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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 서울살이를 하던 아이가 고등학교까지 살던 고향으로 내려온다. 

집에는 아무도 없고, 문은 닫혀 있고, 방은 냉기로 가득하지만, 나갔을 때 그대로인 상태이다.

익숙하게 화로에 불을 피우고, 잠을 잔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남아 있는 것을 탈탈 털어서 밥을 해 먹는다. 

집에는 별로 남아 있는 것이 없다. 하지만, 이곳은 시골이다. 아무것도 없지만, 찾아보면 지천에 먹을 거다.

이 영화의 매력은 여기서부터 발휘된다. 어려서부터 엄마의 삶의 방식을 보아온 혜원은 모든 자연의 것들을 이용해

여러 가지 먹을 것들을 만들어 낸다. 보고 있으면, 저 아이(혜원 역의 김태리)가 저렇게 요리를 잘하나 싶다.

계절에 맞게 나고 자라는 재료들을 요리해 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저렇게 자연 속에 살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만든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리고 그 동화되는 마음을 먹게 만드는 건,

신기하게도 가냘프게 삶을 살아가는 혜원의 매력이다. 막걸리를 담그면 친구들(그래봤자 두명)을 불러서 

전 하나를 부쳐서 막걸리가 동나도록 마셔대고, 수확을 얼마남지 않은 시기에 강한 바람에 모든 농작물이 스러지면

벼를 세우기 위해 허리가 아프도록 고모를 도와드리고, 친구 사과 농장에 갔다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나,

아픈 허리를 부여잡으며, 도와주는 척을 마다하지 않으면, 보기 안쓰러운 친구는 얼른 돌려보내고.

그런 모든 소소한 순간순간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시골스럽게, 그 아이의 삶에 녹아난다.

겨울에 내려온 혜원은 봄, 여름, 가을 사계절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겨울을 나고 봄을 준비하며, 앞으로의 삶을 준비한다. 사실 준비할 것도 없다.

그 시기에 맞게 그 자연의 상태에 맞게 살아가면 되는 거다. 

겨울을 난 양파가 단단한 이유는 그 추운 겨울을 이겨냈기 때문이다. 그만큼 어려움을 이겨내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거다.

그 아이는 그렇게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단단해지는 과정이었을 거다.


10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가서 같이 봤는 데, 아이는 3-40분 정도 보다가 쿨쿨 잠을 잤다.

평일 저녁에 수영을 배우고, 태권도까지 하고 온 아이는 조금은 지루한 내용의 영화를 보며 꿀잠을 잤을 것이다.

그래도 징징대지 않고 잘 자준게 고마울 따름이다. 그 덕에 와이프와 나는 오랜만에 소소하지만, 아주 즐거운 영화를

흐뭇하게 보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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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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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와 전지현, 이정재 그리고 오달수까지..

오랜만에 나온 최동훈 감독의 영화이니만큼 봐야할 이유는 확실하다.


만든지는 한참이 지났다는 데, 개봉은 7월 방학기간과 내용과 절묘하게 맞춰서 광복절 즈음해서 개봉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가장 광복절스럽지 않은 대통령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는 시기의 절묘함이란..!!


적들이 보기엔 암살자이지만, 우리에겐 더없이 고맙고 위대한 독립투사들의 의리와 고뇌, 행동들을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잘 버무려 넣었다. 그리고 화려하진 않지만, 긴장감 넘치게 흘러가는 이야기 구조며, 특별출연의 존재며, 씬스틸러들의 활약이며, 자유로운 영혼인 하와이 피스톨이며, 그옆을 지키는 영감의 존재, 그리고, 이상하리만치 야비하게 잘 어울리는 염석진의 처세와 행동들.. 생각보다 잘 어울렸던 안옥윤의 미모. 크게 한건 할줄 알았던 속사포와 마지막엔 아쉽지만 황덕삼의 존재감 등. 누구하나 엉성한 캐릭터 없이 잘 맞물려 가는 모습은 역시 최동훈의 연출력이 힘이 크다.


재미있는 이야기 구조와 캐릭터의 향연은 전작들에서 보여준 바대로 활기차고 유기적이고 능동적으로 잘 흘러간다. 그래서 지루할 틈없이, 두시간이 넘는 이야기를 잘 끌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죽음 앞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 것인가?

내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 데, 더 이상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거기서 배신자가 되기도 하고, 투사가 되기도 하는 데, 배신자가 있기에 이야기는 재미있게(?) 흘러가는 거다.

그 배신자가, 독립투사가 되기도 하고, 일본군 앞잡이가 되기도 하고, 배신하고 또 배신하고, 모든 배신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 존재하고. 그에게 독립군이니, 일본군 앞잡이니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다만, 최고의 영달을 추구하는 도구가 될 뿐.


가장 큰 인간적 고민은 안옥윤과 미츠코 사이이다. 이야기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봐서 중간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을 받긴 했는 데, 그러면서 이야기가 더욱 재미있어지고, 갈등도 더 커지는 결과를 초래해서, 다 아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스포일러가 될까봐 여기까지만 얘기를 해야겠다. 



누군가는 광복절 즈음해서 특별사면을 이야기한다. 

도대체 아무 이유없이 광복절에 특별사면을 이야기하는 지 모르겠지만, 반민특위에 살아남은 자들이 나라를 점령해서 다스리고, 그 다스렸던 나라의 공주님이 다시 그 나라를 다스리는 말도 안되는 나라에서, 자신의 영달을 위해 배신에 배신을 일삼는 일본앞잡이들이 판을 치는 나라에 산다는 것이 답답하고, 답답하고, 답답하지만.... 


이럴 때 총이 하나 있으면 좋으련만..!!


태극기만 단다고 애국자가 되는 게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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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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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거창하다만 

아직 그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뭐 어찌되었건 지난 7월 12일 금요일에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수강생들 상영회가 있었고,

여차저차 상영회에 맞춰서1차적으로 편집을 끝내고 상영회를 진행했다.

그닥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40이 되기전 단편을 하나 만들어보겠다는 나의 작은 소망(?)은 이룬 셈이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던 꿈.


지난 4월부터 한겨레 다큐제작학교에 수강을 시작해서 매주 월요일 저녁과 금요일 저녁 3시간씩 

근 3개월 동안 배우고, 기획안도 작성하고, 촬영도 하고 그러다가 와이프의 허락으로

사진기가 아닌 진정 카메라 장비들도 구입하고, 주말 틈틈이 촬영 대상인 규남이를 쫓아 다니면서

촬영도 하고 경기도 양주도 여러 차례 왔다갔다하고..

형네 가게에도 가서 인터뷰도 진행하고 재우하고 규남하고 천마산도 오르면서 인터뷰 내용도 찍고..

그렇게 열심히 찍으러 다녔다.무거운 카메라 두개와 삼각대 두개를 짊어지고 다니면서..


열심히 찍은 건 찍은 거대로 나름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었으나, 문제는 편집이었다.

편집이 이렇게 어려우리라 예상을 못했는데 진정 어려움의 시작이었다. 

근 3주동안 매일 새벽 2시까지 작업을 하고 주말 휴일에도 작업을 해도 진척이 잘 나가지 않았다. 

게다가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찍혀서 편집 방향을 잡는 데 엄청나게 고민..

그러는 와중에 감독샘 작업실에 가서 이야기를 듣고 편집 방향을 결정. 

그때부터 일이 좀 빨리 진행되었다. 


원래 상영회는 7월 5일. 그날 그대로 상영회를 했다면 내거 상영은 포기했을게다.

하지만 여차여차해서 상영회 날짜가 한주 늦춰지게 되어 어떻게든 마무리.


상영회를 했다고 끝은 아니다. 기술적으로 미흡한 부분도 많이 있고, 생각지도 못했던 오류들도 많이 발견되어

상영회 이후 더 열심히 편집을 하고 있긴 하다.

기본적으로 사운드가 맞지 않는다든가, 무슨 내용인지 내용전달이 전혀 안된다든가 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2차적으로 그런 부분들 손을 보고 있다. 그리고 몇차례 더 보면서 필요없는 부분이나 내용상 미흡한 부분들은

수정을 해야할 판.


그리고 감독샘이 숙제를 내줬다. 좀더 찍고 좀더 다듬어서 다음 상영회때 2차 상영을 하고 

내년에 있는 인디다큐 페스티벌에 출품하라는.... 판이 너무 커지는 건 아닌가 걱정도 되지만..

재미있는 도전이 될 듯 싶다. 

우선, 1차 상영이 끝나고 좀.. 허무해져 있는 상황이었는데.. 더 긴장할 여지가 마련된 셈..

근데 아직 보여줘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 

가족들.. 형.. 가까운 회사사람들.. 등.. 그리고 나를 아는 사람들.. 등.. 

여튼 1차 편집을 끝내고 전체 공유 예정..


그리고 문제는 그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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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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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리즈의 오락영화를 사색의 영화로 만든 놀란 감독은 어떤 면에서는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부풀려 놓은 게 사실이다.

치고 부수고 달리는 재미를 무시할 순 없지만, 그래도 두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마냥 치고 부수고 달리기만 할 순 없기에

영화에 스토리도 넣고 진지함도 넣고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게다가 그러한 스토리와 진지함이 개연성을 갖추고 재미도 느끼게 해주어야 관객들이 러닝타임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 그런 면에서 놀란 감독의 투입은 배트맨 시리즈의 완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고, 그로 인해 더욱 많은 관객이 배트맨 시리즈를 찾게 되었다.

그리고 배트맨 시리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나도 무척이나 재미있게 본 다크나이트를 잊을 순 없었다.

그래서 다크나이트라이즈도 기대를 갖고 보러 가게 된 것이지..


다크나이트가 벌써 몇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크리스천 베일의 모습도 많이 늙었다. 007시리즈에 다니엘 크레이그가 갈수록 늙어가는 만큼은 아니지만 크리스천 베일도 늙어가고 있었다. 나이에 비해 엄청난 운동량으로 어깨 근육이 부실해지진 않았지만 그 어깨 근육을 만들기 위해 했을 노력을 생각해 보면 멋지다는 모습보단 안쓰럽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건, 나도 나이가 들어가기 때문....에.... 그래서인지 갈수록 화려한 액션은 줄어드는 듯. 원래도 그닥 화려한 액션이 주가 아니었긴 하지만....


다크나이트라이즈에서의 악당이 강력하긴 했지만, 전작의 악당이 워낙 영화 역사상 최고의 악당이었기에 이번 악당은 나름 괜찮다는 느낌 외에는 좀 없었다. 베일의 힘이 워낙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악당과 싸우는 거라 초강력 악당이 아니더라도 악당이 충분히 배트맨을 제압하는 데엔 그닥 큰 어려움이 없지 않았을 거 같다. 

전작 히스레져의 포스는 배트맨 역사상 최고의 포스로 남아있기에 아니 영화적인 악당으로도 큰 몫을 할만큼 대단했기에 그를 뛰어넘을 만한 악당을 만들어 내긴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배트맨과의 전투도 그닥 강렬하게 남진 않는다. 


영화에서 아쉬운 사람들이 몇 있다. 우선 서장. 게리 올드먼의 카리스마와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 유약한 서장의 모습을 한껏 보여주다가 잠깐 활약하고 끝나고 만다. 너무 약한 캐릭터로 남고 말았다. 이양반도 전작에 비해 너무 활약이 미미하다. 조셉고든래빗의 활약을 더 보여주기 위해서 그랬던 것인지, 그러더라도 너무 어설픈 모습의 서장은 좀 아쉽다. 그리고 캣우먼. 이쁜 캣우먼 헤서웨이였는 데 섹시함도 아주 강력하지 못했고, 도발적임도 좀 부족하고. 캣우먼 입은 모습보다 모자쓰고 열차타러가는 모습이 훨씬 이뻤던 것도 문제. 캣우먼이 캣우먼스럽지 못하다. 좋아하는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좀 아쉽다. 너무 조금 나와서 그런가.. 쩝. 


배트맨은 어둠의 자식이 아닌가. 박쥐의 태생적 한계가 어두운 동굴에서 생활하고, 낮에는 낮잠을 자고 밤에만 일어나서 어둠의 시간에 활약을 보여주어야 되는데 다크나이트라이즈에서의 배트맨은 너무 밝아졌다. 고담시가, 여지껏 고담시의 모습과 천지차이를 보일만큼 어둠이 짙게 깔린 모습을 한껏 벗겨낸 모습으로 도시가 형성되어 있어서 기본적인 도시의 우울함, 암울함이 사라졌다. 그래서 고담시가 아닌 그냥 뉴욕시로 판명나 버렸다. 고담시의 모습도 배트맨의 모습도 너무 밝아서 탈이다. 정말 감독에게 물어보고 싶다. 왜 이렇게 밝아진 거죠??



누군가 말했듯이 영화는 역시나 기대와 비례해서 만족도가 정해지는 건가. 

좀 덜 기대하면 더욱 만족도가 높은 거고 더 기대하면 그에 비례해서 만족도가 떨어지고....


하지만 그래도 세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지루했다면 몸을 베베 꼬고

피곤한 상태였기에 졸릴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거 없이 영화보는 내내 재미있었다.

배트맨이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이기에 결말의 달달함은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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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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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12월 한달간 많은 영화를 봤다.
퍼펙트 게임을 시사회로 보기 시작해서 완득이를, 또 미션 임파서블4, 마지막으로 마이웨이까지.
한달 남짓 많은 영화를 봤다. 옛날과 비교할 순 없지만,
결혼을 하고. 회사를 다니고, 아이를 키우고, 건성건성 키우고 있긴 하지만,
주말이면 축구를 하러 다니고 주말이면 처가댁도 다녀오는 생활을 하면서 저렇게 많은 영화를 보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영화들 모두 나름 매력적인 부분은 있지만, 기대에 못미친 마이웨이나, 퍼펙트 게임보다는 미션 임파서블과 완득이는 아주 재미있고 유쾌하고 훌륭한, 그리고 즐거운 영화였다. 
그 중 제일 마음에 든 영화는 완득이.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과 자연스러운 흐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만드는 조용한 울림. 그것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재미를 곁들여 잘 흘러간다. 거기에는 결정적으로 김윤석의 똥주스러움이 제대로 한몫을 한다. 그리고 성균관 스캔들을 보지 않은 나는 유아인을 모르는 상태였는 데 완득이에서 보여준 완득이 만으로도 그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상당 기대되는 배우다. 

완득이는 고딩2학년이다. 맨 뒷자리에 앉아있고, 공부도 잘 안한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관심이 없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질 않는다.
반항아적인 아이도 아니다. 아버지는 곱추이고, 나이트에서 춤을 추는데
그마저도 신통치가 않아서 관광나이트가 문을 닫으면서 실업자가 된다.
그래서 이것저것 팔러다니지만, 자릿세를 내라는 깡패에게 물건도 뺏기고
쫓겨나는 등 돈 버는 일이 쉽지 않다.
그래서 마련한 게 20년은 족히 됐을만한 티코 장만.
지방 장을 돌아다니면서 춤추면서 물건을 팔기 위한 것이란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참 애매하다.
저런 자잘한 에피소드들 속에 삶이 묻어 있어서
내용들을 상세히 설명하다보면 영화 한편을 다 나열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단지 완득이의 성장담이라고만 소개하기도 거시기 하다.

영화에 여러 가지들이 녹아 있고, 그것들이 따로 놀지 않고, 주욱 잘 이어져 있는 데
기본적으로 완득이와 동주샘과의 관계에 잘 어우러져 있어서 하나도 엇나가는 것이 없다.
교회같지 않은 교회가 있고, 선생같지 않은 선생도 있고, 학생같지 않은 학생도 있다.
우리 주변의 우울함을 너무 유쾌하게 까발려내서 전혀 심각하지 않은 척 해버린
장점을 지닌 영화다.
재미있다. 적극추천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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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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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man

영화를보다 2007. 9. 24. 13:30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분이 좋지 않은 우울한 날
조금 늦은 저녁을 먹고
퇴근하기를 기다리면서
연락오기를 기다리면서
그렇게 보기 시작했다.

클로저에서의 멋진 영국인으로 나온
클라이브 오웬의 내레이션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완전범죄를 일으킨 그가 어떻게 계획하고
진행시키며 난국을 헤쳐나가는지가 영화의 전체적인
짜임새이다.

은행을 털기 위해 침입하고
외부와 단절을 시키고
인질들을 감금시키고
계획을 순차적으로 진행시키기 위해
시간을 지연시키는 모습 등이 치밀하게 엮어진다.

가끔 석방되는 인질들은 웬지 의심이 간다.
웬지 범죄를 일으킨 놈들이 내보내는 프락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
하지만 그것조차 맞는지 틀린지 확실치 않다.

똑똑한 남자 둘의 대결 구도는 치밀함 속에서 빛을 발한다.
그리고 똑똑한 체는 혼자 다하지만
결국은 이용만 당하는 모습의 조디 포스터.

월렘 데포의 본래 이미지인 성격 강한 모습이 아닌
어딘지 연약해 보이는 서장의 모습은 사뭇 재미있다.
그리고 쉴새 없이 떠들면서 시시껄렁한 농담만 해대는
살찐(일부러 찌운건지 갑자기 늘어난건지는 모르는) 모습의
덴젤 워싱턴의 색다른 모습도 즐거운 볼거리다.
강한 인상의 클라이브 오웬도 멋지고.

그리고 신기한 건 이 영화를 스파이크 리가 만들었다는 것.
상당 그답지 않은 영화적 행보이긴 하지만,
이런 영화로도 충분히 역량있는 감독임을 보여줬다는 것.

갑자기 뜬금없이 고른 영화였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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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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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한 립싱크 가수의 발언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아티스트로 보아주세요."

립싱크를 '예술'로 보아야 할지 아니면 '기술'로 보아야 할지 아직도 확신이 서지 않지만, 이 발언이 분명히 일깨워주는 바가 있다. 적어도 당시의 가수들은 상품을 양산할망정, '예술가'가 되기를 소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예술'과 '상품'을 둘러싼 논쟁은 모습을 감추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가수가 얼마나 많은 음반을 팔고 영화가 얼마나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는 가다. 특히 외국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는 '연예사업가'가 문화예술계의 모범으로 자리잡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바람직한 경우는 '미국 본토'에서 인정받는 것이다.

청와대는 가수 비의 미국진출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홍보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 (어떤 언론은 이를 비가 '미국정벌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브리핑>은 "인기가수 '비'가 뉴욕에 간 까닭은?"이라는 제목의 홍보자료에서 <조선일보> 인터뷰 내용을 인용한다. 이에 따르면 미국 진출은 "아시아 시장을 다 먹기 위해"서다.

"비는 아시아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굳이 미국에 집착하는 이유는 뭔가?"

"박진영: 역설적이지만 아시아 시장을 계속 잡기 위한 것이다.… 미국이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성공해야 '아시아 공인 1등'으로 자리를 굳힐 수 있다. 거대한 인구를 지닌 아시아 시장을 다 먹기 위해 미국 진출이 필수다." (<조선일보> 2006년 2월 11일/ 청와대 브리핑 2006년 4월 13일, "인기가수 '비'가 뉴욕에 간 까닭은?")


'미국 진출'에 담긴 백인우월주의 이데올로기

미국은 다인종·다문화국가이며, 이 사회의 주요 구성원인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비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그의 뉴욕 공연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비는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감사하기 위해 그중 한 명을 골라 선물 주었다. 이때 그는 좀 독특한 선택을 했고, <뉴욕타임즈>는 이 사실에 주목했다.

"관객은 대략 95퍼센트가 아시아계였고, 그 가운데 최소한 90퍼센트가 여성들로, 언제라도 소리칠 준비가 된 듯 보였다…. 비는 이렇게 선언했다. '외로워요. 여자친구가 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말한 그는 관객들 가운데 젊은 여자 한 명을 무대 위로 불러 냈다. 그리고 장미꽃다발과 곰인형을 건네고 가볍게 그녀를 안았다." (<뉴욕타임즈> 2006년 2월 4일, "미소 띤 한국 인기가수, '나 외로워요'")

<뉴욕타임즈>는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그가 골라낸 사람은 동양계가 아닌 소수의 관객 가운데 한 명이었다."

비와 기획사로서는 '미국진출'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그림을 원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노력은 아시아계 미국인과 그를 보기 위해 미국까지 찾아온 팬들을 배제하고 금발의 백인을 고르는 결과로 나타났다.

심형래 감독 역시 미국의 (백인) 배우가 "한국의 전설"이라는 대사를 말할 때 눈물을 쏟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일부 관객은 <디워>가 '애국심 마케팅에 의존한다'고 비판하지만, 나는 그가 진심으로 미국 속에 한국을 심고 싶어한다고 믿는다. (많은 한국인들이 그렇듯 말이다. 우리가 늘 먹는 김치도 미국인들이 '원더풀'하면 더 좋은 음식이 된다.) 왜 꼭 그래야 하는지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말이다.

심형래 감독의 강박에 가까운 소망은 조선시대의 왕자와 공주를 500년 후 로스앤젤레스의 백인 남녀로 환생시킨다. 비가 백인 여자를 안는 것으로 표출되었던 '미국 진출의 꿈'이 <디워>에서는 백인으로 태어나는 형태로 표출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그들이 진출하고 싶은 것은 '미국시장'이라기 보다는 '백인의 마음'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할 것이다.

'열정'은 언제나 순수한가

▲ <디워> 할리우드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연기지도를 하고 있는 심형래 감독.
ⓒ 영구아트
비의 옛 기획사 대표인 박진영은 '아시아 시장을 지키기 위해 미국에 진출한다'고 말했지만, 그의 미국진출 노력이 반드시 전략적 선택만은 아닌 듯하다. 그 역시 심형래 감독과 같이 "미국이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개인적 열정을 드러낸 바 있다. 국내에서는 이 '열정'만으로도 후한 점수를 받는 경우가 많지만, '진출지'의 평가는 좀 더 가혹하기 마련이다.

"박진영은 비가 의상을 갈아입는 동안 거듭해서 무대로 나왔다. 그는 힙합 스타일의 영어로, 비가 부른 노래를 모두 자신이 썼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숀 콤스(디디)와 10대 가수인 조조를 불러내어 비를 칭찬하게 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직접 1990년 중반에 발표했다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박진영이 최신곡을 비에게 부르게 한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다."(<뉴욕타임즈> 2006년 2월 4일, "미소 띤 한국 인기가수, '나 외로워요'")

심형래 감독은 <용가리> 시절부터 '우리도 할리우드 수준의 특수효과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욕망을 피력해 왔다. 그러나 이런 개인적 열정이 반드시 선한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관객들은 익숙한 한국 풍경이 나오고, 액션장면이 '할리우드 뺨친다'는 사실만으로 매력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나, 미국관객들은 오직 이 점만으로 극장을 찾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버라이어티>지의 데렉 엘리 기자의 평가는 그런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는 <디워>의 특수효과에 대한 집착이 영화 전체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 2월 9일자 기사에서 <디워>가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은 비디오용 컬트영화가 될 것 같다"며 그 이유를 이렇게 분석했다.

"<디워>는 오직 (특수효과)기술에 대한 관심 하나만 가지고 미국과 세계시장을 뚫으려 했던 것 같다. 그로 인해 극중인물과 그들을 통한 이야기 전개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어쩌면 심형래 감독의 열정은 소박한 편이었던 것 같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 영화는 이렇게 감독을 대신해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용가리>를 보며 모두가 실패라고 욕했습니다. 하지만 <용가리>는 엄청난 일을 해 냈습니다."

그가 말하는 '엄청난 일'이란 '<용가리>가 미국의 비디오 가게에 꽂혀 있었다'는 것이다.

<디워>가 '올 여름 최악의 영화 가운데 하나'라는 극단적인 평가에도 심형래 감독은 크게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이면 말이다.

"할리우드 영화인 <스파이더맨3>와 <트랜스포머>와 더불어라면."

<용가리>의 오류를 그대로 답습하는 <디워>

<디워>에 대한 <버라이어티>지의 평가가 가혹하게 들리기는 하지만, 이 비판은 여러모로 곱씹어 볼 만하다. 흥미롭게도 이 미국의 연예지는 심형래 감독이 참고해야 할 영화로 다른 할리우드 액션영화 대신 한국의 <괴물>을 꼽는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보여준 한미관계의 절묘한 아이러니를 왜 영화 속에 집어넣지 못했느냐는 것이다. <디워> 이후 현란한 시각효과를 갖춘 할리우드식 영화가 한국영화의 미래처럼 논의되는 상황에서 <버라이어티>의 지적은 새겨들을만하다. 어쨌든 '진출지'로부터 온 견해가 아닌가.

컴퓨터 그래픽 처리가 좀 더 세련되었을망정, <디워>는 <용가리>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재치 없고 지루한 '기능적' 대사의 나열, 감독의 의도가 전달되지 않은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 개연성('현실성'과 다르다)을 무시한 이야기 전개, 영화와 융합되지 못하고 따로 노는 액션장면 등 <디워>는 특수효과 하나로 덮기에는 너무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 영화 <디워> 한 장면
ⓒ 영구아트
<용가리>의 가장 큰 문제가 특수효과가 아니었음에도, 심형래 감독의 관심사는 오로지 컴퓨터 그래픽을 개선하는 데 집중된 듯하다. <용가리>와 마찬가지로, <디워>역시 '시각효과'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면서도 영화가 '시각매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활용하지 못한다. 용의 전설과 주인공 남녀의 관계를 모두 지리한 대사로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전제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특수효과를 기다리며 이 부분을 견뎌내지만, 미국 관객들의 경우 상당수가 액션장면에 도달하기도 전에 자리를 뜨고 싶어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감독의 의도와 무관하게 <디워>는 한국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미국을 끌어들인 '로케 영화', 혹은 '할리우드' 상표를 붙여 역수입한 영화로 기능할 것이다.

벌어들이는 돈이 전부는 아니다

심형래와 '비'는 각기 김대중과 노무현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계의 모델'로 환영 받은 바 있다. 심형래 감독은 '신지식인'의 칭호를 얻었고 '비'는 한미자유무역협정의 홍보대사가 되었다. 두 정부가 정책적으로 신자유주의를 적극적으로 껴안는 가운데 예술과 문화를 '수출산업'으로 육성했다는 점에서, 이 두 사람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후원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아무리 문화가 '상품'이 된 시대지만, 영화와 음악의 가치가 오직 벌어들이는 돈에 의해서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나는 한국의 한 여가수를 좋아한다. 그녀는 그 흔한 해외공연 한 번 하지 않지만, 나는 주저 없이 그녀를 세계적인 가수의 한 명으로 꼽는다. 세계적인 가수가 꼭 세계적인 명성을 누려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 사회의 관객과 함께 호흡하면서 평생 사랑받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진출'하거나 '투자'한다고 해서 누구든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유명 잡지의 표지에 얼굴을 들이밀거나 외국의 흥행차트에 곡을 올린다고 저절로 찾아오는 것도 아니다.

가수나 영화가 미국시장에서 관객들을 끌어 모으지 못한다고 해서 현지의 가수나 감독보다 열등한 것은 아니다. 한 사회와 문화권은 나름의 감수성과 취향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 성공해야만 '진짜' 성공한 것이라는 생각은 한국이 오랫동안 품어 온 서구적 (정확히는 미국에 대한) 열등감과 더불어 문화적 취향 및 다양성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내는 것이다.

영화와 음악을 사업으로 이해하든 예술로 이해하든, '할리우드 지배'의 꿈을 품든 '빌보드 정벌'의 열정을 실천하든 그것은 개인의 선택 문제다. '왜 저렇게 미국에 집착할까' 하는 안쓰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이러한 시도가 그들의 이름과 상품에 부가가치를 더해준다면 거기 반대할 이유도 없다. 그러나 이 '야심'과 '열정'을 '한국인'의 이름으로 축복하는 것은 좀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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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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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깃발

영화를보다 2007. 2. 1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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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성향이라 생각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작품으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와 같은 시대, 사건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만든 영화.
퓰리처상을 받은 한 장의 사진에 얽혀 있는 상반되는 입장의 영화.

전쟁 영화의 획을 그었던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엄청난 스펙타클과 리얼한 전투신으로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전투영화로 남아 있다. 하지만 내용이랄까 그런건 참 거시기 한 면이 없지 않다. 그래도 20여분간 지속되는 노르망디 상륙 장면은 과히 압권이다.
여기저기서 총알이 빗발치고 잔인한 살육 장면이 전쟁보다 더 리얼하게 화면을 가득 채우는 데, 앞뒤 옆에서 날라다니는 듯한 총성 소리와 총알에 파편에 맞아 하나 둘 쓰러지는 병사들의 안타까운 모습들까지 엄청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장면들이다.
하지만 이 전쟁신은 그 정도로 족하다. 전쟁보다 더 잔인한 전쟁영화.

아버지의 깃발에서도 똑같이 상륙 장면이 나온다.
이오지마 섬을 차지하기 위한 엄청난 물량공세가 쏟아지는 초반 전투신.
상당히 잔인한 면과 리얼한 총성 소리는 많이 닮아있지만,
이 전쟁신에는 어딘지 모를 슬픔이 묻어난다.
전쟁으로 죽어간 안타까운 생명들이 그대로 표현되고 안타까운 시선이 교차된다.
안타깝고 안쓰럽고 잔인한 장면들이 이어지면서 전쟁의 참상이 느껴지는 것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스필버그와의 다른점이 아닐까 싶다.

전쟁을 치르고 돌아와서 국민적 영웅으로 만들어진 세명의

누군가 말했다. 성인잡지 허슬러를 만드는 사람이던가.
인간의 가장 잔인한 행동들인 전쟁 사진은 찍으면 퓰리처상을 받고,
인간의 가장 쾌락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섹스를 찍으면
음란물이라 평가 받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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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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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에서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부터 새해를 시작하는
시점까지 기간동안 지난해에 흥행이 됐든 안됐든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작년 같은 경우 특히 많은 영화를 보지 못해서 볼게 많았는 데 그 중 시간이 딱 맞는 두 편의 영화를 골라 보게 되었다.

첫번째 본건 파트리샤 르콩트 감독의 '친밀한 타인들'이었고
다음 작품으로 본 것이 '후회하지 않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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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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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공

영화를보다 2007. 1. 18. 00:24

지난 주 목요일 회사 사람들과 영화를 보러 갔다.
가볍게 미녀는 괴로워를 보려고 했는 데 맞는 시간대는 모두 매진되어서
다른 걸 볼까말까하다가 그래도 온 김에 머 하나라도 보고 가자 하는 심정에
묵공을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그리 흥미로운 영화는 아니다.
액션신이 대단하지도 않고, 갈등이 첨예하지도 않고,
지고지순한 애정 내용이 들어가 있지도 않은
너무 평범한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재미없는 영화는 더 더욱 아니다.
시시한 내용이거나, 억지스럽거나, 연기자의 자질이 부족하거나
그런 건 전혀 없다.

다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에서 기대하는
내용들이 부족하다는 점일 것이다.


이 영화는 시대극이나 전쟁물에서 보여지는 커다란 스펙타클은 없지만,
전쟁에 대한 묵가적 사상을 보여주는 상당히 특이한 영화다.
묵가 사상가들의 방어적 태도는 한편으론 짜증나고 답답하지만,
어쩌면 그것이 절대 진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쟁을 일으키고 어떡하면 싸워서 부술까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묵가 사상을 가진 사람들은 어떡하면
싸움을 피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한다.
그리고 최대한 살생을 하지 않는 방법을 강구하며..

현 시대를 이끌고 있는 극악무도한 부시와는 전혀 다른 세계관을 갖고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을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의 미덕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대와 조우하지 못하고 묵가적 사상은 이상으로만 끝나고 말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많이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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