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불어닥친 코로나로 인해, 공교육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했다.
학교는 가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데, 처음 맞닥뜨린 상황은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못했다.
모여서 수업은 할 수 없고, 온라인으로 준비는 안되어 있고.
하나하나 준비해 가는 데, 최소 6개월이상 거의 1년 가까이 걸린듯 하다.
그나마 올해부터는 조금씩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고,
코로나도 차츰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공교육이 처리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겼을 때 마음이 조급한 부모들은
다른 방안을 구상할 수 밖에 없다.
아직 통계로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도 학원에 가는 경우도 더 많아졌을 것이고,
학원비로 들어가는 부분도 가계 경제에 더 큰 부분을 차지할 수도 있을 듯하다.
아이들 교육을 대부분은 부모가 처리해 줄 수 없으니 더욱 학원을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와중에 우리 아이는 학원을 보내지 않는다.
모든 학원을 보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가고 싶지 않다는 학원은 보내지 않는다.
태권도는 열심히 다니고(주중 5일), 주말에 농구와 야구도 한다. (일주일에 한번)
한가지, 피아노 학원은 부모의 강요에 어쩔 수 없이 다니는 유일한 종목이다.
그외에 공부하는 학원은 아예 다니는 게 없다. 밀크티라는 온라인 수업만 하나 하고 있다.
하고 있는 몇가지를 생각하면, 아주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태권도와 밀크티는 매달 비용이 나가고, 농구와 야구는 3개월에 한번씩 나가는 구조라
우리 가계에서 지출 비용으로 따지면 아주 크지 않다. 가계 생활비 대비 10%도 되지 않는다.
데이타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아래와 같은 데이터가 나왔다.
2018년 2019년 대비한 자료이고, 작년에는 어땠을까?
코로나로 오프라인 시장이 안열렸으니 교육비가 확 줄었을 수 있고, 하반기부터 온라인 시장이 확대됐으니
그때부터는 다시 늘었을 수도 있다. 전체 통계가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긴 하다.
2018년 대비해서는 10%정도의 상승이 된듯하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별로 1인당 30만원대, 40만원대, 50만원대로 높아져간다.
우리집 아이도 언젠가부터 갑자기 공부를 하겠다며 학원을 다니겠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학원을 보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고 싶다는 데 못하게 할 수는 없으니까.
초등학교에 비해 중학교에 가서 급격히 성향이 바뀔수는 있으니까.
다만 이럴 가능성은 별로 크지 않다는 안도감은 있다.
주변에 사람들이 학원 안다니는 아들에 대해서 걱정을 하는 꽤 여럿의 엄마들,
걱정을 하지 않는 내 주변의 대부분의 남자들. 그리고, 딱히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큰 걱정을 하는 몇몇 엄마들. 정도로 나뉜다.
우리의 생각은 아이가 정말 공부가 하고 싶어지면, 늦게라도 하게 될 것이고,
끝까지 하고 싶지 않다면, 대학을 가도 되고, 안가도 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유롭게 살아봐도 되고, 무한정 여행을 다녀봐도 되고,
열심히 노동을 해서 그 돈을 모아서 창업을 해보아도 되고,
지금 빠져 있는 유투버가 되도 되고. 세상에 할일이 너무 많은 데,
억지로 시키는 공부에 그렇게 모든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이, 좀 안타까울 뿐이다.
학원을 가는 이유는 모르는 걸 알기위해서일 것이다.
그런데, 그게, 미래에 배울 모르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해 보낸다는 게, 좀 어이없다.
일명 선행학습일 것이다.
선행학습을 해야 학교 학습을 따라가기 쉽다는 것.
내 생각에, 아이가 엄청 똑똑하고 열심히 하는 아이인데, 스스로 좀 부족하다고 느끼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노력한다면, 학원을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다양한 좋은
공부 방법을 채우는 것 또한 좋은 일이다. 그렇게 스스로의 능력, 한계치를 깨뜨려 나가는 건,
부모로써 기쁘게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뒷바라지 해줄 수 있다.
집팔아서라도 해줄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아이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렇지가 않다.
그냥 적당히 학교 다니고, 선생님 말씀 잘듣고(잘 안듣는 아이들도 많지만..), 적당히 공부하고,
중간쯤 성적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그냥 스스로 하고 싶은 대로 놔둬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당연히 생활에서도 적당히 태클과 제재 등이 필요하다는 건 인정하고, 나도 아이와 그런 부분에서
마찰이 있는 건 사실이다. 다만 최대한 안 하려고 노력한다는 것 뿐이다.
열번 잔소리 할 거 한두번만 하는 걸로 최대한 참는다.
학원을 다니며 공부를 한다고 아이의 성적이 훅 올라가는 법은 거의 없다.
일시적으로 잠시 올라간다고 해도 금방 제자리를 찾기 마련이다.
대부분은 부모의 심리적 불안함에, 아이가 집에서 놀고 있는 것보다 학원에서라도 앉아있는 게
조금이라도 나을까 싶어서 보내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 같다.
온라인 수업으로 안 그래도 집에 하루 종일 붙어 있는 시간이 많은 데,
학원이라도 보내야 잠시라도 아이와 떨어져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보내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나도 집에 있어보니 아이가 학교에 가는 일주일에 이틀이 엄청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다.
그 시간이면 약간의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마음이 좀 한가로워진다.
아이가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으면, 아침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점심 챙겨서 먹어야 되고,
그러고 나면 낮시간도 금방 가고, 저녁 밥 먹을 시간까지 금방 도래한다.
이래서 낮에라도 학원을 보내는 게, 편할 수 있다.
이건 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서, 동의한다.
그런데,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아이가 적당히 공부하고, 대충은 하기 싫어하고,
그런 아이를 억지로 학원을 보내면서 돈낭비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램이다.
그덕에 사교육에 통계만 올려주고, 사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기부하는 꼴이지 않은가.
그 돈 있으면 한달에 한주씩 삼전 주식이라도 사줘라. 20살 넘으면 그게 훨씬 더 효자노릇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렇게 모은 주식을 자식에게 주면 내가 아이 입장이라면 훨씬 기분 좋지 않을까.
세상을 사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지금까지 변해 온 시대만큼 또 다시 변해갈 세상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럴 때, 교육이라는 게 상당히 중요할 수 있지만, 다양한 책, 경험 그런것들이 훨씬
사람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 우리 모두 알 수 있지 않은가.
사실 적당히 잘 따라간다면, 학교 교육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 것들은 사회에서, 가정에서, 인간 관계에서, 그리고 본성에서
많은 것들이 결정되어진다.
사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말이지만,
정말로 평범한 사람들이 사교육(학원비)으로 돈을 버리는 것이 너무 아깝다.
힘들게 번 한푼한푼을 버리는 꼴이라고 생각한다.
그 돈을 모아서 훨씬 좋은 일(가정에서 즐겁게 한끼 식사하며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게 백배 낫다고 본다)에
그 돈이 씌여지길 바란다.
우리집은 아이돈으로 내가 주식을 하고 있고, 아이에게 들어가지 않는 학원비로
일정부분을 모아주고 있다. 스무살때까지 모아서 주려고 열심히 하는 중이다.
그걸로도 충분히 사업자금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돈이 될 것 같다.
열심히 모으면 한 5천만원 정도. 주식에 있는 돈은 얼마전에 2천만원 증여해놔서 불어나는 대로
아이의 자산이 될 것이다. 잘 불려서 목돈을 마련해 주는 게 목표다.
매달 일정액은 와이프가 저축으로 넣고 있다.
잘 생각해보면 지금 아이에게 학원비로 투자하는 돈보다 꼬박꼬박 저축해서 주는 게
훨씬 20대의 아이에게 좋은 출자금이 될 수 있다.
지금 공부 조금 덜한다고, 인생의 낙오자가 되지 않는 법인데,
우리가 과거의 실수를 답습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거에도 실수했는 데, 지금도 실수하고 있다면, 그건 온전히 나의 몫이다.
내가 모자라서 하는 것이다.
생각을 깨뜨리고, 행동을 바꾸는 것.
당장 해야 한다.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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