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이상하리만치 따뜻하다. 아니 따뜻했다.
최근 몇년, 겨울이 한참 추웠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올해는 11월부터 12월 내내 추운 날이 없다고 느낄 정도였다.
12월에 눈이 와야할 시기에 비가 올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 덕에 집안 난방을 그리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하지만, 부모님 집은 가을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추워진다.
우리가 11월 10일에 이사를 했는 데 그 이전부터 벌써 추운 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별로 춥지 않았던 11월, 12월도 주말에 올때면, 늘 춥다고 느끼고 있다.
아직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 유치원을 마치고 졸업해야할 시기라
지금도 매주 금요일 저녁에 부모님 집(호평동)으로 퇴근을 해서 토요일 오전에 가재울로 데리고 가고,
하룻밤 같이 재우고 놀다가 일요일 오후에 다시 부모님 집으로 데리고 와서 자고, 다음날 아침 회사로 곧장 출근하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어서
매일매일의 온도차가 몸으로 느끼고 있다. 호평동 오는 시간이 늘 저녁 시간이라서 일수도 있고, 부모님이 워낙 난방비 아낀다고 보일러를 잘 안 틀고 사는 양반들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집에 딱 들어왔을 때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을 썩 기분 좋은 느낌은 아니다.
아들은 열이 많아서, 늘상 내복 하나만 입고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고 차가운 바닥에도 잘 앉고 놀고 하지만,
원래 차가운 성질인 와이프와 나는 호평동만 오면 조끼를 입고, 실내화를 찾아서 신어야만 생활이 가능하다. 그리고 오면 바로 보일러도 올리고.
난방을 조금 하면 충분히 온도가 올라가기에 아주 오래 틀어놓지는 않지만, 게다가 엄마의 절약 정신에 입거해서 오래 틀어놓을 수도 없지만, 그래도 집안에 온기가 느껴지게 되면 난방비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가재울에서 호평동으로 오는 동안 온도가 내려가는 것이 느껴찐다. 실제로도 3도정도 떨어진다. 구리를 넘어오면서 1도 정도 떨어지고, 남양주로 넘어오면서 2도 정도 떨어지면, 대략 맞다.
전에 글에도 밝혔듯이 호평동 집도 남향이다. 그래서 오전만 지나면 오후 내내 햇볕이 잘 들어온다. 20층 구조 중 12층이라 앞동이 햇볕을 잡아먹지도 않고 시종일관 일조량이 풍부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운건 어쩔 수가 없다.
지난 주부터 갑자기 추워지기 시작해서 다시 올라가다가, 어제 또 추워진 와중에도 가재울 집은 아주 추운 걸 느끼지 못했다. 목요일 저녁에 집에 가니 제일 추울 때 실내 온도가 22도를 가리켜서 온도를 서서히 올리기 시작해서 25도까지 맞추긴 했는데, 어제 일요일에 집에 있으니, 실내 온도를 22에 맞춰놔도 햇볕이 드는 낮시간에 실내온도가 24도를 나타내고 있어서 다시 온도를 23으로 올려놓고 호평동으로 왔다. 23도 정도만 되도, 긴팔 정도 입고 있으면 춥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는 된다. 하지만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23도에는 조끼를 하나 걸치고 있고 24도쯤 되야 괜찮은 실내온도가 된다.
밤에는 25도 혹은 26도까지 올려놓으면 집안에 훈훈한 기운이 감돌아, 이사하고 나서 사용하던 온수매트를 걷어서 말려서 잘 포장해 두었다.
최근에 지은 집이 아무래도 좀 더 내장재 성능이 좋아졌을 수도 있고, 법이 강화되면서 좀 더 두꺼운 벽을 만들어서 실내 공기를 더 따뜻하게 만들어 줄수도 있고, 특히 지역난방이어서 난방면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지역 난방 관리하는 법도 일정온도를 계속 유지시키는 것이 난방비를 적게 드는 방법이고, 온도가 떨어질 거 같으면, 그 온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살짝살짝 가동 시켜 주는 것이 난방비를 아끼는 방법이란 것도 알아두면 훨씬 효과적으로 실내 온도 관리를 할 수 있다.
호평동은 판상형 구조 중 1~4호라인 중에서 3호라인인데, 가재울은 1~4호 라인중 내부순환로에 접해 있는 1호라인이라 훨씬 난방에서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호평동 집이 더 춥다.
1호라인이라 사람들이 걱정하기를 늘상 내부순환로 덕분에(?) 시끄럽지 않냐는 것이다.
늘 그에 대한 대답은 1호라인이라 전망을 얻고, 소음을 잃었다는 답변을 하고 하는 데, 실제로 창문을 다 닫아놓으면 요즘은 샷시 방음 상태가 좋아서 거의 낮에는 소음을 못느낀다. 그리고 잘때도 창문 다 닫고 자면 전혀 시끄럽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요즘은 겨울이라 가끔 환기 시켜 놓는 일 외에 창문을 열어놓을 일이 거의 없어서 소음이 고통을 주는 일은 거의 없다. 다만 최근에 바로 윗집이 이사를 와서인지, 밤 늦은시간에 콩콩콩콩 뛰어다니는 아이인지 어른인지 덕택에 밤에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단점은 있다. 조만간 윗층에 한번 올라가야할 기세이긴 하다. ㅜㅜ
글이 갑자기 소음으로 새긴 했지만, 좀 추운 것도 이제 2월까지만 보내면 되는 일이라, 잘 버텨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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