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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역에서 내려 20분쯤 걸어야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테니스코트 빌리기 어렵지 않은곳.

교통이 불편하고 주차할곳이 마땅치 않으니 평일에는 그래도 좀 한가하단다.

시간 여유가 있으니 이럴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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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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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이 순대국 맛있다고 다들 얘기해서, 한번 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들 코로나 격리 끝나고 둘이 저녁 먹으러 나가는 참에 아들이 갑자기 순대국 먹고 싶다해서 무작정 찾아갔다.
여섯시쯤 도착했는 데, 벌써 줄을 서고 있었다. 어! 뭐지!!
미리 왔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순번을 기다리니 대략 2-30분쯤. 우리 앞으로 9팀이 더 있었다.
밖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자니 사람들이 더 늘어난다.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안에 들어갔더니, 분위기는 충분히 좋다.
깔끔하고, 앉아서 먹는 곳은 북적거리지 않고 좋다.


정식 하나와 국밥 하나씩을 시켰다. 밥은 솥밥으로. 그리고 소주하나.
특이한 고추장 참기름 장을 준다.
고기를 먼저 찍어먹을 수 있는 장이다.

굴젓도 주고, 기본 새우젓과 청양고추.

드디어 메인 메뉴가 나왔다.
정식에 나오는 순대와 고기.
고기가 맛있다. 딱 소주 땡기는 맛이다.
버섯에 청와옥이 딱 적혀있다.

순대국밥. 국물이 확실히 다르다. 맛있다.
진하고, 돼지고기 특유의 형이 나지 않는다. 깔끔하다.
아주 많은 순대국을 먹어봤지만 이정도의 맛은 거의 느껴보지 못했다. 여지껏 먹은 순대국중에 제일 좋았다.

영양솥밥. 밥은 국에 넣어서 말아먹고 누룽지에 물 뜨거운 물 부어서 누룽지 먹고. 옆에 있는 무생채가 또 내가 좋아하는 맛이다. 저거 두번 갔다 먹었다.

인생이 담긴 순대국. 오바라고 생각했는 데, 먹으면서 인정.

실내 분위기가 좋다.

와이프는 순대국을 안 먹는데, 오징어 비빔밥이 있어서 같이 먹을 수 있을거 같다.

순대국을 많이 먹었어서, 최근에는 순대국을 잘 안 먹었다.
그러다가 아들 덕분에 가게됐는 데, 이렇게 맛있으리라곤 상상을 못했다.
앞으로는 간간히 먹으러 갈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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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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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건강검진을 했다. 격년제로 주요검사를 할 요량으로 올해는 수월하게 넘어갈 것들만 진행했다.

전날 새벽에 일찍 가려고 생각했다가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듯 하여 와이프 출근 시간에 같이 출발하였다.

시기적으로 워낙 늦은 때여서인지 사람들이 많지도 않았고 덕분에 한시간만도 채 걸리지 않고 건강검진이 끝났다. 

그 덕에 볼일을 좀 봤다. 옥수동에 가서 상담도 좀 하고, 잠시 고민을 하다가 수유리를 갔다. 

감기로 고생하고 있던 터라 15년 전부터즐겨찾는 우리동네 주치의 최진내과를 방문했다.

대략 일년에 한번 내지 두번쯤 심한 감기몸살에 시달리거나 속병이 심하게 나면 방문하지만 늘 그대로다.

간호사 혹은 간호 조무사는 자주 바뀌지만 의사샘은 늘 그대로다. 별로 나이드는 것 같지도 않고, 

늘 조금은 무신경하고 약간은 무뚝뚝 한듯 하지만, 우리 식구들 모두가 배탈이 나거나 속이 좋지 않거나 감기가 심하게 걸리거나

했을 때 무조건 찾는 내과이다. 수유리를 떠나오기 훨씬 전부터 이용했던 병원이었고 떠나온지 벌써 10년은 흘렀지만

그런데도 가장 신뢰하는 병원이 그곳이니 참 놀라울 따름이다. 분당으로 이사를 했을 때도 그렇고 구리에 살면서도

현재 호평동에 살때도 마찬가지로 이 병원을 가장 신뢰한다.

와이프에 따르면 워낙 강력한 약을 사용하니까 그런거 아니냐고 하지만, 그러면 어떠랴. 가기만 하면 직빵인걸. 

그렇게 시간의 흐름과 거리의 장벽을 뛰어넘으면서 단골을 유지하는 곳이 있다.

 

 

병원을 나와서 점심을 고민했다. 내과 밑에 있는 추어탕집을 갈까도 했지만, 늘 사람이 별로 북적북적대지 않는 곳에 

가는 것도 그닥 내키지 않았기에 잠시 고민을 하다가 오랜만에 수유시장 내 순대국집을 찾아가기로 했다. 

순간 주차를 어째야 하나 고민도 했지만, 점심만 먹으면 주차비도 1000원이면 해결되겠지 하는 생각에 그리로 갔다. 

수유시장이 참 많이도 바꼈다. 외부에 천막도 다 쳐지고 사람도 많이 바뀌고, 그래도 다행인건 찾아간 순대국집은

옛날 그대로 라는 것. 내가 여길 드나들기 시작한게 아마도 초등학교 때 신기하게도 순대국을 먹었었다.

가끔 가서 혼자서 먹곤 했던 곳이다. 그러다가 재수할 때는 친구들과 당구치고 가서 술국에 소주도 먹고,

젊은 날의 우울함을 토로하기도 하고, 당구를 네가 잘쳤니, 내가 잘쳤니도 떠들던 집이다.



주인 아줌마가 있고 가끔 바뀌는 일하는 아줌마가 있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아들이 와서 일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 아들은 늘 좀 건성건성이었다. 잘 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요령 피우는 모습도 보였고,

잠깐 알바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던 아들이었는데, 한 10여년만에 본 그 아들의 모습은 완전히 

식당 주인의 모습이었다. 들어갈 때부터 주인의식으로 인사도 잘하고, 자리 안내도 해주고, 주문도 척척 받고,

국을 떠서 끓이는 모습이라든지, 순대와 머리고기 써는 거, 양념장을 넣고 파를 얹고, 소금을 뿌리고, 

들깨가루를 한술 가득 떠 넣고 쟁반에 반찬과 한상에 차려오는 모습은 장사꾼의 모습이었다. 

주인 아줌마는 변함없이 늘 그모습 그대로에 늙지도 않은 듯한 모습이었는 데, 아들은 이렇게 변해있었다.

작은 가게지만, 그렇게 대를 물림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해 보였다. 

워낙 좁은 공간에 자리도 기껏 스무석 정도밖에 되지 않는 곳이지만, 아들이 그렇게 이어받아 하는 모습은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이다. 

 

 

핸드폰으로 급히 찍다 보니 사진이 맘에 들진 않는다. 

 

 

꽤나 긴 시간이 흘렀어도 그대로인 모습

 

주방 선반은 좀 바뀐거 같다

 

고기써는 모습이 완전 능숙해졌다. 그만큼의 시간이 흐른거겠지

 

가게 이름이 대중집이다. 명함에 지도에도 수유시장내 위치라고만 되어있다.

 

 

 

 

순대국밥 가격은 6천원. 가격표도 많이 바뀌었다.


오랜만에 맛 본 그집 순대국밥의 맛은 여전히 그대로다. 싸구려 당면순대가 세개쯤 들어있고, 머리고기가

썰어져 있고, 돼지 냄새 나지 않는 국물맛도 그대로이고. 그렇게 한끼 식사를 하고 왔다. 

다음에 친구들과 술국에 소주한잔 해야겠다. 

 


02-980-1565 

수유시장내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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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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