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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1.18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헌디?

다양한 2022. 1. 18. 21:58

#1

아들과 조카(형의 딸)의 나이는 같다.

다만 아들 생일이 8월이고, 조카의 생일은 10월이다. 

같은 해에 태어났으니, 편하게 지내면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 데, 아버지는 그렇게 생각을 안한다.

조카가 어렸을 때 오빠라고 안했다고 엄청 혼나고 한참 동안 잔소리를 들었고,

그렇게 한바탕 울고 나서는 오빠라고 한다. 

그러다가 최근에 아들에게 들은 얘기는 둘이 같이 있을 때는 오빠라고 안하고 편하게 말놓고 지낸단다.

잘했다고 했다. 두달 일찍 태어난게 뭐가 대수라고 오빠인가, 오빠는.... 그냥 친구지.

 

내가 어렸을 때도 친척들을 만나면 나보다 나이가 많은 데, 내가 학렬이 높다는 이유로

형이라고 부르면 뭐라뭐라하면서 그렇게 부르면 안된단다. 

그럼 뭐라고 부르냐고, 조카님, 조카, 등등 그런 식으로 부르란다. 

그 후로 호칭을 안하기 시작하고, 안그래도 별로 친하지 않은 사이가 더욱 멀어지기만 했다. 

그 이후엔 자주 만나지도 않으니까, 상관없긴 하지만, 관계를 불편하게 만드는 데, 호칭은 단단히 한몫을 한다. 

 

#2

내가 축구하는 조직이 고등학교 선후배로 묶인 팀이다. 

나같이 그외에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여전히 그 유대감으로 조직이 흘러가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서열 관계는 군대만큼이나 지랄같다. 

그나마 나이들어가면서 반말도 좀 섞어가면서 하고, 야자스럽게 얘기하기도 하지만,

원천적인 관계성은 어쩔 수 없다. 

외부사람들이 들어와도 특히 몇살, 몇기수부터 따지는 데, 참 그지같다. 

조직에서 나이와 기수는 그냥 바로 시작과 동시에 까게 된다.

그래야 모든 서열이 정해지고, 내가 어디쯤 위치하는 지 알게되는 그런 상황이다. 

그렇다고 그 안의 조직이 끈끈하고 단단하냐, 그러면 또 그렇지도 않다.

어차피 인생이 각자도생이라, 여유가 되면 도와줄 수 있지만, 그렇게 여유있는 사람이 많은가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스스로 잘하지 않으면 어디서든 쉽지 않은 법이다. 

 

#3

국민학교를 8살에 들어갔다. 옛날 방식으로 들어갔으면 생일이 빨라서 7살에 들어갔을 거다.

여차저차해서 8살에 학교에 들어갔는데, 국민학교 들어가서 1년을 또 없앴다.

그렇게 학교생활을 하면서 만난 친구들은 나보다 1살 어리다.

심지어 빨리 들어온 친구들하고는 2년 차이도 난다. 

스무살 즈음부터 대학교 과정 이후로는 일반적인 나이의 친구들이다. 

어떤 친구들이건 나이에 대해 난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들어가면서 더더욱 느끼는 건, 지금 내 나이에 대한 무감각함이다.

나이가 그 사람의 능력을 보여주는 게 아니다 보니, 나이를 보는 게 큰 의미가 없다.

단지 그 사람이 어떤 한 분야에서 얼마나 열심히 잘 했는가가 훨씬 중요한 척도가 되었다.

어린 사람에게도 배워야 할 사람이 있고, 나이든 사람에게도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그건 순전히 사람 자체의 능력과 성품, 삶에 대한 자세에서 뿜어져 나오는 부분인 거 같다.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다 보니 호칭도 불편해진다. 

그래서 드는 생각은 호칭을 다 없애는 게 가장 좋겠다는 생각이다. 

전부 이름을 부르는 게 가장 평등한 게 아닐까. 

태어나면 갖게 되는 이름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호칭으로 바꿔 부르는 경향이 있는 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느냐는 거다. 처음부터 가진 이름으로 끝까지 부르는 게 좋은 거 같다. 

애매한 호칭이 생기면서 어색해지고, 불편해지는 것보다 이름으로 평등하고 자유로운 게 훨씬 좋다.

이제 우리도 호칭에 대한 변화를 시도해야할 때가 된게 아닌가 싶다. 

우리 모두 이름을 부르는 것, 좋지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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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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