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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조용히 식탁에 앉아 리서치 레포트를 읽고 있는데,

아들이 갑자기 부시시한 얼굴로 나에게 헬프 요청을 날렸다. 

'고대 근처 중학교에 데려다 줄 수 있냐'고.

7시 30분에 친구들과 잠실나루역에서 만나기로 했는 데, 일어난 시간이 7시 29분. ㅜㅜ.

 

알겠다고 하고 준비를 하려다가, 나도 나가는 김에 바로 양천구로 축구를 하러 가야 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나갔다가 집에 왔다가 다시 가느니, 짐 다 챙겨서 나가면 약간의 여유 시간도 생길 거 같았다.(그덕에 카페에 앉아서 글쓰는중)

 

아들이 방과 후 취미활동으로 배구를 한다. 

쌩뚱맞게 웬 배구지 싶었는 데, 1학년부터 우연찮게 했었는데, 2학년에도 하고 있고, 6월에 시합도 있다며, 열심이다.

3학년 형들과 2학년 친구들, 1학년 후배들까지 해서 얼추 팀이 꾸려졌나 보다.

작년에는 인원이 부족해서 남자부는 시합에 못 나가고, 여자부만 시합에 나갔었는데, 

어느 일요일 아침에 일찍 오금중학교로 여자부 시합 응원하러 간다고 갔던 기억이 있다.

올해는 남자부 시합에 나가야 한다면서 열심이다. 

며칠 전, 늦게까지 연습하고 와서는, 3시간 넘게 운동하고 와서 힘들어서 태권도도 쉬어야 겠다고 했다. 

그날 밥먹으면서, 오늘 자기가 서브 득점을 했는 데, 연속 5득점을 했다며, 흥분하면서 말하는거다.

얘가 이렇게 기분좋은 흥분을 갖고 얘기 한 적이 아마.. 없지 않았나(?).... 싶다.

한 4년전쯤 동네 야구(BFA) 하다가 중견수를 보는 데, 머리 위로 넘어가는 공을 훅 낚아채고 나서,

엄청 기분 좋아가지고, 몇번이고 얘기했던 기억. 그 때 이후 실로 오랜만이다.

 

그렇게 짐 다 챙겨서 아이를 태우고 개운중학교로 갔다. 오랜만에 안암동을 올라가니 여기도 많이 변했고, 변하고 있다.

체육관에 들어갔는데, 대중교통으로 오는 아이들보다 일찍 온듯.

코치님(중학교 체육선생님이자 방과후 배구 주관 선생님)이 계셨다. 

아들을 보고 이름을 부르며 아는 체를 하시고, 어떻게 혼자왔냐고 물어보시길래, 아들이 아빠라고 얘기하고..

인사를 하고, 아들은 체육관으로 들어가서 준비운동 하고 연습하고.

영상으로 찍었는데, 그 와중에 캡쳐. 저렇게 배구하는 모습은 참 생경하다.

잠시 구경하다가, 코치님이 나오셔서 잠시 얘기를 나누는데, 생각보다 아들이 못하지 않고,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얘기해주면, 잘 따라온다는 거다. 뭐 하라 하면, 조용히 한쪽에서 30분이고, 한시간이고 연습한다고.

원래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녀석이란건, 알고 있었지만, 운동도 그렇게 열심히 하리라고 생각못했다.

선생님이 최근에 무회전 서브 알려줬더니, 그거 혼자서 열심히 연습하더니, 연습 경기에서 연속 득점 했다고, 알려주시고.

잠시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아이의 여러 가지 면을 알게 됐다. 좀 색다른 경험이었다. 

역시 내 자식 속을 내가 알 수 없다고 생각했는 데, 그 간극은 내 생각보다 훨씬 컸다. 

어리버리 한 줄만 알았던 녀석이 벌써 중학교 2학년에, 덩치도 벌써 나보다 좋고, 키도 곧 넘을거고, 

생각하는 것들도 훨씬 커질 거라 생각된다. 

아들이 뭐가 될지 늘 걱정하는 게 부모라지만, 생각보다 아이는 잘 살아가고 있고, 잘 살거라 믿어도 될 듯 싶다.

 

무엇보다 아이가 이렇게 열심인 게 생겨서 기분이 좋다. 

늘 다양한 취미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집에만 붙어 있는 아들이라 걱정했는데, 

좋아하는 게 생기니 알아서 열심인 거 같다. 

 

지난 어린이날 아침에 롯데월드 가서 가오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을 보고 나서

햄버거를 먹고, 롯데몰 5층 게임장에서 피칭 게임을 했는 데, 아들의 구속이 나보다 잘 나왔다.

나는 100km/h 이하로 계속 나왔는데, 아들은 최고구속 119km/h까지 나왔다. 

게임이라 정확치는 않다고 해도, 꽤 높은 숫자였다. 다른 사람들 지켜봤어도 그정도 나오는 사람이 없었다.

요즘 친구랑 캐치볼을 열심히 하더만 구속이 좋아졌다.

 

아들을 그렇게 배구 연습하는 곳에 데려다주고, 나는 축구를 하러 양천구로 왔다.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매주 한시간이 넘는 거리를, 막히는 올림픽대로를 뚫고, 양천구까지 왔다갔다 한다. 

축구를 꾸준히 오래 하기도 하는 데, 최근에는 뭔가 시야가 좀 트였다는 느낌을 받는다. 

개인기가 특출나지도, 스피도가 좋지도, 몸싸움을 잘하지도 않지만, 볼을 트래핑하고, 잘 연결해주고, 연결받고.

단체 운동은 사실 이런 것만 잘해도 팀웍이 살아난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나의 한가지 장점은 반박자 빠르게 슛팅을 한다는 것. 공격에서 볼을 잡고 찬스다 싶으면 고민하지 않고, 슛먼저.

이게 생각보다 들어갈 확률이 높다. 기회에는 어물쩡거리면 안된다. 이건 다음 기회에 다시 한번 더....

 

지금은 12시 축구를 가기 전에 축구장 근처 오목교역 근처 투썸에서 커피와 치즈케잌(아점)을 먹으며, 글을 쓰는 중.

난 이제 축구를 하러 가야겠다. 

와이프는 공부하러 수지에, 아들은 배구하러 안암동에, 나는 축구하러 양천구에. 그렇게 흩어졌다가

5시에 잠실야구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리 가족은 그렇게 따로 도 같이 즐겁게 노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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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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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더워지고, 시간 여유가 생기고, 

스타벅스에서 시원한 아라를 마시면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매장직원이 조심스레 다가오면 건넨 한마디.

시음 샘플을 진행 중이라며, 블루베리 치즈케잌을 한 조각 건네준다.

한입 깨물고 사진 찍는 바람에 모양이 변해버렸지만, 

입이 궁금하던 차에 달달한 블루베리 치즈케잌을 기분을 좋게 한다.

사진엔 너무 맛없게 생기게 나왔지만, 실제론 엄청 맛있었다. 디저트는 역시 달달함이 최고다.

학교안 카페에서 공부하려다가 자리가 애매해서 어슬렁어슬렁 큰길을 건너왔더니, 이런 기분좋은 횡재를..

소소하지만 기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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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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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1~3월 그리고 4월 중순까지 엄청 좋다가, 

지난 주 목요일부터 급락중이다.  며칠동안 10% 정도 빠졌다. 

그 와중에 하한가 맞은 종목이 뉴스에 매일 들락거리는 중.

삼천리, 대성홀딩스, 세방(한방두방세방), 다우데이타, 선광, 하림지주, 선익시스템, 다올투자증권 등등

SG에서 대규모로 파는 종목들이 극도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듯하다.

이런저런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이런저런 악재중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환율의 변화다.

미국 달러 자체가 그리 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원 환율이 약세라는 게 문제다.

오늘 잠시 정부에서 개입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약해지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

환율이 약해지면 문제는 외부 자금(외국인이라고 불리는)이 빠져 나간다는 것.

그랬을 때 투심이 약해지고, 개인이 더 활동이 많아지면, 테일리스크에 처해있는 한국 시장은 늘 약세.

고민해보고, 리스크에 준비해야 한다.

마냥 넋놓고 보고 있는 자세는 옳지 않다.

준비를 하고, 대응을 하고, 안 좋아지는 상황까지도 고민을 해야 한다. 

어떤 리스크인지 잘 모를 때는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할 것.

보수적인 자세.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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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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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르는 날이 많아서 매일 사지는 못함.
내리는 날 몇주를 같이 구입하기도 하는데, 최근에 내리는 날 당연 매수됐을줄 알았는 데, 매수 실패.
며칠전 세주구매

요즘 오름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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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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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자로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해졌다.

다만 아직은 현대카드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다. 

애플 홈에도 큼지막하게 표시해놓고 있다.

설정하는 방법도 동영상으로 제공해 주고 있다.

https://www.apple.com/105/media/kr/apple-pay/2023/d78ef785-7a23-4e74-9cd0-cca4c1704b19/films/how-to-add-a-card/apple-pay-how-to-add-a-card-tpl-kr-2023_9x16.m3u8

동영상은 참 쉽게 설명해 놓았는 데, 처음하면 늘 어렵긴 하다. 하지만, 그래도 그리 어렵지 않게 등록 가능.

우선 등록을 하기 위해서 해야할 순서는

 

** 먼저 현대 카드를 발급 받고 있었어야 하고, 현대 카드 앱을 받고 거기에 카드를 등록해 놓고 사용하고 있었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아래 순서대로 진행하면 된다.

 

설정 -> 지갑 및 Apple Pay -> 카드추가 -> 지갑에 추가에서 체크 카드 또는 신용 카드 or 교통 카드 -> 앱 받기에서 현대 카드 앱 열기

 

등록해놓고 캡쳐하다보니 등록된 카드가 먼저 떠버렸다. 저기서 카드추가를 하면된다.

 

 

애플와치에 등록하는 것도 똑같다. 다만 애플와치에 등록할 때는 실물카드가 꼭 필요하다. 뒤에 CVS 번호 세자리를 꼭 입력해야 한다.

 

다 등록하고, 낮에 애플페이가 되는 곳에 가서 커피 주문을 해봤다. 요즘 어디에나 있는 메가커피.

단, 애플페이를 사용하려면 키오스크에서는 주문이 안된다. 단말기에 접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직접주문을 해야 한다. 

애플페이 되는 곳에 애플페이 마크가 딱 붙어 있다.

 

 

입구에도 애플페이 스티커가 붙어 있다. 메가커피 광고모델이 손흥민이라니.... 놀라울 따름.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전원버튼(음량 +,- 반대편에 홀로 있는 버튼. 핸드폰의 오른쪽)을 더블클릭한다.

 

페이스아이디를 확인하고나면 아래 화면이 나오고 리더기에 갖다대면 계산완료. 

삼성페이 쓰는 사람들 편리하다고 부러워했는데, 이젠 안그래도 될듯.

하지만 아직은 애플페이 되는 곳이 많지는 않다. 

Mac, IPad에서도 된다고 한다. 사파리에서 결제할 때도 바로 가능하다고 하는데, 난 아직 이거까지 등록은 안했다. 

그리고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은 

쓸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많다. 

내가 주로 이용하는 곳이, 롯데마트, 우리동네GS, 투썸, 롯데씨네마, 쉑쉑, 맥도날드, 도미노피자 등.

주로 이용하는 곳중에 되는 곳이 많아서 편리할 듯. 오늘 사용해본 메가커피는 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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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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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잠시 내려가길래 한주 매수.

오눌은 오르는데, 안떨어질듯.
오르면 안사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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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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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삼전이 오르는 바람에 매수를 못함.
잠깐 하락했던 적도 있긴 했는데, 타이밍을 못잡았다.
그냥 안 사고 있었더니 오늘은 조금 많이 하락.
그래서 그동안 못샀던것까지 한꺼번에 매수.
4주.

종가는 60200원. 아깝다.
종가에 살걸.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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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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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라서 못샀는데,
오늘 또 떨어져서 어제꺼까지 2주 매수.

오늘의 하락은 된통 맞은느낌.
코스피 2.5%, 코스닥 3.9%
찔끔찔끔 상승하던거 한방에 두들겨맞은 느낌.
그러나저러나 하기로 헌거 하는게 루틴.
그래서 하락장에 한주 매수.
종가에 샀더니 59000원에 체결됨

오늘의 최저가
내리다내리다보면 언젠가는 오르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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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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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하락장에 삼전 한주 매수해놓고 작성을 못했다.
오늘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웬걸 오전 이후 상승해버려 놓치고 못샀다.

오르면 올라서 좋고 떨어지면 살수있어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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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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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미장이 혼조.
다우는 하락하고, 나스닥은 상승.
반도체 관련주들 오르고 우리나라도 분위기 좋으리라 예상했는데, 시작은 기분 좋게 상승으로 시작했으나이후 밀리기 시작해서 결국 하락으로 코스피, 코스닥 모두 하락으로 마감.
삼성전자도 못살 줄 알았는데, 60000원에 걸어놓았더니 한주 체결. 오늘도 결국 한주 매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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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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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연준 의장 파웰의 발언으로 인한 미장 하락 영향으로 코스피가 조금 세게 빠졌다.
그덕에 오늘도 한주 매수.

60100원에 매수했는데, 종가는 다행히 60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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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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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6일은 상승하는 바람에
3월7일에 2주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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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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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과 2월 28일엔 상승하는 바람에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지 못했다.
오늘 그래서 3주 매수.

코스피도 상승하고, 코스닥도 상승했는데, 삼전은 하락.
중소형주, 테마장이 지속되는듯.
언제까지 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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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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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렌즈 수출 데이터

잠정치이긴 하지만 2월에 수출액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게 다 인터로조의 것일 수는 없겠지만, 인터로조도 같이 증가하지 않았을까?

1월에 13,989,540 달러에서 2월에 20,427,907. 달러. 

1월에 비해 40%가량 늘었고, 지난해 2월에 비해서도 40%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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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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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결혼하지 않을까? 궁금하다.

통계는 말해주고 있다. 한국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는 다는 것을.

https://youtu.be/HVsS67WoDIY

신기하게도 인구는 줄고 있는데, 가구수는 늘고 있다.

가구수가 늘고 있다는 것은 혼자사는 가구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영상에서도 나타나지만, 1인가구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2050년쯤엔 10가구중 1인가구 비율이 40%에 육박한다. 

연령은 갈수록 늘어난다. 오래 살기도 하고, 60대이상 혼자 사는 연령도 늘어난다.

지금의 젊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결혼을 안한다는 것과 현재의 2-30대가 앞으로도 결혼을 안해서 혼자산다는 것. 

그러면 우리는 왜 이렇게 결혼을 안하는 시대가 됐을까, 고민을 해보고 원인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결혼을 하지 않을까??

인구 통계에 봐도 가구수는 늘어나고, 결혼을 해도 딩크족으로 아이를 낳지 않고, 둘이 행복하게 살면 된다 생각하고.

시대가 너무 많이 변한 건 아닐까??

당연히 문제는 복합적으로 얽혀있고, 한가지 이류 거의 없으리라 생각한다. 

어제 통계가 하나 발표됐다. 작년 출산율이 또 역대 최저를 갱신했다는 것.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222500101 

 

연 출생아 25만명 선 무너졌다… 합계출산율 0.78명 ‘역대 최저’, 첫째 출산 33세 ‘최고령’

통계청, ‘2022년 출생·사망 통계’ 발표 연 출생아 수 24.9만명… 역대 최저치 합계출산율 0.78명… 0.7명대 첫 붕괴 출산율 OECD 꼴찌, 출산 연령은 최고, 한 해 태어나는 아이의 수가 사상 처음으로

www.seoul.co.kr

2021년에 0.8이었다가, 2022년은 0.78. 

기사의 소제목이, 출산율 oecd 꼴찌, 출산 연령은 최고. 

혼자 사니 가구수는 늘어나고, 결혼은 하지않고, 결혼을 안하니 출산율이 떨어지고, 늦게나마 결혼하면, 아이를 늦게 낳게되고, 

이렇게 복합적으로 이어지다 보니, 자연스레 출산율 최저, 출산 연령 최고라는 타이틀이 생겼다.

이게 누구의 탓일 수는 없다. 

한국의 사회적 현상일 뿐이다. 다른 나라는 안 그렇지의 문제도 아닐 것이다. 

그러면 어떤 사회적 현상일까. 궁금하고,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 어떻게 맞추며 살아갈 것인가 하는 게 나의 화두다.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고, 해결하고 안하고의 문제도 아니다. 자연스럽게 어떤식으로든 이어져 갈 것이다. 

그렇지만, 결혼을 왜 안하는지, 혼자 사는 게 왜 편한지, 그러한 현상에 대해 알아가야할 필요성은 있지 않을까??

 

나는 결혼을 추천한다. 결혼 후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 

나혼자 살았으면, 그닥 즐겁지 않았을 거 같다. 와이프가 있고, 아이가 있는 지금의 삶에 엄청나게 만족하고 있고,

열심히 살고 있고,  가족이 있는 지금이 즐겁다. 

우리가 잘 지내는 이유는, 각자의 자리에서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인거 같다.

와이프는 결혼 후 아이를 낳기 얼마전까지 일을 했고, 아이 낳은 이후에도 3개월 만에 회사에 출근했다.

아이는 평일에는 부모님께 맡기고, 주말에는 우리가 보는 식으로 아이를 케어했다. 

아이를 키우는 가장 힘든 시기(5살까지)에 부모님 덕에 수월하게 보낼 수 있었다. 

그래서 와이프가 회사일에 집중할 수 있었고,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최근에 엄청나게 큰 사고를 친 내가 스스로 엄청 자책하고, 가족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을 때는, 

가장 크게 위로를 해준 사람이 와이프이고, 안 좋은 상황을 받아들여준 사람은 아이였다. 

그리고 둘다 백수여서 안되겠다는 순간 와이프가 다시 일을 시작하며, 경제적 숨통을 트여줬다. 

지금 완전히 벗어난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나하나씩 헤쳐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위기의 순간에 가족들이 없었다면, 훨씬 더 잘못된 선택을 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각자에게 무언가 기대하는 게 별로 없다. 

각자 스스로 해야 할 것이 있으면 그냥 한다. 

집이 더러워 보이면, 청소하고, 밥을 먹어야 하면 밥도 하고, 반찬도 하고, 밥을 다 먹었으면 설겆이도 하고,

보리차가 없으면 물 끓이고, 빨래가 많으면 빨래 돌리고, 건조하고, 면 종류는 널어서 말리고, 

분리수거 할게 쌓이면, 해당 요일에 버리러 나가고, 저녁 식사 시간이면 같이 술한잔 하며 대화하고, 

중2가 되는 아들이 공부를 안하는 건 걱정이지만, 그렇다고 엄청 열심히 해서 뭔가 되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다.

더 커서 뭔가 되고 싶으면 열심히 하겠지란 마음을 우리 부부는 갖고 있어서, 과외를 시키지 않는다. 

영어 공부는 필요할 거 같아서 몇개월 전부터 영어 개인과외를 시키고 있긴 하다. 

열심히 하는 지 안하는 지 잘 모르겠지만, 선생님이 잘 가르쳐 주시는 거 같아서 믿고 맡기는 중이다. 

와이프에게도 딱히 바라는 게 별로 없다. 뭘 바라지 않아도 알아서 너무 잘 해 준다. 

먹을 게 필요한 거 같으면 냉장고에 컬리나 오아시스 쿠팡후레쉬로 잘 주문해서 넣어 놓고, 

셋이 같이 쓰는 캘린더 앱에 약속 공유해서 서로의 일정을 알아볼 수 있고, 

휴가가 필요할 때는 일정 잡고, 집안에 뭐가 부족한지 체크 다하고, 부족하지 않도록 늘 채워놓고, 

책도 엄청나게 많이 읽고, 공부도 꾸준히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토요일에는 오전에 수지까지 가서 공부하고, 일요일 저녁이면 줌으로 스터디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우선하는 것은 가족이다. 각자만의 시간도 중요하지만 가족의 시간이 더 중요하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토요일마다 축구하느라 거의 하루를 보내지만, 평일에는 아이와 저녁 시간을 기본적으로 세팅해 놓는다.

간혹 약속이 있으면, 미리 와이프와 약속을 맞추고, 정 안 맞을 때에는 아이에게 양해를 구한다. 

그럴 땐 어쩔 수 없이 아이에게 맛있는 걸 시켜줘야 한다. 치킨이나 피자 등.

우리는 그렇게 각자의 삶을 중요시 하지만, 가장 우선하는 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다.

가족은 함께일 때 즐거워야 가족인 것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굳이 많은 시간을 보낼 이유가 없다.

가족의 이야기를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길게 쓴 이유는, 가족이 무엇인가를 말하고 싶어서다. 

같이 있을 땐, 대화를 하고, 점심은 뭐 먹었는 지,

친구들과 뭐하며 놀았는 지, 친구들은 어떤 성격인지, 누가 날 괴롭히는지, 

누구랑 제일 친한지, 누구 흉을 봐야 재미있는 지, 얘기를 시작하면 무궁무진할텐데, 

얘기를 하지 않으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그리고, 가족의 의미가 없어진다. 

그건 역시 자기 하기 나름이다. 얘기하지 않았다면, 뭐든 하나라도 얘기해야 한다. 그래야 대화가 되고,

그렇게 힘든 거 즐거운 거, 이야기 해야 슬픔이나 기쁨, 즐거움을 같이 할 수 있는 거다.

같이 있어도 각자 따로 핸드폰 보고 있거나 다른 방에서 각자의 볼일을 보고 있고, 

대화도 하지 않는 가족이라면, 굳이 함께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럴 땐 그냥 해체하는 게 맞다. 가족이니까 같이 살아야 하는 시대는 아닌 거 같다.

안 맞으면, 그냥 같이 안 살고, 안 보는 게 훨씬 좋은 방법이다. 

같이 살면서 늘 싸우고, 평행선 가도를 밟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우리 부모 세대들이 참고 살아왔다면, 지금의 세대들은 참을 이유가 없다. 

심지어 부모 세대들조차, 참고 참다가 다 출가시키고, 졸혼을 선택하거나 별거 아닌 별거 상태로 지내는 부부도 많다. 

 

지금은 할 게 너무 많다. 

운동을 좋아할 수도 있고, 유튜브, 웹툰을 봐도 시간이 잘가고, 영화 드라마도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각양각색의 취미 생활은 또 어찌나 많은 지 배우고자 하면 배우지 못할 게 없다. 의지의 문제일 뿐.

나도 취미가 엄청 많았다. 자전거 타고, 사진 찍고, 영화도 좋아하고, 영상도 찍고, 축구도 하고, 테니스도 치고.

하지만 결혼하면서 이 모든 것들을 포기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 취미를 다 하면서 결혼 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결혼을 한다는 건 가족을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데,

취미 생활에 시간을 많이 뺐기면 자연스레 가족에게 소홀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그래서 결혼초에는 모든 것들을 포기했는 데, 결론적으로 지금은 모든 걸 하고 있다. 이건 와이프와 나의 성격이 맞아서이기도 하다.

그렇게 자기 시간을 보내는 데만도 모자란 시간인데, 가족을 위해 시간을 보내려니 자꾸 결혼을 안할 수 밖에.

한가지 큰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결혼하려면 어떻게든 집이 있어야 할 텐데, 몇 년 동안 집값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집을 구하지 못해 결혼을 못하는 사람들도 늘어난 듯 싶다. 

10년 혹은 그 이상을 안먹고 안쓰고 해야 집을 살 수 있다는 기사로 도배되고. 지난해부터 집값이 떨어지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회사원이 돈을 모아서 집을 산다는 건 부모 찬스 없이는 어려운 일이고, 

그렇게 집을 구하기 위해 돈을 모으려니 몇년씩 모아야 되고, 자연스레 결혼 시기는 늦어지다가

이렇게 혼자 살다보니, 결혼해서 각박하게 사느니, '혼자서 편하게 사는 게 훨씬 좋은 데'로 귀결되는 게 아닐까?

 

혼자 독립해서 살다보면, 부모에게 잔소리 들을 일도 없고, 결혼하면서 생기는 양가 부모님이라는 난제(?)도 없고, 

주말과 휴일, 취미 생활에 온전히 시간을 쓸 수 있고, 혼자 사니 딱히 큰 집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혼자 벌어 혼자 쓰니 딱히 부족할 일도 많지 않은데, 결혼 생각하면, 내 월급으로 살 수 없을 거 같고.

결혼해서 아이라도 낳으면, 아이를 키우는데 평생 몇 억이 필요하다는 통계는 많고. 

그렇게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지금 시대에, 결혼하고 단칸 방에서 시작해서, 둘이 알뜰살뜰 모아서 조그만 집을 사고, 아이를 낳고, 

아이가 커가면 집을 늘려가고, 승진도 하고, 차도 커지고, 아이가 크고, 결혼하고, 은퇴를 하고. 이게 가능할까??

누군가는 이렇게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가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너무 어렵고 오래 걸린다는 걸 알기에, 사람들은 가려하지 않는다. 

나조차도 이렇게 살아가는 걸 딱히 원하지 않는다.

다만 그래도 이렇게 차근차근 올라가는 사람이 결국은 위너가 된다는 것.

인생은 생각보다 길고, 뭐든 긴 시계열로 생각하면, 한계단 한계단의 힘은 무척 강하다는 것이다.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도 많이 늘어나고 있고, 그래서 펫 시장은 커지고 있고.

아이를 키우는 건 희생이고, 펫을 키우는 건 희생이 아닌 건 아닐텐데.

펫을 키우는 거에는 사람들이 상당히 관대하다. 

그런데, 펫을 키우는 것도 열과 성을 다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이키우는 것 못지않게, 에너지 소모가 많은 걸 볼 수 있다.

다만 펫은 있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는 마음이 있는 게 아닐까. 펫이 나에게 뭔가 해줘야 하는 게 없는 것.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건, 또 다른 문제인 거 같다. 

아이가 커 갈수록 자꾸 남들과 비교하게 되고, 뒤쳐지면 안될 거 같고, 그러다보면 아이 교육에 신경쓸 수 밖에 없고,

학원을 보내고, 공부 안하고 딴짓하고 있는 거 보고 있으면 속터지고, 그러다 보니 학원 뺑뺑이라도 돌리고.

집에 있는 아들도 살짝 그렇긴 하다. 집에 하루 종일 누워서 유튜브와 게임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 안 들래야 안 들수가 없다. 그럴 땐 어디라도 나가라고 한다. 친구라도 만나서 놀라고.

아니면, 동네 산책이든 등산이든, 뭐든 끌고 나가서 뭔가를 해야 답답함이 사라진다. 

아들은 놀기만 좋아하는 평균적인 인간이고(나 또한 중 2때 그랬던듯), 그런 아들을 보는 부모도 똑같은 평균적인 인간이다.

다만, 이럴 때 아이와 싸우기 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할 뿐.

그래야 아이와 싸우지 않을 테니 말이다.

다행인건 아들도 날카로운 아이가 아니어서 부모 말을 잘 듣는 편이다. 하라고 하면 잘 하는 편.

아이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와이프와 나, 부모들이 그렇게 살아와서 적당히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TV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어떤 확고한 목적의식을 갖고 사는 아이들은 극히 드물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우리 아이처럼 스무살쯤 되기 전까지는 왜 살아야 하는 지 뭘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이 별로 없는 게 맞는 거다. 열살 때부터 혹은 다섯살 때부터 난 뭐가 될거야 하는 아이들은 주변에 거의 없다.

스무살쯤 지나야 아! 뭘 해먹고 살아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되는 게 평균적인 삶이다. 

다만 요즘 아이들이 경제적 관념이 우리 때보다는 훨씬 좋아져서, 그런 고민을 훨씬 빨리 시작한다는 것.

지금 아들에게도 경제적 관념을 자주 주지시켜주면서, 그런 이유로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정도이다.

 

주변에도 혼자사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면, 대부분 꼭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진다는 거다. 

연애는 재미있으니까 하는 게 좋지만, 안해도 상관없다. 연애도 취미의 한가지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각자 즐거운 것들을 찾아서 모두 열심히 살고 있다. 

등산을 하고, 축구를 하고, 공부를 하고, 캠핑을 하고, 다양한 취미를 위한 모임도 많고.

결혼과 아이 낳는 것이 모두 하나의 선택일 뿐이다. 

결혼도 반드시 해야 하는 게 아니고, 아이 낳는 것도 반드시 해야 하는 게 아니다. 

선택지가 다양해지니, 그 선택을 하는 것일 뿐.

나 또한 마찬가지다. 결혼 하는 걸 선택했고, 아이 낳는 걸 선택했을 뿐이다. 

그리고, 다행히 그 선택에 지금 만족하고 있을 뿐.

만족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해체하자는 주의이다. 와이프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다만 아이에게는 커다란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 그게 또 아이의 인생인것을.

무슨 일이든 어렵다 생각하면, 어려운 일이고, 쉽다 생각하면 쉬운 일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도 막상 닥치고 나면 또 해결점이 찾아진다.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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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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