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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즐거운 걸 좋아한다.
내가 좋아서 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회사도 그만뒀다. 좋아하질 않아서.
운동도 내가 좋아서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지속되고 있는데,
좋아서 하는 일에 자꾸 스트레스 받는 상황들이 생간다. 어느 순간들은 정도를 넘어서는 경우들이 있다.
즐거워야ㅘㄹ 운동이 스트레스로 바뀌는 순간 아마도 이곳에 정이 떨어질 것이다.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하고 있기는 한데, 이게 어느 임계치를 넘어서는 순간, 무가 되는 순간이 발생할 것이다. 그냥 이거 말고 다른 재미있는거 하면 되지 굳이 이런걸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경제적 자유를 꿈꿨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하고 퇴사를 했다. 그리고 시간이 많아졌다.
하지만, 뭔가 부독하다는 마음 속에 작용으로 늘 월급을 볼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보니 이것저것 하는 일도 많고 신경 쓰는 일도 많다.
시간이 많아졌느냐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코로나 사태로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면 그럭저럭 또 다니고 있었을 듯 싶다. 직퇴하고, 사무실 들어갈 일도 자주 없고.
경제적 자유와 시간의 여유 두마리 토끼를 잡기는 쉽지 않다.

삼프로 상담소에서 박세익 전무가 물어봤다. 경제적자유를 얻고나면 무엇을 하고 싶느냐고.
막상 그렇게 되고 무엇을 할지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거 같다. 시간이 많아졌을 때, 그 시간에 어떤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을 마련하는게 좋을거 같다.
시간이 많아졌을 때 취미를 하는 게 제대로 안 맞는 사람은 다시 일을 할 때 제일 활력이 생기더란 얘기도 했다. 각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기 스스로 무엇을 해야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지 잘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일정 시간은 생산적인 무언가를 하며 시간을 보내야한다.
무언가 해야할 일을 잘 찾아보자!!
꼭 바쁜게 전부가 아니라, 시간을 잘 보내는 것, 그게 중요하다.
우리에게 많은 시간이 있기도 하고,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살고 있기도 하다.
지금 현재,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중요하다!!!!
잘 지내보자.

집에 봉커 침대를 팔았다. 침대와 책상, 의자까지 해서 20만원에 팔았다.
여차저차해서 산다고 한 사람이 보름만에 오늘 가지러 왔다. 여럿이 와서 뚝딱뚝딱 해체해서 가져갔다.
계좌로 돈을 받고 마무리를 잘했는 데, 이야기를 하던 중에 알고 보니, 한양사이버대학교 다니는 학생들의 뚝딱뚝딱 봉사단이라는 어린이 공부방 수리 봉사하는 단체에서 구입해서 봉사에 쓰는 거란다.
와이프에게 얘기해서 돈을 돌려주기로 했다.
어차피 아들이 5년 넘게 썼고, 좋은 일에 쓰인다니 우리도 기부하자고 했다.
와이프도 흔쾌히 오케!!
빨리 돈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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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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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나의 일정

다양한 2021. 10. 7. 02:31

하루에 하나의 일정을 하며 살고 싶은 데,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다양한 삶이 있고, 같은 일은 반복하는 건 지겨운 일이고, 어느 건 계속해서 장인이 되기도 하지만,
어느 일은 계속해서 장인이 되지 못하기도 한다. 익숙해질 뿐 그 댓가가 늘어나는 건 쉽지 않다.
어제 금형 회사에 갔는 데, 꽤 오랜 기간 업을 해왔고, 그걸로 지금까지 회사를 일구어 왔는 데,
여전히 주먹구구 식으로 일 처리가 되고 있었다. 사장을 만나러 갔는 데, 그를 못만나고,
못만나면 대안이라도 있어야 되는 데, 그 대안도 잡아 놓지도 않고, 결국은 내가 전화해서 담당자를 연결시켜줘서
통화를 해서야 어떻게 해야할 지 전달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을 옆에서 지켜보는 데, 이게 뭐하는 조직인지 싶더만.
그런 회사와 무언가를 같이 해야 한다는 게 답답할 노릇이지만, 아껴둔 자금 때문에 어쩔 수 관계를 지속해야 할 상황.
자꾸 연락해서 다그치고 해야 일이 좀 진행될 거 같다.
한가지 일을 30년 정도 했으면, 일정 정도의 레벨에 올라가 있어야 할 거 같은 데, 여전히 구멍가게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뭔가 문제가 있을 거고, 그 문제가 이런 부분이 아닌가 싶다.

아침에 와이프는 화이자 2차를 맞고, 집에 왔다. 백신은 맞고 나서 바로는 움직이는 게 나쁘지 않으니,
볼일을 빨리 보고 오자고 해서, 용산으로 출발. 미팅을 두개를 후다닥 해치웠다.
그래도 미팅하나는 상대방이 백신 맞은 와이프를 생각해서 좀 빨리 설명을 해 주어서 일찍 끝났다.
자잘하게 몇가지 더 구경한 것도 있긴 했지만, 어쨌든 빠르게 진행시켰다.
점심을 먹고, 커피를 한잔 하며, 휴식을 취했다가 다시 하나의 미팅을 가졌다.
아마도 마지막 미팅이지 싶다. 근 2주를 열심히 발품, 손품, 몇 번의 미팅과 실측.
도면도 보고, 제품들도 보고, 많이 보다보니, 문제점도 보이고, 어떻게 해야할 지 감도 좀 잡히고,
전체적인 와꾸도 머리 속에 그려지고. 예산도 잡히고.
다양한 검토를 하고 나서, 이제 거의 최종적으로 결정을 하고 일정을 조율하기 시작했다.
급격히 틀어지지 않는 한 그대로 진행할 거 같다.
회사를 다니는 와중에 주말이면 주말마다, 평일에도. 오늘도 백신 맞고 낮에 그렇게 돌아다니고.
나야 낮에라도 쉬고, 평일에라도 쉬는 데, 와이프가 고생이 많았다.
근데 아직도 끝난게 아니다. 보고 선택해야 할 것들이 아직도 많이 있고.
이사 가는 날까지는 그게 지속될 거 같다. 이사 가고, 짐 정리까지 완료해야, 아 끝이구나 할 거 같다.
지금까지의 일들을 일차적으로 정리하고, 이차적으로 정리하고, 작업을 해야 할 듯 싶다.
이사를 준비하고, 인테리어를 고민하고, 아이 학교를 고민 하는 일이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일이기도 할 거다.
이사를 준비하며, 시작된 문제들과, 고르기 위해 고민한 시간들, 그리고, 작업이 되는 과정들을 좀 정리해야 겠다.
and life goes on....
미팅 마치고, 갑자기 고속터미널에 가서 택배를 한 상자 받아왔다.
그런데, 이게 또 참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줄 알았다.
미팅 끝나고 가느라 예정 시간을 10여분 늦게 도착했다.
근데, 고속버스 종류에 따라 화물에서 보관을 안해주는 거에 걸려 있었다.
이럴 경우는 직접 해당 버스 기사한테 연락을 취해야 한단다.
택배를 안 갖고 간 사람이 있으면, 겉에 적혀 있는 연락처로 전화해주면 끝인 것을,
이 기사는 연락할 생각이 없었나 보다.
어디서 이 기사의 연락처를 찾아야 할 지 몰라서 여기저기 헤매다가 안내데스크에 가서
연락처를 알아보니 알 수가 없다. 버스회사 번호라도 알아서 그곳에 전화를 하고,
버스회사에서 몇시차 기사 연락처 알려달라고 해서 간신히 연락을 취했다.
그랬더니 이 양반, 그냥 느긋하다. 화장실에서 나갈거니께 내리는 곳에서 기다리란다.
다시 그곳에 가서 잠시 기다리니 어슬렁어슬렁 오더니, 왔슈. 그러는 거다. 참 어이가 없어서.
그러고선 자기 차로 뚤레뚤래 걸어간다. 그 뒤를 따라갔더니 짐칸을 열어준다. 머리 조심하슈.
박스 확인하고 짐을 내려 차로 가져왔다.
우여곡절 끝에 집에 오니 피곤이, 피곤이가 급 쏟아진다. 그냥 쇼파에 누워서 한시간 반을 잤다.
그렇게 자고 일어났더니 살짝 기분이 나아졌다.
아까 가져온 박스를 그제서야 풀어보았다.
간장게장!!
게가 제철이라 아들 좋아한다고 간장게장을 담아서 보내주셨다.
근데 이걸 우리 가족 중에서 나만 좋아한다. 나 혼자 다 먹어야 되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
어쨌든 6마리나 되는 게장을 보내주셨다.
어차피 한번에 먹질 못하니, 소분해서 비닐에 담아서 냉동실에 보관하고, 먹을 거만 하나 냉장실에 보관했다.
오늘 저녁은 아들이 갑자기 고기 먹으러 가자 해서 못 먹고, 내일 먹어야겠다.
자식 좋아한다고 꾸역꾸역 담궈서 택배로 보내주시니 안 먹을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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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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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코 정비

다양한 2021. 9. 29. 15:47

와이프 차, 정비 예약하고 오전부터 성수동 와서 시간을 종일 보내고 있다.
얼마전부터 엔진경고등이 떠서, 뭔가 알아보니, 큰 문제는 아니고 차가 갑자기 안갈수도 있고, 멈출수도 있단다.
큰 문제는 아니고. 음 큰문재는 아닌가보다. 갑자기 멈추는게.
안되겠다 싶어서, 주말에 급히 알아보고 센타를 예약해서 오늘 오전에 서비스 센타 들어왔다.
그런데, 어이없게도(나의 실수로) 차 맡기고 접수하러 들어갔어야 했는데, 너무 아무 생각없이 차 맡기고, 고객 라운지로 올라가 버렸다. 시간은 흐르고 작업은 안되고, 점심 시간이 다되가는데 아무 연락이 없길래 내려와보니, 헐! 차가 그자리에 있는 거 아닌가.
차 키 꼽아두고 가라고 해서 간건데, 그자리에 있다니.
이후 연락도 없고. 나의 불찰이기도 하지만, 이곳의 일처리 방식도 영….
그렇게 오전 시간을 날리고, 다시 예약을 하고 빨리 해달라고 하고, 점심 시간이라 밥을 먹으러 갔다.
요즘 힙한 성수동이라 주변을 검색해보고 햄버거집을 찾아 햄버거를 하나 사먹었다.
확실히 핫한 동네 티가 확 났다. 동네도 많이 변하고, 주변에 다양한 먹거리들도 많이 생기고, 점심에 먹은 햄버거 집도 꽤나 맛있고, 재미있는 가게였다.
가게 이름은 버거보이.
스페셜버거에 후렌치 후라이까지 먹으니 배불러서 후렌지 후라이는 몇개 남겼다.

[카카오맵] 버거보이 성수낙낙점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7길 48 SK V1센터 1층 R113호 (성수동2가) http://kko.to/Tv7kwV9fT

버거보이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7길 48

map.kakao.com


점심을 먹고 있는 중간에 센터에서 연락이 왔다.
작업에 대해서 상담 후 진행하려 한다해서 먼저 체크 부탁하고 빨리 먹고, 센터로 갔다.
센터에 가서 다시 한참을 기다리니, 쓰로틀 밸브 문제라고, 알려줬다. 다시 기다린지 한시간 30분이 지나서 안내를 해주고, 이거 교체 하는데 다시 한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단다. 다시 2 층 라운지에서 기달려달란다.
잠시 올라갔다가 요즘 코로나 때문에 휴게실에 음료수, 커피 등 아무 것도 없고, 마스크도 계속 쓰고 있어야 하고, 답답해서 근처 커피 가게를 찾았다

인테리어용 스피커라 생각했는 데, 소리가 꽤 괜찮다. 울림도 좋고
사람 하나도 없이 한가하다.

곶은니플레이스.
버거보이와 같은 건물에 있다. 위치적으로는 건물의 반대편.
나의 시그니처 아이스라떼를 시켜서 먹는 데, 진하니 꽤 맛있다.
사람들이 별로 없는 시간. 업무에 집중하고 있을 시간이다.
남들 이렇게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을 시간에 한가로이 여유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게 기분 좋은 일이다.
다만 오늘은 이곳에서 답답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게 아쉽긴 하지만, 그 덕에 성수의 변화된 면도 구경하고, 이곳에 힙한 곳도 느껴보고.
이렇듯 모든 일에는 알고보면, 좋은 면과 나쁜 면이 동시에 있게 마련이다. 화가 나는 일이었지만, 어쨌든 좋은 면이 있었고 그것을 더 크게 느끼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꾸면, 스스로의 화도 작아질거고, 긍정의 마인드가 장착될 수 있을 게다.
그리고, 그게 하나하나 쌓여 나가면 훨씬 큰 무런가로 나타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설령 결과가 안 나타난다고 그리 나쁜 일도 아니다.
삶은 그렇게 변화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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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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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의 마무리는?

다양한 2021. 8. 22. 11:23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있던 그대로로 만드는 일이다.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사람은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작업을 하게 되어 있다.
집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더라도, 우리집은 현재 캡슐커피를 마시는 데,
컵을 갖다 놔야지, 캡슐을 넣어야지, 얼음을 꺼내야지, 우유를 넣어야지, 티스푼을 꺼내야지.
다 먹고 나면, 티스푼과 컵을 씻어야지, 말려야지. 제자리에 갖다 놓아야지.
커피 한잔을 마시는 데도 이렇게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최종 마무리는 제자리에 갖다 놓는 것이다.

밥을 먹는 일도 마찬가지다. 음식을 해먹건, 시켜먹건, 설겆이 거리 재활용거리들이 즐비하게 생기면,
그것들을 다시 원상복구 시켜 놓는 일이 모든 일의 마무리가 되는 상황이다.
그렇게 청소는 늘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아침에 청소를 열심히 했다.
나는 청소기를 돌리고, 안방, 작은방 두개, 거실, 부엌까지 청소를 하면,
요즘은 아들이 물걸레를 도와준다. 그것만으로도 훨씬 청소의 난이도가 작아졌다.
청소기를 돌리기전 우선 해야할 일은 바닥에 있는 발판을 전부 한곳에 모아
베란다로 가져가는 일이다. 2주에 한번 정도는 세탁을 하고 격주는 털기만 하는데,
이번주는 널었다가 털기만 했다.
바닥에 물건들은 제자리에 갖다 놓거나, 위에 다 올려놓거나 해서
바닥공간에 대부분의 물건을 없앤다. 그리고 청소를 시작.
청소 와중에 움직일 수 있는 의자나 책상은 이동을 시키면서 청소기를 다 돌리고
물걸레질까지 완료한다. 물걸레질 할 때, 아들을 도와주는 것도 일이다.
그렇게 청소를 마치고 집안의 모든 문들을 열어놓고(청소 시작전 열어놓는다) 환기를 시키고 있다.
환기시키는 와중에 조금 오래된 어항 청소.
내 담당인데 물고기 숨막혀 죽을 거 같다. 구피를 어쩌다가 데려다 키우는데,
우리집 구피는 잉어만 하다. 구피계의 잉어.
한동안 청소를 안해줬더니 더러워서 저러다 죽겠거니 싶어서 어항을 가져다가 화장실에서 물갈이 다 해주고
어항 닦아주고, 돌들 다 씻어주고, 풀잎 한번 털어주고.
하루쯤 받아놓은 새물을 다 넣어주니, 어쨌든 개운해서 기분이 좋다.
어항청소를 마무리하고, 더러워진 화장실을 청소 시작.
락스 성분이 들어간 칙칙이를 다 뿌려주고, 물을 조금만 뿌리면서 솔로 박박 닦고,
다시 솔로 박박 닦으면서 더러운곳 확인하고, 변기, 세면대, 욕조, 바닦까지 청소하고
물질을 한참 하고 나면 화장실이 개운하다.
화장실까지 청소를 끝내고 나서 마지막 마무리는, 아까 걷었던 발 받침대를 제자리에 갖다 놓는 것.
제자리에 갖다 놓음으로써 비로소 청소가 마무리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모든 일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자신의 자리를 정하고, 그 자리를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노력한 이후에 다시 휴식을 위해 제자리에 앉는 것.
삶은 그런 여정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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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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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3일 1차 접종후 3주 지난 오늘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우선 2차 접종까지 완료하니 심리적 안심이 드는게 사실이다. 설사 코로나에 걸리더라도 중증으로 발전하지는 않으리라는 보장 정도.

#7월23일 - 1차접종

1차 접종을 오전에 하고 크게 이상이 없길래 운동도 할까하다가, 그래도 백신이고, 무리한거 하지 말라고 해서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었다. 근데 저녁부터 주사 맞은 팔이 뻐근해지기 시작하더니, 조금씩 아파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픔이 강도가 조금씩 세지기 시작했고, 타이레놀을 하나 먹고서야 아픔이 좀 수그러들었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한참 자다가, 팔이 다시 뻐근해져서 새벽에 잠시 깼다. 그리고 타이레놀을 다시 한번 먹고 나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그렇게 첫날을 지나고 나니 다음날은 조금 뻐근한거 외에 별 무리없이 지나갔다.

백신 접종후 이상반응이 생기면 주의할 사항들 안내해주는데, 다행히 큰 문제없이 잘 지나갔다.

#8월13일 - 2차접종

3주 지난 오늘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1차때처럼 오전에 맞고 휴식을 취하고 나니 저녁부터 주사 맞은 팔이 뻐근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한 10시쯤부터 갑자기 추워지기 시작. 전형적인 몸살감기 증상이다. 따뜻하게 하고 타이레놀을 먹고 침대에 눕고 이불을 덮었다. 휴대용 보온팩을 이용해 몸을 좀더 따뜻하게 해주고서야 추운 기운이 조금 누그러졌다. 밤에 자다가 한번씩 깨서 타이레놀을 먹었다. 네시간마다 먹어야 하나 너무 자주 먹으면 약이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다.

#8월14일 - 오전

아침에 일어나니 아직 컨디션 회복이 잘안된다.
새벽에 자다깨기를 몇 차례 했고 중간에 약도 먹고, 아침에 추가적인 증상은 발열이다. 9시쯤 체온이 37.6도였다가 지금 재보니 38.4도이다. 아침에 타이레놀 먹고 밥먹고 지금 다시 두알 먹었다. 몸살 기운에 욱신욱신 쑤시고 열까지 나니 피로함이 말이 아니다. 아무데도 가지 못하고 무작정 쉬어야겠다.
방금 약을 먹었으니 좀 쉬다보면 나아지지 않을까.
몸에서 균과 엄청 열심히 싸우고 있어서인지 배는 빨리 고파온다.

#8월14일 - 저녁

아직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
몸은 아프고 열나는건 그대로이고, 저녁을 먹자마자 그대로 휴식을 취했다. 다시 타이레놀 두알 먹고.
오늘만 6알째 먹어서 타이레놀은 되도록 그만 먹어야겠는데, 아프면 이따가 한 알만 먹어야겠다.
내일 어디 갈려고 했는데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못갈수 있을거 같다.

#8월15일 - 오전

새벽에 한번 깨긴했지만 잠을 좀 많이 자고 일어나니 훨씬 상태가 좋아졌다. 이정도면 오늘 어디 갈 수 있을거 같다. 아들 방학 내내 아무데도 못갔는데 개학하기전에 콧바람이라도 한번 쐬러 가야겠다.
아침 체온이 37.3도이긴 했지만 컨디션이 아주 나쁜 정도는 아니다.
2차 화이자 백신 맞고 고생했지만, 이렇게 지내고나면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을 듯하다.


화이자의 일반적인 부작용이라고 하니 오늘이나 내일까지 잘 버티면 무리없이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
내일까지 별탈없이 잘 지나가길 바란다.
아파서 타이레놀 한번 더 먹어야겠다.
그렇게 백신 접종을 마치고 이제 휴식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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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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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휴직
1년전 휴직을 했다.
퇴사를 하려다가 어찌어찌 휴직을 했다. 가족들,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기에 무엇보다 좋은 꺼리였다.
바로 퇴사를 하지 않고, 1년의 유예를 갖고, 고민을 하고, 어떤 목표를 만들고,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것.
그외에 1년간 건강보험이나 고용보험을 유지할 수 있고, 년차는 1년 쌓이고. 남들에게 말하기도 좋고.
다양한 이유로, 휴직은 좋은 결정이었다.
그렇게 1년을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그 1년 동안 무엇을 했는가? 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제일 먼저 한 일은 에어컨 설치! 집에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했다. 생각해보니 엄청 기쁜 날이었다.
기존 쓰던 에어컨이 웬지 좀 덥다고 느끼고 있었는 데, 시스템에어컨 설치하고, 여름이 두렵지 않게 되었다.
다만, 총 4개를 설치하고 싶었는데, 작은 방은 설치를 못하고, 거실과 안방만 설치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살고 있다.
올해도 더운 기간이 오래 지속됐고, 밤에도 더운 열대야의 기간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낮의 온도는 35도를 넘어 40도에 육박하고 있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이다.
에어컨이 없다면 어떻게 살았을지 상상하기 쉽지 않다.
작년에 시스템 에어컨 설치하고 그 만족도는 엄청 높다.
다만, 작은 방 두곳에도 설치하고 싶었는 데, 구조상 못해 준게 너무 아쉽다.

2. 스터디
공부하는 전꿈사 모임에 엄청 열심히 다녔다. 이 모임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임장하지 못하는 부분을 이곳에서 소식으로도 충분히 메꿔진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참여했다.
스터디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자주 만나서 정보를 교류하고, 공부를 멈추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게 지속적으로 자극이 되는 부분이 있다. 혼자였으면, 쉽게 하지 못했을 부분들도 여럿이서 함으로써
도움을 받는 게 많이 있다. 올해 초에는 63빌딩에서 워크샵도 하고, 매주 꾸준한 모임을 지속하다가
최근에 코로나 확산이 증가되면서 아쉽게도 근 한달간 쉬고 있다.
모임의 커리큘럼을 다시 재정비해야되나 고민스럽기도 한 시기이다.

3. 멘붕
지난해, 8월,9월은 천안과 청주 잔금처리하고 전세 맞추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인테리어가 부족한 곳은 추가 인테리어도 하고, 바닥이 콘크리트가 들뜬 부분도 처리하고,
도배, 벽지가 너무 오래된 곳은 다 교체하고, 인테리어 비용도 꽤 들고,
그렇게 손이 많이 가는 작업들을 다 마치고, 전세 세팅을 하며, 잔금처리를 마무리해서
등기 처리까지 완료했다.
월세를 밀리며, 마음 고생 심하게 시키던 사무실에 여러 차례 찾아가고, 협박 반, 부탁 반 하며
간신히 나가게 만들고, 이곳저곳 다 청소하고, 찢어진 부분은 다시 도배도 하고,
그렇게 다시 월세를 맞추느라 것도 근 2달은 고생한 것 같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앞둔 와중에, 나라에서 6.17, 7.10 부동산 대책을 쏟아내주는 바람에
스트레스 잔뜩 안고,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하나 하는 고민을 엄청 하게 됐다.
아마도 그런 와중이라, 퇴사보다는 휴직이 훨씬 더 잘됐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지나오면서 고생도 하고, 대처 능력도 키우고, 내공도 쌓아가고.
그것을 발판삼아 좀 더 적극적으로 전투력을 상승시켜 나갓어야 했는데,
거기에 경험한 어려움들이 와이프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었기에, 일을 마치고 한동안
손을 놓는 계기가 되었다. 그게 어쩌면 크게 아쉬운 부분이다.
경험치가 쌓였을 때, 그걸 가지고 추가적으로 공격적인 베팅이 이루어졌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위기를 기회로 살려서 결과를 꽃피고 승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했는 데, 아쉬울 따름이다.
사람이 어떤 경험치를 만들고 그게 내것이 됐을 때, 실패했더라도 그것을 발판으로 일어서는 노력을 한다면,
실패가 그냥 실패가 아닌, 말그대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된다.
그런데, 그냥 실패하고 이후 도전하지 않는다면, 그냥 실패자일 뿐이다. 이후 말많은 사람일뿐.
내가 해봤는데 말이야~~~~.. 그래서 뭐.
성공하는 사람들은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위기에 일어서는 일이 쉽지 않지만,
그 쉽지 않은 일에 도전해서 결국은 해내는 사람이 승리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어려운 시기를 딛고 일어서는 사람만이 성공이라는 단 열매를 딸 수 있다.
경험치를 마음 속에 갖고만 있지말고, 그걸 발판으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발자욱을 계속 찍어나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꼭 빠르지 않아도 된다. 한걸음씩이라도 전진하게 되면, 언젠가는 꼭대기가 보일 것이다.

4. 1년 그리고 이후
1년이라는 기간을 아쉽게 지내고, 6월30일부로 퇴사를 했다.
이제 뒤돌아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렇게 되니, 마음가짐이 새로워진다. 회사를 다니면서 충분히 잘해 왔는데, 휴직하는 1년을 어영부영 보내고,
다시 프리한 상황이 되니, 마음가짐이 바뀌고 더욱 적극적인 마인드가 장착되는 것 같다.
이젠 온전히 내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뭐든 훨씬 적극적인 인간형이 되어가는 것 같다.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사람이 나이고, 내가 가만히 시간을 흘려보내면, 안된다는 생각이 훨씬 풍부한 확장성과
다양한 상상, 빠르고 정확한 판단. 정확한지 안한지는 나중에 판가름 나겠지만. 등을 하게 되고 있다.
나같이 수동적이지 않은 인간은 어딘가 얽매이지 말고, 능동적으로 늘 무언가를 찾아 만들어내는 게 필요하다.
결과야 나중에 밝혀지는 거고.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할 때, 삶은 훨씬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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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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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는다는 것

다양한 2021. 7. 18. 19:24

우리 가족이 작성하고 있는 각자 집에 대한 생각이다.
이년전쯤부터 냉장고에 붙여놓고 적고 있다.
집을 짓는다는 건 그 속에 우리 가족의 원하는 바를 모두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일찍부터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적기로 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원하는 부분이 달라질 수 있고 어떤 건 더 견고해질수 있다. 여러번 같은 내용을 적는 건 더 견고해진다는 의미일 거고, 다른 의견이 들어가는 건 자꾸 변하는 부분인거다.
그것들 나름대로 모두 합리적이다.
다양한 집을 보며 바뀌는 것도 당연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바뀌는 것도 당연하다.
오늘의 마음과 어제의 마음, 그리고 내일의 마음이 같을 순 없다. 매일매일 바뀌니까 인간인거고, 그래서 이만큼의 발전이 이뤄진거다.

아직 몇평이 될지도 정확히 모른다.
마냥 넓은게 좋은것 같지도 않고, 너무 좁으면 불편해서 안되고. 적당한 넓이를 찾는 것도 큰 일이다.
책을 보며 공부하고 있고, 다양한 영상으로 학습하기도 한다. 그리고 현장에 땅을 구경하기도 한다.
언제쯤 이뤄질지는 모르지만 긴 시간을 두규 준비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족 모두의 큰 프로젝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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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다양한 2021. 6. 29. 07:00

#1
서울에서 경주는 꽤 먼거리다. 꼬박 5시간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거리다.
경주를 지난해에 여행으로 다녀왔다. 2박3일. 길지 않지만 이것저것 구경하고, 먹고 왔었다.
수학여행을 안간 내가 처음으로 불국사를 구경하기도 했고,
불국사를 거쳐 석굴암까지 올라가서 잘 모셔져 있는 공간을 보고, 보기만 하고 왔다.
보존을 하다보니, 관리를 위해서 웬만한 곳은 다 막아놓고 멀리서 잠시 구경만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그외에 밤에 천마총도 보고, 왕릉에서 나온 장신구들을 보는 데,
제작하는 방식이 한땀한땀 장인이 재현하는 모습에 실로 놀라울 정도였다.
첨성대도 가 보고, 그리 크지 않음에 놀라기도 했는 데, 그런데 그 돌들을 하나하나 올렸다는 게 참 대단했다.
나중에 선을 넘는 녀석들에 나오는 경주의 역사에 대해 설명 들으니 훨씬 재미있게
아들이랑 역사에 대해 약간의 상식이 늘어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다녀온 경주를 1년도 안되 또 가게 되었다.
지난 주에 돌아가신 할머니의 초제(돌아가신지 7일째 되는 날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방문했다.
할머니가 젊은 시절부터 다니던 절이 그곳에 있어서 가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간것이 2014년 혹은 2015년 쯤이었으니, 족히 6~7년 간은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다.
하지만, 불교를 믿고, 집에 법문도 걸어놓고 사당(?)도 만들어 놓고 지내는
독실한 신자 입장에서 경주의 절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었으리라.
어제 오후에 출발해서 밤에 숙소에 도착해서, 잠을 자고, 아침에 동네 해장국집에서 밥을 먹고,
바로 문수사로 갔다.
이곳에 와보니, 몇년에 한번 밖에 못오면서 꼬박꼬박 그곳을 찾으려고 했었는 지, 그제서야 이해가 됐다.
서울에서 올라면 오는 데 하루, 가는 데 하루, 이틀이 걸리고, 잠시 절하기 위해서 왔던 곳이다.
그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분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편안함을 느끼고, 마음의 위로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니었나 싶다.
돌아가셨다고, 많지는 않지만, 몇분이 오셔서 제사 지내드리고, 인사하고, 이야기나누고.
사람에게 어떤 공간은 평생에 걸쳐서 가장 편안한 공간일 수 있다.
그런 곳이 누구에게나 필요할텐데, 그게 할머니에게는 이곳 문수사 절이었겠다 싶다.
삶이 길다고 해도, 길지도 않고, 짧은 것 같지만, 짧지도 않고.
어쩌면 허망하게 죽기도 학고, 질기게 살아남기도 하고.
절에서 처음으로 제사를 지냈는 데, 두시간 정도 소요됐다.
스님이 제사 차례로 지내 주면, 옆에서 절도 하고 술도 따르고, 법문도 따라 읽고.
아들도 열심히 따라 했는 데, 엄청 힘들더만.
그래도 잘 마치고, 절에서 주는 밥을 먹고, 잠시 도란도란 이야기하다가 서울로 출발.
무엇보다, 다행인 건 와이프가 이곳에 다녀오고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는 것.
할머니이 안식처에 모셔다 드리고 왔다는 안도감이 생긴 것 같다.
신기하게도 주지(?)스님이 나를 기억하고, 아들을 기억한다는 것.
아들을 보고는 많이 컸다고 이야기하고. 한번도 본적이 없을 진데.
이야기를 들어서 이야기로된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으리라.
나도 마찬가지고.
우리도 늘 할머니의 말을 통해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다가, 실제로 만나본 사람들의 모습은
낯설기도 하지만, 반갑기도 하고, 정겹기도 하고. 기억해주고 있다는 거에 고맙기도 하고.
이렇게 기억하고 이야기하고, 제를 지내주니 고마울 따름이었다.
그래서 이곳에서 할머니가 편안히 지내실 수 있으리라는 안도.
먼거리를 다녀왔지만, 마음의 위로를 많이 느끼고 온 시간이라, 무엇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서울로 올라올 수 있었다.



우리들 각자는 어디에서 마음의 위로를 얻으며 살아갈까?

http://kko.to/-aG9TWpfo

카카오맵

당신을 좋은 곳으로 안내 할 지도

map.kakao.com

바로 옆에서 신기하게 유네스코에 등록되어있는 염불사지 삼층석탑이 있다.
아주 크진 않지만, 보존상태도 양호하고, 두개가 나란히 서 있는 것이 아주 보기 좋다.
경주는 신기하게, 역사적 보물이 넘치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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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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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살고 계신 아버지가 갑자기 코로나에 걸렸다.
같이 차에 타고 볼일 보고 왔던 일행 중 한 명이 다른 곳에서 확진자와 접촉됐고, 양성이 나와서
아버지도 코로나 검사를 했는데, 첫번째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확진자 밀접 접촉자라 2주간 격리가 됐고, 마지막날 다시 검사를 마치러 가는 날,
몸이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의료원에 갔는 데, 이때부터 급속도로 몸에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유선상으로 통화만 해서 정확한 내용을 설명하긴 쉽지 않고, 다만 코로나 증상이 의심됐고,
바로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병원에서 유선으로 연락을 줬다.
이때부터 걱정되기 시작했다. 연세도 많은데다, 코로나라 옆에 갈수도 없고 전화만 기다리는 상황이 된거다.
하지만, 이때부터 방역을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문제가 발생하자마자 바로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옮겨졌고, 간호사실에서 연락이 왔다.
몇가지 환자에 대한 체크를 하고, 상태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코로나 확진되었고, 현재 호흡이 안좋고,
산소포화도가 많이 떨어져서, 큰 병원으로 이동예정이란다.
어디로 움직이는 지 물어보니, 중대본에서 결정해서 알려주는 거라 기다려야 한다는 거다.
결정나는 대로 바로 연락 줄테니 기다리란다. 할 수 있는 게 기다릴 수 밖에.
다행히 20여분이 채 지나지 않아 어디로 이동할지 결정했단다. 천안 순천향대병원으로 이동할거고,
이동후에는 그쪽 병원에서 연락할테니, 기다리라는 말.
꽤 신속하게 일 처리가 되어간다는 게 다행이다 싶었다. 그런데, 2시간여가 지나도 연락이 오질 않는 거다.
그러다가 조금더 지나서 와이프 핸드폰으로 연락이 왔다. 좀 당황했지만, 받아서 상황 파악을 했다.
다행히 천안 순천향대병원으로 잘 옮겼고, 현재 상태는 좋지 않은 게 맞지만, 지켜봐야 한다. 연락드리겠단다.
어디로 연락을 하면 되냐고 물어보길래 내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이쪽으로 연락하라고 했다.
하루가 지났지만, 아직은 별로였다. 영상통화를 시도했는데, 통화를 못하겠다며, 그냥 끊으셨다.
웬만해선 그러질 않는 양반인데, 몸이 안좋긴 안좋은가 보다. 하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상태가 호전되는게 느껴졌다.
산소호흡기는 끼고 있지만, 식사도 하고, 영상통화하는 데에도 문제 없고, 조금씩 회복해 가고 있다.
다만 연세가 있다보니, 회복이 좀 더딘가 보다.
어쨌든, 코로나에 걸린 가족이 생겼지만, 나라에서 시스템을 잘 갖춰놓고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니
이런 면에서 큰 위안을 얻을 수 있구나 싶었다.
단계단계마다 가족에게 연락도 잘 주다보니, 조금이나마 덜 걱정할 수 있었다.
백신 접종 며칠 앞두고 코로나에 걸려서 한바탕 홍역을 치루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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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나절

다양한 2021. 6. 9. 14:19

#1
늦잠을 잤다.
최근에 아들과 캐치볼 한다고 7시 채 안되면 일어나서 7시부터 7시 30분까지 집앞 공터에서
캐치볼을 하고 집에 들어온다. 그 사이 와이프가 일어나서 회사갈 준비를 하고
참외나 사과를 깎아주면 먹고 출근한다. 그리고 나는 아들과 밥이나 빵을 먹는다.
오늘은 늦잠을 잤다. 전화가 와서 잠결에 전화를 받으니 출근하고 있는 와이프 전화다.
벌써 8시 30분쯤.
거실에 아들이 자고 있으면 깨워서 학교 수업들어가라고, 시키란다. 오늘은 수요일이라 줌수업이다.
일어나 보니 옷 한무더기가 화장실 문 앞에 있다.
아들이 화장실에 볼일 보러가는 자세다. 6학년이지만, 큰일을 보러 가면 저렇게 옷을 홀딱 벗어놓고 들어간다.
언제까지 저럴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시추에이션이다.
화장실에서 나온 아들에게 밥먹으라 했더니 벌써 먹었단다. 어제 먹다 남은 피자 두조각 먹었으니
아빠만 챙겨먹으면 된단다. 이제 알아서 잘하고 있다.
급한 일이 사라졌으니, 잠시 정신을 차리기 위해 세수를 하고, 식탁에 앉았다. 배가 고팠다.
어제 먹다 남은, 아들이 먹다 남은, 피자 두조각을 오븐에 뎁혀서, 먹었다. 그럭저럭 맛있었다.
어제 먹은 자잘한 설겆이들이 꽤 남아 있었다. 그리고 보리차 주전자도 씻어야하고.
내방에 널려 있던, 약간 두터운 옷들을 다 꺼냈다. 빨래를 잔뜩 넣고 돌리고, 설겆이를 시작했다.
아침부터 우편물이 와서 등기우편물을 받고, 며칠전에 화장실 바닥 청소용 솔을 산걸로 화장실 바닥 청소를 했다.
어제 와이프가 주문한 마켓컬리 물건들을 아침에 간단하게 와이프가 다 넣고 갔나보다.
급하게 냉장고, 냉동실에만 넣어놓고 뒷정리를 안해놨다.
박스 테이프 뜯어서 켜켜이 쌓고, 테이프는 테이프대로 뜯어서 따로 보관하고, 물기 묻은 비닐은 널어서 말리고,
아이스 팩은 뜯어서 물 다 빼내고 재활용하고,
마켓컬리의 한가지 좋은 점은, 테이프와 네임택이 엄청 잘 뜯어진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분리수거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대부분 테이프 뜯다보면 박스는 너덜너덜 해지는데 반해
마켓컬리는 엄청 깔끔하게 분리가 된다. 요즘 같이 택배 많이 발생하기 시기에 큰 장점이다.
이렇게 다 정리하고 나니, 빨래가 다 됐다고 소리친다. 건조기에 못들어가는 옷들은 다 꺼내서 널고,
나머지는 건조기에 넣고 돌리는 데, 건조기에 넣은 게 몇개 안되고 대부분 널어서 말리는 옷들이다.
집안 일을 대충 마무리하고, 앉아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근데 벌써 11시 20분, 11시 50분이면 아들이 점심 먹는다고 나올 시간이다. 곧 점심준비 해야겠다.

#2
무엇을 위해 일할 것인가?
모든 사람은 다 나름대로 각자 열심히 살고 있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직장은 다니는 사람 나름대로, 사업을 하는 사람은 사업을 하는 사람 나름대로.
회사를 들어가고,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내가 이 회사에서 얼마나 갈 수 있는가와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였다.
이 회사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최대 꼭대기까지 올라간다면, 원장이 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좀 불가능하다 생각되면, 이사까지는 가능할 것 같았다. 이사.
그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면면을 관찰해 보면서, 음 내가 생각하던 이상은 아닌거 같다.
60대 정도까지 일을 열심히 하면서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 그 때 그닥 즐거울 거 같지 않았다.
그리고, 내 성향이 사회 생활을 하며,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그런걸 그닥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일정한 소수의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만나서 별로 즐겁지 않은 사람들과
자리를 갖고 싶지도 않고, 대화를 하고 싶지도 않다. 그냥 내 기분에 따라 즐거운 사람과
즐거운 대화를 갖고 싶을 뿐이다. 그런게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어쩔 없이 해야 하는 상황들이
내 몸과 마음을 피곤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걸 늦은 나이까지 할 자신이 없었다.

무엇을 위해 일할 것인가?
회사에서 녹을 먹고 있으니, 회사를 위해 일하는 것이 맞다. 월급에 비례해서 일의 강도도 정해지는 거고,
내 능력치도 그만큼인거고. 상황에 따라서는 좀 더 좋은 능력의 사람이 능력을 아깝게 쓰고 있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능력치보다 훨씬 좋은 대우를 받고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길게 보면, 그 사람의 깜냥일 수 밖에 없다. 깜냥. 쉽게 설명이 되지 않지만. 말 그대로 깜냥.
굳이 설명하자면, 그 사람이 가진 여러 가지 복합적인 능력치. 객곽적인 수치로 보여지는 능력치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 결정력, 게다가 주변의 상황, 그 모든 것까지 포함된 능력치를 깜냥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우리 회사가 일반적인 사기업이 아니다 보니까, 개인의 능력치에 큰 인센티브를 주는 구조가 아닌 것이
개인의 능력치를 최대로 끌어내는 데도 한계가 있다. 게다가 하는 일 자체도 엄청나게 다양한 능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 아닌, 루틴에 의해 근면, 성실이 훨씬 회사에 높은 가치로 인지되는 일이라, 그냥 하면 된다. 그냥.
그렇게 일해서 적당한 월급을 받고 가늘고 길게 살아간다는 것.
어쩌면 이런 불확실성의 시대에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살아가는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다른 방식을 선택했다. 꾸준히 일을 해서 회사에 일정 부분을 바치고, 그에 대한 녹을 받고,
가늘고 길게 사는 대신, 고민에 고민을 하고, 다양한 일을 하며, 내 자신과 가족을 위해 일을 하고 댓가를 얻는,
그런 삶을 선택하기로 했다. 회사에 다니면서 댓가만큼 일한 덕분에 사람들의 평판은 좋지 않지만,
그래서 진급을 택하는 대신, 내 개인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늘 꾸준히 다른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 덕에 지금 이런 선택이 가능했던 거다. 전부 다 잘하면 좋겠지만, 그럴 체력이 안되는 나는 그 중 하나를 포기했다.
그리고 다른 선택지를 택했다.
사람들의 꿈이 무엇인가 물어보면, 짧게는 어떤어떤 회사를 들어가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회사에 들어간 사람들의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빨리 퇴사하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지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침에 친구들끼리의 단톡방에, 한 친구가 아침 6시30분에 매일같이 출근을 하고, 저녁까지 일한다는 얘길 올려놓았다.
그리고 받는 댓가는 어떤가 궁금하다. 구체적으로 물어보진 않았지만, 어떤지 대략 알고 있다.
앞으로의 발전가능성, 이후의 가치 등을 따져 보면 그리 크지 않다. 그렇다면,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그 친구에게 그것이 보이질 않는다. 내가 이래라저래라 할 입장이 아니기도 하고, 그러고 싶지도 않고.
내가 걱정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그렇다.
각자의 깜냥대로

살아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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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직장에 동기로 입사한 A와 B가 있다.
A는 평범한 집에서 태어나 적당한 공기업에 취업을 하고, 와이프도 공무원을 만나 결혼을 했다.
큰 불편함없이 살다 보니 결혼하면서 갖고 있는 돈에 맞춰 전세집을 구해 살았다.
집주인도 좋은 사람을 만나 나가라는 말도 없이 약간의 전세금(평균보다 낮은)을 올려주면서 잘 살고 있다.
4년이 지나고, 6년차 살고 있다.
B는 조금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나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로 공기업에 취업했다.
대학교에서 만난 여자친구와 서로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했다. 초기 자본이 별로 없어서 월세로 시작했고,
열심히 벌어서 전세로 업그레이드 했다. 그런데 주인이 성격이 나쁜 사람을 만나 이사를 갔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성격이 나쁜 주인을 만나게 되고, 이사를 자주 하게 되다 보니, 오기가 생겼다.
기필코 내 집을 갖으리라!!
어떻게 하면 많지 않은 돈으로 집을 살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딱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쨌든 둘이 열심히 모으는 방법을 하며 열심히 모으다가 회사 선배를 통해 은행에 대출을 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대출이 꽤 잘 나오던 시절이어서 자본이 많지 않았음에도 최대한 대출을 이용해 집을 구입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나니 집값이 뛰기 시작했다.
이렇게 집을 한번 구입하고 나니, 다음 행동이 좀더 쉬워지고, 어떻게 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지 알게 되었다.

#2
엄마와 구리에 토지를 구입하고 싶어서 부동산을 가본 적이 있다.
그리 많지 않은 돈(1억)으로 땅을 구하려다 보니까, 소심해져서 부동산에 얼마의 자본금이 있는지 자신있게
말하지 못했다.
한 부동산에 들어가서 자본금이 얼마 있다고 애기하도 토지를 구입할 수 있느냐 문의하니
'그 돈으론 이동네 땅 구할 수 없어요.' 하며 쳐다보지도 않고, 얘기했다.
그 인간이 뱉어준 그 한마디와 모멸감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이후, 나는 어디가서든, 내가 가진 돈의 열배쯤 있다고 뻥카를 날리고, 대화를 시작한다.
내가 좋은 물건을 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이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렇게 대화를 시도를 하다 보면 생각지 못한 좋은 물건을 받을 수 있고, 그럴 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어떤 식으로든.

#3
쌍문동에 어떤 물건을 보다가, 주변 부동산에 들어갔다.
내가 원하는 물건이 어떤 건지 명확히 밝혔는 데 불구하고, 상대방이 전혀 대화의 의지를 안 보인다.
요즘 그런 물건이 거의 안나와요.
물건 품귀 현상에 매도자 우위인가보다.
그렇지만 상대의 저런 자세를 최근의 거의 겪어보지 못한 자세다.
어디 가서 이렇게 만만하게 보였던 적 없었는 데, 오늘 아주 지대로 자극 좀 받고 간다.
한동안 잊었던 큰 데미지를 받았다.
그런데, 오랜 만에 이런 자극을 받으니, 죽어 있던 투자 본능이 살아나는 것 같다.
예전에 이런 일들을 겪은 후, 열정적으로 투자를 늘려 왔는 데,
한 동안 이런 자극이 없어서 지지부진 했던 것 같다.

#4
위에 여러 가지 예를 들었고, 제일 첫번째 예는 실제로 회사 후배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런 저런 후배들 상담해 주면서 조언도 해주고, 전세 하려는 친구한테는 꼭 집을 사라고 애기도 해줬는 데,
그냥 전세를 구하고, 4년이 지나는 상황을 실제 맞이 했다. 그리고 지금은 꽤 후회를 한다.
인간에게 자극은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순탄하게만 사는 것이 좋은 게 아니다. 시련을 겪어야 그것을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을 하고,
그러한 노력이 뒷받침 되엇을 때, 사람으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게 된다.
그런 변화가 없으면, 늘 좀 평탄한 듯 평탄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된다.
젊을 때야 어찌어찌 평탄할 수도 있겠으나, 나이 들어갈 수록 더욱 커다란 변화에 직면하게 된다.
그걸 느끼기 시작하는 때는 이미 너무 늦어버린 때가 될 수 있다.
시련을 느끼고, 발전시키는 게기가 될 때 인간은 한단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다.!!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내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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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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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의 세계

다양한 2021. 6. 3. 21:24

손세차를 시작하면 꽤 오랜 시간 손 세차를 하게 된다.
근데 이 손 세차의 세계도 참 오묘하여, 알면 알수록 끝이 없는 세계관이 펼쳐진다.
실외 관련 용품부터, 실내 용품들, 실내도 가죽 관련 제품들과 그외 세척 용품들, 약품들과 세척용품.
실외는 훨씬 도 많은 제품들이 존재한다.
잔기스조차 용납할 수 없는 사람들은 훨씬 더 세밀한 세차 도구들을 구비해서 사용하게 된다.

난 몇가지를 구경하고 살펴보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최소한의 제품들만 구비하고, 청소도구들을 사서 세차를 몇번 했는데, 여러가지를 하나하나씩 구매하는 것도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아직은 그래도 손세차를 조금 더 할거 같아서, 세트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
그래서 알게된게 더클래스 제품.

10여 가지의 제품들이 세트로 들어있데서 고민하지 않아도 될거 같다. 가격은 다른 것들에 비해 꽤 비싸긴 하다.
그래도 손쉽게 하기 위해 주문했다. 그랬더니 떡허니 왔다

풀어 헤쳐 놓으니 이렇게나 많다.
하나하나 성명하기엔 너무 길거 같고, 나중에 하나씩 사용하면 이해될듯.
앞으로 세차가 쉬워질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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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차이

다양한 2021. 6. 1. 10:52

아침부터 화나는 일이 생겼다. 

최근에 장모님이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생겼다.

연세가 90이 넘었는데, 침대에서 넘어서 뼈가 부러졌다.

이 코로나 시국에 검사를 하고, 입원을 하고, 수술 날짜를 잡았는 데, 어제 수술이 갑자기 취소됐다.

무슨 일인가 해서 아침 회진 시간에 담당 의사와 통화를 하고 싶었다. 

회진 오자마자 간병인에게 전화달라고 했고, 바로 전화가 왔는데, 의사가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가버렸다는 거다.

언제 얘기해주겠다는 설명도 없이 그냥 도망치듯 나가버렸단다.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의사가 누구인지, 확인조차 안되어서 병동으로 전화를 걸었다.

간호사가 받았는 데, 화가 나 있던 상태라 격양된 목소리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노인 환자분인데, 코로나 때문에 간병인이 돌봐주고 있어서, 회진 때 의사와 잠시라도 대화하고 싶어서

간병인을 통해 통화를 연결했는데, 전화를 안받고 그냥 나갔다고 설명을 했다.

전화번호 남겨주시면, 담당 의사한테 전달해서 연락드리겠단다. 

엄청 상냥한 듯한 말투이긴 한데, 딱 자르듯이 매뉴얼대로 대응하는 느낌.

순간 화가 나서 내 목소리가 높아졌다. 담당 의사와 통화하고 싶어서 출근도 못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전화해서 잠시 통화할 수 없냐고 옆에서 물어보는 데, 의사가 그냥 가버리는 경우는 뭐냐?? 물어보니까,

간호사 '방금 일어난 상황이신 거에요?'

나 '방금 의사가 왔다가 갔는 데, 이러면 안되는 거 아니냐, 설명을 해줘야 되는 거 아닌가요?'

간호사 '네, 컴프레인 거시는 거세요?.'

나 '뭐라구요? 이런 걸로 컴플레인 거는 거 아니구요, 설명은 해줘야 할거 아니에요?'

간호사 '연락처 남겨주시면 담당 의사에게 전달해서 연락드리겠습니다.'

순간 빡쳐서, 욕나올뻔.. 

나 '매뉴얼대로 하는 건 알겠는 데, 이런 식으로 응대는 아니지 않나요? 코로나 때문에 병실에 갈 수도 없는 상황이고,

환자 상태에 대해, 수술까지 잡았다가 취소되고 다시 검사하는 상황에 대한 설명은 들어야 하는 데..

상황 설명없이 회진 오자마자 가버리는 건 아니지 않나요?'

간호사 '보호자 분이 병실에 잠시 올 수 있고, 병실에 올때만, 코로나 검사 받으시고, 기존에 간병하시던 분은

72시간내에 다시 복귀하시면 되고, 하니까 보호자분도 병원에 오실 수 있습니다.

어쨌든 연락처 남겨주시면 담당 의사에게 연락드리라고 하겠습니다.'

 

내가 이 간호사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전화한 건 아니다.

어쩌면 그 사람이 얘기한 것처럼, 담당 의사한테 전달해서 환자의 상태와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설명 들으면 된다.

열받은 건 식히고, 차분히 병동에 전화해서 아까 그 회진한 의사 컴플레인을 걸던가 했어야 되는건가?

그 간호사의 상황도 이해는 된다.

바쁘게 일하는 가운데 갑자기 아침부터 화난 목소리의 민원 전화를 받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간호사에게도 감정 노동의 대상이었을 거다. 아침부터 그지같은 전화를 받았다고 할 듯.

회사에서 일하다가 전화가 와서 댕겨 받았는 데,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는 상대와 통화하는 것

자체가 회사 업무로써 가장 피곤한 일 아니던가. 그리고 그런 사람이 적당히 끊는 것도 아니고,

장시간의 통화를 하게 되면 내가 할 일은 못하게 되고, 그러면 나도 스트레스를 받고....

에휴!!!!

이상한 의사 하나 때문에 아침부터 몸에 열기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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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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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아침마다 비가 오더니, 일요일 아침 맑은 날씨를 보여준다. 시야도 좋아서 63빌딩과 그 너머 관악산(?)까지 보인다.

잠시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보며, 혼탁한 정신을 깨우고, 세수를 했다. 어제 축구하며 비 맞은 운동복과

야구한 아들의 운동복, 한주동안 열심히 땀흘린 태권도복까지, 한꺼번에 넣어서 빨래를 돌리고, 아침밥을 준비하는 와이프를 기다렸다.

아침을 먹고, 설겆이를 마무리하고, 빨래를 건조기에 넣는 것까지 완료하고, 한가해진 아침 나절에 온 가족이 공부하고 있다.

와이프는 철학과 인문학 공부하는 멤버들과 세미나를, 아들은 몸을 베베 꼬며, 베니스의 상인을, 나는 내러티브엔 넘버스를 읽는다.

각기 다른 종류의 공부를 각자의 여유로움 속에서 즐기는 중이다.

아들은 어쩔 수 없이 하는 중이긴 하지만 밥먹기 전까지 핸드폰에 태블릿을 보고 있었으니 이정도는 해줘야지.

정자세를 잡은 지 10분만에 저렇게 몸이 베베 꼬여 버렸다.
영어에, 한자에, 인문학 공부가 다양한 공부를 시켜준다. 회의는 줌으로. 근데 왜 이렇게 더러운거니.ㅜㅜ 청소 해야겠다.
베란다에서 아침 나절 책. 여기는 정말 좋다. 정면은 아니지만, 메세나폴리스, 파크원, 63빌딩까지. 커피 한잔과 책 한권의 여유.

우리집에서 공부를 제일 안하는 사람이 아들이다. 

와이프는 회사를 다니는 와중에도 세미나에 강의 수강에, 미술 수업도 배우고. 

나는 인터넷 강의와 손품, 발품, 책을 보는 등의 공부를 바쁜 와중에도 하고 있는 데 반해,

아들은 학교 수업, 그리고 온라인 밀크티 수업 외에는 다른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 꾸준히 태권도와 다시 시작한 피아노 정도.

시간이 많다 보니, 학교 수업 끝나고, 내비두면 2~3시간을 게임을 하고 있다. 

되도록 아이가 방에 들어가 있으면 터치를 안하려 하는 데, 이게 너무 장시간 지속되다 보니, 좀 걱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게임은 1시간 30분만 하고, 밀크티 공부를 조금이라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유투브 보라고 하는 데,

이것마저도 잘 안 지켜지는 것 같다. 아침에도 한시간 넘게 유투브를 하고, 또 핸드폰을 이어서 하고,

밥먹자마자 또 핸드폰을 만지길래, 그만 만지라고 했더니, 살짝 삐침. 

조금 시간이 지나서 한참 이런 저런 설명을 해줬다. 책을 왜 읽어야 하고, 생각을 왜 해야 하고,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이해를 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지속적으로 이런 잔소리를 해야 하는 게 필요한 거 같다.

피곤한 일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최소한의 태클 들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아이 입장에서도 들을 때마다 잔소리로 들려서 피곤할 테지만, 마냥 두면 절제가 안되는 아이들이니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내 할 일도 바쁘고 그래서 아이에게 최소한의 터치만을 하고 싶지만,

그렇게 놔두는 건 부모로서도 지양해야 할 지점이다. 어쨌든 아이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필요시에는 당근과 채찍,

등의 다양한 것들이 필요하다. 

어느 시기, 어느 순간마다 대하는 자세, 교감 능력 등이 각자 다르니 상황에 맞는 대응을 해줘야 한다.

게다가 곧 사춘기는 들이닥칠 거고, 그랬을 때 어떻게 잘 헤쳐나갈지는 그 이전에 준비 과정에 따라 

잘 지나갈지 힘들게 지나갈지 결정되지 않을까.

늘 아이를 키우는 일은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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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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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누구나 실패를 하게 된다.
나도 여러 부분에서 실패를 한 셈이다.
결혼하며 첫 집을 장만하고, 살았던 구리집에서, 팔고 나올 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5년간 이자에 산 가격보다 2천만원 낮은 가격에 팔고 나왔다.
주식을 하는 동안에도 여러 차례 실패를 맛보았고, 아직도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은 편이다.
회사 생활도 어찌 보면 실패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진급을 동기들보다 빨리 하지 못하고, 심지어 늦게 진급한 케이스에 속하고,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그냥 포기한 셈이니, 어쩌면 실패한 경우이다. (아직은 적을 두고 있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후배들에게 쓸데없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었다. 어쩌면 꼰대스러웠을 거다.
그중에 제일 많이 한 이야기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실패를 하게 마련이다. 어떻게 사람이 한 번에 잘할 수 있겠는가?
다만 어떤 분야에 실패를 했으면, 그 실패를 거울 삼아 다시 성공할 때까지 도전해야 한다.
실패를 하고, 그냥 뒤돌아서면 그걸로 끝이다. 그 실패의 경험이 내 삶에서 어떤 도움도 되지 않을 뿐더러
그냥 인생에서 마이너스인 상태로 남아 버린다.
그런데, 그 실패를 경험치로 삼아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내가 어떤 부분에서 실패했는 지 곱씹어 보면서
다시 도전하며 그 실패들을 극복해 나갈 때, 그것이 온전히 내 인생의 자양분이 되는 것이다.

작은 술집을 차려서 일찍 사업을 시작한 친구가 있다.
동네에 조그맣게 주점을 운영 했는 데, 입지의 문제인지, 그닥 잘 되지 않았다.
그렇게 3년 정도 버티다가, 결국엔 가게를 접었다.
옆에서 지켜본 내 생각은 자리가 너무 안 좋았다고 생각된다.
기본적으로 유동인구가 너무 적었다.
어떤 식으로든 광고를 해야 하는 데, 그런 노력이 일체 부족해 보였다.
이 친구의 마인드는 동네에서 어느 정도 유지하다 보면, 알음알음 지속적으로 찾아오는 손님 덕에
가게를 꾸준히 운영할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장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입도 안된다면 어떻게 해서든 사람들이 유입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되고,
그럴려면 광고, 마케팅을 해서 주위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 데, 그런 노력이 없다가
결국은 폐업에 이르게 된 것이다.
정작 문제는 이제부터다.
자신의 꿈이 저런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었다면, 어떻게 해서든 다시 자본금을 만들어서
좀 더 좋은 목을 찾아서 다시 가게를 운영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경험하며 쌓았던 노하우를 토대로, 기존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으면,
다음 번 장사는 성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되는 데, 그런 노력없이 일정 수입을 벌며 생활하는 거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의 쓸데없는 오지랖일 수도 있고, 괜한 걱정일 수도 있다. 그 친구는 어쩌면 지금이 제일 행복한 순간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경험치를 날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 경험치는 나같이 게으른 사람들은 얻을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실패한 부분들에서 나는 다시 도전을 계속했고, 반전을 이룩했고,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첫 집을 실패했지만, 그 실패를 경험 삼아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다.
회사를 다니는 와중에도 매일 두시간 정도씩 카페에서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글을 열심히 읽고,
상승론자, 하락론자 들의 글들을 엄청나게 읽으면서, 내가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 지를 매 순간 고민했다.
책도 하나 둘 사서 읽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밤에는 경매 학원에도 다니면서 공부하고 실제로
휴가를 내며 현장을 답사하고, 경매에도 입찰하는 일을 수없이 반복했다.
그렇게 실패한거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 5년쯤 노력을 하니, 나만의 논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게 지금의 나를 만든 자양분이 된 것이다.

주식은 지금도 작은 성공과 작은 실패를 번갈아가며 하고 있는 데, 성공으로 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열심히 책을 읽고 있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재무제표도 뜯어보고, 공시도 살펴보고, 경제 흐름도 따라가보고,
강의도 듣고,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순간, 노력의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쓰디 쓴 경험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1만시간의 법칙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데, 어떤 분야든 그 정도의 노력은 해줘야
그 분야에서 일정 정도의 성과를 내기 시작하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운이 좋아서, 혹은 능력이 뛰어나서, 그보다 훨씬 적은 시간을 투입하고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있지만,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1만 시간의 법칙이 통하는 것 같다.
그것도 안된다면, 2만시간이라도 투여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면,
그것은 나에게 맞지 않는 길이라는 걸 깨닫고,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걸 찾아야 한다.
누구에게나 노력해도 안되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인생에서 한번의 실패를 실패로 끝내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도전하고, 도전하고, 도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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