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끝나는 날이라 더욱 길이 막힐걸 걱정해서 더 일찍 출발한 것도 있고, BMW 드라이빙센터를 들러야 하는 것도 있어서이기도 했다.
비행기표는 9시 5분. 시간여유는 있었다.
BMW에서 예약은 확인을 하고, 날짜는 다시 작성을 하면서 변경 예약으로 도와줬다. 다만 드라이빙센터에서 공항터미널까지는 택시를 타고 우리끼리 알아서 가야한다. 제대로 예약이 됐다면, 이것도 BMW에서 해줄거였다.
그 시간에도 여유가 있었다면, 도와줬을 텐데, 다들 바쁘고 일정이 꽊 차 있어서 도움을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어쩔수 없다. 카카오택시를 불러서 터미널까지 갔는데, 택시비는 9천원정도.
차를 맡겨놓고 오니 마음이 훨씬 편안해졌고, 올때는 연락주면 바로 터미널로 와준다고.
온라인체크를 못했던 거를 수화물 붙이면서 티켓팅을 할 수 있었다. 워낙 저렴하게 팔렸던 표라 그렇단다.
아마도 운좋게 왕복 비용이 엄청 저렴하게 티켓을 끊었으니, 그러려니 할 수 밖에….
와이파이도시락 예약해 놓은거 받으러 1층에 갔다오고.
전날 급하게 환전하다가 신한은행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주로 이용하는 은행이 신한은행이었는데.. 아쉽게 됐다.
다행히 국민은행은 남아있어서 국민은행에서 온라인 환전 신청해 놓고 공항에서 받았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되니, 이곳에서 신청해도 될듯. 환전하는 곳은 곳곳에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검역을 다 끝내고 안으로 들어가서 여유롭게 앉아서 드디어 커피 한잔.
이제 비행기만 타면된다.
면세점에서 딱히 살게 없는 우리는 그냥 앉아서 쉬는 걸로. 비행기 탑승전까지 커피 마시며 쉬었다. 15분전 바로 탑승 시작.
3시간밖에 비행을 안하지만, 식사를 준다. 아침을 안 먹고 타서 맛있게 먹었다. 실제로도 깔끔하게 나오고 맛있었다. 만족도 100%.
제시간에 출발을 했고, 2시간 50분가량 비행을 해서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
삿포로구나!!!!
일본이구나! 하고 느껴지는건 역시 도착과 동시에 볼 수 있는 일본의 언어.
일본어를 할 수 있는 가족이 없어서 보자마자 살짝 당황하긴 했지만, 영어로 어떻게 해서든 소통이 되겠지 하는 마음에 큰 걱정을 하진 않는다.
다만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오게 되면 비슷한 감정을 겪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이 도착했을 때 딱 보이는 한글들이 엄청나게 낯설게 느껴질텐데.. 그게 한국을 오는 데 벽이 되는 건 아닐까….
자꾸 영어를 가미하는 게 어쩔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인 듯 하다.
젊은 친구들은 벌써 세계 여러 곳을 여행 다니고 있고, 심지어 별로 여행을 많이 하지 않는 우리집 조차 아들은 벌써 일본에 두번, 중국에 두번,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을 여행한 경험이 있는 아이가 되어 버렸다. 나보다 훨씬 여행 경험이 많은 것이다. 그러니 자연스레 앞으로 해외에 나가는 걸 훨씬 자연스럽게 왔다갔다 할 수 있을 테고, 비행기 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편.
게다가 올해에는 리버풀 축구보러 영국에 가자고 하는 판이다.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했으니 삿포로로 가서 숙소에 체크인하는 게 1차 할일.
JR express를 타야 되는데, 어딘지 잘 모르겠다. 개찰구도 많고.
설명이 잘 되어 있다고 해도 잘 모르겠는 건 어쩔 수 없다.
다행히 표를 끊는 곳에 한국어 서비스가 되어 있어서 그나마 표를 끊고, 직원에게 물어봐서 몇번 게이트에서 타야되는 지 확인하고, 시간표도 확인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맞는지 아닌지 자꾸 체크해야하는 상황.
열차 지하철 티켓도 미리 끊어놓으면 할인을 받거나, 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긴 한데.. 귀찮아서 포기했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언어구나!!!!
여차여차해서 드디어 삿포로 도착. 밖에 나오니 하늘은 맑고, 바람은 시원하고…. 한국을 출발할 때 여전히 폭염이었는데, 삿포로에 오니 하늘의 태양은 따갑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좋다. 역시 좀더 고도가 높은 곳으로 오길 잘했단 생각.
숙소는 역에서 10분거리. 캐리어를 끌고 가서 체크인을 했다. 한국어를 할 수 있는 분이 없어서 띄엄띄엄 영어로 대화를 했는데, 한국인들 방문이 많은지 한글로 설명이 되어 있는 안내서를 건네줬다. 역시!!!!
대충 알아들은 영어와 안내서를 보면서 확인을 하고, 다행히 내용이 다 이해되는 간단한 내용들. 체크인, 체크아웃, 대욕장 이용, 조식 이용 시간, 층, 로비, 안내, 수화물 서비스 등등..
숙소에 들어가서 짐을 푸는 데, 역시 좁은 공간은 어쩔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딱 봐도 기분좋은 느낌.
사실 각자의 집도 이런 깔끔한 상태의 정리가 필요하다.
자고 일어난 방의 이불은 좀 한번 탈탈 털어서 이불이라도 제대로 펴놓고 베개라도 제 위치에 놓고 저녁에 다시 쓰면 그것도 기분 좋은 일이고, 거실도 사용했던 것들은 제 자리에 갖다 놓으면 다른 가족이 사용하는 데도 좋고, 심지어 자신이 다시 사용하더라도, 제자리에 있으면 기분 좋을 일이다. 다만 바쁘다는 핑계로 그런 정리를 잘 안하기 때문에 늘 지저분한 상태를 유지하는 법.
스스로 정리는 늘 필요하다. 바로바로 다음 단계를 위해서!!!!
짐을 정리하고 비행의 여독과 일본 도착의 노고를 풀고자 침대에서 잠시 휴식. 하려고 했는데, 한시간 이상 잠을 자버렸다!! ㅋㅋ..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서인지, 피곤했나보다. 그렇게 잠깐의 꿀잠을 자고 일어나서 근처 오도리공원을 돌아다니기로. 걸어서 두블럭만 가면 되서 좋다.
역시 가까운게 최고!! 시간이 벌써 5시가 넘어서, 숙소를 나와 오도리 공원 가는 방향으로 나가는데, 아주 작은 가게에 마차를 파는 곳이 있으니, 역시 와이프는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하나씩 사서 바로 먹어본다. 음!!! 역시 맛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것도 일본산인거 같은 느낌. 정확히 찾아보진 않았지만, 원산지가 일본에 있어서 이곳에서 재배한 마차를 원재료로 해서 만들어서 더욱 맛있다는 걸 강조한다.
작은 가게여서 1인 가게인데, 사장님도 독특하다. 나이도 적지 않아 보이는 나이면서도 꽤 유창한 영어로 설명을 다 해주신다. 못 알아듣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여러 가지 설명을 영어로 다 해주셔서 깜짝 놀랐다.
우리도 여행객이라는 설명을 하고, 숙소가 옆이라 매일 들를 것 같다는 얘기도 하면서 잠깐이나마 담소를 나누고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건네받고 가게를 빠져 나왔다. 워낙 작은 가게라 앉아서 먹을 자리가 없기도 했고, 오도리 공원 가는 길이기도 했고..
가는 길에 삿포로 시청도 보고, 유명한 시계탑도 멀발치에서나마 보고, 인증샷도 하나 남기고. 시계탑과는 반대위치로 걸어갔다.
오도리공원은 우리나라의 청계천 느낌. 다만 물이 없어서 다르긴 하지만, 길게 이어진 것이 청계천의 느낌이 났다. 공원내세 9월에 지속적으로 페스티발을 하고 있어서 많은 포차들이 공원내에 노점을 내고 음식과 술을 팔고 있었다. 우리도 저녁거리를 고민하고 있었는 데, 이곳에서 다양한 음식들과 맥주로 저녁을 해결하기로 하고 전부 둘러봤다.
아들은 라멘을 먹고, 우리는 맥주를 시키고, 꼬치와 커리 등등을 먹고나니 어느새 배가 불러왔다. 중간쯤 걸었는데, 배가 불러서 나머지는 걸어서 구경만하고 내일 또 오기로.
저녁을 해결했으니, 또 걸어볼까 하면서 가기로 한곳은 야경.
시영전차를 타고 모이와야마에 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시원한 야경을 구경했다. 시영전차는 우리나라에서 자꾸 거론되는 트램같은것. 동네 왔다갔다하는 마을버스 처럼 철로로 되어있는 곳을 빙글빙글 도는 구조.
오도리 공원 근처의 정류장에서 탑승해서 로프웨이이라구치에서 내려서 10여분 정도 걸어서 올라가면 입구까지 갈수 있고, 그곳에서 케이블카 승차권을 구입해서 탑승하면, 정상까지 이동한다.
그렇게 정상에 올라서 삿포로 야경을 보니 뻥 트인 시원함.
근데, 조금 있으면 엄청 춥긴 하다. 어쨌든 산 정상이기도 하고, 날씨도 급격히 온도가 하락해서 추워졌다. 그래도 정상 사진도 찍고, 시원한 바람을 맞고, 날씨도 도와줘서 구름이 많지 않아 전체 구경이 가능했다.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버스 시영버스에 탔는데, 12월1일부터 요금을 인상한다는 안내표. 우리는 200엔에 탔는데, 230원으로 올린단다.
역시 일본도 저물가 시대가 저물고 고물가 시대로 방향이 바뀌어가는 건 아닐까 싶다.
음식도 아주 비싼건 아니고, 우리나라랑 비슷해지긴 했지만, 역시나 조금 비싸다는 느낌은 있다. 다만 저렴한 이자카야가 존재하고 그런 곳은 몇천원대 안주도 있다보니, 기분좋게 마실 수 있는 거고. 우리도 여전히 이런 맥주집도 존재하고, 좀더 비싼 가게들도 많이 생기고….
갈수록 양극화는 심해지는 분위기이고. 당연히 일본도 그러한 방향으로 갈듯.
숙소에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도 들르고, 동네 구경도 하고, 이자카야에 들러서 간단히 맥주 한잔 하면서 여러 가지 안주도 맛보고. 이곳 이자카야가 안주를 저렴하게 여러가지를 판매한다.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역시 안주가 가볍다. 양이 적어서 순식간에 쪼로록 먹을 수 있는 메뉴들. 가볍게 한잔을 하기도 좋구, 여러가지를 맛볼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
일본 음식들을 먹으면서 느낀건 확실히 우리나라 음식들보다 짜다!!!!
왜일까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섬나라라 그런 것이 아닐까 단순하게 생각해 봤다. 바닷바람이 많이 불어오면 음식이 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관을 오래하기 위해서도 소금에 재여 놓아야 하고, 간도 약간은 짧조름하게 해야 음식이 바로 상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런 이유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숙소에 돌아와서 대욕장이라 불리는 사우나에 올라갔다. 18층에 있어서 올라가는 것. 전망 라운지도 옆에 같이 있어서 야경을 볼 수도 있다. 사우나가 넓지는 않지만, 여럿이 이용해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 작은 노천탕도 있어서 이곳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탕에 입욕을 할 수도 있다. 이건 신의 한수!!
노천탕을 하면 느끼는 거지만, 나중에 집을 짓는다면 꼭 집안에 노천탕을 만들어 놓을 것이다. 것도 전망이 좋은 공간에다. 가끔이라도 노천을 즐기는 건 크나큰 낭만이자, 즐거움이다. 관리하기는 무엇보다 힘들긴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갖고 싶은 아이템이다. 그만큼 노천탕을 이용할 때 기분이 좋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