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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란..

부동산이야기 2009. 1. 12. 12:42

3-4년 전까지만 해도 단독주택에 살았었다.
부모님은 항상 바쁘셨고 내가 무언가를 인식하기 시작할 때부터는(나이로 고딩쯤..)
벌써 대학교 넘고 해서 집이라는 것에 그리 개념이 없었다.
그리고 단독이라는 것이
늘 무언가 문제가 발생하고 눈이 오면 눈도 쓸어주고 비가 오면
닦아주고, 어디 고장난 데가 생기면 고쳐주고,
추워지면 동파 방지를 위해 수도꼭지도 감싸줘야 하고,
보일러실은 얼지않도록 해야 하고, 옥상도 청소해줘야 하고..

그리고 집을 갖고 있고 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세금도 내야하고
이런 일련의 일들이 있다는 게 참 불편하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어렸을때는 집은 그냥 소유하지 않고 세를 내며 사는 것이
가장 편한 것이라는 생각을 그저 막연하게 하고 있었다.


작년, 벌써 재작년에 남양주로 이사하면서 내 명의로 집을 구하게 되었다.
하지만 전세집에 부모님것이라 특별한 감정이 생기진 않았다.
부모님께 얹혀 사는 입장에서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다.
출퇴근이 멀어지면서 자연스레 친구들 만나는 일이 줄어든거 외엔
다른 것들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공기도 좋고 환경도 나쁘지 않고 그리고 출퇴근에 같이 다니는 사람이
있어서 그것도 괜찮은 점.



결혼을 하면서 구리에 집을 구입하게 되었다.
자수성가해서 한번에 떡허니 돈을 내고 산게 아니라
부모님 도움에 대출금 만땅에 해서 구입하게 된거라 앞으로 원금에 이자에
갚아나갈 일이 갑갑한 일이지만 어쨌든 내 명의의 집이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집을 구입하고 나서부터 경기는 안 좋아지고 이자율은 높아지고
집값은 침체기에 들어서더니 얼마전부터는 떨어지기 시작하였고
세계 경제는 공황에 빠지는 게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상황은 안 좋아지고 있다.
집값이 최고조에 올랐을 때 구입해서 손해 막급인게 아닌가 걱정스런 면이 없지 않다.


10년된 주공아파트를 구입하면서 내부 인테리어를 다 손 봤다.
도배를 싹 하고, 거실은 실크벽지를 바르고,
티비는 벽에 걸어서 공간을 최대한 살리고,
오래된 신발장, 작은 방에 붙박이장, 낡은 베란다장, 상태 안 좋은 베란다 바닥,
지저분한 조립식 화장실 등
그리고 바닥은 거실이며 방까지 강화마루로 깔아놓고
문턱도 다 없앴더니 청소나 짐옮기기에 더없이 편하다.
전부 리모델링을 하고 나니 완전 새집이 되어버렸다.
공간이 좁은거야 어쩔 수 없다지만
결혼해서 둘이 살기엔 이만하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상태다.

지하철이 중앙선이라 조금 뜸하게 오는 것이 단점이지만
집에서 지하철까지의 거리는 10분 정도로 그리 멀지 않다.
그리고 구리시장도 뒤쪽에 가깝게 위치하고 있고
그옆에 롯데마트도 있고, 이용하기엔 더없이 좋은 위치다.
그리고 북부간선도로를 이용한 내부순환도로 타기에도 가깝고
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하는데도 5분이 채 안 걸린다.

또한 자전거를 타고 왕숙천을 따라서 10분 정도만 달리면
구리한강시민공원에 다다르고 그곳에는 이런저런 놀이시설이
잘 되있고, 행사도 자주 한다.

역 근처에는 구청, 시청, 보건소, 전화국, 우체국, 롯데시네마, GS백화점,
경찰서, 소방서, 도서관 등 웬만한 편의시설이 다 있다.
자전거로 10분이내면 거의 모든 것들을 이용할 수가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단지내에 있어서 굳이 차를 타고
다닐 필요가 없다. 내가 이용할 건 아니겠지만 말이다.


집을 사지 않았다면,
이렇게 내가 원하는 대로 전부 해놓고 살지 못했을 거다.
임시적인 방편을 더 많이 생각했을 거고
그러다 보면 불편한 것들과 만족하지 못하는 것들이 훨씬 많았을 거다.
그런걸 생각한다면
집은 그만큼의 가치를 하는 것이다.
집값이 오르고 안 오르고는 차후에 문제이고
지금 살면서 편안함을 느끼고 산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족하다.

난 이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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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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