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살짝 왔지만 다행히 금방 개이고
살랑살랑 봄바람이 시원스레 불어오는 5월 23일 토요일 오전에
참으로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너무 어처구니 없는 사실이었기에 한동안 믿을 수가 없었고,
좀더 사실로 다가왔을 때는 믿고 싶지가 않았다.
바보같이 왜 mb, 검찰, 조중동, 한나라당 등의 쓰레기들한테 그렇게 무참히 당하고 마는건지....
처음 본 그의 모습은 전두환이 청문회 때의 패기있고, 정의감에 가득차 있고,
국회의원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야비함이라곤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당당함으로 가득찬 모습이었다.
어느 순간 노사모가 결성되고 대통령 후보가 되고 결국엔
대통령에 당선되고야 말았다.
그를 뽑지는 않았지만, 진심으로 그의 당선을 축하했고, 그리고 안심했다.
이 나라가 조금은 훨씬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갈 거라는 기대감과 함께..
하지만 그는 대통령 임기 5년동안 무던히도 전방위적으로 싸워댔다.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야비한 한나라당과 조중동과 언론들,
그리고 조폭같은 위계질서로 중무장한 검찰 조직들,
돈 많은 재벌가들,
그리고 이해 안되는 한심한 서민들까지.
그렇게 힘들게 대통령직을 하면서도 꿋꿋하던 사람이
임기 후 쥐새끼 같은 놈한테 당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아프다.
대통령직 이후 이토록 인간적인 사람으로 사람들 옆으로 다가선 유일한
전직 대통령이었는 데, 그런 사람을 그렇게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었는지.
사람들과 친분을 쌓고 지내는 게 그렇게도 두려웠던 건지.
탄핵시켜도 시원치 않을 놈. 그래도 탄핵시키고 싶다.
저 웃으시는 모습을 다시는 못 보게 되어 너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