬었다가 가다보니 그렇게 오래걸렸다.
그쯤에서 턴을 해서 돌아오기 시작했다.
거기서부터는 조금 속력을 냈다.
와이프가 곧 돌아올 시간이기에.
저녁은 같이 먹어야지.

가끔 평일에 휴식이 생기면 집안 청소와 정리. 그리고 주식.
오늘은 서울시립미술관을 가볼까도 했는 데, 실패했다.
그리곤 자전거를 탔다.

돌아오는 시간에 구름이 많이 걷히고 하늘이 낮보다 더 깨끗해졌다.
달이 훨씬 환하게 잘 보였다.
사진은 잘 못찍어서 달이 저 모양으로 나왔다.




평일에 쉬는 날 주식을 하면 늘 마이너스다.
그날 폭락을 하든가 아니면 그 다음날 폭락을 하든가.
저번에는 폭등하리라 예상하고 실컷 구매했더니
그때도 마이너스.
징크스가 생기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역시 주식은 재테크 수단일 뿐이다.
느긋한 마음으로 천천히 여유있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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