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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1.11.03 줌수업과 학원
  2. 2020.03.26 코로나가 바꿔놓은 일상

아들이 줌수업을 하는 날은 아침을 먹은 후, 따로 떨어져 있는 거 같지만 하루 종일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수업이 끝나면 휴식 시간에 뭐하고 있는지도 보게 되고, 수업시간에 잘하고 있는 지도 보게 된다.
수업을 잘 듣고 있는지 일부러는 아니지만 우연찮게 보게 되면 그 시간에 늘 딴짓을 하고 있다. 그걸 보면 부모 입장에서는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늘 딴짓만 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 잔소리를 하게 마련이다.
아이 입장에서는 잘 듣다가 잠깐 그랬을 뿐인데 억울 할 수고 있다. 타이밍이 늘 그러기 마련이다.
나 자신이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다고 해도 수업시간내내 집중하기는 쉽지 않다. 주변 친구들과 얘기도 하고, 선생님하고 농담 따 먹기도 하고, 그래야 수업 시간이 즐거운 법인데, 줌으로 하는 순간은 그게 당연하다는 걸 못 느낀다.
아이들은 지금 2년에 걸쳐 어떤 실험 대상이 되어 있는 지도 모른다. 결핍된 상황에서 살아남는 법. 그건 어른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아이들이 훨씬 큰 데미지를 입을 것이라는 건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어른들도 분명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긴 하지만.
줌 수업이 끝나면 점심 시간에 맞춰서 밥을 먹어야 한다.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면 점심을 학교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기까지는 온전히 나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데, 지금은 아침 먹고 돌아서서 뭐 좀 정리하고 나면 바로 점심 상을 차려야 한다.
혼자 먹으면 대충 때우기도 하는 데, 아이랑 먹어야 하는 상황은 매일 그럴 수도 없다. 고민하는 순간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점심 먹고 한시간 더 수업하면 그걸로 줌 수업은 끝이다. 수업이 끝나면 아이가 게임을 하게 그냥 내버려둔다. 무작정 나가서 놀수도 없기에, 게임이라도 하게 해준다. 월요일, 금요일은 다행이 조금만 하고 나면 바로 피아노 학원이라도 가는데, 화수목이 6시 태권도 갈 때까지 주구장창 게임하고 있다. 중간에 간식거리 먹는다고 일어나는 시간 외에는 거의 일어나질 않는다. 화장실 갈 때 빼고.
이런걸 보고 있으면 나조차도 답답하긴 하다. 그래서 엄마들이 아이들을 학원으로 뺑뺑이를 돌리나 보다. 아이의 발달을 위해서라기보단 어른들이 좀 편해 보고자. 안 보이는 게 가장 편하니까.

아이가 낮에 집에 있는 시간에 내가 더 자주 나가는 편이다. 이런저런 일들이 발생하기도 하고, 일이 없을 때에는 자전거타고 한강으로 나간다. 날씨도 좋고 해서 자전거 타기도 좋다. 원효대교나 한강대교, 좀 더 가면 반포대교까지 갔다오면, 기분이 좋다.
아이가 계속 게임하고 있는 걸 보지 않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잠시라도 다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필요하다.

학교가 아이의 공부만 시켜주는 것이 아니다. 점심밥을 주는 것도 엄청나게 큰 해방이다. 또 아이들이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고, 느낀다는 것을 코로나가 뼈저리게 가르쳐 주었다.
너무나 일상적인 일들이라 잊고 있던 것들을 팬데믹을 겪으면서 일상적이 일들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 덕에 앞으로의 일상은 조금은 더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조그마한 일에도 큰 가치를 부여하고, 각자 나름 열심히 살게 되고. 세상의 변화를 조금 더 강하게 느끼며 살게 될 것 같다.
다시 또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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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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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두달이 넘어가면서 많은 일상이 바뀌고 있다.

정부에서 최선을 다해 방역작업과 확진자 격리, 발빠른 진단 등과, 사회적 거리두기 시간도 2주 연장하고,

공공기관, 사회에 재택을 장려하고, 개학도 한달을 연기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면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이 두달이 넘어가다 보니, 일상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재택을 장려하다 보니, 일부러 약속을 잡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지난 주 날씨가 갑자기 좋아지면서 답답해하던 사람들이 급격히 공원으로 몰려나오는 경우가 생기긴 했지만,

몰려다니면서 공동의 놀이를 하기보다는, 되도록 각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집에 있는 시간들이 늘어나면서 넷플릭스나, 유투브 등 집에서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아이템들의 사용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그와 관련된 시장이 커지고 있음이 주식시장에서도 확연히 눈에 띄고 있다. 

또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서 극단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떤 집들은 임신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어떤 집들은 가정 폭력이 늘어서 출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이가 좋은 집은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고, 사이가 좋지 않은 집은 폭력적인 일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혼도 많아지고.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 집은 현장에서 퇴근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가족의 사이가 더욱 좋아지고 있다.

아이가 낮에 학교를 가지 않으면서 답답해 하기도 하지만, 매일 친구들 만나서 놀고 있어서, 그럭저럭 지내는 듯하다.

그리고 아빠가 일찍 오고 엄마도 되도록 일찍 오다 보니, 같이 저녁을 먹는 경우들이 많아졌다. 

거리는 사람들이 줄고, 식당에서도 밥을 먹는 사람들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운동도 한달 넘게 못하고 있고, 공공시설물들은 모두 폐쇄 상태에 있다. 체육시설, 도서관 등.

무언가 활기가 떨어진 세상이 여실히 느껴진다. 

겨울이 끝나고 완연한 봄에 접어들었건만, 아직 세상은 겨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오늘은 집에 와서 동네를 잠깐 돌아다녀 보니, 이곳저곳에 꽃이 많아지고 있다. 

백련꽃이 여기저기 피어 있고, 개나리도 홍제천 곳곳에 피어 있다. 이른 녀석들은 벚꽃도 피어나고 있고.

이제 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조만간 이 코로나 사태도 없어질 것이고, 사람들은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다.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어떤 변화된 일상으로 돌아갈 지 아직은 낯설지만 말이다.

다시, 열심히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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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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