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에 와서 펜션에서 하루 묵는데, 저녁을 뭘 먹어야 하나 고심하고 있던 중, 펜션에서 가까운 족발을 먹을까 하고 있었다.
비가 오고있긴하지만, 강원도 해변에 왔는데, 족발을 먹는 건 동네 맛집 족발, 영동족발, 오향족발, 성수 족발을 옆에 두고, 그럭저럭한 족발을 먹는 것도 뭔가 이건 아닌데 싶은거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찾은 물회집.
봉포머구리집 고성점. 물회 맛집으로 이름이 나있다.
비가와서 살짝 애매하긴 했지만, 5백미터라서 걸아갔다.
술을 먹어야하지 비바람을 헤치고 걸어갔다.
옷도 다 젖고, 신발도 물에 다 젖고 해서 썩 기분 좋은 상태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갔다.
결론은, 최근 강원도에서 먹은 음식중에 제일 좋았다.
낮에도 생선구이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값(2인분에 3만 5천원)을 못하던 곳이었는데, 오늘 먹은 봉포머구리 물회는 만족도가 상당 높았다.
그렇다고 가격이 저렴한건 아니었지만, 가격대비 퀄러티가 훌륭했다는 것.
와이프가 회를 잘 안 먹기 때문에 회를 먹기는 너무 아까웠고 혼자 다 먹지도 못했을거다. 둘이서 전복 물회 하나와 전복죽 하나를 시켰다.
전복죽도 전복 내정을 잔뜩 넣고, 삶은 전복을 올려준 전복죽의 맛이 꽤 진했다. 맛있었다는 얘기.
그리고 전복 물회. 전복 두마리가 잘 썰어져 있고, 여러 가지, 횟감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는 데, 서울과 비교해보면, 서울 대부분의 물횟집은 야채가 2/3 쯤은 되는데, 이곳에 물회는 반대로, 2/3 가 횟감이 들어가 있다. 술안주로 그만이다. 다른 반찬들이 아주 특별할건 없지만, 대체적으로 맛이 괜찮았다.
맥주로 시작했다가 물회와 너무 안 어울려서, 소주로 바꿔 먹기 시작해서, 2/3병 정도 먹고 거나하게 취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에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가게 되면, 회와 물회를 같이 먹을 수 있을 듯하다.
[카카오맵] 봉포머구리집 고성점
강원 고성군 토성면 천진해변길 46 (토성면 천진리) http://kko.to/cIOi0rl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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