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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조식을 먹으러 갔다.

다양한 메뉴에 기분이 좋아졌고, 맛도 괜찮아서 더욱 좋았다.

처음 맛본 스프커리가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

무리하지 않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어제 밤에 기분 좋았던 대욕장을 다시 올라가서 가볍게 샤워와 노천탕 이용을 마치고, 전망을 보고 내려왔다.

다만 하늘에 구름이 많았고, 날씨를 보니 비가 오고 있었다. 다행히 비가 많이 오진 않는 거 같았고, 늦게까지 오지는 않는 거 같은데 어찌될 지 모르겠다. 여행은 8할은 날씨인데 말이다.

 

날씨가 좋길 다시 한번 기도해본다.

오늘은 오타루에 갔다오는 일정. JR express를 타고 미나미 오타루에 내려서 지속적으로 걸어가면서 르타오, 유리공예 박물관 등등 구경하면서 가는 길에 맘에 드는 밥집도 들어가서 먹고, 마지막으로 오타루 운하를 구경하고, 오타루역까지 가서 그곳에서 다시 삿포로로 돌아가는 일정.

러브레터에 나오는 눈 많이 오는 시골 길까지 구경하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많이 걷기도 할 뿐더러 하루만에 모든 걸 하기엔 무리한 일정. 최소 일주일 정도는 살아야 하지 않을까, 아니 단 몇일이라도..

숙소도 잡고 차도 렌트를 하고….

아직은 여름이 끝난 가을의 초입이라, 눈을 기대하긴 너무 멀다.

한국 관광객이 많아져서 한글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일본어가 전부이고 영어가 안되어 있는 곳도 꽤 많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일본이란 나라에 왔으니, 일본어를 알아야 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반대로 우리나라를 생각해봐도 서울은 그나마 영어가 적혀있는 곳이 많겠지만, 한국어만 적혀있는 곳이 태반일텐데, 외국인들이 한국에 놀러와서 얼마나 쉽게 적응할 수 있을 지 자못 궁금하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는 일본보다 나은지, 아니 외국인들이 여행하기 괜찮은지 궁금해졌다. 한국에 돌아가면 그런 부분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를땐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 티켓을 끊고 역무원한테 물어봐서 몇번에서 타면 되는지 확인을 하고, 그시간에 들어오는 열차를 타고 오타루로 출발했다. 계절적으로 문제없는 시기라 제 시간에 오고 제시간에 출발.

미나미 오타루에서 내려서 걷기 시작했는데, 역시 사람들이 많아 가는 방향으로 따라가면 된다. 근데, 일본인 관광객들이 제일 많은 게 조금 신기했다.

학생들이 많은 것도 신기했고, 소풍 온 느낌.

미나미 오타루에서 사카이마치 도오리 방향으로 가면서 처음 방문한 곳은 오르골 박물관. 대부분 손으로 만든 것 같은 물건들. 각각 다른 음악소리들이 나오는 것도 참 신기한 물건이다.

처음 만든 오르골에 대한 역사도 있고 해서 한바퀴 구경하면 재미있다. 대단히 큰 오르골, 확성기가 직접 달려 있는 오르골 등. 역사를 안다는 건 재미있는 일.

 

열어보면 익숙한 음악들이 나와서 재미있고,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이 생각나기도 하고..

 

구경했으니 또 먹어야제. 르타오 디저트 카페를 들어갔다. 오르골 박물관 앞에 바로 있어서 코스로 제격이다. 디저트 과자와 케익이 유명하고, 와이프는 지인들에게 줄 선물을 몇가지 구입하고. 1층에는 선물용과 포장용으로 되어 있고, 2층은 커피와 케잌을 먹을 수 있는 구조. 그리고 그 위로 더 올라가면 4층정도의 높이로 동네를 다 구경할 수 있는 특이한 구조. 엘리베이터를 타도 되고 계단으로 올라가도 되고. 계단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가 생각보다 많이 올라가서 힘들었다. 역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내려올 때는 당연히 엘리베이터 이용. 전망대라고 대단할거까진 없지만, 가볍게 구경하긴 좋다.

 

 

먹었으니 또 구경을 해봐야지.

 

다양한 가게들이 각자의 개성을 뽐내면서 옛날 건물들에 들어가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다. 막 다 고치지 않았지만, 옛것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기도 하고, 새로운 것들이 들어서 있기도 하고. 옛것은 옛것대로 새것은 새것대로 자기만의 모양새를 뽐내고 있어서, 길을 걸어가는 내내 눈이 즐거운 동네임에 틀림없다. 다만 비가 부슬부슬 오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이동이 여의치 않았던 게 한가지 흠이었다. 날씨도 흐렸고.

 

유리공예 작품을 구경하러 간 박물관은 엄청나게 다양한 유리공예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가격도 깜짝 놀랄만한 가격대여서 더욱 놀랐다.

 

한참을 더 구경하다가 들어간 점심 메뉴는 동네가 동네이니만큼 회덮밥집.

 

 

우리 가족 모두 회덮밥을 먹기엔 성향이 안 맞아서 살짝 고민했는데, 선택할 메뉴가 거의 없었다. 게다가 애매한 시간에 점심을 먹게 되서인지(2시반쯤) 열려있는 몇 안되는 가게 중 골라야 했다. 그래도 먹을 수 있는 걸 찾아보고, 고기류 덮밥도 있는 집을 찾아서 맥주와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먹고 또 걷기를 반복. 한참을 걸어가니, 드디어 오타루 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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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추운 날씨에 투덜거리는 아들에…. 도착해서 10분정도를 더 걸었더니, 아들이 더 못가겠다고.. 중3의 투덜거림이란….

공장에서 커피도 한잔 마시고 해야 하는데, 그런건 다 포기하고, 오타루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오타루역까지도 20분 정도 걸어야 하는 거리.

 

 

오타루에선 보고자 하는 걸 다 구경하진 못했지만, 많이 걷고 다양한 구경 한 걸로 만족하며, 다시 JR 열차를 타고, 삿포로 역으로 와서 숙소로 컴백. 올때는 너무 피곤해서 지정좌석표를 끊어서 타고 왔다.

자유석과 지정좌석의 티켓값이 꽤 차이난다. 아마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은 자유석을 구입해서 자리가 날때마다 앉아서 이용할 듯 싶다.

삿포로역에서 내려서 호텔로 가는 데, 이곳엔 서서 먹는 맥주집이 있다. 가볍게 한잔 마시고 가는 곳인듯 싶다.

호텔에 들어가서 잠시 쉬었다가 저녁 식사겸 맥주를 먹기위해 나와서 오픈한지 얼마 안된듯한 이자카야에 들어갔다. 삿포로 맥주와 다양한 안주를 시켜먹었는데, 가격은 저렴한 대신 양은 많지 않아서 먹다보면, 많은 안주를 먹게될 거 같았다. 메뉴판에도 한글로 적혀있는데, 번역기를 돌려서 적어놔서인지 번역이 약간 애매한 것들도 눈에 많이 띈다. 일본어를 모르니 어쩔 수 없는데, 주문하라고 QR코드를 준다. 그곳에다 하나씩 시키면 되서 주문하는 데 큰 애로사항은 없다. 다만 그래도 언어를 모르는 상태라 정확한 의미전달은 어려운게 사실이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한다는 것. 조금이라도 일본어를 알고 있으면 훨씬 수월하게 의사소통이나 이해도가 빠를텐데 말이다.

일본 사람들 중에도 영어가 어려운 사람들도 꽤 많았고. 영어 소통이 수월한 편도 아니고…. 서로.

가까운 맥주가게 이름도 정확히 모르겠어서 상호를 찍어왔다.

맛도 괜찮고, 가게도 깨끗하고. 직원들은 당연히 친절하고.

삿포로 맥주를 여러잔 마시고 호텔에 와서 대욕장에 들렀다가 하루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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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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