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먹어보고 맛이 없다는 글은 잘 올리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웬지 좀 써야겠다는 생각이 너무도 강력하게 들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런 맛인데 왜 이렇게 사람이 많지 하는 궁금함과 의구심, 내 입맛의 문제인건지..
어쨌든 사진과 먹어본 맛 평가를 해보겠다.
우선 김치와 깎두기.
사진으로 엄청 지저분하게 나왔는데. 담겨져 나왔을때는 비쥬얼이 아주 좋았다. 김치는 두포기가 정갈하게 담겨있었고, 깎두기도 큼지막하게 납작한 형태로 먹음직스럽게 나왔다. 그리고 실제로도 김치와 깎두기는 맛이 괜찮았다. 아니 깎두기는 여기가 깎두기 맛집이라고 하기에도 충분한 맛이었다. 그래서 이정도면 본 메뉴에 대한 기대도 한껏 올라가게 마련이다.
와이프는 콩국수를 나는 칼국수(아들도 칼국수)를 시키고 만두하나를 시켰는데..
그른데, 아 그른데..
우선 콩국수.
콩가루가 들어있는 게 좀 신기했다. 오이와 당근이 잘게 잘 썰어져 있어서, 이것도 괜찮았다. 첫 국물맛은 살짝 달끈. 음식에 단맛이 많이나면 별론데. 조금 먹다보니 좀 질린다. 음식에 단맛 때문인듯하다. 콩국수는 시원함과 고소함이 생명인데, 시원함은 느껴지는데, 고소함이 느껴지질 않는다. 콩가루에 섞인 단맛 때문이다.
다음은 칼국수.
비주얼은 그럭저럭 괜찮다 싶었다. 얇게 썬 계란지단과얇은 김가루, 자잘한 대파들까지. 시작과 동시에 나의 취향을 자극하는 형은 바로 강한 후추향.
음식에서 후추향이 먼저 느껴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충 만든 음식에 강한 후추향을 넣어, 다른 재료의 맛과 향을 다 죽여버리는 방식이라서 후추는 음식에게는 쥐약이라는 생각이 강해서다.
후추는 떡국이나 설렁탕 옆에 놓여서 개인에 취향에 따라 살짝씩 쳐서 먹는 것이지 처음부터 이렇게 잔뜩 뿌려져 나오는 건 아니지 싶다.
근데, 칼국수를 딱 갖다주는 순간 강하게 느껴지는 후추향이, 후각과 미각, 시각까지 영향을 미쳤다.
혼미해진 정신을 잠시 추스리고, 정신을 차려, 먹어보기로 했다.
칼국수 국물이 멸치 육수 베이스인듯 싶다. 그리고 바지락이 들어가 있다. 살이 도톰하지 못하고 많이 마른체로. 제철이 아니라서 그런가? 그러면 안 넣어야 되는거 아닌가 싶다. 바지락의 맛있는 맛이 전혀 나질 않는다.
이번에 국수를 먹어봤다. 특별히 쫄깃함이 두드러지거나, 다른 독특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럭저럭 먹을만한 칼국수 면이라는 정도. 일부러 단점을 찾을 필요는 없으니, 면은 보통. 그렇다고 높은 점수를 주기엔 그닥이다.
마지막으로 만두
바구니에 잘 담아서 쪄놓으니 비주얼이 괜찮다. 맛도 괜찮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어디선가 많이 먹어본 고기만두. 상표가 살짝 입에 맴돌정도로 익숙한 맛.
만두는 다양하게 호불호가 있기에 내 취향이 다른걸로. 어쨌든 고기맛이 아주 강한 고기만두이고, 되게 익숙한 포장만두의 느낌이 난다는 것 정도.
음식이라는 것이 개인의 취향이 어마어마하게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기에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맛에 대한 평가이니 그러려니 해주기 바란다.
다행인건 군산에 자주 갈일이 있는게 아니니 다행이고, 현지에선 잘 되고 있는 것 같으니 별 문제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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