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의 노래 - 조영남
제발 나 같이 오래된 가수한텐 은퇴란 말은 마세요
몸은 비록 최희준 선배지만 마음만은 HOT랍니다
제발 나 같이 오래된 가수 한텐 은퇴란 말은 마세요
다른 직업엔 퇴직금도 있지만 가수 한텐 퇴직금도 없답니다
제발 나 같이 불행한 가수 한텐 은퇴란 말은 마세요
평생에 가수왕 한번도 못해 보고
가요 Top 10 한번도 못 꼈답니다
제발 나 같이 불행한 가수한텐 은퇴란 말은 마세요
히트곡 한 곡 없이 30년을 버텼으니
오죽허면 여북이나 했겠습니까
제발 나 같이 가난한 가수한텐 은퇴란 말은 마세요
어린 딸 자식 학자금도 내야 하고
아들 대학 등록금도 내야 합니다
제발 나 같이 가난한 가수한텐 은퇴란 말은 마세요
두 번 이혼 위자료를 지불하는 바람에 두 번이나
파산 당한 사람입니다
제발 나 같이 불쌍한 가수한텐 은퇴란 말은 마세요
정작 은퇴 할 사람은 저 위에 많은데
왜 나만 물러나라 하시나요
제발 나 같이 불쌍한 가수 한텐 은퇴란 말은 마세요
왜 나만 은퇴를 걱정 해야 되나요
그건 댁의 사정도 그럴 겁니다
그건 남의 얘기가 아닐 겁니다
제 앞에 선 은퇴 얘긴 허질 마세요
2001년에 작사, 작곡했던 곡이고 지난 해 몇번인가 라디오 시대에서 들었던 노래이다.
상당 자전적인 가사인데 들으면서 기분이 아주 잡쳤던 생각이 난다.
자신을 아주 나약하고 힘없고 빽없고 그런 사람으로 묘사한 기분이 들어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대학을 들어갔고(나왔는지는 잘 모르겠고 명예졸업이란다)
영동대교를 타고 지나다 보면 떡허니 보이는 공시지가상 가장 좋은 집에 살고 있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언제든지 떠들 수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인
그가 저따우 노래를 부른다는 것에 정말 짜증이 밀려오고 분노가 치밀었다.
엊그제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에서 미네르바에 대해 한마디 했다.
"점쟁이 같은 모르는 남의 말을 추종하는지 모르겠다", "다들 믿다가 잡아보니 별 이상한 사람이고
다 속았다"
뭐가 속았고 뭐가 점쟁이 같고 누가 남의 말을 추종한다는 건지 그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다.
방송이 공적영역이고 그가 공인이고 하는거엔 별 관심이 없다.
다만 자신이 저렇게 기득권층이고 최상위 계층이 사람이 평상시 라디오 방송에선
사회적인 약자를 대변하는 사람마냥 떠들어 대는 거에 대해서 성질이 날 뿐이다.
바라는 것은 이사람이 계속 이런 얘기들을 해대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알게되고
하루빨리 라디오에서 퇴출됐으면 좋겠다는 거다.
도대체 mbc는 뭐하는 놈들인지 모르겠다.
뉴스에선 언론, 미디어법이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직원들 파업까지 하면서,
MB가 어떻고 저떻고 떠들어 대면서
한쪽에선 이런 사람이 늘상 떠들게 내버려 두는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청취율만 좋으면 만사 오케이 인건지..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