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이 갑작스레 한파가 몰아치는 날이면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얼큰한 칼국수나 수제비가 생각나는 저녁이기도 하다.
또는 뜨끈한 동태탕이 그리운 시절이기도 하고.
이곳은 그닥 많이 알려지지 않은 뒷골목에 있는 칼국수집이다.
이사가기전에는 저녁 시간에 와이프 회사에 가서
저녁 메뉴거리를 곧잘 먹기도 했는 데 호평동으로 이사를 가면서는
부모님과 합치면서 아예 늦은 시간에 만나거나 일찍 만나게 되면
집에 가서 저녁을 먹거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한동안 먹으러 가질 않았다.
오늘은 오랜만에 저녁 시간대에 만나서 칼국수를 먹기로.
한남오거리에서 순천향대병원으로 올라가는 골목에 홍두깨 칼국수집이 있다.
골목에서도 약가 들어가는 길이라 잘 안보이는 단점이 있기도 하다.
점심에 와본 적이 없어서 점심 메뉴로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저녁엔 위치가 위치다 보니 썩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처음엔 칼국수를 먹기 위해 들어왔으나 지난 번 보쌈을 먹기로 했던 게 기억나서
보쌈과 칼국수를 먹기로 메뉴를 급 변경.
보쌈이 하나에 만오천원이고 칼국수 1인분이 7천원이니 이렇게 시키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쌈과 나오는 김치와 싸먹는 배춧잎과 무잎이다. 파절이와 마늘, 고추, 그리고 밑에는 새우젓.
노란 배춧잎이 맛있게 생겼다. 실제로도 맛이 있었다.
무김치. 장아찌라고 해야하나 무 절임 김치.
파절이. 싱싱한 파를 즉석에서 무쳐서 나옴.
메인 메뉴.. 보쌈 고기. 가격대비 양이 많다. 다른거 안 시키고 고기만 먹어도 충분할 듯.
차만 아니었다면 소주를 한잔 곁들였어도 좋았겠다.
가운데는 양파가 있고 밑에는 파가 깔려있다.
불에 올려놓고 약하게 해서 계속 따뜻한 상태로 먹으면 좋다. 파도 계속 익어가고 양파도 익어서
양파 특유의 단맛도 베여나오고, 고기도 기름기가 알맞게 섞여 있다.
요거는 같이 시킨 1인분 칼국수. 2인분을 시키면 샤브샤브로 먹을 수 있는 데 샤브샤브를 먹으면 고기먹고 칼국수 먹고,
마지막으로 밥 볶아서 먹으면 딱. 배 두드려 가면서 먹고 나올 수가 있다.
1인분 시키니 한그릇 쌈빡하게 끓여 나오는 데, 보쌈과 먹어도 어울린다. 얼큰하니 좋다.
요거슨 새우젓.
배추에 싸먹는 방법이다. 배추에다 고기 올리고, 무와 파절이, 새우젓, 익힌파, 된장찍은 마늘까지.. 말아서 한입에 쏙.
이번엔 무에 얹어서 먹기. 고기 얹고 파를 올리고,
파 위에 된장 무친 마늘 올리고,
그위에 절인무를 올리고,
그 위에 고이 누워있던 새우젓 두마리를 살짝 얹어주고,
마지막으로 무친 파를 얻어서 말아서 이번에도 쏙..~~ 음..
가격대비 양도 많고 맛도 괜찮다. 그리고 여름에 자주 가서 먹는 메뉴는 밀면이다.
와이프는 시원한 냉밀면이고, 나는 매콤새콤달콤한 비밀밀면. 둘이 하나씩 시켜 먹으면 양도 푸짐하고 배부르다.
그리고 여기 사장님이 기아 광팬이라 여름이면 맨날 기아 티거스 야구만 틀어놓고 있다. ㅋㅋ.. 난 티거스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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