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회사에서 시험을 보았다. 어떤 이유에서건 시험에는 중압감이 따르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했기에
나도 평소와는 다르게 주말이고 평일이고 볼일들을 제외하고는 시험에 대한 생각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준비를 하고, 대비를 하고.... 시간을 보냈고, 지난 금요일에 끝났다. 결과는.... 아직이다.
결과는 어떻게든 나올거고, 그것이 어떤 당락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기에 결과 이후에 대한 생각은 하고 있질 않다.
회사는 또 그렇게 열심히 다니는 거고..
얼마 전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후원하는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에 응모했다. 결과는 아쉽게도 탈락.
올 봄부터 다큐 제작 과정을 배우고 실제로 만들어보고, 상영회를 해서 실제로 상영까지 하고, 그 이후 현재까지 진행된 다큐를 좀 더 확장해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인 상황에 좀 더 강력한 발동기를 달아보기 위해 응모했는 데 실패했다.
그렇다고 이것으로 끝나는 건 아니다. 지금도 카메라를 들고 가끔 다큐 대상자인 규남이네 가게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이야기 하는 것들과 인터뷰들을 담고 있다. 거리가 가깝지 않아서 회사 끝나고 카메라와 관련된 짐을 담아 양주까지 가기엔 평일엔 좀 벅차다. 퇴근해서 집에오면 7시 30분에서 8시 사이. 바로 준비해서 출발한다면 모르겠지만, 잠깐 밥이라도 먹고 출발할라치면 9시. 벌써 꽤나 늦은 시간인거다. 집에서 양주까지 차로 가도 꼬박 3-40분. 평일에 갔다오기는 쉽지 않다. 다음 날 출근할 걸 생각하고 움직이기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되도록 금요일 밤. 아니면 다음 날이 쉬는 날을 택해서 가게 되는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게 사실이다. 그래서 열심히 가려고 노력중. 현재는 규남만 인터뷰를 계속하는 상황인데, 좀더 확장해야 하나 한 곳에 집중을 해야 하나 고민 중이긴 하다. 연극 보러가서 감독님을 만나서 상의해 볼까나....
벌써 부모님과 살림을 합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2008년에 결혼을 하고, 집 값이 최고점인 시기에 집을 사서 꾸준히 이자를 내오다가, 마이너스로 집을 팔고, 작년 11월에 부모님과 합쳤다. 말이 좋아 합친거지 우리 돈은 하나도 없고 온전히 부모님 집에 얹혀 살게 된거다. 부모님은 우리 덕(?)에 30평에 살다가 50평대로 평수를 넓히면서 이사를 했다. 중간에 나오게 되니 복비도 지불하고, 이래저래 전체적으로 손해가 많다. 그래도 결단을 내리게 된 건, 벌써 5살이 된 아이와 일정시간 이상 같이 시간을 보내야 겠다는 생각과 주말마다 이동하며 생기는 누수들.. 체력적인 것들이건, 금전적인 것들이건, 고려를 하다보니 이사를 고민하게 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집값이 오르지 않는데다 심지어 내리고 있다는 당혹감과 패배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은 사실이다. 같은 동네에 다른 집에 사는 방안도 고민을 했고, 그럴 가능성이 더 많기도 했지만, 와이프가 결단을 내려준 덕분에 한 집으로 이사를 올 수 있었다. 그 선택은 현재까지는 아주 잘한 결정이었고,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것은 모든 가족이 노력해서 얻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부모님도 그렇고, 와이프도 그렇고, 중간에서 나도 그렇고 서로서로 조금 더 이해하고 조금 더 배려하지 않으면 가족 간의 불화는 생길 수 밖에 없다. 한쪽에 누군가가 계속 쌓이고 있다면 그 관계는 지속되기 어려운 거다. 쌓이는 불만이 해결되지 않고, 지속되면, 그것은 언젠가 곪아터져버릴 것이고, 그 때의 감정의 골은 생각보다 훨씬 클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로의 노력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1차전, 그렇게 첫번째 구입한 나의 집은 실패를 안겨줬다. 그래서 더욱 조급해졌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뭔가 해결책이 필요했고, 그때 이사를 고민하게 되었고, 최선의 방법을 모색했는 데, 그것이 현재의 나로선 대만족이다. 분명 신경써야할 일들은 훨씬 많아졌지만 시간적 여유도 많이 생겼고, 잘 조율만 하면, 부딪치는 일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원래 이기적인 나는 부모님 말을 잘 안듣는 스타일에다 내 맘대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나만을 위해 일방적으로 행동하는 무모한 짓을 하지는 않지만, 우선적으로 나를 고려하는 경향이 아주 강하다. 그러고 나서 와이프, 부모님, 아이를 고려한 행동을 하게 된다. 올해 초에는 그런 밑바탕으로 다큐를 배우러 다니고 거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를 했다. 평일에 하루 3시간을 온전히 투자하기도 하고, 토요일에 와이프와 아이만 맡겨놓고 오후시간을 공부하러 가기도 했다. 근 4개월을 그러고 나서, 다큐를 계속 찍겠다고 지금도 가끔 주말 오후 시간을 모두 할애해 버리는 일이 많다. 와이프에게는 모두 얘기하고 양해를 구하고, 부모님한테는 적당히 얘기하기도 하고, 둘러대기도 한다. 아이한테는 대충 설명하고 말고. 게다가 토요일에 축구까지 하고 있으니.... 평일에는 회사 때문에 바쁘다고 핑계대고, 주말에도 다른 볼일들로 밖으로만 나돌고, 집에 잘 있을 시간도 없고, 저녁을 같이 먹을 시간도 별로 없다.
어제는 야간 검사를 했다. 밤에 일을 하게 되면 수당을 받는 게 아닌 다음날 온전히 하루 휴가가 주어진다.
덕분에 오늘 하루는 집에서 쉬었다. 지난 주에 하지 못한 청소도 하고, 필요없는 것들 정리도 하고, 지난 번에 카메라 빌려준 거 찾으러 가고, 차에서 이상한 소리 나는 거 확인도 하러 가고, 바쁘게 하루를 보냈다.
자동차 정비소에 간 일은 원인을 발견했지만, 약간 더 시간을 더 보기로 하고, 견적서만 받아왔다. 지난 번에도 투싼 수리하는 데 3백만원이 들었는 데, 이번에도 견적이 한 100만원 나오니까, 이거 아니겠지 싶다. 그래서 다음에 수리하기로 결정. 어차피 회사에서 검사용으로만 사용하다보니 많이 타지도 않는다. 한달에 타봐야 500km쯤. 1년은 더 타고 수리해도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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