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00'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8.05 두돌
  2. 2011.07.19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드는가?

두돌

사진 2011. 8. 5. 00:25

벌써 두돌이다
나는 한게 별로 없는 데 아이는 벌써 두돌이 되어 말을 하려하고
자기 의사 표시를 하려하고, 사람의 몫을 하려한다.
난 아직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는 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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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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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끝나고 사무실 들어오기 위해 양재대로를 달리고 있었다.
같이 나갔던 사람이 나에게 물었다.
dslr 카메라를 사용하는 이유가 뭐나고. 
요즘 나오는 디카로도 충분히 잘 찍을 수 있지 않느냐면서 굳이 그렇게 비싼
카메라를 사는 이유가 뽀대 때문이 아니냐고, 일정 정도는 따져 묻듯이
물어보는 것이었다.
사실 명쾌한 답변은 없었다.
그리고 그동안 그 사람에게 내 사진을 보여줄 기회도 없었고, 보여줄 필요도 없었고, 
그렇다고 구차하게 줄줄이 설명해 줄 수도 없었다.
하지만 물어보는 것이었기에 장황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선 애가 커가면서 움직임이 많아졌고 그 움직임을 잡기 위해
셔터스피드가 빠른 카메라가 필요하기도 하고, 가끔은 어두운 곳에서도 찍어야하기에
감도가 좋은 녀석과 후레쉬가 필요하기도 하고,  애가 정신없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망원렌즈도 필요하고,
가끔은 좋은 풍경을 찍고 싶어서 광각렌즈가 필요하기도 하며, 실내 카페나 돌잔치 등에 인물을 살려주기 위해
카페렌즈나 단렌즈가 필요하기도 하니까 아무레도 그런 카메라와 렌즈들이 필요하다고
구질구질 여러가지를 설명하게 되었다. 사실 후배 같았으면
그래서, 뭐 어쨌기에 하면서 답변하고 말았을 수도 있지만,
후배였으면 그런식으로 물어보지도 않았겠지만.... 그런 설명들을 하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이 작은 차이들에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 카메라를 접한 이후 조금 더 조금 더에 대한 갈망을 시작하면서
카메라 기종 및 성능과 능력에 내가 생각해도 내 능력 이상의 것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보급형 카메라에 보통 정도의 렌즈 한 두개 정도가 사실 나에게 딱 맞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게 내 여력이긴 하다.

하지만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기종은 D700 바디에, 35미리 단렌즈에, 80-200미리 망원렌즈에, 17-35 광각렌즈, 그리고
후레쉬와 카본 삼각대까지 갖고 있으니 현재 중고로 싹 팔아도 꽤나 값이 나가는 물량이다.
처음 캐논 300디에 58미리 단렌즈로 시작했던 카메라 생활에 장족에 발전을 이룬 셈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하나 업그레이드를 하게 된것이 지속적으로 내 능력 부족이었음은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하지만 그렇게 바디와 장비들이 하나씩 늘어나면서 침체했던 카메라 생활에 조금씩 변화를 기하기도 했고
조금씩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들이 어느 순간 확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 발전이 엄청난 변화가 이뤄지지도 않았다. 다만 조금조금씩 약간의 미세한 차이들이 생기는 것이다.
사진 생활이 오래되면서 조금씩 느는 것 또한 사실이다. 많이 찍었는 데 늘지 않는다면 말이 안되겠지.

그리고 내가 무엇보다 만족한 경우는 지난 제주도 여행에서였다.
그동안 찍었던 것들이 바탕이 되어서이기도 하고 장비가 좋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처음 다녀온 가족여행에서 좋은 사진을 많이 건졌다는 것. 그리고 지금 그 사진을 가지고 어떻게 할까
작은 미니 앨범을 하나 만들어 볼까 고민하고 있다는 것. 그게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그렇게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리가 늘 먹고 있는 음식점도 그렇다.
남들이 정말 맛있다고 해서 가본 음식점에서 실망하는 경우가 참 많다.
분명히 추천을 받고 간 곳에서 사람들은 엄청나게 큰 반향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은 데
사실 그럴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세상에 엄청나게 다양하고 많은 것들을 먹고 사는 듯 싶지만
어느 정도 먹어본 것들과 어느 정도의 맛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 음식이 전혀 새로우면서 기똥차게 맛있을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없다.
다만 그 음식이 기존에 먹었던 것보다 양념 한두가지 정도의 더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면
그것은 처음 만나는 새로움 못지 않게 맛있는 거다.
그정도의 맛을 느낄 수만 있다면 맛집으로도 손색이 없다.
그 작은 차이를 느낄 수 있게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맛집이 되느냐 일반음식점으로 전락하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그리고 그 맛집으로 선정된 곳이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이더라도 처음 가보는 사람에게 환상적인 맛을 제공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차이는 작을 수밖에 없다.
작은 차이에서 맛집이 되느냐 안되느냐가 판가름나게 된다.
그 작은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그렇게 늘 중요하다.
그리고 그걸 가지고 따지는 건 무의미한거다.

작은 차이에 비해서 지불하는 금액은 상당 많은 차이가 생길 수도 있다.
카메라에서 작은 차이들에 의해 두배 세배의 가격을 지불하는 경우도 있고
음식점에서 그것들로 어느 정도 가격 차이가 생기지만 그 차이를
기꺼이 지불할 의향이 있다면 그것을 소유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을 땐 단지 다른 대체재를 찾으면 되는 거다.
그렇게 남과 나의 차이를 인정하며 사는 거지.
사는 건 그런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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