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캠핑 다녀오는 길에 들른 현지인 맛집.
두메 막국수다.


가평 시내에 있는 곳인데, 서울에서 느끼기엔 외곽에 있는 맛집이라 느껴지고,
현지인 분들이 느끼기엔 동네 맛집 정도로 느껴질거 같다. 가평 시내에서 멀지않은 위치다.
이곳 추천해준 사람도 가평경찰서 친구. 막국수 메뉴 중에 한군데 더 있긴 한데,
그곳 보다는 두메 막국수를 더 추천해서 갔는 데, 역시 현지인 추천집이라 그런지 맛있었다.
메뉴도 간단하다.
막국수도 비빔막국수, 물막국수로 구분하지 않고, 그냥 막국수다.
그리고, 육수를 주전자에 따로 준다.
막국수가 나오면, 적당량의 육수를 기호에 따라 부어 먹으면 된다.
기본 비빔을 좋아하면, 육수를 아주 소량만 넣고 비비면 되고, 물막국수를 먹으려면
육수를 충분히 넣어서 먹으면 된다. 곱빼기를 시킬까도 고민했지만,
곱빼기가 아니어도 충분히 많은 양이라 부족한감은 없었다.


그리고 면위에 수육 두점(한점주면 정없으니)을 올려 주는 데, 그것도 맛있다.
적당한 비계와 잘 익은 고기맛이 입맛에 잘 맞는다.
양념도 깨를 많이 넣어서 고소함은 가득하고, 매운 맛이 강하지 않아, 우리 가족들이 딱 좋아하는 입맛이다.
매콤하고 좀 더 자극적인 걸 찾는 사람들은 조금 아쉬울수도 있을 듯.
메밀이 풍부하게 들어가서인지 잘 끊어지는게 메밀향도 많이나고.
메밀전병도 하나 시켜 먹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안에 있는 김치가 자극적이지지 않은 맛. 겉은 기름에 잘 구워져 있고, 속에 김치도 잘 익고
고소한 맛이, 아주 좋았다. 막걸리 한사발이 땡기는 맛.

이집이 특이한 점 두가지가 있다.
영업시간이 11:00 부터 15:00 까지다.
그냥 점심 장사만 하고 장사끝. 깔끔하다.
그리고 더욱 특이한 점 한가지더 비오거나 흐린 날은 영업을 안한단다.
궁금하면 못 참는 성격이라 물어봤다.
답변은,
메밀이 차가운 음식이다 보니,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은 외부 날씨가 차가워서 일부러 찾는 사람이 있지 않으면
가게를 열지 않는 단다. 사람들이 차가운 날에 뜨거운 걸 먹고 싶어하는 습성이다 보니,
자연스레 이런 형태의 영업 방식을 고수하는 것 같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아! 하고 자연스레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아무래도 날씨가 안 좋은 날은 칼국수가 땡기게 마련이지 않은가. 인간 마음이 간사해서 말이지.


날씨가 좋아서 실내가 아니 물가옆 자리가 비어서 그곳에서 먹었는 데, 경치도 좋고, 시골향기 물씬 나는게
아주 만족스런 점심한끼.
아침 먹은 지 얼마 안되서 수육을 못 시켜 먹은 게 아쉽긴 하다.
옆자리에 나온 수육도 맛있어 보였고, 막국수 위에 얹어준 맛보기용 수육 또한 맛이 좋았다.


다음 기회를 노려봐야될 듯.
지도에도 보이듯이 가평천 바로 옆이다. 천 옆에서 물 졸졸 흐르는 소리를 감상하며 막걸리 한사발에 수육 한점 먹으니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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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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