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일찍 잠자리에 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잠자리가 불편해서인서 새벽 알람이 울리기 전에 잠에서 깼다.
금방 다시 잠을 청했으나 말똥말똥해지는 정신상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나게 되었고 그런 김에 잠시 티비를 틀었는 데, 마침
손흥민의 토트넘과 레스터시티의 재경기를 생방송으로 해주고 있었다.
오랜만에 손흥민의 출전이라 관심이 극대화. 열심히 보기 시작했다.
Son Heung-min competes with Andy King during the FA Cup third round replay Getty Images최근 팀의 리그 경기에서 선발 출전이 자주 제외되고 있는 가운데 팀은 리그 4위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팀내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꽤 거액을 들여 영입을 했지만, 초반 반짝하던 골 능력이 여러 차례 기회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골이나 어시스트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갔고, 그 차지에 다른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뽐내며 팀을 상위권에 위치시키고 있다.
케인이 12골로 팀을 이끌고 있고, 그 뒤로 알리가 5골과 3개의 도움으로 공격에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주전들의 피로 누적을 염려해 FA컵 경기엔 손흥민이 선발 출전을 자주 하고 있다.
32강 경기에선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돌풍의 주역 레스터 시티와의 재경기에 손흥민의 존재감을 톡톡히 알리는 중거리 슛과 어시스트를 보여줬다. 전반 40분 오른쪽으로 들어가던 손흥민에게 연결될 볼을 오른쪽 구석으로 오른발 강슛을 날렸고,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구석으로 툭 떨어지는 강력한 골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그의 장기인 힘있는 강력한 슛을 보여주었다. 발등에 정확히 얹어지면서 강력하게 날아가다가 골대 앞에서 툭 떨어지는 궤적을 보여준 환상적인 골이었다.
후반으로 가면서 레스터 시티는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줬고, 지속적으로 압박을 펼치면서 토트넘의 골문을 노리고 있었다. 다행히 수비진이 안정되게 막아내는 가운데 시간이 흐르고 있는 즈음, 레스터 시티가 공격진을 보강하며, 수비수를 미드필더로 교체하는 강수를 두었다.
토트넘도 공격에 활로를 못찾고 수비에 자꾸 치중하게 되자, 잦은 실수를 보이는 라엘라를 케인으로 교체했다.
교체 한지 몇분이 지나지 않아, 손흥민의 발끝에서 케인에게 연결되는 환상적인 스루 패스가 나왔고, 케인이 왼쪽으로 파고들면서 왼발로 골키퍼 왼쪽을 구석으로 들어가는 깔끔한 골을 성공시키며, 레스터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임을 입증하는 장면이었다. 2골이 뒤지자 상대가 더욱 거칠게 몰아부쳤으나, 적절한 공격과 수비를 섞은 토트넘은 리그 2위 레스터 시티를 꺾고, FA컵에서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오늘의 FA컵 출전으로 주말 리그 경기에선 다시 교체 멤버로 들어갈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
하지만, 오늘의 환상적인 활약으로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줬음에 틀림없다.
팀이 리그 경기와 유로파, FA컵까지 여러 경기를 계속 치뤄야 하는 상황이기에 출전 기회는 충분히 늘어날 수 있다.
오늘처럼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다시 리그 선발로 출전하는 것도 그리 먼 얘기는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