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이 된지 2주차.
아직 낯설다.
부모님이 시골에서 처음 서울 올라와 28년쯤 살다가 서울을 벗어나 분당에서 잠시 거주하다가
호평동으로 이사. 결혼하면서 구리에 살다가 다시 아이때문에 호평동.
그렇게 12년쯤을 돌아다니다 2주전쯤 서울에 정착을 시작했다.
이 이후 서울 생활을 지속하게 될지 다른 곳으로 가게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어쨌든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고등을 마칠때까지는 서울살이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서울로 이사오면서 든 생각은 차를 되도록 덜 갖고 다녀야겠다고 생각한 것.
이사하고 지난 주 금요일 첫 출근을 하면서 지하철을 이용했는 데, 가좌역부터 양재시민의 숲까지 가는 데 대략 1시간20분 가량 소요된다. 분명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대략적인 소요 시간을 알았기에 다음엔 어떻게 움직일까를 고민중이다.
집이 서대문이다 보니, 이곳에서 서울 어디를 가는 길이 모두 만만치 않게 느껴진다. 출근할 때 강변북로도 막히고, 퇴근할 때도 마찬가지고, 주말에도 서울시내에서 행사가 있으면 막히는 일이 일상다반사다. 그리고 지난주말처럼 노동자대회라도 할라치면, 도로는 답이 없다. 지난 세월호 집회 때도 그랬고, 늘상 서울에서 무언가가 이루어지지라. 그러면 서울은 늘 교통 대란에 시달리리라. 호평동에 살때는 항상 차를 가지고 움직였다. 무엇보다 대중교통이 어려워서였다. 서울엔 잠실 나올때만 편하고, 그외에 대부분의 지역은 불편하다. 그래서 주로 차를 갖고 움직였고, 그러면 훨씬 더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한참동안 안산에 모임이 있어서 2주에 한번 안산을 다녀왔는 데, 차가 없었다면, 엄두를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4개월쯤을 지내고, 지난주엔 처음으로 이사를 하고 안산을 가게 된날. 비오는 금요일 저녁이라 차를 가지고 가면 세시간이 걸릴듯하여,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 안산으로 출발하니 1시간 30분 만에 도착. 볼일을 마치고, 느즈막히 집에 오는 데 간신히 막차를 타고 가좌역에 도착하니, 12시 30분에 집에 도착. 택시 대신 막차를 타고 집에 오고나니, 이게 서울살이구나 싶더군.
뉴타운에 아직 전체 입주가 완료되지 않아 빈 집들도 많이 있지만, 새아파트가 가지는 장점은 많이 있다. 우리 라인이 내부순환로와 가까이 있어서 시끄럽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 데, 그런 걱정을 충분히 상쇄시키고도 남을 만한, 시야가 확보되고, 야경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사 이후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져서 맑은 하늘의 야경을 못보고 있긴 하지만, 조만간 바람이 많아지고, 날씨가 깨끗해지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경치를 보여주리라 생각된다. 그러면 앞으로 야경 사진을 많이 찍을 예정. 집에다가 삼각대랑 올려놓고, 셔터질을 좀 해줘야겠다. 한가지 우리 집이 내부순환로 바로 옆이라 시끄러울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소음에 그리 민감하지 않은 나이기에 그정도의 불편은 감수할 정도이다. 그리고 요즘은 샷시 방음이 워낙 잘되기 때문에 전부 닫아 놓으면 소음이 전혀 안 느껴진다. 베란다에 있으면 약간의 소음이 느껴지지만, 그정도는 참을 수 있을 만큼이다.
그리고 한가지 추가적인 장점은 집앞에 나가자마자, 홍제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면 금방 한강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 결혼과 동시에 산 자전거가 늘 한쪽에 묻혀 지냈는 데, 드디어 제자리를 찾았다. 그리고 조만간, 자주 자전거 질주를 할 예정이다. 아들도 빨리 자전거를 가르쳐줘서 와이프와 아들과 셋이서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에서 놀 수 있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기쁜 일이다.
이런 것들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서울살이의 장점이 될 것이다.
그외에도 여러가지가 추가되겠지만, 현재 할 수 있는 것들을 모아봤다.
그렇게 서울살이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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