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2주차

아들과함께 2021. 11. 9. 12:03

아이가 전학한지는 3주가 되고, 첫주는 호텔 나들이로 수월하게 아이를 등하교 시켜줬는데,
지난 주부터 2주차가 되고, 집에서 라이딩(?)을 시켜주고 있다.
지난 주엔 아침엔 데려다주고, 화요일 오후엔 내가 약속이 생기는 바람에 지하철 타고 집으로 오고,
목요일엔 데려다주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마시며 기다렸다가 다시 데려 오고, 집에 잠시 들렀다가, 전꿈사 가고,
금요일엔 다시 데려다주고, 다른 볼일을 보고, 다시 데리러 가는 중에 아들이 지하철을 타고 오는 바람에 중간에 유턴.
어제는 월요일이라 줌수업을 해서 집에서 수업이 가능했고,
오늘 아침엔 다시 라이딩. 비가 오는 바람에 10분이라도 빨리 출발해야겠다 생각하고,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들이 많다보니 어쩔 수 없이 평상시보다도 늦게 도착했다.
잠실에 도착하면, 보통 8시10분정도라서 샌드위치나 김밥으로 요기를 하는 데, 오늘은 정확히 30분 도착.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메고 학교 정문으로 들어갔다.

아들도 학교가 멀어지고, 일찍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 긴장하는 눈치다.
아침에 평상시보다 일찍 일어나려고 전날도 일찍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서둘러 출발할 준비를 한다.
아빠가 깨는지 안깨는지도 체크하고, 혹시라도 늦으면 깨워주러 온다.
집에서 가까웠어도 조금은 일찍 가는 편이었는 데, 멀어지니 더 긴장하고, 늦으면 안된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아이도 분명 힘들 일이다. 다만 힘들어도 힘들다 내색하지 않고, 잘하고 있는 아들이 대견하다.
지하철 타고 오라고 하는 날도, 불평없이 집까지 잘 온다.
6학년이나 됐으니, 할 줄 아는 게 당연한 일인데, 요즘은 초품아니 라이딩이니, 집과 가까운 학교,
학원가는 아이들은 모두 차로 모시고 다니는 일이 모든 부모들에게 당연한 일인 듯 인식되다 보니
이런 모습이 흔하지 않은 상황이긴 하다. 우리 조차도 일부러 만들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고.
선택에 의한 고생이니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우리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 생각되어,
아침이면, 데려다주고, 오후에도 되도록 별일 없으면 데려오려고 노력 중이다.
약속이 생기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집에 같이 가기 위해 기다려주려고 한다.
지금도 기다렸다가 아이를 데리고 집에 갈려고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차를 아파트에 주차하고, 옷을 단단히 채비하고 우산을 들고 걸어나오는 데 아침 바람이 춥다.
비가오면서 어제에 비해서 온도가 7도쯤 훅 내려갔다. 하나 더 입었어도 손시렵다.
빨리 겨울이 오려다 잠시 멈칫하다가, 본격적으로 추워지려는 듯 비도 오고 날씨도 내려갔다.
아이를 내려주고 아침거리를 조금 먹고 9시쯤 스타벅스에 오면, 나같은 사람들이 꽤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집에서보다는 밖에서 공부하거나 컴퓨터를 하거나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간혹 미팅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그러다가 10시쯤 지나면 또 한바탕 쭈욱 교체가 일어난다. 11시 즈음인 지금은, 나이 있으신 분들이 단체로 들어왔다.
다행인 건 테이블 별로 대화를 나눈다는 것.
12시쯤 지나면 다시 사람들이 훅 바뀐다. 회사원들이 점심 먹고 잠시 티타임을 갖기 위해 방문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동네이기에, 늘 수요가 끊이지 않는 커피가게 인 것 같다.
이러니 스타벅스가 늘 장사가 잘 될 수 밖에 없다.
나는 12시 30분쯤 일어날 예정이다. 짐을 챙겨서 차에 갔다 놓고 서류를 챙겨서 관리사무실에 가서
아파트 입주 등록하고, 우편물도 찾고, 그러고 나면 아이 끝날 시간 다될듯. 픽업해서 집으로 가면 될 것 같다.
내일은 줌수업하고, 이번주 목요일, 금요일 또 라이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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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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