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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10년이 걸린 재개발 아파트 가재울뉴타운 4구역 DMC파크뷰자이 아파트 공식 입주가 시작된 날이었다.

제 날짜에 맞춰서 은행에 대출 신청하고, 실행일을 걸어놔서 방문할 참이었는 데, 갑자기 회사에서 체육대회 일정이 잡혀서 어찌할까 고민을 하다가 팀장에게 얘기를 하고, 조퇴, 행사는 1박2일 행사라 밤 늦게 찾아가기로 했다.

 

오전에 업무를 끝내고, 점심을 먹고 차를 가지고 움직이기 시작.

오전부터 핸드폰으로 띠링띠링하더니, 은행에서 돈을 잔뜩 넣었다가 하나둘 빼내기 시작한다.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하더니 남은건 별로 없다. 돈이 왔다갔다 했으니 다 실행은 된 듯.

은행가서 확인하고 확약서 받고, 입주증 받고, 키불출하고, 전입신고 하는 것이 할일.

두시쯤 은행을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있지 않아서 오분도 안되서 바로 시작. 신분증으로 동호수랑 확인하고, 금액 확인하고, 다 끝나서 확약서를 받아왔다. 20분 정도만에 다 끝나서 아 수월하게 오늘 일을 마무리 짓고, 회사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이것은 오산이었다.

금방 끝난 기념으로 커피 한잔을 사서, 아파트 입주관리소로 이동. 그래도 이곳은 많이 기다리지 않았다. 

하지만 상황을 지켜보니, 이주비 등에 대해 잘 모르는 어르신들은 그것들을 완납해야 키불출이 된다는 걸 모르시는 듯 했다.

상황 설명을 한참 듣고서야 어찌어찌 이해를 하셨는지 가시는 분들이 내가 거기 있는 동안 한 두분 정도 된듯.

아마도 정확한 걸 모르고 있다가 그런 큰 돈이 나간다는 걸 안다면 아마도 뒷목을 잡을 일이겠지..

입주관리소에서도 그닥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 한 30분정도 걸리니 모든 일처리가 끝났다. 은행 대출 실행시켜 놓으니 조합에 따로 연락하지 않아도 알아서 다 정산되서 좋은 점이 있다. 빚은 어마어마해졌지만.. ㅜㅜ

그렇게 키를 받을 수 있는 입주증을 가지고 124동 지하 관리사무소에 가서 키불출을 하러 갔는 데 여기서는 정말 대책이 없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에스, 현산, 에스케이 다 나눠있어서 충분히 분산처리가 되고 있어서 엄청나게 밀리는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키불출하기 위한 한사람을 처리하기 위해 5분 내지 1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일하는 사람은 몇명 없고, 그 와중에 이사나 집 확인을 위한 번호키 확인 등을 하나하나 안내를 하다보니, 참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그곳에서만 한시간이 넘게 기다려야했다. 키를 받으면서 특별한 무언가를 주는 것도 없다. 시공사 하는 짓은 정말.. 욕이 안나올래야 안나올 수가 없다. 그렇게 기다리니 4시반이 훌쩍 넘어 다섯시가 거의 다 됐다. 어쨌든 키를 받았으니 집을 확인하고, 바로 다시 집을 나와 전입신고를 하러 갔다. 새로 우리돈으로 지은 남가좌1동 주민센터는 참 좋다. 우리들 민원을 처리하는 곳이니 좋은 게 좋은 거다 싶으면서도 기분이 영 꾸리꾸리 한건 어쩔 수 없다. 그옆에 가재울 성당하며, 반대편에 지어진 교회하며, 하나같이 남의 돈으로 잔치를 벌인게 아니던가.. 


내년 초등학교 들어갈 아들과 와이프, 나 그렇게 세식구 전입신고를 하고, 한쪽에 세무서에서 나와서 업무를 봐주길래 세금이 얼마나 되는지 문의했다. 어찌됐든, 승계조합원이다보니, 처음 세금에 이번 세금까지, 2천만원 정도가 세금으로 나가고 있다. 참 서대문구 살림 많이 늘려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대문구는.... 도대체....


여기까지 오늘의 할일을 마치고, 와이프가 집구경 온다고 해서 집에 들어가서 와이프를 기다리니 10분쯤 지나서 회사 땡땡이치고 와이프 도착. 우리집 다행인건, 사전점검때도 큰 하자 없었는 데 자잘한 하자들 스티커 붙이고, 메모 남기고 했더니, 하자 처리가 거의다 됐다. 다행히 큰 스트레스 없이 입주할 수 있을 듯 하다.


집에 들어가서 와이프가 사온 떡 몇개 주워먹고, 처가댁에 잠시 들렀다가, 와이프는 다시 회사 앞에 내려주고, 나는 다시 1박2일 회사 행사 때문에 남양주시 수동으로 고고씽.. 하루종일 운전에 왔다갔다 했더니 피곤해서이기도 하고, 불금에 퇴근시간과 겹치니 어마어마하게 막히는 강변북로를 뚫고 가는 길이 세월아 내월아, 강변북로 끝 수석동쯤에서 너무 졸려서 잠시 휴식하다가 취침.. 1시간쯤 자버렸다. 그러고서 다시 출발. 10시가 넘어서야 도착하니, 고기다 구워먹고, 술도 거의 다 마시고, 다들 술에 취해서 뻗을 사람 벌써 뻗어있고, 노래방에서 한바탕 놀고 있고.... 거기에 잠시 합류해서 여기저기 얼굴도장 찍고, 다음 날 또 아들내미 행사때메 일찍 나와야 하기에 한시간 만에 그곳에서 나왔다. 집에 돌아오니 딱 12시. 


10월 30일 하루는 참 길게 살았다.


벌써 11월 3일. 이번 주 금요일부터 토일까지, 붙박이장 설치하고, 티비 들어오고, 입주청소하고, 가구 들어오고, 커튼 달고, 전기렌지 설치하면 대략 1차적인 이사준비는 완료. 그리고 다음주 화요일 이사를 마무리로 드디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사를 하면, 우리도 시원섭섭하고, 부모님도 시원섭섭하고, 아들과는 다시 주말 아들이 될 것이다. 3개월간은 부모님과 같이 있다가 데려올 예정이라, 그동안 다시 신혼의 기분으로 돌아갈 듯..


가재울 덕분에 3년동안 3번의 이사를 하게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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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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