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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에 가다

사진 2011. 9. 13. 02:08


이번 여름은 비가 참 많이도 왔다.
여름 내내 비가 내린 덕분에 그리 덥지 않은 여름을 보내기도 했지만,
세상은 비 피해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비 피해와 아이들 급식 문제로 오세훈이 떠내려가기도 했지만,
비피해랄게 없는 난 덥지 않은 여름이어서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단지 빨래가 잘 안 말랐다는 것 정도.

늘 휴가를 늦게 가는 우리집은 올해도 어김없이 8월마지막주에 휴가 일정을 잡았다.
일요일 오전에 집을 나서서 안산에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그길로 안면도로 가서 막바지 더위를 2박 3일동안 한가롭게 쉬고 왔다.
마침 콘도에 여유가 있어서 리솜리조트내 콘도보다 좀더 여유로운 캐슬동(빌라형)에서
편안한 휴식을 보냈다.

휴가를 가면 열심히 돌아다니는 스타일이 아니다. 머물러서 쉬고 그러다보니 많은 것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기도 하지만, 휴가까지 가서 온몸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하나라도 더 보고 더 사진찍기 위해서
바삐 움직이는 건 내 체질상 맞지 않는다. 움직이다가 그늘이 있고 쉴자리가 있으면 그 자리에 앉아서 쉬고
바람을 맞고,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는 게 그게 휴가이고 휴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안면도 갔다와서, 다음날은 남이섬에 가고, 그 다음날은 출근,
그리고 와이프는 그 다음날에도 제주도로 다시 휴가, 그리곤 토요일에 왔다.

금요일에 남한산성을 갔다.
날이 좀 괜찮길래 사진을 찍으러 올라갔고,
거기서도 약 두시간 정도 걷다가 찍다가를 반복했다.
남문주차장에서 수어장대까지 갔다가 되돌아왔고, 오늘길에 밤10시가 넘어서 굿하는 걸 보는 데 그 밤중에 혼자
그걸 보고 있으려니 좀 무섭더만..

근데 이번에서야 남한산성에 사진찍는 포인트를 알게 됐다.
다음엔 곧바로 그리로 가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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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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