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동산 거래를 많이 하면서, 어떨 때는 수수료를 적당히 줬다고 여길 때도 있고, 깎아서 잘 했다고 생각할 때도 있고,

너무 많이 줘서 손해 막심이라고 느낄 때도 있다. 

부동산 자체가 큰 금액의 거래라 그에 따른 제반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로 인해 소요되는 제반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무시 못할 일이다.

가장 아까운 비용이 부동산 복비임에 틀림없다.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잘 구입한 상황이라면 복비가 안 아까울 터이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전월세 거래일 경우에는 수수료율에 나와 있는 대로 비용을 지불하기엔 너무 아까운 것이 사실이다.

부동산이 많이 있기 때문에 나에게 이익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부동산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막대한 손해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최소한 호갱이 되지 않는 선에서 부동산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노하우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아래 내용들은 내가 여러 차례 부동산 거래를 진행하면서 실제로 잘 지불한 적도 있고, 잘못 지불한 적도 있기에, 

완벽한 방법은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부동산 거래를 하면서 복비를 지불하기 전 참고하면 좋을 사항으로 적어 놓는 것이다.

그리고 우선 알아야 할 것은 전월세 수수료율과 매매 수수료율이 다르다는 것과 금액에 따른 편차가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알 고 있어야 한다.

그 표는 인터넷을 뒤져보면 간단히 나오는 것이긴 하지만, 뒤져보는 것 자체가 지겨울 테니 내가 찾아서 밑에 참조해 놓겠다.


우선 매매 거래시 참조할 만한 사항이다.

매매 거래시에는 매도 하는 경우냐, 매수 하는 경우냐에 따라서 큰 차이가 발생한다. 

하지만 한가지 명확한 것은 내가 매도자인데 매수자 우위 시장인가, 매도자 우위 시장인가가 중요하며, 

반대로 내가 매수자인데 매도자 우위 시장인가, 매수자 우위 시장인가도 매우 중요하다. 

어떤 상황이든지, 내가 큰 소리를 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부동산 복비를 원하는 만큼 깎을 수 있다. 

하지만, 반대인 경우에는 부동산에 한발 접고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복비를 다 줄 것인가? 타이밍만 잘 맞추면 약간의 네고는 어떻게든 가능하다.

부동산도 어차피 거래가 되어야 복비를 받을 수 있는 데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복비를 전혀 챙길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물건이 원하는 값에 나와서 바로 사야되는 입장이면, 부동산에서는 자꾸 채근하며 빨리 계약금을 넣고 계약서를 쓰라고 종용한다. 

하지만 이때 부동산 복비에 대해서 아무 말없이 가계약금 넣고 끝내버리면, 나중에 온전히 최고 요율의 부동산 복비를 지불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은 이 때 한발짝 뒤로 물러나면서 부동산 복비 협상을 해야 한다. 대출이 얼마네, 집안에 어려운 일이 많네 등등 갖은 어려움을 얘기하면서 

적당히 가격 네고를 시도해야 한다. 하지만 너무 불쌍한 듯 보이는 것도 진상이긴 하다. 이것도 적당히. 

어느 정도 이상은 명확히 줄 수 없다는 입장을 확실히 정리한 후에 부동산과 협상을 시도해야 한다. 그래야 맘에 드는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


한 번의 매도, 매수 시에 내 예상보다 많은 부동산 수수료를 지급한 적이 있는 데, 한번은 옥수동 집을 팔 때였는데, 

이게 딱 협상의 시기를 놓쳐 버리니까 꽤 많은 비용을 줘야 하는 상황이 되버렸다. 6억 5천 정도의 집을 팔 때였는데, 400을 줬으니 손해보는 장사를 했다.

또 한번은 잠실 집을 구입할 때 9억짜리 구입을 하면서 이것도 400을 줬는데, 이 전세 거래를 같이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존 살던 세입자가 그대로 올린 금액을 모두 지불하고 살기로 하면서 크게 신경쓸 일이 없어진 것이다. 

부동산에서 어느 정도 일했다 할 수도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할 수도 있는 상황. 그래서 처음엔 전세 거래까지 생각해서 괜찮은 금액이었다 생각했는데

돌아가는 상황에 의해, 시간이 지날수록 좀 손해봤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경우였다.

어떤 순간에 복비 협상을 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여실히 하게 됐다. 


전월세 거래를 할 때에도 적당한 시기에 협상이 반드시 필요하다.

고덕동 집을 전세를 주고자 몇군데 부동산에 집을 내놓고 몇차례 집을 보여줬는 데, 한참 거래가 안되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금액에 안 맞는 경우가 많아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둔촌동 이주가 결정되면서 거래가 갑자기 터지기 시작했다. 매일 연락이 오던 상황에서 갑자기 처음 연락온 부동산에서 계약을 하겠다고 했다.

바로 계좌번호를 알려주면 가계약금부터 입금한단다. 상황 변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던지라 계좌번호 알려주기 전에 부동산 비용 협상부터 했다.

부동산에서는 사무실에 임대인들이 계셔서 금액을 얘기하기가 난감하니 나가서 전화한다며 바로 자리를 옮겨서 전화가 다시 왔다.

얼마에 했으면 좋겠냐고 물어보길래 부동산 사장님은 어느 정도를 원하냐고 다시 물어봤다. 

그랬더니 다시 내가 얼마를 원하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래서 최근에 여러 군데 부동산에서 연락이 오고 보고 있었고 주로 거래하려던 부동산이 있었다.

그런 상황을 먼저 설명하고, 딱 잘라서 150에 하면 바로 계좌번호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조금 멈칫하며, 생각해 보더니, 알겠다고 했다.

나한테 다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자리에 앉아 있는 임대인에게 정상적으로 받는 것과 어쨌든 한 건이라도 더 성사시키는 것이 

부동산 입장에서는 더 낫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랬기에 내가 약간 무리한 요구를 했다 하더라도 수용을 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정상적인 수수료율을 생각하면 240만원 가량 됐는 데, 충분히 깎아서 거래를 성사시켰다. 

하지만, 구두로 계약을 한거라 이사 당일날 한바탕 문제가 발생했다. 

원래 예약했던 날짜에 맞춰서 휴가를 내 놨는 데 이사오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다음 주 월요일에 들어온다고 해서, 그럼 그날 내가 회사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직접 가지는 못하고, 금액을 받고, 대출금을 갚고, 온라인으로 다 처리하겠다는 확답을 받고 그렇게 하기로 사장과 약속을 했다. 

그런데 마침 당일에 사장도 출근을 안 하는 상황에 전달만 받은 실장이 일을 처리하는 중이었나 보다. 

그런 와중에 나에게 무리한 부탁을 하는 거다. 전날 다 얘기가 됐는데 그에 아랑곳 않고, 다른 식으로 진행을 시키려고 해서 한참 화를 냈다.

결국은 그 실장이 임대인들을 설득해서 온라인으로 다 처리하기로 하고, 1시간 가량 후에 다 처리가 됐다. 

그렇게 모두 마무리 된 후에 실장이 다시 복비를 정상 요율로 나한테 보냈다. 그래서 정중히 사장한테 확인하고 다시 연락달라 했더니,

사장한테 직접 연락이 왔다. 전화와서는 그렇게 거래를 안한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는 거다. 

그래서 화가 나서 지난번에 구두로 협상한 상황과 정확히 150에 처리하기로 한 내용, 그리고 오늘 있었던 상황까지, 낱낱이 얘기하면서 큰소리를 냈다.

그랬다니, 죄송하다면서 실장에게 단단히 주의를 주겠다고 얘기하고, 그렇게 명확히 얘기하는 부분에 대해서 알겠다고 했다. 

구두로 얘기를 했기에 실수한 부분이 있지만, 상황을 명확히 기억하고, 상대방을 정확히 설득하면서, 손해를 입지 않았는 데,

다음에는 꼭 근거를 마련해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 녹음이라도. 아이폰은 통화녹음이 안된다는 것이 단점.


이렇듯 상황상황에 맞춰서 순간적으로 협상을 하는 타이밍이 참 중요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도, 얻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인생은 타이밍이다.

중개보수요율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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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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