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이 돌아왔다. 4년 90억.

지난해 장원준이 4년 84억으로 최고액을 찍은 후, 1년 심지어 6개월도 안되 윤석민이 FA최고기록을 갱신했다.

하지만.. 자랑이 아니다.

이건 뭐 성공하고 돌아온 금의환향이 아니니까..

지난 번 글에도 밝혔듯이, 난 어려움이 있더라도 좀 더 도전 하고 고생해서 메이저리그를 입성해서 어떤 무언가, 꼭 대단한 결과물이 아니더라도 족적을 남기기를 원했다. 하지만, 어떠한 기회도 잡지 못하고 컴백하고 말았다. 왜 그랬을까..

 

윤석민에게 어려운 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몇년 전에는 부상으로 거의 한 시즌을 날려 먹은 적도 있고,

초창기에는 선발, 중간, 마무리로 엄청 고생을 하는 가운데서도 팀의 부진으로 안 좋은 결과를 받아든 적도 많고, 스스로 승리를 날려 버린 적도 많고, 그가 있는 내내 2009년 우승한 해를 제외하고는, 늘 상 팀 성적부진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꾸준히 활약을 해 왔기에 어쨌든 한국 오른손 에이스 자격을 갖춘 것이다.

 

그리고 2013년 미국 진출.. 쉽지 않은 진행 과정에서도 다행히 진출했지만, 약간의 부상 여파로 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트리플 A 로 내려가고 말았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그닥 강력한 이미지를 남기지 못하고, 추가 로스터 기간에도 메이저로 올라오지 못하고 귀국을 결심하게 된다. 부진한 성적과 함께.

아마도 그 이후는 개인훈련을 진행했을 것이고, 올해 메이저리그 입성을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그런데 시범경기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다시 트리플A로 시작하는 상황. 어째서 그는 좀더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되고 말았을까. 혼자 추측건데, 좌절한 순간 다가온 시기에 오기를 품고, 확고한 플랜으로 다음 시즌을 대비하지 못하고, 프리 시즌을 보낸 것이 아닐까. 실전감각이 떨어지는 이유가 그런 것이 아닐까. 알아서 척척척 스스로 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선수들이 범하는 우를 똑같이 범한게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도 최소한 올해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가길 바랬다.

그래서 어떻게든 메이저리그 입성을 하고, 또 좋은 모습을 보는 것이 윤석민의 팬이 바라는 모습이었다.

2년간의 류현진을 보면서, 멋진 모습을 보면서, 한화팬과 류현진팬이 부러운 이유였다. 그런 부러움을 윤석민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싶었지만, 결국은 실패했다. 아쉽다.

 

어려운 시기에 다가온 돈과 의리(를 가장한 돈)의 유혹은 강력하다.

쉽게 넘어갈 수밖에 없다. 그것까지 넘어 일어설수는 있는 멘탈이었다면, 올해엔 충분히 성공할 수 있었으리라..

 

윤석민의 복귀는 분명 기아 전력에 상승일 것이다. 그리고 타이거스를 한번 더 보게 되는 이유는 될 수 있겠다.

근데 그를 보면서 지속적으로 아쉬운 마음이 남을 것을 생각하면......안타깝다.

 

결과적으로 한국 최고의 투수는 류현진이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윤석민은 오른쪽 최고였지만, 류현진과 동급이 아닌 한단계 밑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바로 또 밑이고, 근데 장원준의 84억은 뭐냐고....

어쨌든 현실은 그렇게 냉정한 것이고,

그것을 이겨내려면 스스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기아타이거스의 윤석민을 이렇게 빨리 다시 볼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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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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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까지 이어진 야구는 삼성의 4년 연속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렸고,

와이프는 그경기를 현장에서 실시간 감상하는 호사를 누렸으며,

2년 연속 우승 축포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현장에서 즐기는 기쁨을 맛보았다.

마냥 부럽다.

 

그리고 지금은 스토브리그가 이어지고 있고,

FA에 나온 여러 선수들은 초창기 10억대에서 100억대에 가까운 숫자놀음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으나,

한편에선 독립리그가 명맥을 이어가지 못하고 고양 원더스가 해체되는 사태에 이르고 있다.

어딜가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생기게 마련이나 그 격차가 더욱 심화되는 것엔 큰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FA에 대해서 좀 썰을 풀어보고, 양현종 상황까지 함 짚어보기로 하자.

자본주의 사회에 선수의 가치는 돈에 의해 평가받는 것이 당연하다.

그동안 출중한 능력을 보여줬다면 그에 대한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하고, 앞으로의 그 금액에는 앞으로의 기대가치 또한 반영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합당한 평가가 과연 진정으로 합당한 평가였는지에 대한 의문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fa계약을 한 선수들의 면면과 금액을 보면 갸우뚱 하는 선수들이 꽤나 있다.

우선은 그중 합당한 선수들을 살펴봐야겠다.

첫번째가 최정. 2005년 sk에 입단한 최정은 꾸준히 성적이 향상되는 전형적인 케이스다. 게다가 핫포인트인 3루수. 현재 3루 수비에서도 국내 탑을 이루고 있고, 최근 5년간 꾸준히 3할이상을 치고 있고, 20홈런 이상(정확한 데이터상은 2009년엔 19홈런, 2014년은 14홈런에 그치고는 있지만), ops 9할이상, 등 우등생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그정도의 활약을 보여주리라는 기대치가 있는 선수이다. 또한, sk가 꾸준히 우승과 준우승을 번갈아할 때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결정적으로 그의 나이 아직 만 27세. 아직 전성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선수에게 4년간 88억은 받아도 충분한 금액으로 인식하고 있다. sk와 최정 서로 좋은 선택을 한 것으로 인식된다.

 

그 다음은 권혁. 불펜의 강자 권혁 또한 삼성 우승에 많은 활약을 펼쳤으나, 삼성과의 협상은 결렬되고 fa 시장으로 나왔다. 왼손 불펜자원으로 이만한 선수가 없지만, 삼성은 그를 잡지 않았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궁금증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았고, 그는 여러 분야에서 취약한, 김성근의 한화와 불펜치고는 상당히 거액에 계약을 성사시켰다. 4년 32억. 2002년 데뷔해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약해서 꾸준한 성과를 보여준다. 아직 31세에 불과하지만 해가 갈수록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한이닝을 막아주는 불펜에 32억은 많은 액수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마저도 부족한 한화에게는 적절한 베팅이 될수도 있다. 


또한 한화는 최근 송은범과도 계약에 성공했다. 4년 34억. 권혁보다 약간 많은 금액이지만, sk시절의 송은범의 활약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많지 않은 금액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기아에서의 성적만을 놓고 본다면, 많은 액수임에는 분명하다. 2년간 방어율 7점대에, 중요 순간마다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송은범은 어딘지 모르게 과장되어 있는 느낌이다. 다만 예전의 투구폼으로 돌아가 다시 제 실력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10승정도 혹은 불펜의 왕자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지 않을까.. 다시 sk 감독과 재회하니 가능할 지도. 


삼성의 윤성환과 안지만을 이야기 안 할 수는 없다. 4년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린 삼성은 우승하기까지 모든 선수들이 잘해 주었기 때문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꾸준히 선발진을 꾸렸던 윤성환과 불펜의 최강자 안지만에게는 충분한 보상을 해주어야 했다. 윤성환은 2008년 이후 2010년만 제외하고 꾸준히 10승이상을 올려주고 있다(2012년엔 9승을 하기는 했지만). 방어율이 아주 좋지는 않지만 평균 3점대의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한몫을 했으리라. 최고의 투수는 아니지만, 2선발, 혹은 3선발로 여지없이 제몫을 해주는 선수이다보니 총액 80억으로 보상을 해주었으리라. 


안지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불펜에서의 그의 활약은 10승이상 투수의 가치를 갖고 있다. 어느 팀을 가도 홀드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고 2011년엔 심지어 불펜으로 나와서 11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홀드가 17개. 기아에 이정도의 불펜만 있었어도, 몇년간 성적이 훨씬 더 올랐을 것이다. 이런 선수에게 총액 65억은 충분한 액수이다. 게다가 우승팀 삼성에서 나온 액수 아니겟는가. 


그에 비해 배영수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기 그지 없다. 2004년 최고의 해를 보내고 2007년 부상으로 몇년을 방황하다가 다시 2012년 12승, 2013년 14승을 거두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으나, 올해 다시 8승에 그치고 나이도 서른 중반을 향해 가는 상황. 그래서인지 삼성은 다시 붙잡기를 꺼렸다. 타팀에서도 아직까지 원하는 팀이 없다. 가치가 떨어지면 급격히 시장은 냉랭해 지는 법이다. 


올해 fa는 19명이 나왔으나 많은 선수들이 원소속팀과 계약을 하고, 일부만이 타팀으로 옮겨갔고, 나머지는 아직 계약을 하지 못한 상황이다. 배영수, 나주환, 차일목, 이성열, 이재영 등이 계약을 하지 못했다. 

원팀 롯데와 결별을 선언하고 나온 장원준은 84억에 두산과 계약했다. 최근 5년동안 10승이상을 올리 거에 대한 기대치인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타이틀 하나 가지지 않은 투수에게 너무 많은 금액을 쏟아부은 게 아닌가 싶다. 지금부터 그 이상의 성적을 꾸준히 올려야 먹튀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듯 하다.


2009년 12승, 2012년 16승을 하며 개인 기록을 올린 양현종은 몇년간 다시 주춤했다. 작년부터 조금 나아지더니 올해는 다시 16승을 기록했다. 전반기 꾸준히 좋은 기록을 이어가다가 후반기 들어 체력저하와 팀 전력 저하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리곤 ML행을 원했다. 김광현도. 


2년전 류현진이 다저스와의 대박 포스팅을 터뜨린 이후로 우리나라 선수들 혹은 언론사들의 눈높이가 너무 올라가 있다. 터무니없이 부족한 실력과 선수층을 가지고 자꾸 가장 잘된 케이스와 비교를 하고 그 이상이네 어쩌네를 외치고 있으니 될것도 안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투수들치고 김광현과 양현종은 아직 류현진 레벨이 되지 못한다. 아니 윤석민 만도 못한다. 타이거즈 팬인 내가 아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냉정한 현실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게 어쨌든 그동안 류현진이 한국의 최고 투수였다는 거다. 그것도 한화같은 팀에서 꾸준하게. 그런 선수였기에 다저스에서 군침을 흘렸고, 대박을 터뜨리고 미국가서도 잘하고 있는 것인데, 그와 약간의 차이밖에 없던 윤석민조차도 메이저리그는 밟지도 못하고 트리플A에 있다가 한국으로 온 상황이다. 내년을 기약하면서. 그런데 그에게도 미치지 못하는 양현종과 김광현이 별 성적도 없고, 메이저리그에서 몇번 보러왔다는 것만 가지고 포스팅을 얼마를 할거냐는 둥 말도 안되는 기대를 부풀게 만든 게 여러 언론들이다. 

그덕에 실망감 또한 커진게 사실이다. 다시 한번 냉정하게 따져보지만, 아직은 김광현과 양현종은 실력이 안된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가서 연습했던 투수들이 아닌 이상, 우리나라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보여야만이 메이저리그에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그럴려면 최소한 2-3년 정도는 더욱 꾸준히 15승 이상을 해주어야 한다. 방어율 또한 훨씬 더 낮춰야 하고. 그럴려면 허황된 꿈을 갖기 전에 더 연습에 매진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 나서 2-3년 뒤 진출해도 아직 늦지 않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만, 설익은 상태에서 가서 고생만 하고 다시 돌아온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다시한번 말하지만, 류현진은 특수한 케이스다. 자꾸 그에 빗대 기사 나부랭이를 쓰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선수들 또한 자신의 위치를 직시하고, 좀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어줬음 좋겠다. 양현종이 미국에 진출해서 좋은 활약을 하는 모습을 반드시 보고 싶은 팬이 날리는 직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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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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