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으로 휴식을 취했던 류현진이 18일만의 복귀전에서 깔끔한 투구로 14승을 챙겼다.
조금만 욕심을 부렸더라면 완투까지도 가능했던 구위였다. 투구수의 여유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등판에, 후반에 공격이 터져주면서 여유있는 점수차까지 생기니 무리하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7이닝 1실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스코어다.
초반 아쉬운 1실점을 얻은 뒤, 1회말 수비에 2루타에 이은 희생번트와 안타로 동점을 만들어줬지만,
그 이후는 별다른 위기도 없이 93~4마일의 패스트볼을 뿌렸고, 최고 구속은 95마일까지 나왔다.
그리고 주무기인 낙차큰 커브는 샌디에이고 선수들을 농락하기에 충분했다. 7개의 삼진과 무사사구 경기.
힘있는 패스트볼과 낙차큰 커브, 정확한 컨트롤만 바탕이 된다면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여지없이 증명하고 있다.
벌써 14승에 방어율도 떨어뜨리며 2점대 방어율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얻은 류현진이 벌써 작년 기록을 넘어서며 올해는 더욱 좋은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팀의 상승세와 더불어 동반 상승하는 류현진의 기록들로 가치는 더욱 높아갈 전망이다.
메이저리그는 9월에 40인 로스터로 확장이 된다.
그 때를 틈타 트리플에이에 뛰던 윤석민이 메이저리그로의 승격을 노렸지만, 결국은 실패했다.
무엇보다 등판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됐다.
거의 매경기 피홈런을 맞고 방어율도 5점대가 넘어서고 있으니 내가 구단주 입장이라도 올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지금 볼티모어 팀은 지구 1위를 달리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는 팀이다.
최대한 약점을 보완해서 더욱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 팀이 애매한 선수에게 기회를 주지는 않는다.
만약 볼티모어가 이번 시즌에 중하위권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면, 한두번쯤 기회를 줄수도 있었겠지만,
이제는 그런 기회는 완전히 날아간 것이 아닌가 싶다.
그 와중에 여러 가지 말들이 오가고 있다. 완전 방출되는 거 아닌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거 아닌가 하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다. 그것은 프로라는 것이 그만큼 한해 한해 성적에 따라 그렇게 극심하게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윤석민으로서는 올초 계약하는 과정에서도 그렇고,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그리고 투구폼을 교정하는 과정에서도 험난한 한해를 보낸 것이 사실이다. 최고의 시기를 만들어야 할 시기에 1년은 분명 중요한 기간이지만, 이번 1년의 적응기가 윤석민에게 독이되지 않길 바란다.
보통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가서 투구폼을 살짝 교정하면 우리나라에서보다 구속이 3~4키로 정도 더 나온다. 그만큼 공에 힘도 붙고. 그정도면 윤석민의 제구력으로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다. 152-3 정도의 패스트볼과 고속슬라이드, 정도면 현재 류현진이 보여주듯이 칼날 제구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시즌이 종료되면 한국으로 돌아와서 휴식을 취할 것이다. 이때 충분히, 하지만 최대한 짧게 휴식을 취하고 다시 미국으로 가서 내년 시즌 준비를 시작하길 바란다. 볼티모어 팀에 가서 선수들의 모습도 더욱 열심히 보고, 경기장 분위기도 느끼고 투구폼 교정도 완벽하게 마스터하고, 다양한 변화구도 완벽하게 구사하고, 힘도 좀 더 붙이고, 한국에서 조금은 안일했다면, 미국엔 더욱 잘하는 녀석들이 많다는 경쟁심을 느끼다보면 윤석민도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 그렇게 노력한다면 내년엔 윤석민이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실력이 받쳐주는 미국은 정말 별천지라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기회의 땅 미국으로 건너간 윤석민이 스스로 더욱 열심히 해서 좋은 결실을 맺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그래서 내년엔 꼭 하루걸러 하루로 윤석민과 류현진의 등판 일정을 보고 싶다.
리그 초반 추신수의 기세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출루율 1위는 계속 질주하고 있었고, 타율까지도 3할 3푼대로 줄곧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었다. 그덕에 텍사스도 괜찮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5월이 지나면서 텍사스는 계속 부상선수들이 발생하거나 돌아오지 못하거나 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리고 추신수도 부상으로 약간 힘이 빠지는 시기. 하지만 너무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팀에 이탈해 있다보니 선뜻 자신은 부상자 명단에 드는 걸 뒤로 미뤘다. 그것이 악재가 되어 그때부터 성적이 계속 떨어지기 시작했다. 팀성적도 떨어지고, 심판들은 포볼로 많이 나가는 추신수에게 웬만하면 스트라이크를 선언해 버리는 경우가 잦아졌다. 정말 슬럼프가 시작된 것이다. 이때부터 타율이 걷잡을 수 없이 떨어졌다. 그리고 결국은 2할 4푼대까지 떨어지는 안좋은 결과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최근 시즌 아웃. 그동안 미뤄왔던 수술을 빨리 하기로 마음 먹었다.
성적만 놓고 언론에서는 먹튀 논란이 생겼다.
하지만 전체적인 팀 분위기나 여러 정황들을 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추신수가 잘하고 있을 때도 팀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고, 더욱 팀 성적이 가라앉으면서 추신수의 성적이 떨어진 것과 부상이 있었다는 것을 팀도 알고 있었기에 올 시즌이 끝나면 수술을 하기로 했다는 것도 미리 약속이 된 상황이었다.
어쨌든 팀 상황이 악화되면서 추신수에게는 더욱 잘 된 일인지 모른다. 빨리 수술과 재활을 시작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니 말이다. 최대한 빨리 수술하고 몸을 만들어서 내년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추추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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