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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1.06.29 경주
  2. 2017.10.05 혼자만 괜찮으면 끝?? #1 명절이야기

경주

다양한 2021. 6. 29. 07:00

#1
서울에서 경주는 꽤 먼거리다. 꼬박 5시간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거리다.
경주를 지난해에 여행으로 다녀왔다. 2박3일. 길지 않지만 이것저것 구경하고, 먹고 왔었다.
수학여행을 안간 내가 처음으로 불국사를 구경하기도 했고,
불국사를 거쳐 석굴암까지 올라가서 잘 모셔져 있는 공간을 보고, 보기만 하고 왔다.
보존을 하다보니, 관리를 위해서 웬만한 곳은 다 막아놓고 멀리서 잠시 구경만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그외에 밤에 천마총도 보고, 왕릉에서 나온 장신구들을 보는 데,
제작하는 방식이 한땀한땀 장인이 재현하는 모습에 실로 놀라울 정도였다.
첨성대도 가 보고, 그리 크지 않음에 놀라기도 했는 데, 그런데 그 돌들을 하나하나 올렸다는 게 참 대단했다.
나중에 선을 넘는 녀석들에 나오는 경주의 역사에 대해 설명 들으니 훨씬 재미있게
아들이랑 역사에 대해 약간의 상식이 늘어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다녀온 경주를 1년도 안되 또 가게 되었다.
지난 주에 돌아가신 할머니의 초제(돌아가신지 7일째 되는 날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방문했다.
할머니가 젊은 시절부터 다니던 절이 그곳에 있어서 가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간것이 2014년 혹은 2015년 쯤이었으니, 족히 6~7년 간은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다.
하지만, 불교를 믿고, 집에 법문도 걸어놓고 사당(?)도 만들어 놓고 지내는
독실한 신자 입장에서 경주의 절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었으리라.
어제 오후에 출발해서 밤에 숙소에 도착해서, 잠을 자고, 아침에 동네 해장국집에서 밥을 먹고,
바로 문수사로 갔다.
이곳에 와보니, 몇년에 한번 밖에 못오면서 꼬박꼬박 그곳을 찾으려고 했었는 지, 그제서야 이해가 됐다.
서울에서 올라면 오는 데 하루, 가는 데 하루, 이틀이 걸리고, 잠시 절하기 위해서 왔던 곳이다.
그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분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편안함을 느끼고, 마음의 위로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니었나 싶다.
돌아가셨다고, 많지는 않지만, 몇분이 오셔서 제사 지내드리고, 인사하고, 이야기나누고.
사람에게 어떤 공간은 평생에 걸쳐서 가장 편안한 공간일 수 있다.
그런 곳이 누구에게나 필요할텐데, 그게 할머니에게는 이곳 문수사 절이었겠다 싶다.
삶이 길다고 해도, 길지도 않고, 짧은 것 같지만, 짧지도 않고.
어쩌면 허망하게 죽기도 학고, 질기게 살아남기도 하고.
절에서 처음으로 제사를 지냈는 데, 두시간 정도 소요됐다.
스님이 제사 차례로 지내 주면, 옆에서 절도 하고 술도 따르고, 법문도 따라 읽고.
아들도 열심히 따라 했는 데, 엄청 힘들더만.
그래도 잘 마치고, 절에서 주는 밥을 먹고, 잠시 도란도란 이야기하다가 서울로 출발.
무엇보다, 다행인 건 와이프가 이곳에 다녀오고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는 것.
할머니이 안식처에 모셔다 드리고 왔다는 안도감이 생긴 것 같다.
신기하게도 주지(?)스님이 나를 기억하고, 아들을 기억한다는 것.
아들을 보고는 많이 컸다고 이야기하고. 한번도 본적이 없을 진데.
이야기를 들어서 이야기로된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으리라.
나도 마찬가지고.
우리도 늘 할머니의 말을 통해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다가, 실제로 만나본 사람들의 모습은
낯설기도 하지만, 반갑기도 하고, 정겹기도 하고. 기억해주고 있다는 거에 고맙기도 하고.
이렇게 기억하고 이야기하고, 제를 지내주니 고마울 따름이었다.
그래서 이곳에서 할머니가 편안히 지내실 수 있으리라는 안도.
먼거리를 다녀왔지만, 마음의 위로를 많이 느끼고 온 시간이라, 무엇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서울로 올라올 수 있었다.



우리들 각자는 어디에서 마음의 위로를 얻으며 살아갈까?

http://kko.to/-aG9TWpfo

카카오맵

당신을 좋은 곳으로 안내 할 지도

map.kakao.com

바로 옆에서 신기하게 유네스코에 등록되어있는 염불사지 삼층석탑이 있다.
아주 크진 않지만, 보존상태도 양호하고, 두개가 나란히 서 있는 것이 아주 보기 좋다.
경주는 신기하게, 역사적 보물이 넘치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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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

명절이다.

끔찍한 명절이다. 

뉴스에 나오듯이 명절이후 이혼률이 30% 증가한다는 것이, 그냥 나오는 기사가 아닐 것이다.

내 주변으로만 봐도, 명절로 인해 끔찍한 가족들이 꽤 있다.

게다가 말은 안해도 끔찍할 거 같은 가족들도 많이 있고.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서 즐거워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가족별로 큰 이유들이 따로 있겠지만, 제사를 지내는 집안의 경우.

많은 제사 음식 준비와 더욱 많은 친척들의 방문으로 인한 접대와 음식준비, 청소, 그로 인한 부엌때기로 전락일 것이다.

분명 가족이 모이고, 모였으면 같이 대화하고, 어떻게 사는 지, 무슨 즐거운 일이 없는 지, 어려움은 없는 지, 그런 이야기를 하고 

공감하고 위로를 하고, 즐거워하는 명절이 되어야 하는 데, 한쪽에서는 음식들 해서 무조건 퍼다 나르고 있고, 

한쪽에서는 먹고 떠들고, 앉아 있기만 하는, 게다가 그런 가족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아닌,

엄청 도움 안되는 이야기들만 하고 있는 모습과 명절 모습이니 절대 즐거운 명절이 될수가 없다.

그렇지 않으면 의무감에 차례에 참석해서 차례만 지내다 오는 그런 명절 모습은 이젠 좀 없어져야 한다.

그런 이유로 제사를 안 지내는 집들도 많아졌고, 그래서 가족들과 놀러 다니는 집도 많아졌다.

그래도 명절에 못봤던, 보고 싶던 가족들을 만난다는 의미에서 명절의 풍습이 이어지는 것도 좋다.

하지만 위에 적은 것처럼 한쪽은 독박으로 접대와 청소를 하는 구조는 벗어나야 한다.

어제도 30년째 독박으로 1년에 10번정도 제사를 지내고 있는 가족에게 얘기했지만, 

혼자 전통을 지키겠다고, 가족들은 고생하는 걸 그대로 죽을 때까지 이어가겠다는 건, 정말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그걸 독자 아들에게까지 이어주겠다니..!!!!

아들의 하소연.. '결혼도 못하고, 독신으로 평생 살다가 죽어야겠구나'.

요즘 이런 불합리함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리고 그럴 필요도 없다.

불합리하면 그냥 깨뜨리면 된다. 

좋은 전통이고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전통이라면, 계승, 발전시켜야겠지만,

어느 누구도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전통이라면 빨리 깨뜨리고, 바꿔야 한다.

누구를 위해서 그걸 지속하는 건지 알수가 없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어찌보면 전통이고, 그것은 좋은 것이니,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지만,

어느 누구도 할머니, 할아버지에게까지 잘하라고 하지는 않지 않나??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는 자식들이 효도를 잘하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이다. 손자, 손녀들은 귀여운 짓을 하고,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것이 할일이지, 손자, 손녀들이 효도까지 할 필요는 없다. 버릇없어지라는 얘기는 아니다.

제사라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내 부모에게 안타까움, 아쉬움, 못해드린 서운함이 남아서 제사를 모시고, 기억하고,

형제들이 모여서 추억하는 것이 아닌가? 요즘은 장수하는 시대이니만큼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 손녀가 훨씬 

가까운 관계가 유지되기도 하고, 그래서 오랜 관계의 지속 덕분에 나중에 손자, 손녀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추억한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어디있겠는가?? 그런 관계의 유지는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바람직한 모습일 수밖에 없다.


우리 부부는 죽으면 한줌의 재가 되길 원한다. 

아들이 딱히 제삿날이라고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아마도 우리가 죽으면 가끔 슬퍼할 거고, 어느 날은

좀 더 많이 슬퍼하는 날이 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아이가 가정을 꾸리고 그 가정을 위해서

열심히, 즐겁게 살아간다면, 우리가 제사상을 받아먹는 것이 뭐가 중요한가. 그저 부질없는 일일뿐.

다만 엄마, 아버지는 우리가 살아있을 때 제사를 잘 지내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을 뿐이다. 

특히 엄마는 가까운 곳에 모셔서, 나무 한 그루 심어서 그 나무가 잘 커나갈 수 있게 잘 돌보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내가 생각하는 최상은, 지금 내옆에 있는 가족이 즐거울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나혼자만 괜찮다고, 모든 제사를 끌어안고 지내야 하고, 나혼자만 좋으니, 모든 가족들이 와서 먹고 놀고 마시면 되고,

안에서는 뭔일이 일어나든 말든 신경 안쓰고, 나만 괜찮다고, 가족의 불편함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찌됐든 가족들을 힘들게 한다. 그건 좋은 가족 생활이 아니다. 

나와 같이 살고 있는 가족이 어떤 이유에서건 힘들어 한다거나, 불만이 있다면, 왜 그런지 고민해 보고, 그 불만을 공감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마찬가지다. 나혼자만 괜찮다면, 옷을 뒤집어 벗고,

나혼자만 괜찮다고, 빨래를 아무데나 던져놓고, 나혼자만 괜찮다고, 누워서 티비만 보고, 나혼자만 괜찮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혼자만 괜찮다고, 다양한 취미생활 즐기고, 그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내가 하는 행동들이 가족을 위해서 하는 행동들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되돌아와서 나를 위한 행동이 되는 것이다.

가족이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왜 가족에게는 꾸준히 노력하려고 하지 않느냐고? 좀 더 가족에게 노력하면 사회에서 노력하는 것보다, 

훨씬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고 생각한다. 

사회 생활을 하며 돈을 벌어오는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의 행복일 것이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고, 여유로운 저녁식사를 하고,

휴일에 나들이를 하는 모든 것이, 가족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잖은가! 

그렇지만 사람은 돈으로만 행복할 수 없다. 돈을 벌어오기 위한 사회생활에서 어떤 이유에서건 상처를 받게 마련이다.

상사와의 관계가 안 좋을 수도 있고, 아랫사람과의 관계가 안 좋을 수도 있다. 어느 사무실에나 미친개 스타일이 있게

마련이며, 그런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어디에나 존재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지속적으로 나를 괴롭힌다면, 

사회 생활은 지옥과도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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