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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과 용마산

다양한 2022. 5. 5. 16:33

와이프 공부하는 지인(감이당)들과 등산 나들이에 동참했다.
9시에 아차산역에서 만나서 아차산 정상을 오르고 용마산까지 갔다가 내려오는 코스.
아차산 정상에서 잠시 쉬고, 바람을 맞고 풍경을 구경하다가 다시 걷기 시작해서 용마산 정상에서 다시 한번 쉬며 물도 한잔 마시고 가져온 방울 토마토와 커피 한잔, 그리고 참외까지.
여럿이 오게 되니 각자가 조금씩 가져온 것들이 다양한 먹거리가 된다.

거의 세시간쯤 걷고 내려온 곳은 중곡동.
중간에 아들에게 전화해서 점심먹으러 오라고 했다.
예전에 중국에도 같이 갔던 호연이가 오늘 나들이에 참석해서 같이 밥먹자는 얘기를 했는 데, 처음에는 오기 싫다고 해서 한참을 설득하다가, 결국은 포기했는 데, 10분후쯤 다시 전화가 와서 점심먹으러 나오겠단다. 그래서 중곡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리들은 나머지 등산을 하며 내려오고 아들은 집에서 출발해서 비슷한 시간에 중곡역에 같이 도착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아들의 모습에 어른들도 반가워하고, 중국에 갈때는 중학생이었던 호연이가 대학생이 되어 있고, 그때는 초딩 2학년이었던 아들은 지금 중학교 1학년이 되어 있다.
아이들은 금새 잘자란다. 멀뚱하게 키만 컷던 호연이는 키도 더 커졌지만 덩치도 좋아지면서, 보기 좋은 모습으로 변해있다. 생긴 것도 아주 잘생겼다. 남자답고.
아들도 중학생이 되면서 살도 많이 빠지고, 키도 많이 커져서, 보기 좋단다.
무엇보다 좋았던건 오랜만에 만난 호연이가 아들이 오자 딱 옆에 끼며 이것저것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
좋아하는 게 뭐냐 물어보기도 하고, 자기는 뭐 좋아한다 얘기도 하고, 중학교 가서 어떤지, 옛날에 같이 여행 갔던 이야기 등. 아이가 계속 얘기할 수 있게 잘 이끌어 나가니 아들도 심심하지 않게 계속 얘기를 나눈다.
둘이 이야기 나누는 뒷모습을 보는게 이렇게 뿌듯한줄 미처 생각지 못했다. 아들이 하나라 늘 조금은 외로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데, 한번씩 관계를 맺어오는 형과 저렇게 만나자마자 즐겁게 대화를 이어가니 가족은 아니지만 멋진 형이 아들에게 생긴 느낌.
점심을 같이 먹고, 차를 한잔 마시고,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 아들과 호연이가 고맙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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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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