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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5.12 쌍문동 이야기

쌍문동.

덕선이네와 둘리로 유명한 곳.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네 집으로 나오며 쌍문동이라는 동네가 회자됐다. 

그리고 그 옛날 김수정의 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배경이 된 곳도 쌍문동이다. 고길동의 집이 있는 동네.

 

나에게 쌍문동은 도봉도서관으로 기억에 오래 남아 있다. 

10대 중반부터 후반까지 공부하러 열심히 도봉도서관에 다녔다. 

평일에도 가고 주말에도 가고. 주로 혼자 가서 공부했기 때문에 그 동네를 돌아다니거나, 

둘러볼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가는 길에 덕성여대가 있는 데 그곳조차 그냥저냥 지나치기만 하던곳.

최근에는 경전철 우이신설선이 개통하면서 교통도 좀 더 나아지기도 했다. 

솔밭공원역이 생기고, 솔밭공원이 좀더 유명해지기도 했고.

 

작년 이맘때쯤 그 동네에 자주 가게 됐다.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자꾸 회자되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러던 와중에 우연찮게 가본 날

계약을 했고, 그렇게 인연을 맺게 됐다. 

딱 1년쯤이 지나는 과정에 한 열댓번쯤 간 거 같다. 

그렇다고 또 그 동네를 많이 돌아다니거나, 구석구석 살피거나 하지도 않았다. 

볼일 보고, 시간이 맞으면 점심을 먹고. 그정도의 시간을 보낸 곳. 

작년에 매수를 하고, 이번에 매도를 하면서, 수익이 별로 나지 않았는 데, 매도했다.

실거주자가 구매했기 때문이다. 수익을 위해서는 좀 더 기다릴 수도 있었는 데, 

투자자가 아닌 실구매자가 산다고 하니, 그냥 팔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꽤 지긋하신 분이 구입하시면서 팔아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나 스스로도 잘했다고 생각했다. 

원래 받으려던 금액보다 훨씬 저렴하게 매도했으니까. 

어제 잔금을 치르고 넘겨줘야 하기에 이틀전에 가서 깨끗이 청소하고, 정리하고, 걸레질까지 마무리했다.

기분좋게 건네주고 싶은 생각이었다. 한 두시간 정도 정리를 하고 나니, 들어오시는 분도 기분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좋은 집은 아닐지라도 각자에게는 소중한 보금자리일 테니까. 

몸을 뉘울 수 있는 내 집이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일테니.

 

잔금을 받는 데, 수표를 만들어서 봉투에 담아주는 거다. 순간 당황했다. 어떻게 해야 되지.

그냥 받았다. 어디에 넣어야 할지 몰라 한쪽에 놔두고 있었더니, 법무사가 수표 사진 찍어서 휴대폰에 보관하고

실물 수표는 봉투에 넣어서 보관하란다. 실제로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럴 경우 사진이라도 찍어놓으면 문제 없이 해결 가능하니 얼른 펴서 찍어놓으라고 해서,

다 펴서 휴대폰 사진으로 찍고, 수표는 다시 봉투에 담아서 가방에 넣었다. 

끝나고 마지막으로 자주 가던 곳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그렇게 쌍문동에서 멀어져 왔다. 

 

하지만, 아직 친구 가게는 쌍문동에서 맛집으로 소문나서 장사 중이다. 면장우동. 

이곳은 어차피 꽤 자주 갈 곳이라, 여전히 쌍문동과의 인연은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 방문은 훨씬 편한 마음으로 그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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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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