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하고 우리집은 뭐든지 두개가 되었다.
세탁기 두개, 텔레비전 두개, 큰놈은 두개 작은 놈 하나 합이 세개. 냉장고 두개, 다행히 우리집에서 김치냉장고를 못썻기 때문에 김치 냉장고는 부모님꺼 하나였고, 다른 자잘한 것들까지 살림살이들이 다 두 셋트가 되다보니 합치면서 그것들을 정리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결론적으로는 되도록 하나로 사용이 가능한 것들은 대부분 하나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잘 쟁여서 창고에 넣는다는 것.
대표적으로 주방용품들이다 식구가 다섯 식구가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기존에 쓰던 주방용품들로 모자라지 않기 때문에 하나만 진열해 놓고 쓰기로 하고 엄마네 주방기구들은 대부분 포장을 새로 해서 다 박스에 넣어서 창고에 담아 놓았다. 차곡차곡.
깨지는 그릇들을 다 일일이 손으로 포장해서 담아야 하는 일이라 손도 많이 가고 일도 더디게 진행. 며칠동안 엄마가 쉬는 날마다 모두 정리해서 그래도 며칠만에 일이 다 끝났다.
두 살림을 합치면서도 다행이었던 건 엄마네는 소파가 없고, 우리는 있고, 우리는 장롱이 없고, 엄마네는 있고 해서, 정작 크게 자리를 차지하는 가구들이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서 그나마 수월하게 짐정리가 가능했다.
그리곤 몇가지 남아있던 것들. 부엌쪽에 롤스크린 설치라든가, 베란다 쪽에 세탁기를 더 설치해 놓아야 한다는 것등의 일들이 남아있었다.
지난 번 롤스크린은 생각외로 간단하게 설치를 마무리 했고, 마지막으로 세탁기가 남아있었다.
우리집 세탁기는 드럼이라 시간이 오래 걸린다. 빨래는 더 깨끗하게 빨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엄마 성격에 안 맞는거다. 그래서 엄마의 구형 세탁기를 빨리 연결해 놓으란다. 사실 그게 더 물도 많이 쓰고 세탁력이 더 좋은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빨리되고 눈에 보이고 사용하기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거다. 오늘은 맘머고 세탁기 연결에 도전.
기존에 베란다에서 호스가 연결되어있는 걸 빼서 세탁기 수도로 사용하려다 보니 물 나오는 곳이 잘 안 맞는 거다.
끝부분이 문제가 되는 거다. 세탁기 연결되는 호스와 사이즈가 맞지 않아 체결이 되질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수도꼭지를 바꿔야 한다.
구입할 때 주의해야할게 저 끝이 저렇게 나사모양이 되어있으면 안된다. 그냥 민자로 생긴걸 사야한다.
이부분 사이즈가 기존 위에 수도꼭지와 맞질 않는다. 최고로 넓혀 보았자 들어가질 않는다. 결국 수도꼭지 교체. 철물점에 가서 중고로 3000원에 구입.
작업을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공구들. 몽키. 20mm.
드라이버와 바이스그립.
면장갑도 필수
아까 위에 수도꼭지를 풀고 이걸 새로 체결했다. 위에 수도꼭지가 옆에 있는 호스와 연결되어 있던거다. 그래서 베란다에서 나무에 물주고 베란다 청소하고 그러기 위해서 사용하던 것.
세탁기 호스와 수도꼭지를 잘 연결해 주고 나사를 잘 조여주면 완료. 그리고선 물을 틀어보았더니 물이 새네.. 모지? 순간 멘붕.. 뭐를 잘못한 걸까..?? 아래 사각부분을 조여주니 그제서야 물이 새지 않는다. 당황하지 말고 차근차근하다보면 해결되는 문제들.
이 모든 작업들을 하기 전 반드시 먼저 해야할 작업은 우리집 양수기함을 잠그는 일. 양수기함을 잠그지 않은 상태에서 수도꼭지를 풀면 물이 콸콸 넘쳐 흐를 것이다. 미리 잘 잠궜나 확인하고 시작하고 마지막엔 다시 잘 열어놓도록.
세탁기 체결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물을 잠그는 곳도 잘 몰랐고, 수도꼭지를 어떻게 하면 열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있었고,
하지만 막상 부딪쳐 보면 어떻게 해서든 해결이 된다. 모르면 어려워도 알면 쉬운 일들..
양수기함을 잠그니 물이 다 한번에 잠기고, 수도꼭지를 풀어 헤치는 게 힘이 들긴 했다. 힘으로 하는 일은 어렵긴 하다.
머리 굴리는 건 어떻게든 하겠는데.. 어쨌든 있는 힘껏 했더니 풀어져서 다행. 체결때도 힘들긴 마찬가지 였지만, 어쨌든 완료.
근데 세탁기를 돌려보질 않아서 이게 제대로 돌아가는지 확인을 하진 못했네.. 물빼는 것도 확인을 못했고..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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