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움직이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성격상
늘 무언가를 고민하고, 행동하고, 저지르고, 하는 일등이 나의 취미이다.
그래서 늘 무언가를 시도하지만 실상 그닥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보다는 그 과정에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지난 번 만들던 영화도 끝을 보지는 못하고, 마무리를 하지 않은 채 일정 정도 종결이 된 상태이다.
최근에는 가죽 공예에 필이 꽂혀서 가죽으로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선 가죽 공예를 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쌓고, 그 지식을 가지고,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리고 서서히 하나둘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처음 만든 건 카드 지갑.
초보 공구 세트를 구미하면서 있던 짜투리 가죽으로 카드 지갑을 만들기 시작했고, 결과물이 나왔다. 하지만 마무리가 잘 안되어서 좀 더 마무리 처리를 해야만 제대로 된 완성작이 될 것 같다. 그럼에도 내가 쓰고 있는 카드 지갑과 엄마에게 선물한 카드 지갑은 목표한 부분까지 끝냈다.
가죽 공예를 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공구들이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으로 가죽에 구멍을 뚫기 위한 치즐과 고무 망치(또는 나무망치), 그리고 코르크 바닥판, 튼실한 컷터칼과 가죽칼, 송곳, 가죽용 바늘과 실(실에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종류가 있다), 라이터, 도안지, 쇠자(직각자), 가위, 재단용 고무판, 본드, 헤라, 토코놀(마무리를 위해 필요한 도구), 은펜, 은펜지우개, 콘슬리커, 사포 등 우선 생각나는 것들만 적었는 데도 꽤 많은 종류가 있다. 이정도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을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이정도의 도구가 있으면 아주 기본적인 악세사리나 카드 지갑 정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들이다. 여기서 조금 더 좋은 것들(지갑, 핸드백, 가방 등등)을 만들기 위해서는 좀 더 다양하고, 좀 더 거대하고, 좀 더 비싼 도구들이 훨씬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선 도전하기 위해 시작한 나로서는 아주 기본적인 도구들만을 구입했다. 그리고 남대문 만물상회에 가서 부자재 악세사리를 몇가지 사고 카드 지갑을 만들기 시작, 그렇게 시작해서 현재 세개의 카드 지갑을 만들어서 하나는 내가 쓰고 있고 하나는 엄마를 줬고, 하나는 빌려줬다가 다시 받았다(?). 어쨌든.
이정도를 만드는 데 우선 가죽까지 30만원 정도 소요. 이젠 좀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와이프에게 줄 카드 지갑과 필통, 내 지갑과 가족들 지갑 등. 여러 가지를 만들 계획.
핸드프레스를 구입하고 작업이 한결 수월해졌다.
핸드프레스가 없을 때에는 치즐로 가죽에 구멍을 뚫는 일이 가장 힘든 일이었는데,
동아리(?) 모임에서 야간작업시 핸드프레스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위 사람들의 조언에 그날로 바로 구입.
역시나 핸드프레스는 진리였다.
야간작업이 많은 직장인이다 보니, 망치질로 시끄러우면 아랫집에 문제가 되니 작업을 할 수가 없었는 데
바로 작업을 시작. 기존 아쉬웠던 상단의 카드 케이스를 좀더 업그레이드를 해서 만들었다.
무언가를 만드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그걸 받은 사람도 기뻐하는 것이 만든 사람의 보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만든다는 것 자체에서 재미를 찾고 있다.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바느질을 하고 있으면 재미있다. 바느질 한땀한땀하면서 고르게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에 흠칫 스스로 놀라기도 한다. 하지만 결과물은 위에 본 바와 같이 아직은우습다. ^.^
노력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노하우가 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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