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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26 6월23일 기아와 sk. 김광현 147개의 공.

6월 21일 화요일 경기를 지고만 기아입장에서 22일 비는 반가운 비였다.
그리고 23일 만나는 sk와의 경기는 꼭 이겨야하는 경기였다.
그러나 상대는 김광현. 기아는 트레비스. 아무래도 김광현에 무게가 실릴수 밖에 없었다.
초반 트레비스는 흔들렸고, 수비의 실책까지 겹쳐 점수를 내줬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고 3회까지 2실점.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리고 3회에 김상현에게 찬스가 걸렸고, 호쾌한 스윙에 3점짜리 홈런 한방으로 역전에 성공.
그러자 트레비스도 잘던지기 시작.
5회 찬스에 이어진 김상현의 3점포. 변화구를 잡아당겨 좌측펜스를 넘겼다.
썩 잘던지던 김광현은 홈런 두방에 6실점. 패색이 짙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선발이 5회까지 6실점했으면 당연히 빼야한다.
가능성이 남아있다면 강력한 중간계투진을 넣을테고,
아니다 싶으면 가능성있는 중간계투진으로 나머지를 처리하는 게 맞는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김성근은 김광현을 계속 던지게 했고,
다음 이닝에 1실점, 그 다음에도 1실점 총 8실점을 난타당하고, 끝까지 마무리짓게 했다.
그렇게 이닝이 계속되는 동안, 김광현의 표정은 던질 수 없는 투수의 모습이었다.
공의 개수는 120개를 넘어, 130개, 140개, 150개에 육박하는 공을 뿌리게 했다.
한시즌 내내 던지는 투수에게 한 경기에 집중적으로 이렇게 많은 공을 던지게 하는 건
너무 위험한 짓이다. 
선수를 가르치기 위해 이런 무모한 짓을 하는 거에 잔인한 짓이라는 생각이다.
그렇게 무식하게 던지다가 어깨 파열이라도 당하면 어쩔 것인가.
도대체 선수 생명은 안중에도 없다는 모습이었다.
7회부터 김광현의 표정은 공 하나하나 던질때마다 힘들어하는 모습이 여실히 카메라에 잡혔다.
기아의 팬 입장에서도 안쓰러울 정도였는 데 정작 sk는 어땠을 지 참 궁금하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2군으로 내려보냈다든데 그럴거면 경기중에 빼고 보내는 게 그 선수에게
더욱 가르침이 되지 않았을까.
가르치는 방식까지 뭐라 왈가왈부할 순 없겠지만, 난 상대팬의 입장에서
그렇게 공 던지기 싫어하는(?), 공 던지기 힘들어하는 투수를 상대하는 게 짜증이 났다.
저런 투수를 상대로 이기는 게 무슨 의미야. 잘던지는 애들한테 이겨야 제맛이지.

김성근과의 인터뷰 내용..
'3회에 빠른 볼로 3점 홈런을 맞은 타자에게 5회에 변화구로 3점 홈런을 맞는 볼배합을 하는 게 어디있는가..'

그날의 김상현의 인터뷰중 내용.
'3회에 빠른 볼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가 홈런을 쳐서 김광현 선수가 워낙 빠른 공에 힘이 있기 때문에 5회에도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추고 있었는 데
변화구에 대처하다 보니 포인트가 앞에 맞아서 다시 홈런을 칠 수 있었다'..

투수, 포수의 볼 배합은 잘했다는 것이지.
다만 김상현이 잘 맞는 날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거. 아님 김광현의 볼이 힘이 좀 떨어졌다는 거.
어떤 부분이 문제였을까..
저런 상황이었는 데 147개를 던지게 만든 신기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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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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