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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살고 계신 아버지가 갑자기 코로나에 걸렸다.
같이 차에 타고 볼일 보고 왔던 일행 중 한 명이 다른 곳에서 확진자와 접촉됐고, 양성이 나와서
아버지도 코로나 검사를 했는데, 첫번째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확진자 밀접 접촉자라 2주간 격리가 됐고, 마지막날 다시 검사를 마치러 가는 날,
몸이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의료원에 갔는 데, 이때부터 급속도로 몸에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유선상으로 통화만 해서 정확한 내용을 설명하긴 쉽지 않고, 다만 코로나 증상이 의심됐고,
바로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병원에서 유선으로 연락을 줬다.
이때부터 걱정되기 시작했다. 연세도 많은데다, 코로나라 옆에 갈수도 없고 전화만 기다리는 상황이 된거다.
하지만, 이때부터 방역을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문제가 발생하자마자 바로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옮겨졌고, 간호사실에서 연락이 왔다.
몇가지 환자에 대한 체크를 하고, 상태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코로나 확진되었고, 현재 호흡이 안좋고,
산소포화도가 많이 떨어져서, 큰 병원으로 이동예정이란다.
어디로 움직이는 지 물어보니, 중대본에서 결정해서 알려주는 거라 기다려야 한다는 거다.
결정나는 대로 바로 연락 줄테니 기다리란다. 할 수 있는 게 기다릴 수 밖에.
다행히 20여분이 채 지나지 않아 어디로 이동할지 결정했단다. 천안 순천향대병원으로 이동할거고,
이동후에는 그쪽 병원에서 연락할테니, 기다리라는 말.
꽤 신속하게 일 처리가 되어간다는 게 다행이다 싶었다. 그런데, 2시간여가 지나도 연락이 오질 않는 거다.
그러다가 조금더 지나서 와이프 핸드폰으로 연락이 왔다. 좀 당황했지만, 받아서 상황 파악을 했다.
다행히 천안 순천향대병원으로 잘 옮겼고, 현재 상태는 좋지 않은 게 맞지만, 지켜봐야 한다. 연락드리겠단다.
어디로 연락을 하면 되냐고 물어보길래 내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이쪽으로 연락하라고 했다.
하루가 지났지만, 아직은 별로였다. 영상통화를 시도했는데, 통화를 못하겠다며, 그냥 끊으셨다.
웬만해선 그러질 않는 양반인데, 몸이 안좋긴 안좋은가 보다. 하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상태가 호전되는게 느껴졌다.
산소호흡기는 끼고 있지만, 식사도 하고, 영상통화하는 데에도 문제 없고, 조금씩 회복해 가고 있다.
다만 연세가 있다보니, 회복이 좀 더딘가 보다.
어쨌든, 코로나에 걸린 가족이 생겼지만, 나라에서 시스템을 잘 갖춰놓고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니
이런 면에서 큰 위안을 얻을 수 있구나 싶었다.
단계단계마다 가족에게 연락도 잘 주다보니, 조금이나마 덜 걱정할 수 있었다.
백신 접종 며칠 앞두고 코로나에 걸려서 한바탕 홍역을 치루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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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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