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조절 장애

다양한 2020. 10. 19. 11:14

분노를 조절한다는 건 힘든 일이다. 

분노가 생겼다는 건, 그동안 억눌렸던 감정이 폭발한다는 것인데 이걸 순간순간 억누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나의 방법은 그냥 폭발시키는 것이다. 

그렇다고 폭력적으로, 혹은 과격한 방법으로 하는 건 무언가 하고 나서 밀려오는 후회가 분명 남을 것이기에,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대부분은 욕설로 푸는 편이다. 차안에서 큰 소리로 욕설을 날려주고, 집에서도 

큼지막한 욕을 한바가지 쏟아내 주면 속이 시원하게 풀린다. 

마음속에 가지고 있으면 화가 쌓이고 병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되도록이면 쌓이게 하지 않는 게 좋다. 

 

일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약속이 있어서, 6시경 집을 나서게 되었다. 

쌍문동까지 가야해서 차를 갖고 출발하는데, 출발하자마자 당황스런 시추에이션에 직면했다.

신호등을 지나 2차로에서 2차로로 가며 우회전을 기다리는 데, 앞차가 1차로가 비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2차로에서 대기하더니 좌회전 깜빡이를 켜는 거다. 순간 어이가 없어서 깜짝놀랐다.

전체가 3차로 이상되는 길이 아닌 한방향으로 총 2차로 주행도로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러니까 직진은 막혀있고, 전방에 신호등이 켜지면 좌회전 신호등만 켜지고, 1차로로 진입하고,

나머지 2차로는 그냥 우회전해서 가면 되는 차로에서 생긴 일이다. 

클락숀을 울릴까하다가, 저녁 시간이고, 동네 시끄러울거 같아서 잠시 기다렸다. 

근데 신호등이 바뀌고 3초쯤이 지나도록 움직이질 않아서 순간 내려서 차를 한대 때려주고 싶었다. 

훌륭하게도 그거까지 잘 참고 지나갔다. 

 

또 다른 상황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내부순환로를 타기 위해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기다리다가, 좌회전 신호가 들어오길래 주행하려는데,

맞은편에서 애매하게 차가 오는 거다. 지나가는 거 확인하고 출발하려는 데, 

좌회전 파란불이 켜지고 시간이 지났는데 불구하고 맞은편에서 그냥 파란불에 직진을 하고 있네.

이런 어이없는 ***** 같은 **. 

바로 내 옆에 서길래 창문을 내리고 욕을 한바탕 해주고 출발했다. 뒤지고 싶냐고..

선탠이 강해서 안에 누군지도 모르겠던데 욕한바가지 날려줬다.

너무 순식간에 신호만 보고 출발했으면 큰 사고가 날뻔했다. 

한박자 천천히 가는 게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낀다.

어쨌든 욕을 한바탕 날려줬더니 속은 시원하다. 역시 참으면 병된다. 바로바로 풀어줘야 스트레스가 안 쌓이고.

지난 목요일에 고속도로에서 대형사고를 목도하고 지나온다 보니 운전 조심해야 한다는 걸 다시한번 느꼈는데,

이렇게 몰상식하게 운전하는 인간을 보면 화가 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화는 쌓지 말고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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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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