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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되긴 힘들어도 

괴물이 되진 말자.

홍상수의 영화중 김상경이 내뱉은 대사다.

어느 영화였는지 갑자기 기억이 안난다.

그런데 이 대사가 자꾸 떠오르고 스스로에게 자꾸 최면을 거는 말이다.

괴물이 되지 않는다는 것.

 

하나. 가족이야기

다음 주면 추석 명절이다. 지난 설을 지나면서

아버지와 말다툼을 한참 하면서 차례를 안지내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리고 어찌되었든 

두번에서 한번으로 줄이자는 합의를 했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다른 이야기를 하신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다른 식으로 반응을 하신다.

아버지는 장남네 집에 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싫어한다. 그래서 처음에 안가겠다고 하셨다.

당신의 마음이 가는대로 하시라고 했다. 근데 내가 저 얘기를 꺼내자 다시 가시겠단다. 

내가 어쩌나 보겠다는 의미로 밖에 안 보인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는 걸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확정을 지어야겠다. 앞으로 차례는 안 지내는 걸로.

명절에 스트레스를 안 받는 방법으로 나는 차례를 안 지내는 걸 택하겠다는 것이다.

자꾸 트러블이 생긴다면, 그냥 명절마다 서울에 없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어떤걸 택할지는 명절이 되봐야 알 수 있을듯.

 

둘. 친구이야기.

친구의 아버지가 급작스레 돌아가셨다.

정말 얘기지 못한 일로 돌아가셨다. 지난 주에 친구를 만나고 우울증이 있으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채 1주일이 지난지 않은 시점이다.

제일 친한 절친은 베트남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고, 친한 친구들 모두 휴가를 내면서 발인에 참석하고 운구를 들고, 

그렇게 하룻밤을 같이 지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는 사이 가족사를 듣게 되고, 실로 놀라운 이야기도 듣게 되었다.

다른 집의 가족사를 일일이 나열할 수 없기에 내용을 자세히 쓸 수는 없지만, 

사람이 무섭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어떤 한가지 이유 때문에 주변의 모든 사람을 힘들게 만들고, 또 그게 고착화되고, 거짓이 거짓을 낳고, 

그렇게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이 된다. 어느 순간, 무서워졌다. 사람이 무서워졌다.

그 옛날의 모습이 아니다. 모든 의문점들이 한가지 이유로 확 풀리는 느낌이었다.

이후의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 어떻게 살것인가?

어쩌면 전혀 변화하지 않고 살 수 있을 것 같다. 뫼비우스의 띠는 끊어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끝까지 풀리지도 않고, 풀수도 없다. 

틀안에 갇혀서 날갯짓하지 못하고 날지 못하면 어디에도 갈 수 없다.

인간은 그렇게 날갯짓하다 스스로 커져서 갇혀서 죽는 거다.

 

셋. 회사이야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후배가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개인적인 이유가 아니라, 사람때문이라는 것.

그 사람은 또 괴물이 되어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

작년에 사무실에 있던 모든 인턴이 그만뒀다. 총 다섯명.

순차적으로 하나하나 그만두길래, 그냥 개인적인 사유로 그만두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회사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 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잘 알지 않는다.

알고 싶지 않아서다. 

그래서 자세한 내막을 전혀 듣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태를 듣고 나니 어느 정도 마음으로 느끼고 있던 부분이 실제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옛날에 당했으면 그게 그대로 이어지는 걸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한다.

엣날에 당해서 그게 마음에 상처로 남아 있으면, 그걸 다음 사람에게 줄 필요는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도 버텼으니 지금도 당연히 버텨야되 하지만, 그것이 꼰대 마인드이고, 잘못된 생각이다. 

실제로 연약해져서일지도 모르지만, 꼭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많다. 참아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그걸 그대로 이어가는게 맞는 것도 아니고. 바뀔 건 바꿔나가야하지 않을까.

그 꼰대가 생각보다 많다는 게 더 큰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회사다니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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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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